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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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한체육회장 출마하는 이에리사 의원
여러분, 1973년 사라예보의 탁구여왕을 기억하십니까? 당시의 스타플레이어였던 이에리사 선수, 지금 국회의 이에리사 의원으로 변신을 했죠. 이 의원이 대한체육회에 사상 첫 여성 수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대한체육회라고 하면 '스포츠계의 대통령, 체육회장이다.' 이렇게까지 설명하면 딱 맞을 것 같은데요. 체육선수 출신의 체육회장 없었고요. 또 한 번도 여성 체육회장이 없었는데 그 벽을 과연 깰 수 있을 것인가. 출마만으로도 이미 화제입니다. 직접 만나보죠.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입니다. 이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에리사> 안녕하세요. (웃음)
◇ 김현정> 많이 기다리셨던 모양이에요. 출마를 제일 먼저 선언하셨어요?
◆ 이에리사> 실력이 제일 모자라서 제가 조급한 모양이죠. (웃음)
◇ 김현정> (웃음) 출마를 결심하신 이유, 출사표. 먼저 말씀을 해 주시죠.
◆ 이에리사> 사실 지난번에 한 번 나왔었는데 저도 사실 큰 틀이여서 간과했습니다. 이제 시대가 좀 많이 변해서 여성 대통령이 돼시고 나니까 그 여성들이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됐죠. 그러면서 사실 저도 용기가 났지만 근본적인 것은 우리 운동을 했던 후배나 지도가 그리고 원로체육인들 그런 분들께서 자꾸 해야 된다고 용기를 주시고 어떻게 보면 안 하면 안 되게 등 떠미는 그런 상태까지 되고 하다 보니까 정말 제가 해야 될 사연이 뭔가 고민하게 됐었습니다.
◇ 김현정> 선수 출신이 나가서 체육회장 한 번 해야지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았군요?
◆ 이에리사> 권유가 많았는데 거기에 속으면 안 된다라는 약간의 냉정심을 가지고. (웃음)
◇ 김현정> (웃음) 속으면 안 된다, 내가 들어가서 얼마나 고생할까, 이런 생각도 하셨어요?
◆ 이에리사> 네. 그게 너무 뻔히 보이고 아주 끔찍하죠. 그래서 망설이다가 그냥 사실은 용기를 낸 거는 도전자체도 아름답고 후배들이 운동하면서 꿈이 생기잖아요. 국회의원도 할 수 있고 회장도 할 수 있고 촌장도 할 수 있고 또는 김응룡 사장님 같은 사장도 할 수 있고요. 삼성이나 대한항공의 스포츠단 단장들도 경기인 출신이세요. 탁구인 출신들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저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도 들고 해서 용기를 냈습니다.
◇ 김현정> 체육인도 할 수 있다.
◆ 이에리사> 경기인도 할 수 있다. (웃음)
◇ 김현정> 그렇죠. '경기인도 선수도 스포츠계의 대통령 될 수 있다, 이런 걸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 지금 대한체육회의 당면과제라고 하면 제일 첫번째가 뭡니까?
◆ 이에리사> 늘 얘기하는데 외형적으로는 굉장히 화려하고 좋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선 예산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비인기종목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열악하고 또 지도자들도 대표팀 지도자만 하는 선생님들의 가정이나 자녀교육 문제도 심각하고 그래서 우선은 처우 문제를 좀 더 예산을 늘려서 안정적으로 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점점 선수가 줄어가기 때문에 국내에서 훈련이 부족한 사람들은 해외전지훈련도 좀 가야 되고 그래서 그런 측면들은 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지원하고 육성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예산 끌어오는 게 첫번째 일이네요?
◆ 이에리사> 네. 다른 것도 많지만 하여튼 어딜 가나 예산입니다, 사실. (웃음)
◇ 김현정> 그나저나 국회의원이라는 호칭은 이제 익숙하세요?
◆ 이에리사> 아니요. 안 익숙하고요. 저는 사실 지금도 명함을 잘 안 드립니다. (웃음)
◇ 김현정> 어색해서?
◆ 이에리사> 어색하고 이상하게 여기는 왜 잠깐 다녀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아직도 갖고 있어서 그냥 편안하게 늘 일하는 장소라고 생각하지, 국회의원이 하는 곳이라는 아직 생각하기에는.
◇ 김현정> 체육인을 대표해서 비례대표로 이번 국회에 입성을 하셨는데. 사실은 아직도 말씀하신 것처럼 이에리사 하면 국민들도 1973년 사라예보의 기적을 먼저 떠올리세요.
◆ 이에리사> 네.
◇ 김현정>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그게 그러니까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세계 무대에서의 금메달이었던 거죠?
◆ 이에리사> 네. 첫 금메달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 이에리사 선수의 인기라는 게 지금의 한 김연아 선수?
◆ 이에리사> (웃음) 너무 쑥스럽게 후배들하고 비교하기는 미안하고요. 그 시대는 또 그 시대에 맞게 그때는 운동종목도 사실 많지도 않았고 굉장히 어려웠을 때잖아요. 저희가 100불을 가지고 해외를 갈 때니까. 그래서 그때는 단적인 비유로 탁구공이 없어서 탁구장이 운영이 잘 안 될 정도로 아주 그때 활성화가 됐죠.
◇ 김현정> 그 당시에 이에리사 선수가 몰고온 탁구열풍은 대단했어요. 그 당시 하면 떠오르는 어떤 장면 같은 거 있으세요? ‘야, 이 정도였지, 탁구가.’
◆ 이에리사> 아까 말씀드린 탁구공이 없어서 탁구장들이 탁구공 사달라고 부탁도 들어오고요.
◇ 김현정> 너무 인기가 많아서 탁구공 수급이 모자라서? 그 정도였습니까?
◆ 이에리사> 그리고 전국에서 편지가 많이 왔어요, 그때 당시에 몇 박스가 돼게. 도와달라고 돈 많이 벌었으니까 좀 도와달라고. (웃음)
◇ 김현정> 지금 청취자 분께서 이런 질문을 주셨네요. '이에리사 선수의 오랜 팬인데 아직도 미혼 아니신가?'
◆ 이에리사> (웃음) 맞습니다.
◇ 김현정> 탁구와 결혼하신 건가요?
◆ 이에리사> 그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송구하고, 탁구하고 체육에 제가 미쳐서 정말 일을 하면서 두 가지를 다 하기가 조금 어렵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또 2년도 안 돼 그거 다 포함이 되겠죠.
◇ 김현정> (웃음) 그래요. 오랜만에 출연을 하니까 이런저런 질문들이 들어오는데 이런 질문도 들어왔어요. '서울올림픽대표팀의 감독 맡으셨었고, 태능선수촌장도 맡았고,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 지금은 국회의원까지 참 직업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행복했던 직업이라면 뭔가?'
◆ 이에리사> 그래도 태능선수촌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선수 시절이 아니고 촌장 시절이세요?
◆ 이에리사> 촌장 시절이 왜 행복했냐면 선수는 자기의 것을 하고 있는데 사실 선수촌장때는 그 많은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 뭔가를 먹는 것부터 잠자리까지 그리고 그들이 운동하는 현장까지 제가 곳곳을 하나하나 다 살피는 보람과 기쁨이, 그리고 메달을 땄을 때 돌아서서 눈물나는 기분은 안 해 본 사람는 모를 것 같아요.
◇ 김현정> 이 정도 이뤘으면 편히 쉬실 법도 한데, 왜 이렇게 도전을 멈추지 않으세요?
◆ 이에리사> 글쎄요. 도전을 멈춘다고 생각은 안 해 봤고요. 그냥 저는 끊임없는 준비와 변신이라고 저는 사실 생각을 했고요. 한 가지 제가 하는 일, 어떻게 하게 될 일들이 있으면 그게 끝나면 또 다른 일에 대한 준비를 하고 그랬는데 따지고 보면 인생은 도전이고 승부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멋있네요, 역시. 승부근성 여기에서도 나타납니다. 여하튼 큰 선거 앞두고 있는데, 선의의 경쟁 기대하고 지켜보겠습니다.
◆ 이에리사> 잘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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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31(목)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 "스타 선수에서 스포츠 대통령 도전까지"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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