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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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임인선 단장 (대림대 교수)
지금 평창에서는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축제, 동계스페셜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죠. 과연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주변사람들은 의심했지만 그들은 시작했고 선수가 됐고 끝까지 완주하면서 감동의 드라마를 써가고 있는데요.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아름다운 드라마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적장애아 18명이 무용공연을 한 건데, 알고 보니 개막식을 위해서 급조한 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활동해 오고 있는 지적장애인 무용단이랍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안양 필로스장애인무용단의 단장이세요. 대림대 임인선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임인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평창에도 눈이 밤사이 많이 왔습니까?
◆ 임인선> 네, 눈이 많이 왔습니다. (웃음)
◇ 김현정> 거기는 원래가 하얀 도시인데 정말 새하얗게 변했겠네요.
◆ 임인선> 우리 아이들의 마음처럼 새하얗고 참 예뻤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요즘은 개막식 끝나고 편히 주무시겠어요, 선생님.
◆ 임인선> 그래도 오늘 저희 공연이 하나 또 있어서 오늘까지도 긴장을 해야 합니다. (웃음)
◇ 김현정> 오늘은 무슨 공연이 있습니까?
◆ 임인선> 오늘은 경기도청에서 장애아동들의 예쁜 모습을 보시고 모두들 한 번씩 돌아볼 수 있는 자신의 거울이 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모범적인 차원에서 저희를 초청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그러니까 경기도까지 가시는 거예요?
◆ 임인선> (웃음)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스타가 됐네요. 필로스무용단.
◆ 임인선> 많은 분들의 귀감이 됐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선 평창 얘기를 좀 해 보죠. 개막식에 우리 아이들이 섰는데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었죠?
◆ 임인선> 네.
◇ 김현정> 선생님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얼마나 긴장하셨어요?
◆ 임인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무대에 서서 오랫동안 공연을 했던 경력들이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큰 무대에 서도 떨지 않고 차근차근 무용하는 모습에 저도 정말 기뻤고 오히려 제가 더 긴장한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선생님께서. 연습을 얼마동안이나 하신 겁니까, 이번 개막식 무대에 서기 위해서?
◆ 임인선> 그동안 무용했던 5년 동안의 경력과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열심히 했던 것과 1월달 동안에는 작품에 투입이 돼서 거기 비장애무용단과 함께 하는 무용으로서 1월달은 거의 매일 연습을 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매일. 그 무대에 딱 서고 나서 아이들 쭉 내려올 때, 울지는 않으셨어요?
◆ 임인선> (웃음) 왜 안 울었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큰 무대에, 세계적인 무대에 설 거라고는 사실 저도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저에게 너무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요. 모두 하나가 돼서 얼싸안고 울었답니다. (웃음)
◇ 김현정> 다 같이 얼싸안고 둥글게 모여서. (웃음)
◆ 임인선> (웃음) 그럼요.
◇ 김현정> 필로스무용단. 이날 공연을 위해서 아이들을 어디서 뽑아서 특별히 훈련시킨 게 아니라. 사실은 많은 분들이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굉장히 오래 된.
◆ 임인선> 아닙니다. 저는 2007년 3월 21일날 처음 창단되었습니다. 그때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이들이 처음에 입단하였습니다.
◇ 김현정> 경쟁률이 상당히 있었네요?
◆ 임인선> 시험이라고 해서 어려운 건 아니고요. 언어소통이 될 수 있는 정도에서 면담을 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언어소통능력과 간단한 무용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 능력 정도를 이렇게 오디션을 봤는데요. 정말 많은 아이들이 저희 무용단에 참가하셨고 그 아이들을 5년 동안 그 이후로 지금까지, 매주 일주일에 한 번씩 2시간 동안 연습을 했답니다.
◇ 김현정> 모두 다 지적장애아이들이고 한 번도 무용이란 걸 대해본 적도 없는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을 끌고 무용이라는 것, 한 작품,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 임인선> 사실 저희는 10분 정도의 작품을 하기 위해서는 2년여 동안의 긴 기간 동안 저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 김현정> 잠시만요. 10분짜리 작품을 위해서 2년을 연습을 해요?
◆ 임인선>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몸으로 익혀서 동작을 배워야 하는 그런 관계로 해서 여러 가지 여건상 많은 반복학습을 통해서 아이들에게서 무용동작을 이끌어내야 하거든요.
◇ 김현정> 반복하고 반복하고 반복하고 그냥 툭 쳐도 나올 정도가 되게끔 연습을 하는 거군요. (웃음)
◆ 임인선> 네. 음악을 딱 틀면 자동적으로, 다 동작이 나올 만큼의 연습을 해 줘야 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고요. 장애인무용단 아이들이 18명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지도자 선생님들이 한 다섯 분 더 계시고요. 그 다음에 자원봉사센터에 1 대 1로 있습니다. 그래서 한 20명 정도에서, 저희는 식구가 50명이랍니다. (웃음)
◇ 김현정> 큰 무용단이네요, 큰 무용단. 그리고 제가 말씀듣기로는 이 무용단이 꾸려지기까지 이 아이들이 무대에 서기까지 뒤에서 눈물로 뒷바라지를 해 주시는 어머니들의 사연도 빼놓을 수가 없다면서요?
◆ 임인선> 네. 우리 어머님들만큼 귀한 분들 없으시고, 사실 무용단에 가장 제가 큰 힘이 되는 분들은 저희 우리 무용단의 어머님들이십니다.
◇ 김현정> 그 어머님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나는 어머니, 가장 기억이 나는 사연, 기억이 나는 어머님, 어떤 분?
◆ 임인선> 저희 무용단에 처음 오셨을 때 저에게 요청했던 것이 ‘우리 아이를 무용단을 만들어주세요’가 아니라 처음에 와서는 ‘우리 아이에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 주세요.’였어요. 한 번도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고 하셔서.
◇ 김현정>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였어요?
◆ 임인선> 지적장애를 가지고 약간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무용실을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한 달 동안. 그래서 이 아이를 정말 세심히 관찰을 했습니다. 그런데 무용실을 이렇게 배회하면서 아이의 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무용실 바깥에서 아이들 모습을 보는 거였어요.
◇ 김현정> 처음에는 적응 못하고 어색해서 안 들어오다가.
◆ 임인선> 적응을 못하고 무용실 바깥에서 배회했어요.
◇ 김현정> 한 달 만에 들어왔어요?
◆ 임인선> 음악만 듣고요. 그러더니 어느 날 갑자기 이 어머님이 굉장히 기쁜 목소리로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백화점에서 우연히 음악이 나왔는데 그 음악이 바로 무용단 연습 때 사용했던 음악이었어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나오니까 백화점에서 그 소리에 맞춰서 콧소리를 흥얼흥얼 거렸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때 우리 아이들이 했던 동작들을 기억하고 어깨춤을 추더라는 거예요.
◇ 김현정> 태어나서 처음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는 순간이었던 거예요.
◆ 임인선> 네. 어깨춤을 추셨대요. 그래서 어머님이 너무 기쁘셔서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우리 아이가 노래를 불렀고 어깨춤을 췄습니가. 그런 너무 기쁜 목소리로 전화 주셔서 제가 너무너무 기뻐서 그 전화를 듣고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 아이가 지금까지 5년 동안 저희 무용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 개막식도 섰고.
◆ 임인선> 네, 물론이죠. (웃음) 정말 너무너무 큰 발전 했습니다.
◇ 김현정> 정말 이 아이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으니까 다 설명이 되네요. 도대체 어떤 아이들이 모였고 어떤 고생을 했고 어떤 눈물이 있었고 어떤 발전이 있었는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필로스무용단, 더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고요.
◆ 임인선> 네.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 김현정> 앞으로도 노력해 주세요. 응원 많이 하겠습니다.
◆ 임인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번 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섰던 지적장애인 무용단입니다. 필로스무용단의 이민선 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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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4(월) 임인선 필로스 단장 "국내 최초 장애 어린이 무용단 평창에 서던 날"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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