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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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 강동희 승부조작 연루에 도의적 책임 느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한농구협회 방열 신임회장
농구코트의 신사이자, 최고의 감독이었던 그 사람. 이충희, 허재, 강동희, 유재학 같은 스타도 길러냈던 방열 감독이 최근 대한농구협회의 신임회장으로 추대가 됐습니다. 전문농구인으로서는 최초인데요. 쟁쟁한 여야의 국회의원을 다 꺾고 당선이 돼서 지금 더 화제가 되고 있죠. 가뜩이나 요즘 농구계가 승부조작파문 때문에 시끌시끌 우울한데 이분 어깨가 더 무거울 것 같습니다. 만나보죠. 제32대 대한농구협회 방열 신임회장, 연결이 돼 있네요.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 방열>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번처럼 후보들이 쟁쟁했던 적이 또 있었나 모르겠어요. 새누리당의 한선교 의원, 민주당 이종걸 의원 다 중진의원인데, 다 꺾고 최초의 농구인 출신 회장이 된 소감 어떻습니까?
◆ 방 열> 이번 선거의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라기보다도 농구인 전체의 승리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출마를 했을 때에 약 47명에 해당하는 농구인들이 모여서 이번 만큼은 우리 스스로 농구협회를 끌고 가보자, 그런 의지가 있었고, 거기에 의해서 추대됐기 때문에 저 개인보다는 그분들의 승리가 바로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기쁜 상황이실 텐데 어디인가에서 보니까 소감을 이러셨어요. ‘IMF 때 대통령된 기분이다.’ 이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방 열> 지금 국내 농구팬들도 많이 알겠지만 과거에는 농구라는 종목이 대중 속에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다소 대중 바깥에 나와 있는 게 아닌가? 그건 왜 그렇냐면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최근 보여준 모든 성적이라든가 또는 축구나 야구에 또는 요즘 피겨나 모든 종목이 세계정상에 가 있는 종목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농구경기는 전적이 좀... 여자농구가 그나마 더 지난 런던올림픽에 참석을 했다면 덜했을 텐데 그런 전적이 아주 빈곤했다는 거, 따라서 그런 일로 인해서 협회의 살림살이도 많이 위축되고, 그래서 농구의 IMF다, 이렇게 말씀드린 겁니다.
◇ 김현정> 거기다 설상가상인 것이 지금 프로농구 승부조작이라는 정말 스포츠인으로서는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에 그것도 대스타인 강동희 감독이 휘말였습니다. 강동희 감독하면 우리 방열 회장님하고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남다른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 방 열> 기아에 있을 때 또 한 팀에서 한솥에 밥을 먹고 경기에 임하고, 승리하고 그랬었던 제자이기 때문에 그렇죠.
◇ 김현정>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 방 열> 글쎄요. 처음에는 저도 긴가민가 하고 사실 그랬을까 하는 게 좀 언론보도도 앞서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검찰에서 조사가 끝나고 영장심사가 끝나서 구속이 되고 나니까 그동안에 저도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고 이런 것들이 저의 불찰도 있다. 간접적이나마 도의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스승으로서 미리 단속을 못했을까? 그런 반성도 드시는군요?
◆ 방 열> 네.
◇ 김현정> 농구계의 큰 어르신이 나왔으니까 조금 더 얘기를 해 보죠. 지금 비단 강동희 감독에게서만 그칠 것이냐?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언론보도들까지 계속 나오고 있어서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 방 열> 조금씩 조금씩 흘러나오는 얘기가 몇 명이 연루됐다, 이런 저런 얘기가 깜짝 놀랄 거다, 이게 다 루머이긴 하지만 저는 그렇습니다. 이왕 사정 당국에서 그런 조사를 하고 실제로 재판까지 간다면 차제에 정말 털 끝만치도 의심이 없게 아주 맑게 처리를 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분위기로 갔으면 하는 게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털 수 있는 데까지 확실하게 털어서 새로 시작하자는 말씀?
◆ 방 열> 네. 얼마 전에 축구에서도 이런 사건이 있었고, 야구에서도 있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배구에서도 있었습니다.
◆ 방 열> 배구에서도 있었고요. 그 과정에서 어느 종목이라고 제가 딱 찍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혹자께서는 많이 기억하고 계실 거예요. 그때 앞서 사건들을 아주 맑게 처리하고 간 종목들이 있어요. 그런 종목들이 지금은 상당히 또 활발하게 대중의 인기를 모으면서 경기를 펼쳐나가는 구단들이 있습니다. 그런 종목들이 있고요.
그래서 또 그런 본보기를 따라간다, 안 따라간다 이런 걸 떠나서 저 개인적인 생각도 그래요. 무슨 의혹이 있으면 그것이 정말 전부 도려내서, 환부를 도려내서 맑게 치료를 하고 새롭게 출발을 하는 게 그것이 우리가 정도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완벽하게 수사하다 보면 정말 안타까운 후배들이 혹시 섞여들어가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생살이라도 도려내는 심정으로 하고 가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 방 열> 저는 그렇습니다. 일단 죄를 지은 게 있으면 털고 가는 게 옳다고 봅니다.
◇ 김현정> 회장님은 전혀 못 느끼셨어요?
◆ 방 열> 전혀 못 느꼈습니다. 전에 운동을 할 때만 하더라도 그때가 오히려 대중에게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랬는데도 승부조작이라는 건 정말 생각도 못 했었었죠.
◇ 김현정> 그런데 왜 이렇게 됐을까요?
◆ 방 열> 글쎄요. 사실 그런 곳에 Involve된 사람들이라는 게 사실 0.0001%에 해당하는 사건에 한 사람에 또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거라고 보는데요. 이런 것들이 개인의 편안함, 또 개인의 쾌락이라고 그럴까? 개인의 이득 이런 거를 너무 중요시 생각하다 보니까 이것도 하나의 물질만능주의에서 나온 폐해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그리고 더군다나 요즘 SNS가 발달하다 보니까 그런 문명이 우리가 들어올 때에 사전에 그런 교육이 있었다든가 그런 사례나 이런 저런 게 있다는 걸 알고 그런 것을 받아들였다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그런 걸 받아들이다 보니까 체계적인 교육도 없었고, 그런 환경도 겪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개인의 욕심은 커지고 그런 데 오염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농구협회에서는 어저께입니다. 제가 중고등대학교, 전에는 아마추어...같이 모여서 전체가 윤리교육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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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0(수) 방열 농구협회장 "승부조작, 털 끝만큼도 의심없게 처리하자"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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