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9(수) 인명진 목사 "北 시장 탐내는 구글, 구글 기술 필요한 평양"
2013.01.09
조회 73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朴, 남북정상회담 서두르지 않을 듯... 담 쌓고 지내다가 금방 만나는 것, 국민 따라오기 힘들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인명진 회장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기업이죠.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중입니다. 왜 갔을까요? 이건 혹시 북한의 변화 시그널일까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인명진 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구글의 슈미트 회장 방북, 제일 궁금한 건 지금 이때에 왜 갔을까? 이거거든요.

◆ 인명진> 많은 분들이 이런 저런 예측을 하시네요. 그런데 역시 북한에서도 이런 미국의 방문단을 받아들인 거, 또 미국의 국적을 가진 이 두 사람도 상당한 위치에 있는 구글 회장과 리차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을 방문했는데. 저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이 구글 회장이라는 분이 기업가 아니에요? 기업가적인 목적이 클 거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또 북으로써도 실제로 지금 여러 가지 형편을 보면 IT산업 발전이라든지 이런 필요한 게 있을 거란 말입니다. 아마 이런 것들 때문에 필요에 의해서 아마 초청을 했을 거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 김현정> IT적인 필요성, 말하자면 군사적으로 본다면 GPS라든지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

◆ 인명진> 그동안 아마 다른 나라에서 지원을 받았을 텐데. 그걸 만족하지 못하니까 그런 협력, 이런 걸 모색해 보려고 그러는. 기업가니까 근본적으로는 기업 비즈니스의 목적이 있지 않겠습니까? 돈 안 생기면 왜 가겠습니까?

◇ 김현정> 개인적, 인도적 차원의 방문이라는...

◆ 인명진> 물론 여러 가지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목적이 있을 수 있는데. 미국 정부가 어떻든 조금, 선뜻 동의하지 않는 그런 입장을 보인 걸 보면 단지 인도적 차원으로 간다든지 개인적 차원으로 가는 것, 그거야 정부까지 나서서 무슨 잘한다, 못 한다 얘기할 수가 없는데, 유감을 표명한 걸 보면 역시 이거는 기술적인 문제, 특별히 민감한 그런 IT기술 협력이 아닌가 그런 추측을 수 있을 거고요.

이 사람들이 갔으니까 누구 한 사람 억류돼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문제도 인도적인 차원으로 좀 논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는 결국 북한으로써도 미국 오바마 정권의 2기 출범, 이런 걸 맞이해서 뭔가 또 그런 정치적인 의미, 제스처 이런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사람이 한 번 움직이는 데 그렇게 한 가지만 가지고 갔겠습니까? 다목적인 목적이 있을 거다. 우리가 이렇게 예측할 수 있겠죠.

◇ 김현정> 하지만 근본적으로 핵심적인 부분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다. 대기업의 상업적인 이해관계와 이쪽의 기술적 필요가 맞아 떨어진거다.

◆ 인명진>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안 갔으면 좋겠다. 굉장히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는데. 이게 진짜냐? 아니면 속으로는 혹시 바라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오갔거든요.

◆ 인명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래도 이런 면에 있어서 상당히 투명한 나라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그 얘기할 때 구글이라는 회사가 북하고 협력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 법에 의해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을 한 걸 보면 상당히 상업적이고 그런 목적으로 간 것이 아닌가, 미국 정부도 그걸 더 무게로 두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시기적으로 그런데 왜 지금일까요? 이번 주가 김정은 생일주간이고요. 거기다가 북한이 로켓 쏜 이후로 지금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얼마나 할 건가, 수위 놓고서 논의 한창 진행 중이고.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도 앞둔 상황이고,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는데.

◆ 인명진> 그러니까 미국 정부로써는 그것에 대해서 상당한 염려를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시기적으로 이렇게 불쑥 감으로 말미암아 미국 정부가 하려고 하는 의도, 그 시그널을 잘못 전달할 수도 있다. 잘못 북에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여간 이런 불편한 심기가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군요. 혹시 북한이 변하려는 시그널은 아닙니까?

◆ 인명진> (웃음) 북한이 변했다, 안 변했다.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웃음)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변했다, 안 변했다 한다?

◆ 인명진> 늘 보면 자기들 필요에 의해서 아주 변화의 제스처를 보이다가 어떨 때는 딱 문 또 걸어 잠그고 또 IAEA 감시단 다 내쫓기도 했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1년에도 몇 차례씩 북은 여러가지 자기들 형편에 따라서 문을 닫아걸기도 하고, 열기도 하고, 평화의 제스처를 보이기도 하고, (웃음) 또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러는 거 아닌가요?

◇ 김현정> 여기서 제가 말씀드린 변화는 혹시 개혁의 변화 쪽으로 가려는 거 아니냐? 왜냐면 김정은 신년사에 보면 과학기술산업의 발전을 강조한 적이 있어요. 세계가 이 부분에 주목해야 된다, 이런 적이 있는데요?

◆ 인명진> 글쎄요. 그것도 또 북으로서는 상당한 변화겠죠. 필요하겠죠, 지금 북으로써는. 불가피하게 그런 필요성이 있어서 그런 변화를 보였지만 그게 정말 세계가 바라는, 또 미국이 바라는, 또 우리가 바라는 변화냐, 그런 의미의 변화냐? 그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슈미트 회장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만날 수도 있다고 보세요?

◆ 인명진> 그건 잘 모르죠. 그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그건 참 의외성이에요, 옛날에도 보면. 예정돼 있지 않았던 때도 만나기도 하고, 예정된 것처럼 보이는데 안 만난 적도 있고, 그거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일입니다, 누구든지. 만나기 전까지는 모르죠.

◇ 김현정>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건가, 이 부분도 참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예상하세요?

◆ 인명진> 그동안 5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대북관계, 물론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로써도 할 얘기가 많이 있겠지만.

◇ 김현정> 참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지난 5년 동안.

◆ 인명진> 그러나 어떻든지 간에 전체적으로 보면 남북관계가 상당히 경색돼 있던 거, 이거는 결과적으로 사실이거든요. 천안함이라든지 핵실험이라든지, 로켓발사 이런 일이 있었지만.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을 다 뛰어넘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어야 됐는데. 그것 때문에 막혀서 한 5년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남북관계가 후퇴한 그런 기분, 그런 모습을 지금 이명박 정부가 보이지 않았어요?

사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이 정부가 굉장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저는 남북관계의 정상화라 그럴까요? 너무 경색돼 있든지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를 새롭게 해결해 보는 그 일이 박근혜 정부의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은 남북관계가 개선이 돼야 실리적인 측면, 우리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거겠죠?

◆ 인명진> 그럼요. 우선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게 통합 아닙니까? 국민대통합이라고 그럴 때 우리는 북을 빼놓을 수가 없죠. 우리가 사회양극화라든지 여러 가지 세대 간의 갈등이나 지역 간의 갈등이나 이런 거 다 우리가 통합을 해야 되는 과제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남북의 갈등, 남북의 분열, 이거를 통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사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통합의 과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박근혜 당선인도 대북정책이 진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진화시키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인명진> 본인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뢰구축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뢰구축. 우리는 그동안 북보고 자꾸만 변화를 하라고 그랬는데 신뢰라는 건, 서로가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진화한다는 건, 서로가 발전해야 된다, 변해야 된다. 그런 뜻일 텐데. 신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신뢰를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 가로막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5.24 조치도 있고, 천안함 문제도 있고, 지금 중단되어 있는 금강산관광 문제도 있고 북에서는 계속해서 지금 6.15, 10.4 선언 얘기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아주 작은 데에서부터 시작이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체제라는 게 아주 작은 데에서 시작돼야 되지 않습니까, 역사라는 게. 옛날에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탁구로 시작했거든요. 남북간의 관계에서는 인도적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거는 상당히 비정치적인 거고요, 인도적 지원이라는 거는. 또 같은 동포로서 마땅히 해야 될 일이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쯤 되면 항상 나오는 반론이 하나 있죠. 인도적 지원, 퍼주기 그거 하면 다 북한군대로 가는 거 아니냐? 엉뚱한 일 하는 것 아니냐?

◆ 인명진> (웃음) 아이고, 그거는 너무 지나친 비약인 것 같아요. 어떻게 다 군대로만 가겠습니까? 지금 또 우리가 그동안 대북민간협력단체들, NGO들이 북에 대해서 인도적 지원을 할 때 소위, 투명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모니터링이라는 거. 이거 우리가 충분하게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의심을 하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설사 그런 경우가 조금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거를 넘어서는 그런 태도를 가지는 거, 마음을 여는 것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아이들. 영유아, 취약계층, 어려운 거 우리가 다 알고 있잖아요. 이들을 돕는 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군대로 안 갈 물건을 주는 것 있고요. 방법도 있고요.

◇ 김현정>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우리부터 마음을 열면 북한도 열지 않겠느냐?

◆ 인명진> 그러면 아마 저쪽에서도 ‘아, 이제 변했구나’ 하고 그런 신뢰를 하고 더 큰 좋은 길로 나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혹시 박근혜 당선인이 김정은 위원장하고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사실 박 당선인은 남북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면 만날 수 있다. 이런 입장이었거든요.

◆ 인명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그러는데 박근혜 당선인의 성격을 보면 뭐 그렇게 포장 정세로 만나기 위한 만남, 이런 거는 안 할 걸로 봅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실무적으로 축적이 된 다음에 만나도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걸로 보는데요.

또 더군다나 이게 지금 우리 사회에 국민적인 정서 여럿 있는 것 아닙니까? 그동안 이렇게 담 쌓고 지내다가 새로운 정부가 됐다고 그래서 금방 만나고 그거 국민들이 따라오기가 참 힘들죠.

◇ 김현정> 인명진 목사께서는 새누리당 여러 분들과도 친하시니까, 혹시 박근혜 캠프에서 예전에 자문을 구해왔다든지 이런 거 논의하신 적은 없으세요?

◆ 인명진> 그런 거는 없고요. 제가 대북민간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니까 어제도 인수위 중의 한 분이신 최대석 교수님, 북한대학원에서 주최하는 그런 세미나에 나오셨더라고요. 물론 그분은 오래 전에 약속하신 것이기 때문에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요. 만나서 대북정책에 대한, 특별히 민간단체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전향적인 정책의 변화를 부탁드렸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