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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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금) 사토 유키에 "일본인 밴드가 삼일절에 부르는 평화 노래"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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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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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사토 유키에와 곱창전골' 리더 사토 유키에


제94주년 삼일절인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일본인 한 분을 연결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일본인 가수인데요. 밴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밴드이름이 참 재미 있어요. 곱창전골. (웃음) 세 명의 일본인으로 구성된 인디밴드인데 더 의미가 있는 건 이 곱창전골이 오늘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외치는 반전 콘서트를 연다고 합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 곱창전골의 리더 사토 유키에 씨 직접 만나보죠. 사토 유키에 씨 안녕하세요?

◆ 사토 유키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밤에 공연하신다고요?

◆ 사토 유키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날짜는 삼일절이고 공연제목은 ‘반전을 외치다.’ 이거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는 공연인 것 같습니다.

◆ 사토 유키에> 우리 3집을 보면 나오는데요. 3집 음악의 내용이 반전이나 그런 약간 메시지도 많이 있는 그런 내용이거든요. 노래가. 그러면 삼일절에서 그런 반전이나 메시지 있는 노래 틀어주는 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니까 그런 제목으로 해서 3집도 나오고 우리가 평화로 하는 그런 콘서트를 오늘 하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반전의 내용을 담은 3집 앨범이 나오기 전에 어느날이 좋을까 하다가 삼일절, 의미가 있는 날, 이 날 해야겠다, 결정을 하신 거예요. 그런데 반전을 외치면서 공연을 하는 장소가 사토 유키에 씨가 음악활동을 하는 장소가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에요. 어떻게 일본인이 한국에서 둥지를 틀고 음악을 하시게 되셨어요?

◆ 사토 유키에> 1999년 정도에 우연히 한국에 놀러왔어요.

◇ 김현정> 1999년에?

◆ 사토 유키에> 아니, 1995년이요.

◇ 김현정> 95년에.

◆ 사토 유키에> 네. 그냥 왔는데요. 그때 ‘신중현과 엽전들’이나, 그런 한국의 옛날에 음반을, CD를 샀어요. 일본 집에 돌아가서 들었더니 ‘이야, 이거는 진짜... 이거는 뭐야, 대단하다. 뭔지 모르게...’ 그렇게 너무 놀라서.

◇ 김현정> 너무 놀라서? (웃음)

◆ 사토 유키에> 네. 그 시대는 일본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하나도 없어서. 우리한테도 그런 정보도 하나도 없었어요.

◇ 김현정> 지금이야 일본에서 한류가 대단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한국 음악이 일본에 거의 없었죠, 들을 기회가.

◆ 사토 유키에> 정보도 하나도 없고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러니까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이거는 그런 음악이 있다고 하면 한국음악이나 그런 거는 연구해야 된다라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한국음악을 공부하고 LP나 그런 거는 다시 한국에 와서 여러 가지 음반 사서. 그런 일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렇게 해서 한국음악에 매력에 빠져서 한국에 와서 그냥 눌러앉아버리셨어요.

◆ 사토 유키에> 처음에는 일본도 극단 쪽으로 교류를 해서 한국의 록음악이 재미있으니까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커버해서 교류도 하고 있었는데. 도레미레코드 회사가, (웃음) 한국에서 노래를 시켰어요, 우리를.

◇ 김현정> 한국의 도레미레코트에서. 일본에서 하지 말고 와서 여기 한국에서 한번 좀 해 봐라. 한국음악 좋아하고 잘하니까.

◆ 사토 유키에> 네. 한국에서 데뷔하라라고.

◇ 김현정> 그렇게 됐군요. 아니, 참 밴드 이름은 왜 곱창전골입니까? 사토 유키에 씨.

◆ 사토 유키에> 제가 처음에 왔을 때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95년이었잖아요. 그때는 저도 한국음악을 하나도 몰라서. 그래도 일본에서 한국 록음악이 재미있으니까 그런 거를 연주하는 밴드 만들려고 했더니 밴드이름이 필요하잖아요.

◇ 김현정> 이름이 필요하죠, 밴드 이름.

◆ 사토 유키에> 그래도 제가 아는 단어가 메뉴판이나 그런 거밖에 없었어요.

◇ 김현정> (웃음) 음식 이름들, 음식 메뉴판.

◆ 사토 유키에> (웃음) 네, 음식 이름들. 그 안에서 비빔밥이나 김치나 그런 것은 일본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또 다른, 제가 재미있게 생각해서 좋아하는 음식이 없냐라고 생각해서 찾았더니 곱창전골 이거야!

◇ 김현정> (웃음) 메뉴판 보다가 딱 찍은 이름이 곱창전골, 그게 밴드 이름이 된 거예요.

◆ 사토 유키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재미있습니다. 곱창전골이라는 일본인 3명으로 구성된 밴드의 사토 유키에 씨, 리더 만나고 있습니다. 보니까 2006년에는 아예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셨네요?

◆ 사토 유키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 한-일 간에 축구 할 때는 어디 응원하세요? 이 부분은.

◆ 사토 유키에> (웃음) 제가 축구를 할 때는 아내하고 같이 보지만 제가 거의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요.

◇ 김현정> (웃음)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 참 다행이십니다. 잘못하면 부부싸움 날 수도 있는데. 그래요, 사토 유키에 씨. 사실은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고 한국 사랑하고 한국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는 분이지만 분명한 건 일본인입니다.

◆ 사토 유키에> 네, 저는 일본 사람입니다.

◇ 김현정> 고국은 일본이고 가족도 일본인인고. 또 고국을 사랑하는 분이기도 하시잖아요.

◆ 사토 유키에> 물론 일본 사람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럼요. 당연한 거죠. 한국, 일본 둘 다 사랑하는데 이 두 나라가 이렇게 독도 문제며, 위안부 문제며 계속해서 갈등하는 걸 보면 참 마음이 어떠세요?

◆ 사토 유키에> 그냥 어쩔 수 없이 보고 있어요. 그래도 적어도 역사는 인정해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역사가 바른 쪽으로 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 우리만큼이나 가지고 계실 거예요. 예술인이니까 정치 얘기는 잘 안 한다고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니까 사토 유키에 씨가 작년에 8.15광복절에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 수요집회에 참여하셨더라고요. 공연도 하시고.

◆ 사토 유키에> 8.15였잖아요, 날짜가. 그러니까 반전하는 그런 노래가 있는데 그런 노래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나왔어요.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런데 일본에서 이 활동들이 알려지면 좀 따가운 눈초리, 약간 쓴소리 같은 거 듣지 않으세요?

◆ 사토 유키에> 그런 거는 거의 없어요.

◇ 김현정> 그런 거는 거의 없습니까? 다행이네요, 그래도.

◆ 사토 유키에> 네. 왜냐하면 TV에서나 인터넷에도 나오는 그런 여러 가지 정보는 정말 일부분 사람이거든요.

◇ 김현정> 일본의 극우주의자들.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 사토 유키에> 네.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은 일본에서 1%도 아마 없을 거예요.

◇ 김현정> 1%도 안 된다. 보통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한국하고 일본이 그냥 사이좋게 살았으면 좋겠지, 이렇게 자꾸 독도 문제 가지고 갈등하고. 이러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말씀이세요.

◆ 사토 유키에> 왜냐하면 독도 문제도. 독도는 일본에서 어딘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 김현정> (웃음) 어디인지 모르는, 관심조차 없는 사람도 많고.

◆ 사토 유키에> 네.

◇ 김현정> 맞아요.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그 부분은, 이런 얘기를 우리도 많이 듣습니다. 유키에 씨.

◆ 사토 유키에> 네.

◇ 김현정> 우리 사토 유키에 씨의 곱창밴드가 편안하게 음악활동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한국과 일본이 정말 바람직한 관계로, 좋은 친구로 관계가 잘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 사토 유키에> 그렇죠. 우리는 원래 친구들 아닌가요?

◇ 김현정> 원래 친구죠. (웃음) 그래요.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 사토 유키에> 앞으로?

◇ 김현정> 네. 꿈, 바람, 드림.

◆ 사토 유키에> 네. 앞으로는 물론 지금은 3집도, 반전이나 그런 것도 있지만 그런 거만 말고 일본의 여러 부분이나 그런 것도 소개시키거나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싶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의 가교역할을 제대로 좀,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 주시기를 예술로써 이렇게 하면서. 오늘 저녁에 있는 반전콘서트, 반전공연 잘하시고요.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 사토 유키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