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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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환경공사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한하규 센터장
여러분 어젯밤 잠은 잘 주무셨습니까? 혹시 윗집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밤잠 설친 분은 안 계신가요? 우리나라에서 이제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통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은 65%나 되는데요. 위층 아래층 사이의 층간소음 나면 얼마나 나겠나 싶은데 이 층간소음 문제로 칼부림까지 났다는 기사 심심치 않게 나오죠. 실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데 정부까지 발벗고 나섰습니다.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라는 곳을 개설했다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층간소음 천태만상 직접 들어보죠.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의 한하규 센터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한하규>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층간소음의 기준이라는 게 있습니까?
◆ 한하규> 주간하고 야간이 다르거든요. 주간에는 55데시빌 정도 적용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55데시빌이면 그게 어느 정도 인가요?
◆ 한하규> 아주 큰 목소리, 그 다음에 창문을 열었을 때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한 55데시빌 정도 되겠고요.
◇ 김현정> 우리가 낮에 창문 열었을 때 차들 지나가는 소리 정도.
◆ 한하규> 그렇습니다. 야간에는 45데시빌 적용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45데시빌이면 그게 어느 정도죠?
◆ 한하규> 평상시에 문을 닫아놓고 대화할 경우에 한 40데시빌 정도 되거든요.
◇ 김현정> 소곤소곤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게 그러면 한 40데시빌 되는 건가요?
◆ 한하규>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5분 평균 지속돼야 되는데 사람들이 평소에 느끼는 소음은 간헐적으로 비반복적으로 들리는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고 주장을 하시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5분이 계속 돼야 되는데 한 번만 쿵 소리가 나도 ‘아, 이거 층간소음 심각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군요.
◆ 한하규> 그게 굉장히 성가시게 느껴지시는 거죠.
◇ 김현정> 그런 기준이 따로 있는 거군요. 시간의 지속성과 크기 두 가지를 다 고려해서. 하루의 상담건수가 얼마나 되나요?
◆ 한하규> 하루에 한 35건 정도 전화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평균 35건?
◆ 한하규> 네.
◇ 김현정> 생각보다 많네요.
◆ 한하규> 저희들도 센터 개설하기 전에는 이렇게 심각한지를 몰랐는데 계속 쇄도하고 있는 상태고요.
◇ 김현정> 하루에 35건, 365일이면 그 안에 별별 사례가 다 있을 것 같은데 제일 많이 들어오는 상담 내용, 항의 내용은 어떤 건가요?
◆ 한하규> 아이들 뛰는 소리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요. 나머지는 망치질 소리라든지, 가전제품 소음, 가구 끄는 소리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역시 가장 많은 건 윗집에서 아이들이 뛰어서 못살겠습니다, (웃음) 이런 거. 그 중에서도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는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세요?
◆ 한하규> 아래층이 주야 교대근무자라든지 학생이라든지 주부님, 노인분들, 임산부, 빈약자 이런 분들이 사실 경우 좀 민감하고요. 예를 들면 임산부 같은 경우에 위층의 소음 때문에 싸우다가 지쳐서 태아보호를 위해서 한 2, 3개월 당겨서 출산하는 경우가 있고요. 또 위층에 은퇴하신 노부부가 하시는데 반면에 아래층에는 조울증, 우울증이 있는 주부님이 계시기 때문에 이 주부님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위층에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일으켜서 갈등이 심화되고 나아가서는 또 가족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확대가 되는 사례가 있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게 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시끄럽지 않아도 아래층이 누구냐에 따라서 훨씬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기예요.
◆ 한하규> 그렇죠. 예를 들어서 고3 수험생 있는 부모님 입장을 한번 생각해 보시다든가, 병약자가 있다든지 이럴 경우에는 상당히 다르게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제일 좋은 거는 위층에도 어린아이들이 살고, 아래층에도 어린아이들이 살고 (웃음) 이러면 서로 이해하면서 상호보완이 되는데. 위층에 어린아이들이 살고, 아래층에 고3이 산다, 이러면 최악이네요.
◆ 한하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또 기억에 남는 사례 어떤 거 있으세요?
◆ 한하규> 90년대에 지어진 연립아파트 같은 경우에 구조적으로 굉장히 취약한데요.
◇ 김현정> 빌라요, 연립주택.
◆ 한하규> 네. 빌라 같은 경우. 위층에서 큰 일 작은 일 보는 경우도 다 식별이 될 정도로.
◇ 김현정> 대소변 보는 소리, 변기 내리는 소리가 들려요?
◆ 한하규> 그렇죠. 또 어떤 경우는 위층에서 저녁마다 부부관계소리 때문에 고민하는 고3 남학생 주부님도 계셨고요.
◇ 김현정> 전화가 왔습니까, 그런 전화도?
◆ 한하규> 네, 실제로 왔었어요.
◇ 김현정> (웃음) 그렇군요. TV에서 우스갯소리로 나온 장면인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일이 있군요.
◆ 한하규> 또 어떤 경우는 열 분 중의 두 분 정도는 아랫층의 과도한 보복성 대응 때문에 괴롭다고 저희들한테 민원을 신청하고 있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경우?
◆ 한하규> 저희들이 현장에 가보면 실제로 아래층 천장에 골프채로 두드린 흔적이 있거나 아니면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항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가 보니까 그러니까 아래층에서 골프채로 윗집 천장에다가 조용히하시오 하고 두드린 자국이 있어요?
◆ 한하규> 네.
◇ 김현정> 세상에 그 정도까지. 그러니까 이제 칼부림 난다는 뉴스가 그런 경우가 조금 더 확대되면 가능한 거네요.
◆ 한하규> 그렇죠.
◇ 김현정> 한쪽은 그러면 시끄럽다고 하고 한쪽은 안 뛰었다고 하고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중재를 하세요?
◆ 한하규> 우선 아래층분에게 소음 사실을 녹음하게 말씀을 드리고요.
◇ 김현정> 증거를 잡아라.
◆ 한하규> 네, 그렇죠. 그 다음에 불편할 경우에는 직접 대면보다는 아파트 소장님하고 얘기를 해서 상대방한테 불편내용을 전달하는 방법.
◇ 김현정> 말씀만 들어도 보통 일이 아니네요. (웃음) 무슨 경찰이여서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일 어려운 건 어떤 거세요, 여러 애로사항 중에?
◆ 한하규> 저희 센터직원이 현장에 가서 2층 세대하고 사실관계를 얘기를 하고 좀 양해를 구하면 면담 자체를 거부할 경우에 더 이상 저희들이 진행하기가 어려운 게 가장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김현정> 문을 안 열어주나요, 그냥?
◆ 한하규> 그렇죠. 저희들 전화상담 오시는 분들의 과도한 요구라든지 농담이라든지 경우에 따라서는 상말, 반발을 하는 경우에 우리 상담요원 고충관리 상담이 어려운 점이 하나입니다.
◇ 김현정> 무슨 상담센터에서 잘못한 건 아닌데 여기다 대고 화를 내는 분이 계세요? (웃음)
◆ 한하규> 네
◇ 김현정> 층간소음센터까지 가는 일 생기기 전에 우리가 예방책을 먼저 찾았으면 좋겠는데요. 센터장님, 공동주택에서 꼭 지켜야 할 일,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라 뭐가 있을까요?
◆ 한하규> 발걸음이 문제인데요. 그래서 세대원 구성원간에 모두가 의식적으로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숙면시간에는 상대방을 더 배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밤에 뛰어다이는 것, 크게 걸어다는 것.
◆ 한하규> 그렇죠. 그 다음에 위층에 가서 대응할 때 문제인데요. 절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저희들이 말씀을 드리고.
◇ 김현정> 피해자 입장에서 그러니까, 피해자 입장에서의 예방책은.
◆ 한하규> 그렇죠. 가해자라고 추정되는 분한테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에는 문제가 커지 때문에 그 말씀을 드리고, 또 우선 얘기를 해서 소통이 가능한 이웃이라고 판단이 되면 몇 시에 무슨 소음 때문에 불편했다고 정확하게 의사를 표현하시고.
◇ 김현정> 정확히 8시 30분에 피아노 소리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정확하게.
◆ 한하규> 그렇습니다. 정중하게 표현을 하시고, 이런 게 어려운 상황이라면 관리소장님을 통해서 전달하시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그쪽이 좀 민감한 집인 것 같거나 대화가 잘 안 통할 것 같으면 관리소장, 경비아저씨 이런 분들을 통해서 가라.
◆ 한하규> 네. 그 다음에 이웃을 조금 더 배려하는 시간을 가지고 상대방을 입장하는 여유를 좀 갖는다면 더 좋은 이웃 사이가 될 거라고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게 핵심이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살자는 그 말씀이 참 와 닿네요. 센터장님, 앞으로도 고생 많이 해주셔야 되겠습니다.
◆ 한하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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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5(월) 한하규 한국환경공사 이웃사이센터장 "층간소음 분쟁 해결사입니다"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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