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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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9(화) 김효수 씨 "18년간 15000곡 코러스 부른 코러스상 수상자"
2013.02.19
조회 284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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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온차트 K팝 어워드' 올해의 코러스상 김효수 씨



화려한 무대 조명 아래 관객들의 환호를 받는 가수들. 하지만 그 뒤에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또 하나의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코러스 가수인데요. 무려 18년 동안 1만 5000곡의 코러스를 한 주인공이 있습니다. 한국의 빌보드 차트죠. 가온차트에서 최근 K팝 어워드 시상식을 했는데 코러스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코러스가수 김효수 씨를 직접 만나보죠. 김효수 씨 안녕하세요?

◆ 김효수> 네, 안녕하세요. (웃음)

◇ 김현정> 축하합니다.

◆ 김효수> 고맙습니다.

◇ 김현정> 코러스 부문이 있는 시상식이 많진 않죠?

◆ 김효수> 사실 이게 거의 유일한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서 더 뜻깊은 상이네요, 귀한 상.

◆ 김효수> 네.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진짜요. 이런 부문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저희들한테 너무 기쁜 일이에요. 굉장히 뜻 깊었습니다.

◇ 김현정> 별명이 코러스계의 디바세요?

◆ 김효수>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도 그럴 것이 18년 동안 코러스 가수로 활동을 쭉 해오신 거죠?

◆ 김효수> 네.

◇ 김현정> 지금까지 1만 5000곡의 코러스 맞습니까?

◆ 김효수> 뭐 정확히 추산할 순 없는데 거의 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일일이 세어보진 않으셨어요, 그러니까?

◆ 김효수> 세어볼 수는 없어요, 사실은요. (웃음)

◇ 김현정> 세어보다가 지치셨을 것 같아요, 어느 순간.

◆ 김효수> 네. (웃음)

◇ 김현정>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곡, 대표곡 하면 어떤 걸까요?

◆ 김효수> 예전에 작업했던 것 중에는 싸이의 새라는 곡도 있었고, 그다음에 DJ.DOC 노래들, 그다음에 최근에 작업했던 곡은 씨스타 곡이나 손담비 씨 곡이나 이런 것들.

◇ 김현정> 더 전으로 올라가면 조용필 씨 이런 분도 있고?

◆ 김효수> 네. 조용필 선생님 것은 사실 예전 것은 제가 작업을 안 했었거든요. 최근 앨범을, 공연을 제가 조용필 선생님 공연을 하면서 그 이후로 같이 작업을 했어요.

◇ 김현정> 신승훈, 이승환 이런 분들도 다 스쳐간 분들이시죠?

◆ 김효수> 네, 다. (웃음)

◇ 김현정> 웬만큼 우리가 아는 한국의 유명가수들은 다 김효수 씨 손을 거쳐 간 거예요.

◆ 김효수> 사실 거의 한두 곡씩은 다 참여를 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렇게 말씀만 쭉 듣는 것보다 실례가 안 된다면 잠깐 코러스 시연을 부탁드려보고 싶은데.

◆ 김효수> 이게 뚜렷하게 들리는 것들만 제가 예를 들어 새 같은 경우는 ‘나 완전히 새됐어’ 이런 부분들, 그다음에 DJ.DOC 여름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가을 겨울 가고 야야 야야야야’, 이런 거 나오잖아요.

◇ 김현정> 그 야야야야를 하신 거예요?

◆ 김효수> 네. 그런 것도 다 코러스가 하는 거예요, 전부 다.

◇ 김현정> ‘야야 야야야야’ 이게 사실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노래의 흥을 돋구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 김효수> 그게 없으면 굉장히 썰렁하죠, 곡이 그런 부분이 없으면.

◇ 김현정> 그렇죠, 그런 역할들. 그럼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아, 저거 내 목소리인데’ 하고 딱 알아보세요?

◆ 김효수> 네, 바로 알아요.

◇ 김현정> 다 비슷비슷해 보이진 않나요, 사실은?

◇ 김현정> (웃음) 그런데 자기 목소리는 자기가 알아들어요. 그러니까 이제 굉장히 미세한 차이이긴 한데 심이저 같은 일하는 언니 목소리도 제가 알아요.

◇ 김현정> 저거는 내가 한 ‘야야야야’ 저거는 저 언니가 한 ‘야야야야’ 다 다른 거예요?

◆ 김효수> 네, 다 달라요. (웃음)

◇ 김현정> 가수들마다 다 특성도 다르잖아요.

◆ 김효수> 네.

◇ 김현정> 어떻게 코러스를 해달라, 요구하는 것도 있고 뭔가 좀 차이점들이 다 있습니까?

◆ 김효수> 네. 작곡가분이나 편곡가분이 이런 노래는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이렇게 주문을 하시는 경우도 있으시고 하지만 대부분은 저희가 전문세션이다 보니까 저희한테 그냥 다 맡기세요.

◇ 김현정> 딱 보면 ‘아, 이건 어떤 감으로 해야겠다’ 느낌이 오세요? 어떤 톤이 필요하다.

◆ 김효수> 처음에는 그런 거 파악하는 데 오래 걸리는데 지금은 사실 스튜디오 들어가서 곡을 받아서 녹음을 하기까지 그러니까 그날 처음 듣는 노래거든요. 그 곡을 익히고 녹음하는 것까지 한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면 다 끝나요, 곡이.

◇ 김현정> 아, 그렇게 빨라요?

◆ 김효수> 네. 저희 이번에 상 시상한 부분은 녹음식에서 이루어진, 그러니까 창작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상을 받은 거예요. 그런 거 인정을 해 주신 거라서. (웃음)

◇ 김현정> 거의 달인 수준이네요, 생활의 달인. (웃음)

◆ 김효수> (웃음) 오래하니까 그렇게 처음에는 12시간도 걸리고 그랬었었어요, 처음에 한 곡 녹음할 때는.

◇ 김현정> 코러스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뭔가요?

◆ 김효수> 일단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가수의 음색을 파악을 해서 거기에 가장 잘 묻는 목소리를 만들어주는 게 제1번이고요.

◇ 김현정> 코러스는 그러니까 튀면 더 좋은 게 아닌 거군요?

◆ 김효수> 튀면 안 되고, 뒤에 예쁘게 잘 묻어 있어야죠. 악기랑 잘 묻어 있어야 되고, 목소리랑도 잘 묻어있어야 되고.

◇ 김현정> ‘와, 이건 정말 내 코러스로 인해서 빛이 난 것 같다’ 하는 이런 곡은 어떤 곡이에요? 히트를 했던 안 했건 상관 없이.

◆ 김효수>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제가 했던 코러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인데 ‘에코의 행복한 나를’이라는 곡이 있어요.

◇ 김현정> 바쁜 하루 중에도 이 노래?

◆ 김효수> 네. 그거 외에 브레이크 어웨이라는 곡.

◇ 김현정> 빅마마의.

◆ 김효수> 네. 그리고 이기찬 씨 데뷔곡인 플리즈라는 곡도 있고, 제가 초창기에 작업했던 곡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그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그렇게 느껴져요.

◇ 김현정> 저도 좋아하는 곡들이네요. 그 곡의 코러스를 김효수 씨가 담당하셨군요. 저는 들으면서도 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곡들인데도 김효수 씨가 코러스인 걸 처음 알아요. 이런 게 서운하진 않으세요? (웃음)

◆ 김효수> 많이 서운하죠. 심지어 가수분들도 모르세요. 제가 씨스타를 작업했지만 씨스타분들도 아마 저를 보고 저분이 자기 앨범의 목소리를 넣어준 사람이라는 거 아마 모르실 거예요. (웃음)

◇ 김현정>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정말. 가수들은 그냥 자기 노래 부르는 부분을 듣고 나중에 믹싱된 것만 들으니까.

◆ 김효수> 사실 얼굴을 볼 일이 요즘 아이돌이나 이런 분들은 바쁘시잖아요. 사실 지켜보는 가수분들이 별로 없으셔서, 요즘에는. 작업을 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런 점이 살짝 서운하긴 하죠. (웃음)

◇ 김현정> 서운하지 않다 그러면 거짓말 일 것 같아요. (웃음)

◆ 김효수> 아, 그럼요 사람인데요.

◇ 김현정> 묵묵히 뒤에서 노래를 그러니까 빛내기는 빛내는데 좀처럼 본인이 나서서 빛을 받을 일은 없는 직업.

◆ 김효수> 사실 저희 부모님도 제가 무슨 일하는지 정확하게 모르세요. (웃음)

◇ 김현정> 이거 어떻게 합니까? 이번에 상 받으면서 아셨겠네요, 자랑스러워 하셨겠네요.

◆ 김효수> 엄청, 너무 좋아하셨어요.

◇ 김현정> 코러스 생활 18년, 코러스계의 디바, 달인 김효수 씨 18년 전에는 코러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보통 노래 잘한다 하면 가수부터 생각하게 됐을 것 같은데.

◆ 김효수> 저는 노래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긴 했어요. 그런데 대학교 음악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다가 저희 선배님 중에 작곡가 언니가 한 분 계셨는데 그 언니가 작곡가로 데뷔를 하시면서 우리가 한번 해 보자, 프로세션을 쓰는 것보다 우리가 한번 연습을 해서 잘해보라고 녹음실에서 그 곡의 세션을 했는데 그때 작업하실 때 그 프로듀셔분께서 앞으로 계속 같이 한번 일을 해보자 해서 많이 연결을 해 주셨어요.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마치 이런 분들도 몰지각한 분들 중에는, 잘 모르시는 분들 중에는 코러스하면 노래방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반주 기계음 코러스 이런 단순한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 김효수> 대부분 다 그렇게 알고 계시죠. (웃음)

◇ 김현정> 그런 분들에게 이것이 바로 코러스의 매력이다, 중요성이다, 코러스란 이런 것이다. 한마디 설명해 주신다면,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 김효수> 코러스는 한마디로 말하면 가사를 읊을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가사를 읆는 악기, 좋은 표현이네요.

◆ 김효수> 굉장히 중요한 연주를 담당하고 있지만 사실 다른 악기들은 가사를 읊을 수 있는 악기가 없거든요.

◇ 김현정> 그렇네요. 그야말로 빠져서는 안 되는 조연.

◆ 김효수> 네.

◇ 김현정>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중요한 역할하고 계신 분입니다. 자부심 가지고요. (웃음) 20년, 30년 더 열심히 뛰어주세요.

◆ 김효수>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가시기 전에 김효수 씨.

◆ 김효수> 네.

◇ 김현정> 김효수 씨의 목소리, 코러스를 우리가 잘 느낄 수 있는 곡을 하나 추천해 주고 가시면 어떨까요?

◆ 김효수> 김진표 씨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라는 곡이 있어요.

◇ 김현정> 랩하고 같이 나오는 노래.

◆ 김효수> 네. 랩 나오고 여자가 노래로 받아치고 그런 노래, 제가 그때 불렀던 곡이거든요.

◇ 김현정> 네. 김진표의 ‘사랑해 그리고 생각해’ 지금 막 흐르고 있네요. 이 곡 속에서 김효수 씨의 목소리를 잘 찾아보십시오, 여러분.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