*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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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
요즘 주변에 치매앓는 분들이 많다 싶더니 실제로 그 수가 지금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니까 약 53만 4000명이 치매노인이라는네요. 이 중에서 방치되고 있는 치매노인의 수도 갈수록 늘어서 10명 중의 4명은 혼자 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2013년 치매의 현주소,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를 직접하신 분 모셔보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의 양동원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양 교수님, 안녕하세요?
◆ 양동원>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치매환자 10명 중에 4명이 혼자 산다고요?
◆ 양동원> 네.
◇ 김현정> 그럼 그중에는 중증치매, 혼자서 먹고 입고 길찾고 이게 전혀 안 되는 분들도 끼어 있습니까?
◆ 양동원> 그렇습니다. 치매환자분들이 지금 한 약 40% 정도 혼자 사는 걸로 돼 있는데 저희게 조사했던 게 환자분이 처음 왔을 때 그분의 거주형태를 조사한 거죠. 그래서 보니까 혼자 사시는 분이 41%, 꽤 많은 분들이 혼자 사시고 있고. 그런데 환자를 검사하고 나서, 치매가 진단되고 나서 이분들이 보호자가 모신다든지 요양병원으로 간다든지, 거기에 대한 조사는 없습니다. 이 조사는 맨처음 왔을 때 그때 거주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중증치매환자분 같은 경우 중증치매가 전체 치매의 한 15%쯤 되시거든요. 그중에서도 약 35%, 그러니까 전체 치매의 한 5%에 해당되는데 그분들도 혼자 계시더라고요, 맨처음에 왔을 때.
◇ 김현정> 아니, 혼자 먹고 입고 길찾고 이게 다 불가능한 분들인데도 혼자 사는 경우가 있다고요?
◆ 양동원> 네. 혼자 사셨던 거예요. 그러니까 방치가 되고 보호자들이 잘 모르시는 거죠.
◇ 김현정> 치매인지 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네요.
◆ 양동원> 같이 사셨다 그러면 좀 빨리 진단을 해서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는데 혼자 사시니까 주위에 보는 분도 안 계시고 그러니까 치매가 진단이 늦었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방치된 치매환자분들은 실제로 보면 어떻게 살고 계시던가요?
◆ 양동원> 실제로 저희는 마포구 치매센터를 지금 운영하고 있고, 그 환자분들을 직접 보는데 이분들이 상태가 어떠냐면 혼자서 식사하기도 힘들고 약 챙겨 먹기도 힘들고 길을 잃어버리시고,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분이시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들은 식사도 제대로 못 드시고 약 같은 것도 챙겨드시지 못하고, 이런 상태죠. 집도 굉장히 지저분하고.
◇ 김현정> 집도 지저분하고. 거의 인간의 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봐도 되네요. 먹는 것도 힘드시니까.
◆ 양동원> 네, 굉장히 힘드세요. 밥을 못 하시니까. 보건소가 연결되면 식사를 누가 배달을 해 드리고 누가 가끔씩 방문을 하지만, 계속 이런 사람들은 요양, 케어가 필요한 거죠, 다른 보호자분들의.
◇ 김현정> 2013년 대한민국 치매의 현주소. 좀더 짚어보고 싶은데요. 보니까 노인들의 경우에는 2008년보다 한 10만명 정도가 지금 늘었어요.
◆ 양동원> 해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되고 있는데, 이것의 가장 큰 이유가 노령화가 굉장히 빠르다는 거고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가 노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2020년쯤 되면 거의 한 120만명 정도, 이렇게 저희가 예상을 하고 있죠.
◇ 김현정> 노인인구 자체 절대수가 많아지니까 치매환자도 지금 급증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군요.
◆ 양동원>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 혹시 30, 40대 같은 젊은 층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있습니까?
◆ 양동원> 있기는 한데요, 상당히 드물죠. 대부분 치매환자분들은 65세 이상 되면 치매가 걸리는데 30대, 옛날에 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고 하는 영화도 나왔었는데.
◇ 김현정> 손예진 씨 주연한 거.
◆ 양동원> 네. 그렇게 걸릴 수 있는 거는 유전적 치매가 많고요. 가끔씩 머리가 다치거나 염증이 있거나 뇌염이 있거나 그 이유에 생기는데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경우는 굉장히 드물어서 한 1% 미만, 그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유전 얘기하셨는데 나이 들어서 생기는 치매도 그렇고 유전적인 영향은 얼마나 있나요?
◆ 양동원> 유전적인 영향은 지금 한국추산 잘 나와 있지는 않지만, 전체 치매에서 대략 1% 이하, 0. 5% 이 정도는 유전으로 내려가는 그런 치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아버지, 어머니가 치매를 앓으셨다고 그 자식도 꼭 그렇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 양동원>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치매들은 보통 직계가족분이 치매가 걸리셨다 그러면 위험도가 정상이 아니신 분들보다는 한 2배 반 정도 올라가는 건 있지만 유전에 의한 치매는 거의 한 50에서 100% 정도가 걸리니까 그건 좀 다른 거죠.
◇ 김현정> 그러면 두 배나 높은 건 그럼 왜 그런 건가요, 유전도 아닌데?
◆ 양동원>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apo E라고 하는 유전형질이 있습니다. 이게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가 걸리는 건 아니지만 apo E라고 하는 유전 검사를 해 보면 특정한 패턴이 있는데 이것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요 아무래도 이런 분들이 비슷한 환경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요.
◇ 김현정> 환경이 비슷하니까.
◆ 양동원> 환경도 비슷하고 예를 들어서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가 있거나, 이런 것들도 한 두 배에서 두 배 반 정도 많이 생기니까 이런 것들이 뇌에 영향을 줘서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마 교수님 가장 많이 받으시는 질문일 거예요. 건망증이냐, 치매냐 이거 어떻게 구분합니까? 치매 초기증상.
◆ 양동원> 네. 기억이 떨어지는 거는 같지만 건망증일 경우에는 힌트를 주면 생각이 나죠. ‘아, 그렇지’ 하고 생각이 나는데 치매에서 나타나는 기억장애는 힌트를 줘도 들은 적이 없다, 언제 그랬냐. 전혀 기억을 못하는, 그런 게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오래 되면 원래 기억 못하는, 10년 지나면 기억이 아예 까맣게 지워질 수도 있잖아요.
◆ 양동원> 그럴 수도 있죠. 그렇지만 보통 다른 일반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상황인데, 예를 들어서 5분에 들었는데 다시 물어보면 기억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모르는 거예요. 어제 있었던 중요한 일들도 기억을 못하는, 그런 상태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10년 전에 남편하고 데이트갔던 장소를 기억 못하는 이런...
◆ 양동원> 그건 아무도 기억 못합니다.
◇ 김현정> (웃음) 그런 건 아니고 5분 전에 물어봤는데 힌트를 줘도 전혀 기억을 까맣게 못하는 경우.
◆ 양동원> 네, 모르는 경우.
◇ 김현정> 이거 스스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 같은 게 있나요?
◆ 양동원> 글쎄요. 자가는 조금 힘든데요. 이렇게는 할 수 있어요. 저희가 검사를 하는 방법 중에서 단어를 제시를 하고 좀 이따가 4, 5분 후에 물어보는데 자기 스스로 단어를 서너 개 정도, 예를 들어서 비행기, 사과, 코끼리 이런 것들을 적어놓고 일단 외우고 한 3, 4분 후에 기억을 하려고 하는데 그중에서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러면 문제가 있는 거죠. 보통은 한 2개 정도는 다 기억을 하거든요. 그런데 2개 정도, 하나 정도 이거밖에 기억이 안 나고 전혀 생각이 안 난다. 다시 봤는데 이거는 내가 기억을 했었나, 봤었나 이렇게 되면 문제가 있으니까 그런 분들은 아마 병원에 한번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현정>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 어르신들 테스트를 해 볼 수도 있겠군요, 집에서.
◆ 양동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예방법이 있나요?
◆ 양동원> 예방법은 쉬워요. 예방법은 운동을 열심히 하시면, 예를 들어서 50대부터 빨리 시작하시는 게 좋은데 운동을 하루에 한 4, 50분 땀나게 운동하면서 심장이 박동치듯이 그렇게 하고 일주일에 서너 번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해 주시면 한 6, 70대에서 치매가 반으로 줄어든다고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어르신들 중에 고스톱 같은거 치면서 나 이거 치매 막기 위한 예방법이야, 하시는 분들 있는데, 그런 거는.
◆ 양동원> 그런 것들도 도움의 일부는 되죠. 왜냐하면 머리를 많이 쓰고 그러면 치매가 예방된다고 돼 있는데. 예를 들어 외국 같은 경우에는 카드 놀이를 한다. 그러면 치매를 예방한다고 돼 있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카드놀이를 하면 재미있게.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리는 것이지 않습니까? 사람들 사귀는 이런 행위 자체가 치매를 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예요.
◇ 김현정> 일단은 땀흘리면서 하는 육체적인 운동이 좋은 거군요, 정신보다.
◆ 양동원> 밤새도록 돈 따먹기 위해서 하는 이런 거는 오히려 나쁘다고 볼 수 있죠. 이러면 스트레스도 받으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2013년 치매의 현주소 살펴봤어요. 특히 앞에서 지적하셨던 방치되고 있는 치매노인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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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목) 양동원 서울성모병원 교수 "속수무책 방치된 치매 코리아"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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