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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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네현에 차관급 파견한 일본
- 년엔 국가행사로 승격시킬 의도
- 흥분해 대응하면 오히려 이용당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독도종합연구소장)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만든 ‘다케시마의 날’이 바로 내일입니다. 2006년에 만들어졌는데 지금까지는 일본 시마네현의 한 지역 행사에 불과했었죠. 그런데 ‘일본 정부가 국가적인 행사로 승격시킨다.’ 이런 얘기가 들리더니, 결국에는 중앙정부의 정무관, 그러니까 차관급 인사를 그 행사에 파견하는 걸로 결정을 했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독도 전담부서 만든다 어쩐다 해서 우리 신경 거슬렸는데 다케시마의 날까지, 어떻게 봐야 될까요. 대표적인 지한파 교수입니다. 세종대학교 독도종합연구소 호사카 유지 교수, 연결을 해보죠.
◇ 김현정> ‘지역 자체행사에 중앙정부 인사, 그것도 차관급 인사를 파견한다.’ 이거는 일본에서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지는 겁니까?
◆ 호사카 유지> 현재까지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특히 ‘다케시마의 날’에 정부 고위급인사가 지금까지는 한 번도 가지를 않았습니다. 2005년에 제정되었고, 2006년부터 시작했으니까 지금 한 8년 정도가 됐는데요.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것을 했다는 것은, 국가행사로 승격하는 것은 유보하겠다고 했지만 ‘공약을 어느 정도 지키겠다.’ 라는 차원에서 의지를 보여주는 거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차관급 인사를 보내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인 거군요?
◆ 호사카 유지> 차관급이라는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냥 관료가 아니고요. 시마지리 아이코 라는 일본의 내각부 정무관은 참의원이기도 하고요. 참의원은 국회의원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계속 의논해 온 그러한 아베 차일드라고 할 수 있는 뭐라고 할까. 측근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아베 차일드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말씀. 사실 앞서 말씀하셨지만, ‘다케시마의 날’을 국가 행사로 승격시킨다는 게 아베 총리의 공약이었어요. 그랬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안 하겠다고 해서 우리가 안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정말 승격시키고 싶은데, 참은 것 정도로 해석이 되는군요?
◆ 호사카 유지> 바로 그렇습니다. 그냥 유보인데 우리는 유보라고 하면 안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거 아닙니다. 진짜 유보이고 때가 오면 하겠다는 뜻입니다.
◇ 김현정> 일본에서는 ‘한국이 이번에 차기 정부 출범 앞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배려해서 이번에는 국가행사 승격 안 하고 차관급 정도 보내는 거다.’ 마치 고마워해라 라는 식의 주장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호사카 유지> 일본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단독 제소에 대해서 일단 유보하겠다고 했을 때도 우리 한국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평가하여 계속 노력을 하는 자세를 보면서 앞으로를 결정하겠다. 이거 정말 오만한 언행이 아닐 수가 없는데, 일본이 그런 식으로 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죠.
왜냐하면 일본에서는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국민용으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일단 이해를 하시면 되고요.
◇ 김현정> 그러면 결국은 언젠가 ‘다케시마의 날’을 국가행사로 승격할 것이라고 보세요?
◆ 호사카 유지> 반드시 그렇게 보죠. 내년은 확실하게 도쿄에서 할 겁니다.
◇ 김현정> 내년은 도쿄에서 할 거다. 즉 중앙정부로 가지고 올 것이란 말씀. 너무 확신하시는 거 아니에요?
◆ 호사카 유지> 네. 물론 그 사이에 한일관계나 여러 가지 있겠죠. 하지만 이대로라면 아베의 공약이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고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센카쿠 열도 문제가 심하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중국한테는 아주 큰 소리를 못 하는 상황이 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왜냐하면 중국 내에 일본 제품들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이게 일본 경제를 아주 강타하고 있어요.
◇ 김현정> 우리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안 하지만, 중국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어마어마하게 일어났었죠.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 호사카 유지> 바로 그런 부분이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들에게는 센카쿠 열도하고 독도를 볼 때 독도는 좀 공격하기 쉽다는 부분이 있어요. 아베 정부의 그런 판단으로는.
◇ 김현정> 그 얘기 듣고 보니까, 우리를 우습게 보는 거네요? 중국은 못 건드리는데, 우리는 자꾸 살살 건드리는 거예요.
◆ 호사카 유지>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요. 우리를 희생양으로 하면서 일본 국민들에게는 ‘아베 정부는 잘하고 있다. 영토문제도.’ 그런 국민용으로 먼저 시작되었다라고 생각하시면 맞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아베신조 내각의 대국민용 우경화 정책이 정치인들만 독주하는 겁니까? 아니면 일본 국민들도 다 공감하면서 같이 가는 겁니까?
◆ 호사카 유지> 일단 국민들은 같이 간다는 생각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 김현정> 국민들은 아니에요?
◆ 호사카 유지> 국민들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국민들은 어느 쪽인지 잘 모르겠다. 독도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센카쿠 열도에 더 일본 사람들은 관심이 있죠.
◇ 김현정> 그러니까 국민들은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그 얘기는 아니고, 그냥 관심이 별로 없다는 말씀?
◆ 호사카 유지>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서 독도라는 문제가 확실하게 있고, 일본의 중앙정부는 이것을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강화시켜야 되겠다는 그런 홍보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정리를 해 보면, ‘일본 국민들은 센카쿠 열도 문제에 훨씬 관심이 많은데, 일본 정부가 중국 정부 상대하기는 벅차니까, 버거우니까, 여러분 독도 문제가 중요합니다. 라고 자꾸 자극시켜서 국민들의 관심을 그쪽으로 끌게 하는 것이다.’ 이 말씀이세요?
◆ 호사카 유지> 네. 그런 식으로 해서 지지율을 높이려고 ‘우리 잘하고 있다, 공약도 그렇게 지킨다.’ 이런 식으로요.
◇ 김현정> 참 걱정이네요.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되는 건가요? 이번 ‘다케시마의 날’ 건에 대해서 박근혜 당선인이 직접 나서서 뭔가 항의할 필요가 있을까요?
◆ 호사카 유지> 그렇게 할 필요는 아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일본 쪽에서 그렇게 나올 경우에는 이번의 내용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아베 총리가 뭔가 이야기한 것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느 선에서 그 소리가 나왔는지, 그것을 좀 검토해서 같은 레벨에서 여기에 대해서 항의하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 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기조를 일단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차기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직접 하면 오히려 또 싸움을 거는 격이 돼서 일본은 오히려 그것을 환영하죠.
◇ 김현정> 지난번에 인터뷰를 했을 때, ‘한-일 FTA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일본도 지나치게 강경한 보수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었어요. 그 부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호사카 유지> 그런데요. 지금 한-일 FTA를 급하게 추진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일본은 엔저정책을 계속 실행했어요, 두 달 정도. 그 효과가 굉장히 좋습니다.
◇ 김현정> 엔저정책, 일본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얘기 하죠.
◆ 호사카 유지> 살아났다는 거죠. 생각 이상으로 성공을 거뒀어요, 현재까지는요. 앞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그 다음의 단계로 일본은 이제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엔저정책으로 경제 회생시키고 그다음은 지지율을 높이는 거죠, 계속.
거기에 영토 문제에 대해서 조금 조금씩 완전 대결이 아니라 조금 조금씩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가 준비를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을 일본 국민에게 보여줌으로 인해서 지지율은 일단 올라간다고 봐야 합니다.
◇ 김현정> 엔저정책 때문에, 경제가 살아났기 때문에 지금 한-일 FTA가 그렇게 급하지 않게 됐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우경화로 가면서, 우리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는 건데. 이거 어떻게 풀어나가야 됩니까? 특히 차기 정부 중심으로 해결책 좀 주시죠.
◆ 호사카 유지> 일단 일본 쪽에서는 7월에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든, 엔저정책이든 그 인기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 것이 일본 쪽의 목표라고 일단 잘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독도 문제는 적당하게 그쪽에서 이용한다. 거기에 대해서 앞으로 일어날 독도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그것을 잘 읽어서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7월까지 로드맵 같은 것을 만들어서 이쪽에서도 그때마다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런 것을 철저하게 일단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치권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우리도 로드맵을 짜야 된다는 말씀.
◆ 호사카 유지> 그런 거죠. 그리고 아베 정권의 지지율을 오히려 높여버리는 정책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박근혜 당선인이 일찌감치 독도 방문해 버리는 건 어떤가요?’라는 청취자 질문도 있는데요?
◆ 호사카 유지> 그렇게 하면 일본이 더 환영하죠.
◇ 김현정> 더 좋아합니까?
◆ 호사카 유지> 더 좋아하죠. 그러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후에 오히려 일본은 그것을 십분 이용해서 국제사법재판소에 단독 제소까지 하겠다. 그것도 지금 유보한 상태인데, 그 유보를 철회할 거예요.
◇ 김현정>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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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목) 호사카 유지 교수"日 아베, 센카쿠엔 '쩔쩔' 독도엔 '큰소리' 속사정"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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