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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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
‘안철수 후보의 미숙한 사퇴로 지지자들을 정서적으로 통합시키는 데 결정적 장애가 됐고, 단일후보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그리고 안 후보 측이 주장했던 새 정치란 이슈에 다른 중요한 국민적 이슈가 함몰돼서 표의 확장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낡은 정치의 한 축으로 민주당이 부각되면서 선거캠페인의 부정적 프레임으로 작용했다.’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이 대선 평가 원인을 분석하면서 내놓은 보고서의 한 부분입니다. 안철수 전 후보에게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냐, 지금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보고서의 주인공,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과 직접 얘기를 나누어보죠.
◇ 김현정> 이번 대선패배는 안철수 책임이다, 이렇게 해석들을 많이 하는데 맞습니까?
◆ 김태년>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낸 대선평가서 전체를 봐야 되는데요. 전체를 다 보시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국민들의 투표성향을 지표나 수치, 이런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교훈과 과제를 찾으려고 했던 건데요. 정치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기에 앞서서 엄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렇게 봤기 때문에 평가서를 냈고요.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 과정이 매우 중요하지 않았습니까? 당연히 평가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 안철수 후보를 언급한 것은 전체 51페이지 중에 한 반 페이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말하듯이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부족했잖아요. 그와 관련한 얘기를 해놓은 건데요.
그 원인으로는 경선방식으로 단일화가 완성되지 못하고. 이후에 어찌됐든 간에 사퇴 방식으로 단일화가 되면서, 또 사퇴 후에도 지지 유세하는 데까지 한 2주일이 걸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지지자 통합의 걸림돌이 되었다, 이것을 지적한 것이고요.
◇ 김현정> 51페이지 중에 반 페이지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니까 2분의 1페이지, 한 페이지가 채 안 된다, 이 말씀이세요?
◆ 김태년> 네, 안철수 후보를 직접 지목한 것은 그거고요. 전체적으로 우리 민주당과 또는 야권 전체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문제점, 이런 것들을 평가 해놓은 건데요.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거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럼 안철수 후보의 책임은 전체 중에 몇 퍼센트나 차지한다고 보십니까?
◆ 김태년> 그걸 어떻게 계산적으로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다 공과 과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럼 안철수 후보 책임은 아니고, 대선패배의 핵심원인은 뭐라고 분석을 하셨습니까?
◆ 김태년> 저는 대부분을 우리 민주당 내부에서 찾아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역시 우리 민주당이 신뢰와 안정감을 주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점을 크게 지적 했습니다. 그 다음에 민주당의 분열과 불안한 리더십, 그리고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정책일관성, 우리가 다수당이 아닌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이런 것에 대한 국민들께서 의구심을 가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바로 우리 민주당 스스로 자성을 해 봐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보고서를 자세히 보니까 ‘세대 간의 투표성향 차이도 주요했다’는 분석을 하셨네요?
◆ 김태년> 네.
◇ 김현정> 그건 어떤 얘기인가요?
◆ 김태년> 연령을 5세 단위로 해서 투표성향을 분석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40대 초반까지는 66:34, 거의 두 배 차이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고요. 그다음에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은 약 10% 정도 박근혜 후보가 앞섰고. 50대 후반부터는 박근혜 후보가 7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요.
왜 이런 차이가 나왔을까, 이게 저의 주요한 고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당이 각종 선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분석을 해 봐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보니까 40대 초반까지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요.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은 능력과 안정을 요구 하고 있었고. 50대 후반부터는 박정희의 딸 박근혜 이 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이렇게 분석을 한 거죠.
그래서 결국은 변화와 함께 수권능력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지도자를 키워야 되는 것, 이런 것들이 교훈이다, 이렇게 지적을 한 것이죠.
◇ 김현정> 일단 분명한 거는 안철수 후보 탓이라고 말씀한 건 절대 아니다 라는 이 해명을 하신 거고요.
◆ 김태년> 단일화 과정 전반에 대한 평가를 한 겁니다. 한 8, 9페이지 정도 되는데요. 그건 안철수 후보한테 아쉬운 점도 있던 거고, 우리 야권 전체가 단일화 전략을 앞으로 어떻게 써야 되는지에 대한 지적도 해놓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 단일화 과정에 대한 얘기만 조금 떼어내서 해 보겠습니다. 물론 지금 안 후보측 사퇴로 단일화가 아름답게 되지 않은 게 패배원인의 전부는 분명히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어쨌든 일부분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니까요. 그럼 단일화가 삐걱거린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의 책임은 없었다고 보세요?
◆ 김태년> 문재인 후보나 우리 민주당도 어쨌든 이게 아름다운 단일화로 완성되지 못 했기 때문에 전혀 책임이 없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거죠.
◇ 김현정> 그 과정을 설명한 부분들을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철수 후보측이 좀 되지 않는 주장들을 내세우면서 단일화가 마치 삐걱거린 것처럼 묘사된 부분도 좀 있더라고요. 선거방식이라든지, 단일화 방식이라든지 말입니다.
◆ 김태년> 원래 단일화는.. 앞으로든지 우리가 유념해야 될 게 뭐냐면, 여론조사방식을 앞으로 지양해야 된다는 겁니다.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이 각 캠프에서 각종 조합을 다 해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하면 어떤 후보가 유리하고 불리하고가 다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유리병 속에다가 넣어놓고 협상을 하기 때문에 협상이 잘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이건 선거 임박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국은 여론조사 방식 밖에 남지 않습니다. 때문에 검토들을 하는 건데요. 그래서 이 보고서에도 보면 앞으로 단일화나 연대나 통합이 선거에 임박해서 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일정을 두고 진행을 해야 여러 가지 방식들을 선택할 수가 있고, 매우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협상도 하고, 방식도 개발할 수 있다. 이런 점도 지적을 해 놓고 있는 거죠.
◇ 김현정> 누구 탓이다, 이런 건 아니다라는 말씀이군요?
◆ 김태년> 그렇죠. 우리 야권 전체가 성찰을 해봐야 될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 김현정> 지금 대선패배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라서요. 제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안철수 전 후보 측근들 말을 들어보면 지금 신당 창당은 거의 기정사실인 것 같고, 시기만 남은 게 아닌가, 이런 관측들 나옵니다. 안 전 후보가 신당 낸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태년> 글쎄요. 신당을 하실지 안 하실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보도 없고요. 그러나 역시 안철수 교수의 입장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신당 창당이든지 간에 또는 다른 것이든 간에 두 가지가 저는 중요하다고 보는 건데요. 이왕 하실 거면, 정치를 하실 거라면 빨리 선택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왜 신중하게 선택할 수도 있잖아요, 좀 느리게?
◆ 김태년> 아니, 그런데 시간 늦추게 되면 이 불확실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야권 전체 진영에 득이 되지가 않죠. 논란만 있고 진영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게 장기화가 되면 야권이 지리멸렬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는 책임을 야당이 져야 되는데 제 역할을 못하게 할 수도 있거든요.
◇ 김현정> 에너지가 흐지부지 될 수 있다는 얘기네요. 빨리 빨리 움직여라.
◆ 김태년> 또 분열프레임에 빠질 수도 있고요. 두번째로 안철수 교수가 신당 창당을 하시든 간에 또는 민주당에 입당을 하시든 간에, 또는 제3의 길을 선택하시든 간에 야권통합의 기여하는 방향에서 진행됐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아마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도 그렇게 바라지 않을까요?
◇ 김현정> 야권통합에 기여하는 방향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 김태년> 아니,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게 늦어지게 되면 야권분열프레임이 계속 작동을 하기 때문에 야권이 제 역할을 하는 데 장애가 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빨리 결정을 하고 또 지지자들을 조기에 결집시키는 이런 방향에서 결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죠.
◇ 김현정> 신당이냐 입당이냐. 민주당 입당. 이 중에서는 어떤 게 더 낫다고 보세요?
◆ 김태년> 저야 민주당 소속이니까 민주당 입당하시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신당창당을 할 경우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런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태년> 그거는 하시기 나름이라고 보는데요. 안철수 교수나 또는 함께 하시는 분들께서 자체적인 노력을 얼마나 하시느냐, 이렇게 보는데 글쎄요. 저는 지방선거도 곧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야권 전체가 매우 지혜롭게 대응을 해야 된다고 보거든요. 어쨌든 각자도생해서는 성공하기가 힘든 게 객관적 사실 아닌가요?
◇ 김현정> 그 말씀은 좀 같이 했으면 좋겠다, (웃음)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우선 말씀 듣죠. 김태년 의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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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금) 김태년 민주통합당 의원 "'대선패배 안철수 책임론 보고서' 진실"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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