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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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8(월) 정연정 배재대 교수 "安 신당 출현할 것...10월 보선 출마할수도"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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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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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지방선거 전후 신당 창당 가능성
- 민주당 입당은 사실상 어려운 일
- 安 '아웃사이더'? 민주당 패착의 예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배재대 정연정 교수 (安캠프 정치쇄신포럼 출신)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거다.’ 요새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는 말입니다. 신당이 정말 만들어지는 걸까요? 그렇다면 창당의 목적과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오늘 2부에서 직접 들여다보겠습니다. 안철수 캠프 정치혁신포럼에서 활동했던 분이죠. 정연정 배재대 교수가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지난주에 ‘안철수 캠프 참여하셨던 분들이 모여서 신년회를 열었다’ 이런 보도를 제가 봤는데 참여하셨어요?

◆ 정연정> 신년회를 집단적으로 연 것은 아니고요. 저희 같이 했었던 사람들이 알음알음해서. 선거 이후에 사실 만날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서로 만나서 식사 정도 하는 간단한 자리였고요. 언론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그렇게 거창한 의도와 목적을 가진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 김현정> 다들 잘 지내시던가요?

◆ 정연정> 다들 휴식을 하시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평화를 다 찾으셨어요, 마음의 평화? (웃음)

◆ 정연정> 네, 마음의 평화를 좀 많이 찾았고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건가가 문제겠죠.

◇ 김현정> 그렇죠. 가장 궁금한 것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드릴게요. 안철수 신당 나옵니까?

◆ 정연정> 안철수 신당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안철수 전 예비후보를 도왔던 관계자들 내부에서 이미 대선의 말미에 나왔던 얘기거든요. 지난 대선과정에서 정당의 의미 이런 것들을 충분히 인식을 하자, 그랬을 때 정당조직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실 대선 말미부터 얘기가 나온 것이고. 지금도 안철수 전 예비후보를 도왔던 몇몇 분들을 통해서는 상당히 필요성이 서로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물리적으로, 또 가시적으로 어떤 창당 준비를 직접적으로 하고 있진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선과정에서 느꼈던 한계들을 지금도 얘기하고 있고, 창당의 필요성은 그때부터 이미 얘기가 되었던 거다, 이런 말씀?

◆ 정연정> 그렇죠.

◇ 김현정> 지금은 안철수 전 후보가 국내에 없잖아요. 그러면 누가 모여서 이런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까?

◆ 정연정> 지난 선대본부를 운영했던 분들을 중심으로 하고요. 그리고 정치혁신포럼의 일부 관계자분들하고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철수 전 예비후보의 입장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들은 비공식적으로 서로 조율이 가능하다고 보고요.

다만 일단 내부에도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습니다. 민주당 입장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 실제로 창당중심으로 입장을 모아가는 작업이 안철수 전 예비후보가 없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다양한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주변의 전문가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고요.

◇ 김현정> 안철수 전 예비후보, 제가 좀 줄여서 안철수 전 후보라고 하겠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와도 그럼 이 부분에 관련해서는 의견을 공유하고 계시는 셈이세요? 공감하시는 거예요?

◆ 정연정> 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안철수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도 몇몇 관계자가 이런 얘기를 대선 과정에서 충분히 얘기를 했고요. 그 이후에도 전달하고, 얘기를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수긍하셨고요?

◆ 정연정> 그 부분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나온다면 신당 시기는 언제쯤입니까?

◆ 정연정> 글쎄요. 어떤 시기가 가장 좋을까. 아마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창당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선거주기하고 연동이 돼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너무 급하게 창당이 돼서, 임박한 선거를 하고 승리하지 못하면 사실은 또 평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좀 선거일정을 고려해서 봐야 될 것 같고요.
당장 관심 있어 하시는 4월과 10월의 보궐선거에 맞춰서 사실 신당 창당이라고 하는 것은 좀 어렵지 않겠나 라는 것이고요. 앞으로 지방선거라든지 또 국회의원 선거일정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내년도 지방선거요?

◆ 정연정> 그렇죠. 그런 선거일정에 준비도 좀 더 많이 하고. 그런 측면에서는 승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에요. 그건 저 같은 사람들의 생각이고요. 다만 급하게 창당할 이유는 없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본격적인 거는 내년도 지방선거 전후가 되겠네요, 그러니까?

◆ 정연정> 정당을 만드는 건 마음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요. 지역의 조직도 꾸려야 하고, 또 일정한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준비과정으로서는 이번 보궐선거는 좀 어렵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신당으로 꾸려서 누군가 나가는 건 아니더라도 이번 보궐선거에 안철수 전 후보가 나갈 수 있다, 혹은 그 측근이 나갈 것이다, 이런 얘기들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정연정>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안철수 후보를 빼고요. 안철수 후보를 도왔던 관계자분들의 개인적 출마에 대한 것은 제가 어떻게 예단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어떤 출마라고 하는 것, 일단 4월은 실제로 지금 아직까지 결정이 나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확정들이 돼야 되기 때문에 현재로서 보여 지는 여러 가지 지역구들은 실제로 안철수 후보가 좀 도전하기 어려운 지역들도 다수 포함돼 있고요.

◇ 김현정> 그래서 일단 안철수 전 후보는 지금 빼신 거예요?

◆ 정연정> 네. 그런 측면이 있고. 그리고 이제 10월 보선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지역구가 나올지 그걸 좀 봐야 되겠는데. 기회의 창문은 10월 보선에 좀 더 많이 열릴 것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10월 보선에 안철수 전 후보가 신당 형태를 꾸리지 않더라도 나갈 수 있다?

◆ 정연정>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좀 반대를 하는데요. 당을 가지고 출마를 하는 것과 당이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의 차이라고 하는 걸 이미.. 물론 대선입니다만, 그때 다 공유를 했던 부분이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10월 보선 같은 경우에는 권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황적으로 정국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 준비해야 될 개인적 행보들이 있다면 그건 안철수 후보가 결단을 내릴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다만 저는 그거는 권고하고 싶진 않습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10월 닥쳐서 부산이나 수도권 이쪽, 유리한 지역 쪽에 자리가 나면, 그 다음 행보를 위해서 일단 재보선에 나갈 수도 있다?

◆ 정연정> 네, 그렇습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판단과 더불어서 정국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는지 좀 지켜보고, 좀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내릴 결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럼 당장의 4월 보선에서는 측근 분들이 준비하고 계세요?

◆ 정연정> (웃음)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슬쩍슬쩍 물어봅니다만, 특별히 그렇게 커다란 관심을 보이면서 말씀하시는 분은 없으셨습니다.

◇ 김현정> 커다랗게 관심은 안 보여도 조금 관심을 보이는 분은 계세요? (웃음)

◆ 정연정> (웃음) 아니요. 그런 것들은. 그런데 사실 출마라고 하는 게 그렇게 쉽겠습니까? 여러 가지를 고려 해야 되는데요. 아직까지는 명백히 그런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안철수 캠프에 참여했던 배재대 정연정 교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일단 앞으로의 시간표를 대략적으로 우리가 확인을 해 봤고요. 이야기를 잠깐 앞으로 돌려보죠. 신당 창당은 할 것이다, 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분위기는 이미 대선 때부터 감지됐다, 이렇게 지금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런데 굳이 신당을 창당을 해야 되는가. 어차피 문재인 후보하고 대선 마지막에 힘을 모으지 않았냐, 그냥 민주당에 합류해서 야권의 힘을 한 덩어리로 키우는 건 어떠냐, 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연정> 글쎄요. 민주당과 함께 가는 것은 실제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과정들을 통해서 굳이 입당이 아니더라도 야권의 어떤 기본적인 정계개편과 또 야권의 어떤 단일 대오라는 걸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대선과정에서 충분히 고민이 됐던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데 사실 그때도 늘 전제조건으로 달았던 것은 민주당이 좀 더 다른 정당으로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었잖아요.

◇ 김현정> 개혁, 쇄신 계속 얘기를 했었죠?

◆ 정연정> 네, 이른바 개혁쇄신인데요. 넓게는 기본적으로 가치와 정향을 좀 바꾸어내는 작업들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중도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새로운 앎이라는 것을 강조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대선부터 지금까지도, 대선 패배한 이후에 민주당 모습들을 보면 그런 자기의 동력들을 충분히 만들어내고 있진 못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안철수 후보의 입장에서는 실제로 민주당의 어떤 역량이라고 하는 문제, 그리고 자기개혁의 동력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사실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민주당과 함께 가는 것을 유일한 대안으로 놓고 지금 얘기를 하기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또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정당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했지 않았습니까?

소위 국민참여적 정당이라고 하는 그런 틀에서 본다면,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지금 기성정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으로 갖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는 것들을 충분히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민주당과 같이 가는 것이 유일한 대안은 아닐 수 있다 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결국 힘들다는 말씀이네요. 지금 말씀 길게 하셨지만 정리해 보자면 지금 이 상태로는 힘들다.

◆ 정연정> 그렇죠. 민주당이 지금 스스로를 봐야 된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안철수 현상에 대한 고민도 부족하고. 실제로 자기가 어떤 방식으로 개혁해야 되며, 대선에서는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신랄한 자기비판이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동력은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뭐라고 조언을 했냐면 “지금 안철수 전 후보가 창당을 하면 절벽에서 텃밭 개간하는 거다. 창당이라는 거 정말 힘들다. 그렇게 시작하면 둘 다 망한다. 그러니까 민주당 들어와서 두목 할 생각해라.” 두목을 시켜준다고 해도 못 들어갑니까?

◆ 정연정> 여전히 민주당 중심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정당개혁이라고 하는 게 지금 이제까지 민주당은 야권의 제1정당으로서 사실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최소한 새누리당에 대한 선거패배를 하지 않는, 또 이런 역량을 보여줘야 되는데요.

민주당이 그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고, 또 그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민주당으로 입당을 해라, 이런 방식의 논리는 더 이상 사실 설득력을 갖기 어렵죠. 민주당의 사실 많은 인사들이, 시민사회 인사들도 참여를 했지만 정당개혁의 동력으로 추임받진 못했어요.

◇ 김현정> 들어가봤자 두목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 정연정> 그렇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두목의 중요성이라기보다는, 자리를 탐한다, 이런 의미라기보다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그 용기 자체가 새로운 세력들을 수용하기에 적절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죠.

◇ 김현정> 문희상 비대위원장 발언과는 별개로 민주당의 싱크탱크죠. 민주정책연구원에서 보고서 하나 낸 것이 주말에 보도가 됐어요. 거기 보면 “안철수 현상은 정치적 아웃사이더의 부각현상의 한 예다.” 그러니까 재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그런 요지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 보고서 보셨어요?

◆ 정연정> 노무현 대통령도 아웃사이더로 규정했더군요. 그러니까 도대체 그 보고서가 지향하는 바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민주당 자각론이라고 하는 것은 대선과정에서도 나온 얘기거든요. 친노세력을 중심으로 해서. 그러니까 이미 특정계파가 추구하는 당권경쟁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이 보고서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저는 물어보고 싶고요.

가장 중요한 거는 자기 후보에 대한 성찰과 평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것에 대한 내용을 담아야 되고. 안철수 후보에 대한 부분들도 물론 부분적으로는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만, 그게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을 하면서도 동시에 안철수 후보는 굉장히 무능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어요.

그러면 그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도 역시 무능하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유권자 정향을 읽어내고 상황을 그려내는, 특히 당권 경쟁만 목적에 두고 특정한 계파가 움직이는 것은요, 저는 여전히 자신들의 패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렇게 신경쓸 자료는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연정 교수님.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