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금) 이병천 보전복원연구실장 "고로쇠와 희귀수목의 수난..보신용 채취 그만!"
2013.03.01
조회 67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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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목원 이병천 보전복원연구실장

삼일절 김현정의 뉴스쇼 함께 하고 계십니다. 가슴 뜨거워지는 이야기를 한참 들으셨는데요. 이번에는 좀 서늘한 숲으로 가서 나무 얘기를 하고 가죠. 그런데, 머리 식히기에 좋은 뉴스는 아닙니다. 지금 나무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싹을 틔워야 하는 나무들이 오히려 봄에 모진 수난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오지의 희귀종들이 그 타깃이랍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국립수목원 이병천 보존복원연구실장 연결을 해 보죠. 이 실장님, 안녕하세요?

◆ 이병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우선 실태가 궁금한데 대체 어떤 나무들이 얼마나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 이병천> 지금 봄 같은 경우는 고로쇠나무 종류, 그러니까 단풍나무 종류가 수액이 전부 다 좀 달거든요. 단풍나무나 이런 게 심한데. 우리가 봄에는 그렇지만 여름이나 아니면 사철 훼손되는 나무들이 많아요. 헛개나무나 아니면 느릅나무나 말채나무나 마가목이나 돌배나무 이런 거나, 아니면 요즘은 많이 거론되는 게 산겨릅나무.

◇ 김현정> 참기름나무.

◆ 이병천> 산겨릅나무.

◇ 김현정> 산겨릅나무, 네.

◆ 이병천> 우리가 산청목이라고 그러면서 벌나무라 그러면서 이게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면서 많이 이용을 하거든요. 그다음에 또 우리가 구찌뽕나무나 이런 거 아니면 음나무는 순을 가지고 많이 이용을 하고, 또 줄기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삼계탕 같은 데 넣어서 먹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산에 이렇게 조사를 가보면 전부 다 껍데기가 다 벗겨져 있어요.

◇ 김현정> 세상에. 생각해 보니까 저도 삼계탕 먹을 때 그런 껍질이 들어있는 걸 본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뭔가 정당한 방법으로 채취된 것인 줄 알았지 그냥 살아 있는 나무들 껍질 쫙쫙 벗겨서 넣은 줄은 몰랐네요.

◆ 이병천> 네. 그런 게 심하죠. 그게 현재 그런 식으로 지금 훼손이 많이 심하게 되고 있죠.

◇ 김현정> 듣다 보니까 좀 낯선 이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희귀종들이 주로 대상이 된다고요?

◆ 이병천> 그러니까 그것들이 옛날에는 산에서 좀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현재 그런 식으로 훼손이 되면서 큰 나무들이 잘려나간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전부 다 예비희귀수종으로 된 거죠.

◇ 김현정> 옛날부터 희귀수종이었던 것이 아니라?

◆ 이병천> 네. 예비희귀수종으로 다 등록을 하고 있죠. 우리 다음 세대가 되면 다 예비희귀수종이 될 가능성이 많죠. 우리 다음 세대들에도 그 식물들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약품도 만들고 해야 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이 나무들이.

◆ 이병천> 그런 게 우리 미래세대에 다 물려줘야 될 자산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껍질 벗겨내고 잘라내고 골수 쪽쪽 빨아먹고, 뿌리 뽑아내고 우리가 이렇게 지금 망치고 있다는 얘기인데. 대체로 이유는 그런 건가요? 음식에 쓴다든지 건강을 위해서?

◆ 이병천> 그렇죠. 이게 앞에 앵커님이 이야기하셨지만 건강이 제일 문제고, 요즘 웰빙하니까. 문제가 또 하나는 우리나라 등산 인구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지 않습니까?

◇ 김현정> 등산들 많이 하세요, 요즘.

◆ 이병천> 네. 등산 인구 많이 늘어나면서. 요즘 인터넷이 많이 발달이고, 방송국에서도 건강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거죠.

◇ 김현정> 무슨 정보요?

◆ 이병천> 그러니까 그 식물에 대한 정보. 그 식물이 형태가 어떻게 생겼고, 사진으로 어떤 모양일지 다 알 수 있다는 거죠. 또 하나는 우리가 민속5일장에 많이 번성이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지역적으로 민속5일장이. 민속5일장이 그렇게 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옛날에는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팔 장소가 없었지만 지금은 민속5일장이 다 번창이 되면서 좀 그런 게 있죠.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실제적으로 조심스럽기는 조심스러워요. 이건 그렇지만 그런 게 저 개인적인 생각에는.

◇ 김현정> 아니, 민속5일장하고 나무들 순환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 이병천> 민속5일장 같은 경우는, 민속5일장이 전국적으로 있으니까 그게 팔 수 있는 장소가.

◇ 김현정> 팔 수 있는 장소가 많아졌구나.

◆ 이병천> 지방 사람들이 그걸 벗겨서 채취해서 팔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 말씀이시군요. 그러니까 암 치료에 좋다, 정력에 좋다, 다이어트에 좋다.

◆ 이병천> 민속5일장에 가보면 쫙 이렇게 붙여놨지 않습니까? 어디 좋다, 어디 좋다.

◇ 김현정> 그게 실제로 효력이 있긴 있나요, 실장님?

◆ 이병천> 일부는 이용에 대한 민간효력에 대해서는 일부 나와 있습니다, 나와 있고 또 어떤 거는 허황된 이야기도 많이 있고요.

◇ 김현정> 허황된 이야기도 있고, 일부가 있는데 또 그게 과장이 돼서 너도 나도 그냥 먹기 시작하고 이런 얘기예요.

◆ 이병천> 일부는 과장이 돼 있죠.

◇ 김현정> 효력이 있든 없든 간에 이것들은 관리감독을 해야 될 텐데 마구잡이로 뽑아가지 못 하도록 말입니다. 관리감시가 제대로 안 되나요?

◆ 이병천> 이게 실제적으로 100명 산지기가 1명 도둑을 못 잡지 않습니까? 물론 주로 깊은 산이거든요. 깊은 산이기 때문에 주로 국립공원이나 국유림지역 이런 지역에 있는 식물들이에요, 그런 식물들이. 야산에는 잘 없단 말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이병천> 그렇기 때문에 실제 지키기는 상당히 힘들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연을 보존하겠다는 의식이 살아나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의식부터 바꿔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그 많은 산에 있는 깊은 산 속에 있는 나무들까지 어떻게 관리감시가 다 가능하겠느냐? 이 말씀이신데요.

◆ 이병천> 그렇죠.

◇ 김현정> 그래도 그렇게 하다가 한 사람 적발이 되면 처벌을 하기는 합니까?

◆ 이병천> 처벌은 돼 있죠. 처벌은 돼 있는데 처벌법은 어느 정도 완비가 돼 있습니다. 완비가 돼 있는데 처벌하기가 등산 가서 뭐를 채취해 본다고 해서 처벌하기가 우리나라가 국민 정서상.

◇ 김현정> 정서상 강력한 처벌은 어렵고 하다 보니까 흐지부지 나무들은 죽어가고 이 말씀이세요. 이게 지금 어느 특정지역의 얘기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반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이라는 말씀이시죠?

◆ 이병천> 그렇죠, 전반적으로.

◇ 김현정> 이거 그럼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되나요?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참 대책 세우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 이병천> 대책은 우리 국민들이 자연에 대한 의식이 살아나야 되고. 그 다음에 또 하나는 그게 실제적으로 정보 자체가 허황된 정보가 많이 있거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거예요, 대표적으로 허황된 정보.

◆ 이병천> 우리가 산겨릅나무 같은 경우에 여러 가지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면서 암에 좋다 하지만 그게 똑같은 고로쇠나무과에 속하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그런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실제적으로는 그렇게 어떤 그것을 우리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듯이 어떤 그 정도의 그게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해서 산겨릅나무 같은 경우에는 지금 산에 가면 다 잘려 있어요, 다 그냥 채취해서. 보통 그래서 경동시장 같은 데 가보면 전부 다 널려 있단 말이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의식부터 좀 바로 잡아야 되겠고, 의식 교육부터 있어야 되겠고 또 각종 정보들, 잘못된 정보들 이것을 방송에서까지 하는 것, 이런 것도 같이 개선이 돼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 이병천> 네, 그렇죠.

◇ 김현정> 실장님이 하시는 일이 많으시네요, 그러니까.

◆ 이병천> (웃음) 그렇습니다.

◇ 김현정> 보호하는 데 앞장서 주시고 오늘 귀한 말씀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