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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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8(화) 이광준 시장, 김영일 의장 "권투격돌 '춘천시장-시의장' 라디오 입심대결"
2013.01.08
조회 93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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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광준 춘천시장 (새누리당 소속), 김영일 춘천시의회 의장 (민주통합당 소속)


최근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권투경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까지 붙었어요. 춘천대첩. 그런데 권투선수들의 경기가 아니고요. 춘천시를 이끌고 있는 시장과 시의회의 의장이 권투로 한 판 붙는다고 합니다. 이분들이 그동안 사이가 좋았으면 별로 화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요. 그동안 춘천시와 시의회는 각종 정책을 두고 계속 갈등을 벌여왔었기 때문에 이번 권투대결, 더 흥미롭습니다. 소속 정당도 여야로 달라요. 누가 이길까요? 오늘 화제의 주인공들. 새누리당 소속의 이광준 춘천시장, 민주당 소속의 김영일 춘천시의회 의장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먼저 이광준 시장님. 시장님이 먼저 이 권투대결을 제안하셨어요?

◆ 이광준> 그렇죠.

◇ 김현정> 어떤 이유입니까?

◆ 이광준> 의원님들하고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내년도에 우리 춘천시에서 권투시합 대회를 유치를 하니까, 성사가 되면 의장님, 저랑 한 판 하십시다. 우리 시의회에서는 만날 우리 싸운다고 소문이 났는데, 싸움은 운동장에서만 하고 의회에서는 좀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입시다.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의장님이 대뜸 하시는 말씀이, ‘내가 학창시절에 권투 좀 했는데, 시장님 괜찮겠어요?’ 그러더고요. ‘학창시절이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한번 하십시다.’ 그래서 시합을 하기로 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시장님이 농담으로 던진 ‘권투 한 판 합시다.’ 라는 거를 김영일 의장이 황당하게 들으신게 아니라 진지하게 받아들이신 거네요? 김영일 의장님, 맞습니까?

◆ 김영일> 네. 시장님이 그 제안을 하시길래, 복싱은 조금 낯설지 않은 운동이라 흔쾌히 받아줬죠. 그 답을 하면서도 저 개인적으로는 아까도 시장님께서 말씀했듯이 우리 의회하고 집행부하고 정책적인 대립들이 있어서 시민들한테 좀 보기 송구스러울 정도로 굉장히 어려웠었어요. 그래서 이 스포츠정신을 좀 받아들이면 그런 모습들이 해소되지 않겠나, 그런 취지에서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대답을 했었던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고민한 게 아니라, 단번에 하신 거예요.(웃음)

◆ 김영일> 네.

◇ 김현정> 원래 의장님은 무슨 운동하셨어요?

◆ 김영일> 저야 뭐 어깨너머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조금 한 7개월 정도, 이 정도 했는데 그때 스텝 밟고 이 정도였었지 커다란 적은 없고.

◇ 김현정> 그래도 7개월 그 맛을 본 사람하고 아닌 분하고는 차이가 있잖아요.

◆ 김영일> 아까 시장님도 말씀했듯이 벌써 한 20여 년 지난 사항들 아닙니까? 그래서 또 다시 초보처럼 배워야 되고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네. 일단 제가 신체조건을 비교해 보니까, 이광준 시장님은 키 170cm에 몸무게 66kg. 맞으시죠, 시장님?

◆ 이광준> 아이고, 그 신상명세까지 다 봤어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저희가 다 조사했습니다. 김영일 의장님은 키 159cm에 몸무게 61kg.

◆ 김영일>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체급을 단순히 비교하면 시장님이 유리하신 것 같은데요?

◆ 이광준> 제가 유리하니까 제가 한번 해 보자고 그런 건데요. 그것만 갖고 되나요, 어디? (웃음)

◇ 김현정> (웃음) 유리하니까. 그런데 두 분이 나이는 차이가 나세요. 나이는 김영일 의장님이 더 어리세요.

◆ 김영일> 네. 제가 4살 어립니다. 학교는 5년 후배고요.

◇ 김현정> 그러세요. 한 분이 58, 한 분이 54. 이 정도 되신 거죠?

◆ 김영일> 네.

◇ 김현정> 시장님 체력적으로 괜찮으시겠어요?

◆ 이광준> 그래서 요즘에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멋있게 한 판 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 김현정> 시장님, 그나저나 언론에 이렇게 대서특필이 되고, 여기저기서 연락 많이 받으셨죠?

◆ 이광준> 네. 코치 해 주겠다는 분들도 많고요. 또 라운드걸로 써 달라 그러는 제안도 많이 받았어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아셨어요?

◆ 이광준> 몰랐죠. 몰랐는데 강원일보에 소개를 했는데 그게 금방 일파만파로 이렇게 퍼져나가네요.

◇ 김현정> 일각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당 대 당 자존심 대결이다, 이런 말도 나오는데. 의장님, 좀 부담스럽지는 않으세요?

◆ 김영일>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사석에서 이루어진 거라 이렇게까지 국민적인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고요. 사적으로 개인적인 입장에서 흔쾌히, 제가 맞더라도 그런 게임이 이벤트로써는 굉장히 좋을 것도 같은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혹시 승리를 양보할 생각도 있으세요?

◆ 김영일> 이 게임은 제가 알기로는 시장님은 지금도 한 10여 일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야간 축구시합을 하다가 좀 넓적다리를 다쳐서.

◇ 김현정> 부상당하셨어요?

◆ 김영일> 네.

◇ 김현정> 이걸 어떡합니까?

◆ 김영일> 그래서 오늘부터 좀 하려고 각오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약속을 했고요. 조금씩 준비를 해서, 너무 차이가 나도 안 되니까, 어지간히 해야 되니까 저도 연습을 좀 다부지게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양보는 없는 거죠? 경기는 경기인데.

◆ 김영일> 경기는 경기입니다.

◇ 김현정> 시장님, 시장님도 양보는 없으신 거죠?

◆ 이광준> 없죠, 없습니다. 저녁내기를 걸었거든요.

◇ 김현정> 저녁내기 거셨어요? (웃음)

◆ 이광준> 이게 타이틀이 큽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각오 한 말씀씩 해 주시죠. 시장님부터.

◆ 이광준> 큰 키를 이용해서 아웃복싱을 하려고 해요. 나비처럼 훨훨 날아서 벌처럼 탁탁 쏴서 승부를 짓겠다는 게 전략이고요.

◇ 김현정> 벌써 전략을 이렇게 노출하시면 안 되는데. (웃음)

◆ 이광준> (웃음) 기필코 이겨서 저녁을 뺏어먹겠다. 그게 제 각오입니다.

◇ 김현정> 김영일 시의회 의장님. 이광준 시장님은 굉장한 전략을 세워놓고 준비하고 계시네요. 어떤 각오, 갖고 계세요?

◆ 김영일> 글쎄, 저는 아까 시장님이 아웃복싱을 하신다고 했는데, 저는 키가 작기 때문에 인파이터 아니면 해 볼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접근이 안 됩니다. 긴 리치가 있기 때문에 쭉 뻗으면 제가 덤빌 길이 없기 때문에 하여간 제가 인파이터로 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이렇게 남들이 봐도 저놈도 잘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운동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밖으로 치느냐, 안으로 치느냐. 두 분의 전략도 대단하세요. 경기가 정확하게 언제입니까?

◆ 김영일> 3월 9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승리의 공약들. 내가 승리하면 이런 것 한번 보여주겠다. 이런 거 하나씩 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김영일> 그런 건 좀 그렇고요. 시 집행부하고 저희들 의회하고 상생 협력하는 쪽으로 이렇게 모아서 그런 모습들이 시민들한테 이렇게 비춰지면 시민들이 그동안 집행부하고 의회하고 그런 갈등이 있었던 것들이 좀 해소되지 않겠나, 이제는 정신 좀 차리고 일 좀 하는 것 같다. 연구도 하고 이러는 것 같다는 얘기를 좀 춰주는 의미에서, 물론 시장님이 이기셔도 저를 끌어안아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럴 것이고요. 그게 아마 세레머니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꽉 껴안아드리겠다.

◆ 김영일> 네.

◇ 김현정> 시장님.

◆ 이광준> 네.

◇ 김현정> 시장님은 혹시 준비하는 거, 공약 같은 거 거실 거 있으세요?

◆ 이광준> 글쎄, 저도 그런 건 없고요. 제가 이기면 잘 위로해 주겠습니다.

◇ 김현정> (웃음) 어떤 분이 이기시든 간에 두 분의 진한 포옹은 볼 수 있겠네요, 저희가. 마지막 인사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두 분 다 이기세요, 이럴 수도 없고. (웃음) 누가 이기든 간에 승부를 떠나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시고요. 정책경쟁도 지금과 같은 선의의 경쟁으로 춘천시 이끌어주시기를 두 분에게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