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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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3(수)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김병관 기자회견은 박근혜 대리회견"
2013.03.13
조회 110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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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관 회견 대통령 교감없이 어려워
- 김 내정자 임명 강행 의지 내비친 것
- 심각한 '도덕' 결함에 '능력' 의미 없어
- 김재우 사퇴에 김재철 퇴진 이어지길
- 安 대선 양보 고려해 노원병 공천 논의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목되어 온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야당의 강한 반대로 지금 대통령이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어제 갑자기 기자회견을 합니다. 기자들은 대부분 아마 자진사퇴하려나 보다, 이렇게 예상을 했었는데 결과는 그 반대였죠.
국가를 위해서 헌신할 기회를 달라. 그러니까 빨리 임명해 달라, 이런 얘기였습니다. 장관은 야당이 반대해도 임명하려면 할 수는 있습니다. 과연 박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어제 기자회견을 본 야당의 소감 듣죠.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입니다.


◇ 김현정> 어제 김병관 후보자 기자회견이 임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라는 걸 예상하셨어요?

◆ 우원식> (웃음) 잘 못했습니다. 어제 갑자기 긴급기자회견을 한다고 그래서 국가의 미래와 박근혜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 자진사퇴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몰염치하게 자진사퇴를 거부하는 기자회견일지는 정말 잘 몰랐고요.

◇ 김현정> 원내수석부대표도 모르셨군요? (웃음)

◆ 우원식> 네. 정말 기가 막힙니다.

◇ 김현정> 사실 많은 기자들도 예상 밖의 기자회견이었다 이런 얘기들을 하던데. 이렇게 뜻밖의 기자회견을 자청한 배경은 뭘까요?

◆ 우원식> 글쎄, 김병관 후보자가 긴급기자회견 한 것. 본인이 해명하고, 꼭 그대로 있겠다, 이런 거를 의지표명 한 것일 텐데요. 청와대하고 교감이 있었던 일이겠죠. 그래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리해서 말한 거 아닌가.
사실은 어제 임명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워낙 국민들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임명을 안 한 거거든요. 그런데 그 대답을 후보자 본인 입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게 아닌가,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 대통령을 대신해 당사자가 나와서 빨리 날 임명해 달라는 말을, 박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한 거다, 이런 말씀?

◆ 우원식> 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하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말입니다. 이렇게 빨리 국가를 위해서 헌신할 기회를 달라는데, 이렇게 기자회견을 자청할 만큼 간절하게 헌신을 원하는데도 여전히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 우원식> 김병관 후보자의 도덕성, 그리고 자질, 안보관을 둘러싼 의혹이 33가지나 되거든요. 저희는 국방을 책임질 기본적인 자질이 안 돼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그 첫 번째는 무기중개상 고문출신인데요. 무기장사꾼한테 로비스트한 분, 그것도 외국계열 회사에 로비스트를 한 분한테 국민의 생명과 60만 장병의 목숨을 맡길 수 있겠는가? 오늘도 한 보도가 나왔는데, 그분이 유비엔텍이라고 하는 회사에 들어가시고 난 다음에 그 회사가 5건의 수의계약이 있었다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이 첫 번째 이유로 그렇고요.

두 번째는 며칠 전에 최근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군 간부들이 골프를 쳤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 분이 옛날에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바로 그다음 날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어요. 그리고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 신분으로 있을 때, 연평도 포격 다음 날 일본으로 여행을 가신 분입니다. 그래서 도덕성 해이수준 정도가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분인데 이런 분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대통령이 잘 이해가 안 가요. 이런 분을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골프 친 사람, 군 간부들은 징계한다고 하거든요. 그것도 좀 잘 안 맞고요. 정말 공사구분이 안 되는 분입니다. 이 키 리졸브 훈련, 그리고 국가위기상황 아닙니까, 지금? 국가안보에 큰 문제가 생겨 있는 상황인데. 지금 아주 정신이 없어요. 국방부에 가서 자기변명과 구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한다? 국방부가 얼마나 정신이 없겠습니까, 이것 때문이라도.

◇ 김현정> 어제 기자회견을 국방부에서 했죠.

◆ 우원식> 네. 그 국방부를 자기 개인사무실 정도로 이해하는 공사구분이 없는 사람한테 국가의 안보를 맡긴다는 것은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저는 대통령께서 정말 이런 판단을 하시면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다시 한 번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그런데 새누리당의 일반적인 생각은 ‘도덕적인 면에서 흠결이 없다는 건 아니다. 문제가 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책적, 능력적인 면이 뛰어나다’ 이런 입장인데요?

◆ 우원식> 그 능력이 얼마만큼 뛰어난지는 잘 모르겠는데, 앞에서 말씀드린 세 가지 사유를 보더라도 최근에 골프친 군 간부를 어떻게 나무라겠습니까? 아니, 천안함 사건 다음 날 골프친 본인이 키 리졸브 훈련과 북한에서 하는 이런 위기상황에 골프를 쳤다고 해서 그분들 어떻게 나무라시겠냐고요.

◇ 김현정> 김병관 장관이 어떻게 그 장성들을 나무라겠느냐.

◆ 우원식> 네.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들은 징계하면서 이런 장관을 임명하는 거. 어떻게 그분들 징계합니까? 결국은 능력도 능력입니다만, 더 중요한 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 사람 됨됨이, 또 도덕적 기준, 이런 것들이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제 그렇게 이야기하면 표리부동 아니겠습니까? 겉은 능력 있는 것 같지만 속은 나라를 위한 마음이 전혀 없는 분, 이렇게 보여 질 때 능력을 어떻게 발휘하겠습니까?

◇ 김현정> 지금 장관의 경우는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임명 강행할 수 있잖아요?

◆ 우원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제의 기자회견을 봤을 때 박 대통령이 결국 강행할 거라는 신호탄, 시그널이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 우원식> 그렇게 보여집니다. 지난번에 이미 김병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많은 의혹이 제기되던 시기에 대통령이 군에 관한 어떤 행사가 있었을 때 같이 데리고 갔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로 볼 때 그 마음은 딱 굳히신 것 같아요.

◇ 김현정> 왜 그렇게 대통령은 김병관 후보자를 사랑하실까요? 좋아하실까요?

◆ 우원식> 글쎄요. 요즘 정부조직개편도 보니까 대통령이 결정하면 모든 것이 다 된다. 안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정부조직개편도 결국은 문제가 방송의 공정성 이야기하는 건데. 야당이 믿을 수 있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방송의 공정성은 걱정할 필요 없다. 방송 장악할 의도도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시거든요. 국방부장관도 아무리 국민들이 얘기해도 내가 결정하면 그냥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계시잖아요.

◇ 김현정> 만약 임명이 강행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거죠?

◆ 우원식> 어쩔 수 없는데. 저희는 요즘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가치는 오직 오기뿐이다. 어떻게 나라가 이렇게 되는지, 합리적인 대화나 소통이나 국민적 의견이나 여론이나 이런 것들은 다 무시되고 내가 결정하면 한다, 이런 거 밖에 보이지 않으니 오기로 국정운영하려고 하는 것인지 정말 참 답답하다는 생각뿐입니다.

◇ 김현정> 화제를 좀 돌려보죠. 야당이 주장한 사람들 중에 실제로 자진사퇴를 한 사람이 어제 한 명 나왔습니다. 장관은 아니고요.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방문진의 김재우 이사장. 그동안 전혀 흔들림이 없다가 어제 자진사퇴를 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우원식> 김 이사장이 최근에 논문표절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 오래 버텼거든요. 그런데 그게 확정적으로 밝혀지면서 본인이 사퇴했는데,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김 이사장은 2010년 5월 초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학교 후배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야당과 MBC 노조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방문진이 MBC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다는 비난의 중심에 김재우 이사장이 있었거든요. 김재우 이사장은 MBC 김재철 사장의 거취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김재철 사장을 옹호하고, 그래서 노조의 비난을 받아 왔는데 어쨌든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 김현정> 이것이 MBC 김재철 사장 퇴진까지 이어지는 신호탄이냐, 아니냐? 이 예측들이 분분하던데 어떻게 보세요?

◆ 우원식>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김재우 이사장 퇴진이 우리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 건지, 아닌지 그거는 아직 잘 알 수는 없고요. 그건 좀 지나서 보궐 이사를 선임해야 되고요.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이사장 선임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때 가봐야 그런 것들이 연결되어 지는지, 그리고 청와대 의지가 어디에 있는지, 이런 것들을 알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혹시 말입니다. 사실은 지금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난항에 빠져 있는데, 야당에서 조건으로 제시한 것 중의 하나가 MBC 김재철 퇴진 아니었나요?

◆ 우원식> 네.

◇ 김현정> MBC 김재철 사장이 퇴진을 하고, 민주당은 정부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켜주고. 이렇게 일종의 타협안이 착착 진행이 되는 거 아니냐, 일종의 빅딜?

◆ 우원식> 그건 아니고요. 김재철 사장의 임기가 그렇게 오래 남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이야기한 것은 정부조직개편에 있어서 지금 남아있는 게 케이블TV의 인허가권을 장관이 맡겠다는 건데요. 그것에 대해서 저희가 계속 문제제기하고 있는 것이 방송사 장악하려고 하는 의도 아니냐, 이런 거를 문제제기하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그거 아니라고 그러거든요.

아니라고 해서 절대 양보 못 한다고 그러니까, 그러면 방송사 장악하려고 하는 의지가 아니라면 지상파 쪽에서 이미 장악돼 있는, 제도적으로도 그렇고, 사장으로도 그렇고. 그렇게 장악돼 있는 것을 그럼 풀어라. 지상파 쪽에 방송의 공정성을 보장한다면 그 말씀에 대해서 우리가 그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런 말씀입니다.

◇ 김현정> 물밑에서 어떤 협상이 있었거나 그런 건 아니라는 말씀?

◆ 우원식> 네. 그런 건 전혀 아니고요. 그리고 김재철 사장 임기가 그렇게 오래 남지 않았기 때문에 케이블의 인허가권이라고 하는 아주 중요한 방송의 공정성 문제를 김재철 사장하고 맞바꾸거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시간이 없지만 하나만 더 여쭤보죠. 서울 노원병에 민주당 후보는 언제 공천하나요?

◆ 우원식> 제가 노원을구입니다. (웃음) 바로 옆 동네라 저도 관심이 많은데요. 제1야당으로 후보를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히 해야 될 일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요. 또 하나는 지금 방송장악까지 노골적으로 하려고 하고 있는 거대여당,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 맞서서 노원병에서는 꼭 승리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서 양보하는 점, 그리고 또 야권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 이런 것들을 잘 고려해서 민주당 내부에서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거든요.

◇ 김현정> 안 낼 수도 있는 방향으로 가는 건가요?

◆ 우원식> 글쎄, 그런 두 가지 것들. 꼭 야당이 이겨야 된다는 점과 또 제1야당으로서의 위신, 이런 것들을 잘 고려해서 저희들이 논의하고 있으니까.

◇ 김현정> 안 내도 좋지 않겠는가 라고 우원식 부대표는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 우원식> (웃음) 진보정의당의 후보도 또 있어서 그런 것까지 다 고려해야 됩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