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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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3(수) 정영순씨, 정병윤 부시장 "포항 산불 피해, 복구도 막막 보상도 막막"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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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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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포항 산불 피해주민 정영순 씨, 포항시 정병윤 부시장 (산불피해 복구 대책본부장)


축구장 150여 개 만큼의 면적을 태우고 꺼진 포항의 산불. 그 불로 91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집이 다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완전히 탄 이재민만 118명에 달하는데요. 이분들 큰불 속에서 목숨 건졌다고 다행이다 했습니다만 하루하루 지나면서 앞으로 먹고 살 걱정에 지금 잠 못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화재, 사람이면 인재이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보상받을 길 없고요. 불낸 사람에게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현실성 없는 얘기라는 거죠. 이재민과 포항부시장 차례로 연결해서 이 문제 한번 고민해 보죠. 먼저 맨몸으로 나오셨답니다. 정영순 할머니 연결해 보죠.

◇ 김현정> 몸은 괜찮으십니까?

◆ 정영순> 몸은 아직 장애 3급이라서 한번 일어서려고 하면 엉덩이가 하늘로 세 바퀴를 돌아야 일어서요. 그리고 침대가 없으면 굉장히 거동이, 방안에서 자는 데도 굉장히 불편한 그런 입장이거든요.

◇ 김현정> 장애도 있으신 거예요, 지금?

◆ 정영순> 장애 3급이고, 전동휠체어도 타고 다니는데 전동휠체어도 다 타버렸고, 지금 현재 집도 다 타버렸고 이미 거기서 도망을 불길 피해서 나오는데 우리 차에 불이 붙었더라고요. 그래서 차도 못 건지고, 아무것도 못 건지고, 그래서 맨발로 뛰어가서 나왔는데 그래서 누가 그때 나와서 신발을 하나 주길래 그때 신고 왔다 갔다 하는데.

◇ 김현정> 그러셨군요. 지금은 그럼 어디 계세요?

◆ 정영순> 지금 학산동 경로당예요.

◇ 김현정> 여러 분들하고 같이 계시는 거죠? 동네분들하고 그러니까.

◆ 정영순> 네, 같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집은 완전히 탔습니까?

◆ 정영순> 깨끗하게 재만 남았어요.

◇ 김현정> 가보셨어요, 할머님?

◆ 정영순> 서울에서 국회의원 온다고 그래서 포항시장하고 같이 올라갔다가 눈물밖에 나는 게 없어요, 지금 현재는 살 길도 막연하고.

◇ 김현정> 다 타버리고 그야말로 까만 재만 남는 상황.

◆ 정영순> 재만 남았어요, 재만.

◇ 김현정> 지금 제일 불편한 건 뭐가 불편하세요? 경로당에서 이제 만 4일째 살고 계시는데.

◆ 정영순> 여기 나올 때 맨발로 뛰어나왔으니까 뭐가 있겠어요? 집은 다 타버리고 여기 거주하는 분들도 집이 다 탔어요.

◇ 김현정> 그럼 당장 필요한 것, 생필품은 사셔야 될 텐데.

◆ 정영순> 그런데 그 시에서 준다고 얘기는 하지만 일단은 여기서 그래도 우리가 필요한 거는 또 있거든요. 속옷도 없지. 츄리닝 하나에, 양말 하나에, 그리고 담요 쪼가리, 그리고 비옷 같은 거, 비닐 같은거. 그리고 이불 한 개 나오는 것도 그것도 갖고 있다가 갈 때는 주고 가라고 그럽니다. 나갈 때는. 그거하고 시에서 준 거는 그것밖에 없고. 그리고 여기에 봉사자들 나와서 여기서 잘하고 난민 같은 거 들어오니까 라면 같은 거 들어오니까 반찬 해 주고 밥해서 주고.

◇ 김현정> 그야말로 근근히 하루 하루 버티고 계시는 거군요.

◆ 정영순> 근근히 하루 하루 버티고 있어요. 죽지도 못해서 버티고 있는데 지금 안 그래도 어제 저녁에 우리 그랬어요. 이래 살면 뭐하겠노? 죽자, 하고 우리 식구들이 모여앉아서 피해자들이 모여서 죽자, 이것도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수혜, 그것도 보상도 별로 받지도 못 했지.

◇ 김현정> 매미 때 수혜도 당했던 지역이에요, 거기가?

◆ 정영순> 네. 그때도 피해를 봤고, 겨우겨우 그 말하고 일어섰는데 또 이런 상황이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아파요.

◇ 김현정> 그런 상황인데. 지금 이게 사람이 저지른 불이기 때문에,화재이기 때문에 인재이기 때문에.

◆ 정영순> 인재가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법적상 정해진 법으로 그거만 나가지 그 이외 것은 해 줄 수가 없다, 이렇게 보거든요.

◇ 김현정> 지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가 어렵다. 전소된 주택는 900만원, 그나마 자기 집인 경우는 그 정도 받지만 아닌 경우는 세입자들은 300만원 밖에 지원 못 받는다고 그러거든요. 그 얘기 들으셨어요?

◆ 정영순> 네, 들었어요.

◇ 김현정> 그리고 나머지는 지금 시가 가지고 있는 15억하고, 성금 모아서 나눠갖고 그걸로 보상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 정영순> 지금 말이 한 달에 50만원씩 해서 원룸을 한 개 얻든지 자기네들이 얻어주겠다 이렇게 하는데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산골짜기 집지어놓고 사는 거 밖에 없는데

◇ 김현정> 6개월 지나고 나면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얘기인가요? 생각해 보셨어요?

◆ 정영순> 그렇죠. 그러니까 산불 나서 지금 할매들이 이래 살면 뭐하겠노? 이렇게 살면 뭐하겠노, 죽자. 그런 얘기예요. 지금 이 심정은 하늘과 땅까지 다 붙어 있는 그런 심정이고,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된 우리들 살려줬으면 좋겠고. 지금 이 심정은 통곡을 해도 눈물밖에 안 나요, 지금.

◇ 김현정> 왜 안 그러시겠습니까? 그런 사연을 가진 분이 할머니 혼자 뿐이 아니라 100여 명이 넘는다는 얘기인데. 참 걱정입니다. 어쨌든 건강 챙기시고요.

◆ 정영순> 그리고요. 기도 좀 해 주세요.

◇ 김현정> 그렇게 하겠습니다.

◆ 정영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건강하시고요. 고맙습니다. 포항 산불로 집이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포항에 사시는 정영순 할머님, 이재민 연결을 해 봤고요. 이어서 포항시청의 입장을 듣겠습니다. 이거 어떻게 이분들을 구할 방법 마련하고 있는 건지. 포항시 산불피해복구대책반의 본부장이세요. 정병윤 포항시 부시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부시장님, 나와 계십니까?

◆ 정병윤> 네, 안녕하세요. 포항 부시장입니다.

◇ 김현정> 많이 바쁘시죠?

◆ 정병윤> 네, 그렇습니다. 최근에 며칠 집을 못 들어갔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로. 총 집계 피해상황이 나왔습니까?

◆ 정병윤> 네. 지금 추가적으로 계속 신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변동이 있습니다마는 현재까지 인적 피해는 총 28명입니다. 이 중에 안타깝게도 80세 거동 불편한 어르신 한 분이 사망을 하셨고, 현재 또 입원을 2명 하고 계시고 나머지 분들은 경상으로 자가치료 중이십니다. 이재민이 총 69세대, 104명 정도가 발생을 했습니다.

◇ 김현정> 100여 명. 그래요.

◆ 정병윤> 그리고 물적 피해는 전소가구가 41채, 반소가 2채 등 총 91개소가 피해를 입은 걸로 집계가 되었고. 또 차량 5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 김현정> 91가구가 피해입고 이재민만 100여 명이면 근래 난 화재 중에 가장 큰 화재인데.

◆ 정병윤>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보상의 길이 막막하다. 방법이 뾰족히 없다, 사실입니까?

◆ 정병윤> 글쎄요. 이게 산불이 우리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 법적으로 방금 우리 사회자분께서 말씀하신 그런 법적인 기준이 있습니다마는 인적 재난인 산불에 대해서는 지금 근거 규정은 없습니다마는 저희들이 우리가 자연재해에 준해서 일단은 저희들이 보상을 해 드리고 또 지금 많은 성금이 오고 있습니다. 하고 있습니다. 이 성금으로 추가적으로 저희들이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 드리려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자연재해에 준하는 거라면 보통은 이 정도면 특별재산지역 선포를 하는데 이 경우는 그건 좀 어렵다면서요?

◆ 정병윤> 네. 지금은 금액이라든지 여러 가지 걸로 봐서는 우리 중앙정부와 협의를 한 결과, 그거는 어렵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보니까 900만원 정도를 지원해 주게 된다는데. 900만원 가지고 이분들 완전히 홀몸으로 나오신 이분들 어떻게 사시나요?

◆ 정병윤> 글쎄요. 그거는 이제 자연재난의 경우에도 그 정도 지급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거는 정부에서 법적으로 딱 정한 기준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사실 거기에 저희들도 굉장히 피해자를 줘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나마 집이 자기 집인 분들은 900만원 받는데. 세입자 같은 경우에는 300만원 받고, 그걸로 살아야 된 답니다. 이게 결국은 불낸 사람, 불낸 중학생한테 가서 보상을 받는 길밖에 없다고요, 인재일 경우에는?

◆ 정병윤> 그렇지만 시에서는 우리 자연재해에 준해서 그렇게 지금 지원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 자연재해에 준한다는 게 지금 900만원, 300만원이다는 거잖아요~

◆ 정병윤>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더 이상 받으려면 중학생한테 가서 받으라는 건데.

◆ 정병윤> 그리고 일부 성금으로 지원을 해 드리기 때문에 지금 충분치는 않지만 어느 정도 지원은 되리라고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불낸 중학생은 혹시 만나보셨어요, 부시장님?

◆ 정병윤> 네. 지금 경찰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 김현정> 부모들 입장은 어떤가요? 시에서 보상권을 청구하게 된다는데.

◆ 정병윤> 글쎄, 그거는 우리가 자문 변호사라든지 그런 분들하고 협의를 해서 앞으로 법적인 판단을 저희들이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지자체에서 어디까지 도울 수 있는 것인가? 이 성금으로 하겠다라는 것도 사실은 성금이 얼마나 걷힐지도 모르고 이분들이 아예 집까지 다 타버린, 세간살이 모든 다 타버린 상황에서 모아질지도 의문인데요.

◆ 정병윤> 그렇습니다. 저희들도 사실 우리 이번에 재난을 당한 분들이 전부 다 어려운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시에서도 아마 시장님이나 전부 다 이분들 어떻게 하면 도울 것인가에 대해서 저희들이 매일 고민을 하고 또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성금은 얼마나 모아졌나요?

◆ 정병윤> 성금은 지금까지 한 2억 7000만원 정도 들어와 있습니다.

◇ 김현정> 2억 7000 정도. 이분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

◆ 정병윤> 지금 우리 포항시에서 각 기업이라든지 이런 데서 우리가 따뜻한 그런 온정이 계속 지금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이 성금을 갖고 오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청취자 질문은 보상권 청구 그 부분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이 보상권 청구를 부모에게 할 수 있다는데 만약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할 생각인가, 이런 질문.

◆ 정병윤> 글쎄요. 그거는 저희들이 경찰수사가 덜 끝났고 우리가 또 법적인 판단을 해 봐야 되기 때문에 법적인 판단이 이게 바로 그렇게 안 되기 때문에 저희들이 만약에 보상권을 청구해야 될 것 같으면 그런 법적인 판단이 나오면 그렇게 조치를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보상권을 청구한다고 해도 그 학생 역시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이라고 지금 듣고 있는데. 얼마나 받아낼 수 있을까, 이것도 사실은 또 다른 문제죠.

◆ 정병윤>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형편이 더 어려운 분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었어요, 또 하필이면, 이 지역이.

◆ 정병윤> 네, 그렇습니다. 그 지역이 조금 기초생활수급자라든지 이런 분들이 참 많습니다.

◇ 김현정> 무허가주택이 90%나 되는, 이런 지역이여서.

◆ 정병윤>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안타까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 본부장으로 부사장님이 뛰고 계시는데 하여튼 끝까지 이분들을 책임져 주십시오.

◆ 정병윤> 네, 알겠습니다. 우리 시에서는 이번 계기로 해서 주민들이 안전하게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또 산불방지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