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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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 씨
여러분, 플러스사이즈 모델이라고 아십니까? 우리가 TV나 무대에서 보는 모델들은 대부분 날씬하다 못해서 깡 마른 모습들이죠. 그런데 88사이즈의 옷을 입는 여성모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고요. 단 한명 밖에 없는 오버사이즈 모델인데요. 뚱뚱한 자신의 몸을 당당히 드러내놓고 런웨이에 서는 이분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 씨 연결이 돼 있네요. 김지양 씨 안녕하세요.
◆ 김지양> 안녕하세요. 김지양입니다.
◇ 김현정> 오늘 주제가 이렇다보니까 제가 어쩔 수 없이 실례를 해야겠어요. (웃음) 신체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
◆ 김지양> 신체사이즈 보통 쓰리 사이즈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쓰리 사이즈로 말씀을 드리면 39-32-38 그리고 보통 여자들 원사이즈로는 우리나라에서 55, 66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저는 88, 말씀하신 것처럼 88사이즈고요.
◇ 김현정> 88사이즈, 그럼 몸무게는 실례지만?
◆ 김지양> 몸무게는 한 70kg 정도 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키도 보니까 165cm이시더라고요. 165에 70kg. 그러면 일반인 평균보다 좀 더나가시는 편이시네요. (웃음)
◆ 김지양> 약간 과체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 김현정> 그런데 성형외과의 시술 전후, 비포어, 애프터 모델 아니고, 비만 관련 모델 아니고, 일반적이 화보촬영 패션쇼 서는 모델 맞으신 거죠?
◆ 김지양>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의 딱 한 명 있는?
◆ 김지양> 네,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우리나라에 딱 한 명 밖에 없다는 얘기는 설 곳이 많지 않다는 얘기예요?
◆ 김지양> 한국 자체에서는 사실 플러스사이즈 모델로는 상업패션모델로 활동을 할 수가 없어서 저는 미국에서 데뷔를 했고요. 그래서 미국에 있는 전문 플러스사이즈 패션위크가 있어요. 거기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해외에는 우리 김지양 씨 같은 사이즈가 넉넉한 모델분들이 많으세요?
◆ 김지양> 아무래도 그쪽은 아시겠지만 미주권에는 비만 인구나 플러스사이즈, 오버사이즈 여성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 김현정> 넉넉하신 분들 많으시죠.
◆ 김지양> 그래서 브랜드 자체에서 플러스사이즈 라인을 따로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전문모델들도 활발히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김지영 씨 보니까 올해 26이세요. 원래 꿈은 모델이셨어요?
◆ 김지양> 원래는 대학에서 다른 걸 전공을 했는데 어느 순간 하고 싶은 일을 해 보고 싶더라고요. 사진 찍히는 걸 워낙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기도 했고, 그렇다 보니까 하게 됐어요.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모델들은 신인이건 톱모델이건 평생을 다이어트와 전쟁한다던데 그럼 김지영 씨도 모델되겠다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빼려고 시도를 좀 하셨겠네요?
◆ 김지양> 모델을 하려고 해서 빼기로 작정을 했다기보다는 좀 몸매를 다듬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모델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나를 좀 많이 가꾸게 되고, 앉을 때도 조금 더 신경쓰게 되고 그런 부분이 있죠.
◇ 김현정> 그 정도지, 지독한 다이어트는 그럼 안 하신 거예요?
◆ 김지양> 살을 빼기 위해서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보다는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왜 다른 모델들처럼 지독하게 다이어트하면 하루에 어떤 모델들은 사탕 2개 먹고 버틴다는 보도를 제가 봤는데 (웃음) 왜 그렇게 안 하세요? 그렇게 하면 훨씬 더 많은 무대가 펼쳐질 텐데.
◆ 김지양> 글쎄요. 사실 저는 궁극적으로 날씬해지는 걸 원하는 건 아니였고요. 요즘 우리나라는 날씬하다는 게 아름답다는 걸 같이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굉장히 다른 의미잖아요. 저는 행복해지고 싶고 그랬던거지. 날씬해지고 마른 걸 원하는 게 아니여서 더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나의 모든 먹는 행복을 다 포기하고 오로지 보여지기 위해서 마를 필요는 없다, 이런 생각.
◆ 김지양> 그냥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이런 당당함으로. 그러면 모델하시면 굉장히 노출 많은 옷도 많이 입으시겠네요, 제가 화보 많이 봤습니다만. 그럴 때는 조금 그렇지 않으세요? (웃음)
◆ 김지양> 부끄럽거나 그렇게 노출을 겁내지는 않는데 그 노출 자체도 아름답게 나가야 되는 부분이 있어서 운동이나 이런 것들은 조금 더 탄력 있게 보이기 위해서 많이 하는 편이죠.
◇ 김현정> 그렇군요. 굉장히 당당한 여성이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뚱뚱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넉넉한 모델로 산다는 것 이게 어떤 건가요?
◆ 김지양> 전에도 한번 인터뷰에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글쎄요. 진짜 홀딱 벗고 강남대로를 돌아다니는 기분이라고 해야 될까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 김지양> 아무래도 맞는 옷이 없어요. (웃음) 맞는 옷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실 여성이 가장 원하는 가장 큰 욕구가 아름다워지는 건데. 그런 욕구를 해결하기에 사실 쉽지 않은 환경이죠.
◇ 김현정> 일단 넉넉한 사람들을 위한 옷 차체가 없어 예쁜 옷을 만들지 않는다, 이런 얘기예요.
◆ 김지양> 그런 것도 있고, 아무래도 있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고가인 경우가 있고요.
◇ 김현정> 뚱뚱한 모델로 데뷔한 후에는 악플 공격도 받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으셨다면서요?
◆ 김지양> (웃음) 아무래도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그런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인신공격을 심하게 하신다거나 아니면 주변에서 그럴 때 있잖아요. 소개팅 같은 것을 해 달라고 하면 살부터 빼지 네가 무슨 소개팅이냐, (웃음)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하고요.
◇ 김현정> 너무 하네요. 사실 제 주변에 보면 살집이 좀 있어서 더 매력적인 사람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 김지양> 아무래도 그렇죠.
◇ 김현정> 김지양 씨도 제가 사진 많이 봤습니다만 굉장히 매력적인 여성이에요.
◆ 김지양>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방송에서는 늘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고, 좀 멍청하고, 모두 싫어하고 이런 캐릭터로 나와요.
◆ 김지양> 아무래도 좀 매체에서 날씬하고 아주 마른 여성들만 아름답다고 비춰지는 게 큰 영향이 있는 것 같고.
◇ 김현정> 속상하시죠, 그런 거 보면?
◆ 김지양> 아무래도 그렇죠.
◇ 김현정> 그런 편견을 깨고 싶어서 도전한 우리나라 유일한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 씨인데. 아직 에이전시도 없어요. 경비를 다 대가면서 해외 왔다갔다 하신다면서요?
◆ 김지양>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에는 세상에 공짜가 없더라고요. (웃음) 제가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다른 큰 도움이나 이런 거 없이 혼자서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김지양> 개인적으로 모델로서는 조금 더 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에이전시도 생기고 또 다른 브랜드의 전속계약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원하고 있죠. 아니면 서울패션위크 이런 데도 원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많은 여성들이 살찌고 안 찌고를 떠나서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좋습니다. 당당하고 건강한 내면이 느껴져서 더 매력적인 여성. 김지영 씨, 앞으로 행보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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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7(목) 김지양씨 "165Cm 70Kg 88사이즈, 저도 당당한 모델이랍니다"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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