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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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31(목) 김승조 항우연 원장 "2020년 우리 발사체로 달탐사 꿈"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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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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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승조 원장


나로호, 오늘 새벽 3시 반경 우리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을 했습니다. 두 번째 교신도 5시 넘어서 이루어졌죠. 이제야 비로소 발사성공이다,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을 텐데요. 많은 분들이 지난밤에 잠 안 자고 긴장하셨을 텐데. 아마 이분만큼 긴장한 분도 몇 분 없지 싶습니다. 나로호 사업을 주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김승조 원장, 오늘 첫 순서로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어제부터 긴장이 이루 말할 수가 없으셨을 텐데. 어제 화면 보니까, 울먹울먹 하는 연구원들도 계시던데.. 원장님은 어떠셨어요?

◆ 김승조> 저도 약간 울컥은 했었지만 저는 울진 않았습니다만 하여간 우리 연구원들이 엄청나게 노고가 있었죠.

◇ 김현정> 첫 교신 성공하고 두 번째 교신까지 무난하게 성공하는 것 보면서 지금 심경은 어떠세요?

◆ 김승조>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할까요? 성공이 되려니까 모든 것이 착착 맞춰갑니다. 어떻게 보면 왜 이렇게 미리 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덜 끼쳐야 되지 않았었냐 하는 생각이 많이 듭디다.

◇ 김현정> 그나저나 첫 교신은 완벽하게 성공을 한 건가요?

◆ 김승조> 첫 교신을 성공을 한 것이고, 실제적으로는 우리 나로호 프로그램을 크게 보면 제일 큰 것이 현재 로켓을 개발하는 것이고, 우리가 이번에 올린 인공위성은 과학기술위성이라고 하는데 과학위성은 실제로 나로호라는 발사체가 제대로 궤도에 위성을 올릴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시험체입니다.

실제로 이건 100kg 정도이기 때문에 실용성은 거의 없습니다. 저희 항공우주연구원이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시험발사체들은 보통 1000kg, 1200kg 이 정도 무겁습니다. 되게 복잡하죠, 그것은.

◇ 김현정> 그러니까 이번엔 일단 완벽하게 성공한 걸로 보는 거고, 이렇게 교신을 매일매일 주고받는 건가요?

◆ 김승조> 교신을 하면서 과학탐사의 결과를 주고받고 하죠. 실제적으로 나로호 과학위성 같은 것은 저궤도위성이라고 해서 일단 이렇게 지구를 도는 것은 기본적으로 만류인력이 알아서 해줍니다.

그럼 그 사이 우리나라 위를 좀 가깝게 하루에 한두 번 지나가면 그때 가깝게 왔을 때 우리가 교신을 해서 정보도 주고, 정보도 받고. 그러고 다른 곳에 위성이 있을 때는 자기가 측정을 해서 자료를 담았다가 나중에 내려주고 이렇게 하죠.

◇ 김현정> 두 번 실패했고, 연기는 한 10번 한 건가요?

◆ 김승조> (웃음) 연기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데 사실은 첫 번째 발사할 때는 연기됐죠. 처음에는 아예 1년, 2년 개발 자체가 좀 늦어져서 연기를 했었고요. 그 다음에는 발사를 앞두고 뭔가 액체가 새어나와서 하루 연기하고 이런 것까지 치면 연기인데.

사실은 그런 것들이 연기라는 것은 우리가 과학기술개발을 하는 데에서 늘 있는 것인데, 나로호는 국민적인 관심이 워낙 크다 보니까, 즉 연기한 일들도 다 이렇게 알려져서 많았습니다만, 실질적으로 과학기술적으로 봐서는 두 번의 실패가 큰 문제였었죠.

◇ 김현정> 실패 할 때 그리고 연기할 때 마다 사실은 많은 비난들이 쏟아졌습니다.

◆ 김승조> 그렇죠.

◇ 김현정> 그때 참여한 과학자들의 심경들은 어떠셨어요?

◆ 김승조> 일부 말씀하신 내용은 정확하게 맞는 말씀도 있고, 어떤 말씀은 정확한 자료에 의한 게 아니고 완전히 자기의 개인적인 감정을 쏟아 부으면서 엉터리로 얘기하신 분도 있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능한 한 그걸 안 쳐다봅니다. 다 쳐다보면 속상해서 못 삽니다.

◇ 김현정> 사실은 상처도 많이 받으셨죠?

◆ 김승조> 우리 조강래 단장이나 이렇게 나로호를 전체적으로 한 분들은 10여 년 했고, 저는 1년 반 전에 원장으로 왔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외부에서도 보고. 저도 사실은 해설도 하고 했습니다만 이번에 이렇게 항우연에 와서 보면 해설하시는 분들이 잘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 김승조> 옛날에 제가 해설할 때 많이 실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래요. 원장으로 취임하신 지는 1년 반 됐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전부터 이분들의 연구과정을 쭉 다 지켜보셨을 텐데.

◆ 김승조> 네. 옆에서 자문도 하고 했죠. 제가 한국우주공학과 교수였기 때문에.

◇ 김현정> 나로호 참여했던 과학자들, 가장 고생이 심했던 때는 언젠가요?

◆ 김승조>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다면 두 번째 실패가 아니었겠나 싶습니다. 첫 번째 실패는 확실하게 사유가 나와서 첫 번째 실패 때 저는 조사위원도 했었는데요. 두 번째 발사는 이게 빨리 금방 실패를 했기 때문에 자료도 별로 없고.

◇ 김현정> 공중에서 몇 분도 되지 않아서 그냥 폭발해버렸잖아요.

◆ 김승조> 그렇습니다. 그동안에 모아놓은 데이터도 없고 하니까 서로 논리적으로만 다툴 수밖에 없었어요. 거기에 또 우리 항공우주연구원은 국가의 대표성은 현재 갖고 있질 않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가서 딜을 해야 되고, 여러 가지 좀 복잡한 문제가 있었죠.

◇ 김현정> 개인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사연은 어떤 것들이 기억나세요? 어떤 분들은 공황장애 앓았다는 분도 있고, 우울증 앓았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 김승조> 네, 그렇습니다. 우리 연구원들이 갖은 고초를 다 겪었죠. 그러고 자꾸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아무래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그러기는 하지만 실패하면 마음이 편할 수는 없죠. 저는 또 전체적인 책임을 맡은 상태에서 사실은 이번 발사 이전에는 제가 일손을 참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번 발사가 잘못되면 사표를 내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하다못해 서울에 집이 있는데 대전에 관사가 있습니다. 대전 아파트에 사는데 아파트에 있는 치약이 다 떨어졌는데 ‘이거 사야 되나, 혹시 다음 주에는 여기 없을지도 모르는데, 이거 짐만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웃음)

◇ 김현정> 그 정도의 부담감, 긴장감이 있으셨다는 말씀. (웃음)

◆ 김승조> 그 정도는 가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큰 금액의 세금을 썼는데, 책임자들이 그 정도는 가져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통틀어 총 몇 분이나 되세요?

◆ 김승조> 바깥에서 혼돈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나로호 개발에 직접 참가한 사람, 나로호 개발사업단, 그 다음에는 발사체기술연구소 이런 데 있는 분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사실은 나로호는 실제적인 공학적인 기술적인 개발은 한 5년 전에 거의 끝났고요.

그 다음부터는 발사만 준비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발사를 준비하는 시간 동안에 우리가 사고가 나서 조사를 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는 대부분의 연구원은 한국형 발사체라고 우리 자체의 발사체를 개발하는 데 매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이렇게 고흥에 계속 와 있던 게 아니고, 실제로 고흥에 계속 있으면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은 우주센터, 이 발사센터를 관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운영 관리하는 분들. 이분들은 계속 여기에 머물렀었죠. 지난 6, 7년 동안.

그래서 그분들이 여기에 있으면서 가족들과 많이 헤어졌었고, 발사체, 나로호를 직접 개발한 분들은 일이 있을 때만 여기에 내려오고, 이렇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위에 있는 책임자, 특히 책임자 단장 같은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겠죠.

◇ 김현정> 나로호 발사까지는 성공했는데, 이제는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 순수기술로 만든 발사체는 언제 나올 것인가.' 이 다음 과제는 여기입니다.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도 그 부분인데 어떻게 예상하세요?

◆ 김승조> 정확하게 맞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로호는 우리가 기술력을 가지게 된 디딤돌입니다. 나로호의 성공이냐 실패냐는 어제 발사한 행위 자체, 이 이벤트가 성공했느냐 안 했느냐는 것이고, 나로호의 기본적인 우리의 목표는 대한민국 안에 발사체를 제대로 개발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많이 키우자 이겁니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우주연구원에 200여 명, 산업체에 2~300명 이렇게 해서 한 4~500명의 자신 있는 엔지니어들이 컸습니다. 그 엔지니어들이 힘을 합쳐서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고,

실제로는 2021년으로 지금 국가계획은 돼 있습니다마는, 21년으로 돼 있는데. 저는 우리가 나로호를 개발 성공함으로 인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기술적으로 많이 아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이 계획은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에서 예산만 좀 빨리 넣어주면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2018년이나 19년에 한국형 발사체를 발사하고, 그 다음에 2020년에 대통령 당선자께서 얘기하신 달 탐사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 기술로 발사체를 만들 수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위성도 쏠 수 있는 거고, 달도 갈 수 있는 거고 여러 가지가 다 가능해진다는 이야기.

◆ 김승조> 그렇습니다. 실제로 남의 나라 발사체로 달 탐사를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런 나라도 거의 없고요. 달이야 1960년에 미국에서는 사람까지 갔었는데요. 그러니까 결국 달 탐사를 한다는 말은 우리 자체의 강력한 발사체 능력을 가진다, 이거하고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언젠가 저도 한번 달 탐사 하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김승조> (웃음) 네.

◇ 김현정> 이제부터 시작이네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