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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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8(금)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설선물세트 '홀치기'와 '속박이'를 아십니까"
2013.02.08
조회 133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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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과 배달 내용 바꿔치기 '홀치기'
- 질 떨어지는 상품 끼워팔기 '속박이'
- 사과와 배 혼합세트, 과일 물러져
- 제품 이상시 교환요구 등 적극 대응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

여러분. 명절에 과일이나 한우, 생활용품 선물세트 이런 것들 많이 사시죠? 그런데 이번 설에는 이 선물세트를 구매하실 때 좀 더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일명 홀치기, 속박이 이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명절을 틈타서 일부 비양심적인 상인들이 선물세트의 내용물을 바꿔놓는다든지,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교묘하게 끼워 파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그 실태와 수법, 살펴보죠. 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김자혜 사무총장도 어디 가실 때 선물세트 같은 거 많이 사가지고 가세요?

◆ 김자혜> 저는 시댁, 친정 다 돌아가셔서 오히려 애들한테 선물을 받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웃음) 선물세트를 종종 받으십니까?

◆ 김자혜> 네.

◇ 김현정> 그런데 불량선물세트가 그렇게 있어요?

◆ 김자혜> 상담 오는 거하고, 경험상 보면 두 가지로 요약이 됩니다. 제품의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 겉만 요란하고 실속이 없다는 문제점과 가격이 불량이다. 가격이 좀 지나치게 비싼 것 같다.

◇ 김현정> 내용물에 비해서?

◆ 김자혜> 네, 그 두 가지로 집중해서 상담도 오고, 또 경험이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것 외에 좀 더 질이 나쁜 수법이 있다면서요? 그게 홀치기와 속박이. 뭔가요?

◆ 김자혜> 그렇죠. 속박이라고 하는 것은 한 80, 90년대에 대추라든지 오이라든지 아니면 사과, 배 같은 것이 맨 윗 칸에는 아주 근사한 게 있고요. 그 밑에는 그것보다 훨씬 질이 떨어지는, 그래서 맨 윗줄과 아랫줄이 완전하게 품질이 다른 거를 가리켜서 속박이라고 그러거든요. 많이 사라지긴 했는데도 불구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집중적인 시기에 속박이라는 것이 현대판으로 새롭게 있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보내는 사람들이 굉장히 근사하게 쇠고기 중에서도 아주 맛있는 부위를 해 달라고 했는데, 그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로 바꿔서. 예를 들면 그걸 홀치기라 그러죠. 그렇게 배송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10만원을 내고 한 건지 아닌지 잘 모르잖아요.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선물이 위하고 아래가 틀리기도 하고요.
그러나 요새 선물 보내는 패턴이 직접 현장에 가서 이것저것 넣어달라고 하기보다는 세트로 된 거를 전화로 하든지, 인터넷으로 주문하다 보니까 좀 다르게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 김현정> 심하네요. 홀치기 같은 경우는 특별히 더 심하네요.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선물세트를 보고, 그러니까 샘플을 보는 거죠. ‘바로 저걸 보내주십시오.’ 하면 그걸 보내는 건데, 믿고 보내는 거란 말입니다. 보내고 나서 그 받으신 분한테 전화해서 ‘물건이 A급, 상급으로 잘 왔습니까? 사진 찍어서 하나 보내주세요.’ 이럴 수는 없는 거란 말이죠.

◆ 김자혜> 그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걸 이용해서 상술을 하는 것은 사실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그 잣대로 봤을 때 굉장히 비양심인 것이죠.

◇ 김현정> 소비자시민모임에 들어오는 상담 사례 중에 홀치기 사례들, 어떤 걸 구체적으로 받으셨어요?

◆ 김자혜> 와인이라든지 치즈라든지 이런 선물세트를 구입해서 아주 근사한 바구니에 포장까지 하고, 돈을 한 10만원 정도 지불을 했는데. 여러 가지 와인에 같이 먹을 수 있는 걸로요.
그랬는데 막상 이제 받은 거는 그런 소시지도 아니고, 와인도 아니고. 그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것으로 받은 경우, 이거는 이제 부모지간에 또 자식지간에 ‘내가 그런 거 보냈는데 잘 받았느냐’ 친척들간에는 서로 그래도 좀 편한 사이에서는 말을 걸었는데, ‘그게 아니던데?’ 이렇게 해서 밝혀진 게 있고요.
약간의 선물이라는 게 이런 설날이나 이럴 때 지나치게 뇌물성을 띄는 경우가 있을 경우, 물어보고 확인하고 그렇지는 않잖아요. 그럴 경우에는 서로 모르고 배달사고가 나는 거죠.

◇ 김현정> 소비자시민모임 같은 데 고발 안 된 사례들이 얼마나 또 있을까 걱정이 되는데요. 과일의 경우에는 속박이가 많겠어요?

◆ 김자혜> 과일의 경우에도 첫째 칸하고 둘째 칸 크기가 똑같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첫째 칸은 근사하지만 둘째 칸 밑에는 작다든지 어디 흠집이 났다든지.

◇ 김현정> 이런 경우는 사실 많이 봐요.

◆ 김자혜> 이런 경험은 많이들 하셨을 거예요.

◇ 김현정> 그렇다고 전화를 걸어서 선물해 준 사람한테 ‘아니, 왜 첫째 칸하고 둘째 줄하고 차이가 납니까? 이거 제대로 사신 거예요?’ 따질 수는 없잖아요.

◆ 김자혜> 그렇죠.

◇ 김현정> 그런가 하면 사과하고 배를 섞어서 요즘 배달하는 경우도 많다고요?

◆ 김자혜> 그래서 혼합세트가 사실은 문제예요. 이제 알뜰하게 사과도 필요하고, 배도 필요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세트로 묶어서 지금 유통이 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사과하고 배가 같이 있으면 사과의 향, 그거를 일명 독소라고 하는데요. 그게 배한테 전달이 돼서 배를 굉장히 무르게 한다고 합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아요. 그래도 아직 젊은 사람들은 몰라요.

그러다 보니까 사과하고 배를 혼합세트로 해서 집에 그냥 한 일주일 정도, 며칠 정도 베란다에 놓으면 배가 무른 거예요. 그래서 이게 왜 그러느냐 하고. 작년, 재작년부터 계속 대형유통업체에 ‘혼합세트하지 말아라. 만약 할 것 같으면 소비자들한테 얼른 받은 다음에 배하고 사과를 따로 떼어서 분리해 보관을 하시오. 배가 물러집니다.’ 이렇게 정보를 달라고 계속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사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인들이라면 아는 상식인데.

◆ 김자혜> 그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보를 좀 달라 이거죠.

◇ 김현정> 빨리 팔기 위해서, 잘 팔기 위해서 자꾸만 섞어버리는 것도 문제라는 말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일단 해법을 들어야 될 것 같아요. 무슨 말인가 하니 ‘제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거 아무리 봐도 좀 수상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 김자혜> 그래서 사실은 어디에 매장이 있다는 걸 요새는 배송을 받아보면 알잖아요. 그럼 그 유통매장에 그것이 비록 선물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됐다고 들고 가면 교환은 현장에서 가능합니다. 같은 물건으로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 추위에 밑에 속박이 했다고 해서 교환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원천적으로 이 부분은 정말 양심에 맡기는 거고. 또 하나가 과대포장, 지금 설 지나고나면 아파트마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있습니다.

◇ 김현정> 대란이죠?

◆ 김자혜> 그래서 이 포장도 거품을 거두어서 가격을 저렴하게 하고, 포장을 과대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 김현정> 그리고 지금 상인들한테 ‘양심껏 해 주십시오.’ 라고 말씀하셨지만 양심에만 맡길 일이 아니고, 지금 양심 있는 분들은 이미 잘하고 계시니까요. 양심 없는 일부가 문제인데.

◆ 김자혜> 항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정부가 나서서 미리미리 관리를 좀 해 주면 안 됩니까?

◆ 김자혜> 그런데 정부의 손도 한계가 있고 해서 커다란 유통 매장 같은 경우에는 교환도, 환불도 찾아가면 가능은 한데. 하지만 찾아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결국 유통업자들이 이런 부분은 책임을 좀 더 강화시키는 쪽으로 가야 되겠고요. 더 근본적으로 이게 지금 너무 설날에 집중돼서 그러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게요. 소비자들이 일단 알고 있어야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