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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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 여성.학교 폭력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공복인 팀장


성폭행의혹을 받고 있는 탤런트 박시후 씨. 지금 연예면이며 사회면이며 뉴스가 도배될 정도로 연일 뜨겁습니다. 진실은 경찰수사가 진행되면서 하나, 둘 밝혀지겠죠. 그런데 이 뉴스 보면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 여성이 원스톱지원센터라는 곳을 통해서 이 사건을 접수했다는 건데요. 도대체 이 원스톱지원센터라는 게 어떤 곳인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서울 여성. 학교 폭력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공복인 팀장 연결이 돼 있네요. 공 팀장님, 안녕하세요?

◆ 공복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원스톱지원센터를 찾아갔다는데 이게 어떻게 찾아간 겁니까?

◆ 공복인> 그 건에 대해서는 저희가 정확히 모르고요. 저희 원스톱센터는 성폭력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관이 출동을 해서 피해내용을 확인한 다음에 저희 센터로 모시게 오게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현정> 일단은 112로 신고해도 이 사안에 따라서 원스톱지원센터로 접수가 되는 거군요?

◆ 공복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때 어떻게 보면 상담사들, 원스톱지원센터의 상담사들과 경찰이 함께 출동을 하는 거예요.

◆ 공복인> 출동을 저희가 하는 건 아니고요. 일단 지구대 경찰관이 출동을 해서 피해사실을 확인하고 다음에 저희 센터로 모시고 오게 됩니다.

◇ 김현정> 모시고 오게 되는, 피해자를 데리고 오게 되는. 그런데 다른 경찰서들들에도 다 여성 경찰관은 항상 존재하잖아요, 모든 경찰서에. 그런데 왜 굳이 원스톱지원센터로 다시 이 사건을 보냅니까?

◆ 공복인> 왜 그렇냐면 일단 일선에도 여자 경찰관이 있지만 원스톱센터에서는 전문상담사님들이 계시고 상담부터 진료도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치료도 받을 수 있고, 또 법률지원, 또 심리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피해자지원시스템이 돼 있기 때문에 성폭행 피해자나 이런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저희 센테로 모시고 오게 됩니다.

◇ 김현정> 말자하면 피해자들이다 보니까 다른 피해자들보다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된 상태잖아요. 그걸 그냥 다른 강도사건 수사하듯이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 또 제2의 폭력이 될 수 있으니까.

◆ 공복인>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어떻게 보면 세심한 배려네요, 이게.

◆ 공복인> 네. 전문상담사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와서 마음을 좀 안정을 시키고 피해자 안정실에서 좀 쉬게 한 다음에 충분히 피해사항을 말할 수 있도록 편안한 자세, 상황, 환경에서 조서를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원스톱지원센터는 언제부터 운영이 됐습니까?

◆ 공복인> 우리나라에 2005년 8월 31일자로 경찰병원에 개소가 되었고요. 서울에는 그 후로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이렇게 세 군데 있고, 또 권역별로 인권보호원스톱센터라고 노원 경찰서, 수서, 마포, 양천경찰서에 센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 김현정> 전국적으로 몇 개나 돼요, 총?

◇ 김현정> 전국에 지금 부산, 대구 다 포함해서 한 22개소가 개소가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이곳을 통해서 지금까지 접수된 피해사례들 어느 정도나 됩니까?

◆ 공복인> 저희 센터의 경우에 2011년에 한 3,600건 정도 되고요. 작년에 2012년에는 한 4,000건 정도 됩니다.

◇ 김현정> 많네요, 4,000건이나 접수가 됐으면은. 왜 그 여성들이 원스톱지원센터를 찾을 수밖에 없었는가, 그 이유가 제일 중요한 할 텐데 어떤 사례들 기억나세요, 팀장님?

◆ 공복인> 주로 저희 찾는 여성분들이 요즘은 10대 피해자들이 가장 많습니다.

◇ 김현정> 10대가 제일 많아요?

◆ 공복인> 네, 그렇습니다. 10대가 거의 나이대 중에 45% 정도 차지를 해요. 그래서 이 청소년들이 사실 부모님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고민을 하다가 상담센터나 여성의 전화나 또 아니면 학교선생님이나 아니면 또 다른 친구나 이런 걸 통해서 저희 센터로 오게 되는 거죠.

◇ 김현정> 돌아돌아서 오게 되는 거예요, 고민고민 하다가.

◆ 공복인> 네.

◇ 김현정> 어떤 학생들 생각나세요?

◆ 공복인> 주로 지난번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중3 여학생이었는데 같은 동급 남학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서 고민을 부모님에게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한 3개월 지나서 보니까 생리도 없고, 임신을 한 거예요.

◇ 김현정> 임신을 한 거예요, 중3 학생이?

◆ 공복인> 그렇죠.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했던 모양이에요.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까 이런 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전화를 주셨어요. 그래서 ‘아무 시간이나 가능하니까 일단 우리 센터를 방문해 달라.’ 했더니 처음에는 그러면 ‘나중에 어떤 가해자를 처벌하게 되면 자신이 피해를 당하지 않느냐?’

◇ 김현정> 보복 당할까봐 또 걱정돼서.

◆ 공복인> 그런 부분이 염려돼서 선뜻 방문을 한다고 안 하는 거예요. 저희들이 ‘가해자 처벌하고는 생각하지 말라.’ 그래서 ‘너 자신이 치료를 받아야 된다.’ 설득을 해서 방문을 하도록 유도를 해서 한 2, 3일 정도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고요. 결국은 저희가 부모님한테 알리는 것 동의를 받아서 부모님한테 알리고 처리를 해 드린 사례도 있습니다.

◇ 김현정> 참 가슴 아픈 사례들. 또 제일 가슴 아팠던 사례 어떤 거 기억나세요?

◆ 공복인> 제일 가슴 아팠던 것은 의붓아버지로부터 한 7, 8살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그런 사례가 있었는데요.

◇ 김현정> 계부로부터 7, 8살이요?

◆ 공복인> 네. 그때부터 시작해서 지금 13살 이 정도 됐으니까 전혀 판단능력이 없는 아이가 그런 피해를 당해서 누구한테 그게 성폭행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중학생 정도가 되면서 이게 아니다 해서 엄마가 알게 되면서 저희 센터를 방문한 그런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일단 아버지와 같이 살 수 없기 때문에 저희가 상담치료하고, 보호시설로 입소하도록 연계를 해 드린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 김현정> 공복인 팀장님, 오늘 이렇게 연결을 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어딘가에서 비슷하게, 이 학생들처럼 비슷하게 마음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데 어디다 호소할 곳 없는 여성들이 또 있을 수가 있거든요. 이 영성들이 어떻게 해야만 이 원스톱지원센터를 이용할 수 있을까,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고. 당장 어떻게 하면 돼요?

◆ 공복인> (웃음) 일단 112 신고를 하셔도 되고요. 아니면 182 신고도 있고요.

◇ 김현정> 182번. 전화 그냥 들고 182 찍으면 됩니까?

◆ 공복인> 그렇죠. 그러면 경찰 상담사한테 연결이 되니까 그러한 내용을 상담 받고 싶다 하면 저희 센터로 연결해 주세요. 그러니까 전화 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전화해서 원스톱지원센터를 가고 싶다고 그냥 얘기해도 되는 거죠. 구구절절 그 힘든 얘기 다 털어놓지 않아도, 전화에다가.

◆ 공복인> 네. 그러면 저희한테 연결이 돼서 저희가 상담을 충분히 해 드리고 꼭 상대방 처벌을 하는 그런 차원을 떠나서 저희 센터는 피해자를 지원하는 센터거든요. 다른 걱정 미리 하지 마시고 저희 센터로 연락주십시오.

◇ 김현정>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피해자들 잘 상담해 주시고, 치료해 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