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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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강경인 위성개발실장
2013년 1월 30일, 나로호가 천신만고 끝에 우주로 비상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렸는데요. 나로위성이 한 달 간의 시험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재역할을 하게 됐는데 그 첫 보고서, 첫 적외선 촬영 영상이 공개가 됐습니다. 우리 한반도하고 중국 모습을 담은 거라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자세한 설명 한번 들어보죠. KAIST 인공위성센터의 강경인 위성개발실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 강경인>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나로호 뜬 지.
◆ 강경인> 잠깐 지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됐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나로위성이 첫 과제물을 보내왔다, 이런 소식이 어제 들렸는데 지금까지 한 달 동안도 뭘 보내오지 않았었나요?
◆ 강경인> 처음 한 달 동안은 저희들이 초기운용이라고 해서 위성의 여러 가지 작동, 기능들 그다음에 탑재됐던 탑재체들의 상태들을 점검하고, 또 시험운용하는 그런 기간들을 겪었습니다.
◇ 김현정> 한 달 동안은 시험운용 기간. 생각보다 시험운용 기간이 기네요?
◆ 강경인> 저희들이 위성을 운용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초기에는 센서라든지 자세 제어라든지 하는 그런 부분들을 한반도 상공에 지나가는 중간에 실시간 운용들을 해야지만 이상 상황이 발생할 때 바로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에요. 시험운용할 때는 가능하면 저희들이 초기에는 실시간 운용을 하고요. 운용 과정이 끝나면 시나리오라는 프로그램된 명령들을 보내서 다른 상공에 있을 때에도 위성 상태들을 점검하는 그런 과정들을 거치다 보니까 좀 시간이 걸립니다. (웃음)
◇ 김현정> 그렇게 한 달 간의 테스트가 다 끝나고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데, 그 첫 과제물을 한 번 천천히 살펴보죠. 한반도하고 중국 상공을 찍은 적외선 열 영상. 울긋불긋한 영상을 보내온 거예요. 이게 뭔가요?
◆ 강경인> 적외선 카메라는 저희들이 일반 디지털 카메라처럼 어떤 지형을 찍는다기보다는 지표나 이런 구름 같은, 지구에서 올라오는 열 분포, 열 온도를 저희들이 측정하는 그런 센서입니다. 그래서 각종 온도 데이터가 올라오는데 그 부분을 영상으로 만들게 되면 구름 같은 부분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좀 낮게 얻게 되고요. 지표면의 뜨거운 부분들은 높은 온도를 얻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이미지를 보게 되면 우주에서 바라보는 구름 사진을 보는 것처럼 비슷하게 형상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더라고요, 일기 기상도하고 비슷하게 보이더라고요.
◆ 강경인> 네, 맞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러면 이거 갖다가 어디다 쓰나요?
◆ 강경인> 이렇게 적외선 영상 같은 경우는 데이터 처리를 하게 되면 화산 감시나 지구의 이상 현상들. 그러니까 도시의 뜨거운 여름철에는 열선현상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이상현상들, 산불탐지, 홍수 같은 데 났을 때 큰 피해지역이라든가 이런 지표면의 이상 현상들을 감지하는 데 이런 적외선 영상이 많이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갑자기 항상 파랗던 지역이 갑자기 붉어지면 이건 이상한 거죠. 뭔가 화산이 끓고 있다든지,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기죠. 그걸 보면서 알 수 있는 거군요. 나로위성이 하는 일이 그런 게 하나 있고, 또 앞으로는 어떤 일들을 하게 됩니까?
◆ 강경인> 나로위성에 탑재된 주임무는 이런 국산 적외선 영상 센서를 이용해서 우주기술을 검증하는 임무가 있고요. 그것보다 더 큰 임무는 지금 태양 활동이 많이 좀 발생하고 있는데요. 태양 폭발이 많아지게 되면 지구 주변에 우주 방사선양들이 증가하고, 이온층들이 교란되는 현상들이 많이 발생들 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주방사선양의 변화나 이온층, 이런 교란된 상황들을 콴측하는 임무가, 우주환경을 관측하는 임무가 주임무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실장님, 그런데 천리안과학위성이 이미 떠 있잖아요?
◆ 강경인> 네.
◇ 김현정> 이거하고는 어떻게 다른 역할을 하게 되나요, 나로위성과 천리안 위성.
◆ 강경인> 저희들이 시험 영상을 보내준 적외선 영상은, 일반적인 영상은 저희들이 지도를 보게 되면 도로나 건물들이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면 상태가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가 있는데요. 적외선 영상은 그 기준이 온도 분포다 보니까 저희들이 기상예보를 하기 위해서 발사했던 천리안위성이 이런 적외선 영상 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리안위성은 적도 상공에서 3만 6000km니까 저희 나로과학위성보다는, 나로과학위성의 근시점, 가까운 지역보다는 한 100배 높게 떠 있거든요. 그렇게 높이 떠서 전체 지구를 관측하는 적외선 카메라가 들어가 있는데요. 그 적외선 카메라랑 저희 나로과학위성이랑 비교를 통해서 나로과학위성에 탑재된 적외선 영상카메라가 아주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다. 구름 사진을 보면 천리안위성은 전지구적인 사진이기 때문에 보여지는 부분들이 조금 거칠게 보여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 김현정> 나로위성은 더 근접하게, 더 자세하게.
◆ 강경인> 가까이 있기 때문에 구름 모양이나 조금 섬세한 부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KAIST 인공위성센터의 강경인 위성개발실장 지금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나로호가 발사될 때까지는 로케트 만드는 분들, 띄우는 분들의 일이었다면 이제 이 위성을 운용하는 일, 관리하는 일은 KAIST 인공위성센터로 다 넘어간 건가요, 임무가?
◆ 강경인> 네, 처음부터 저희들은 발사 성공하면서 너무 기뻤는데요. 연구원들이 위성이 300에서 1500도로 이렇게 타원 궤도를 도는 위성이 처음이다 보니까 위성 교신 시각이 새벽 2시부터 새벽 5시, 7시 막 이렇게 밤낮이 너무 바뀌어가지고 돌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연구센터 연구원들이 밤낮으로 위성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너무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나로호 발사해서 띄우고 나면, 정상궤도 돌고 나면 다 끝인 줄 알았더니 그때부터 또 야근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 강경인> 네, 바통 터치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언제까지 고생하셔야 돼요, 그러면?
◆ 강경인> 지금 초기 운용이 끝나면 정상 운용하는 인원들을 조금 숫자를 줄여서 운용하는 연구원들은 아무래도 1년 이상은 계속 밤낮 바뀌어 가면서 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몇 분이나 계세요?
◆ 강경인> 통상 지금 12명, 15명 정도 운용을 하고 있고요. 지금 밤에 정상 운용에 들어가면 한 6명에서 7명 정도 운용을 하게 될 겁니다.
◇ 김현정> 1년 365일. 명절도 없이 (웃음) 나로위성을 지켜야 됩니다.
◆ 강경인> 설 명절에도 연구원들 정말 집에도 못가고 쭉 붙들려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래도 나로위성이 보낸 이 열적외선 영상 보시고는 유학 간 자식이 보낸 성적표 보는 기분이셨겠어요. (웃음)
◆ 강경인> 너무 좋았습니다. 첫 번째 교신할 때 위성에서 내려오는 그 신호 받을 때도 정말 됐구나라는 그런 기쁨이 있었는데요. 처음 영상 받으면서는 너무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국산 기술을 검증하다 보니까 저희 나로과학위성에는 적외선 센서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이나 이런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들을 검증하는 임무들이 탑재가 돼 있어요. 그런 기술들이 우주에서 잘 동작하는 걸 보면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 김현정> 목소리에 베어 있습니다. (웃음) 자식을 외국으로 보내놓고 맘 편히 자는 부모 없다 그러는데.
◆ 강경인> 없습니다. (웃음)
◇ 김현정> 지금 실장님은 우주로 보내놓은 거잖아요, 자식을. (웃음)
◆ 강경인> 네. (웃음)
◇ 김현정> 나로센터 과학자분들, 앞으로도 애써주시고요. 오늘 귀한 시간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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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4(월) 강경인 위성개발실장 "나로과학위성 첫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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