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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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파패권주의 당 독점... 선거 패배
- 총대선 주도세력 책임지는 모습 필요
- 사라진 당원중심주의 되살려야
- 혁신,통합,이기는 리더십 절실
- 安 쇄신 고민은 민주당과 공유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
“안철수 전 교수, 민주당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김한길 의원의 말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5월에 있는데요. 당 대표 출마를 검토 중이기도 하죠. 그래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 힘이 실리고 있는데. 안철수 전 교수라면 이미 신당 창당을 할 거라는 얘기가 나오는 마당이여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궁금합니다. 직접 만나보죠.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입니다.
◇ 김현정> 대선 이후에 저희와 첫 인터뷰인데, 어떻게 개인적으로는 대선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계세요?
◆ 김한길>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노력하고 계십니까?(웃음) 민주당은 어떤가요? 사실 쇄신한다, 한다 하는데 별로 희망적인 모습이 안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어떻게 보십니까?
◆ 김한길> 글쎄요. 제가 얼마 전에 어떤 자리에 갔는데 어떤 분이 그래요. 민주당에 아직도 희망이라는 것이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이렇게 공격적으로 질문을 하셔서 제가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국회의원 127석을 가진 제1야당이 희망이 없다면 우리 정치에 희망이 없는 것이고 우리 정치에 희망이 없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우리 민주당에는 희망이 있어야만 합니다. 아마도 새로 뽑히는 지도부가 그 역할을 해 낼 겁니다. 이렇게 답했는데요. 지금 심정이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역설적으로 우리는 희망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말씀. 너무나 아픈 말이기도 하네요?
◆ 김한길>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서 다시 당원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당원중심제를 말씀하셨어요?
◆ 김한길> 그래요. 그것은 일단 우리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우리 당헌 총칙 1조에 있던 조항을 삭제했는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이렇게 돼 있던 부분을 삭제했는데 그것을 사실 거의 아무도 모릅니다.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일이다.
우리 정당이라는 것은 당원들로 구성된 결사체 아니겠어요? 그런데 당원이 주인이 아니면 누가 주인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을 분명히 해야 된다. 그 당헌총칙 1조를 이번 전당대회에서 다시 되살려야 한다. 그래서 당에 분명한 주인이 있고 거기에 지지 세력이나 우호세력을 규합해서 더해가는 것이 당세를 확장하는 것이지. 당의 주인도 없는 상태로 당의 문을 연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 것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SNS정당이나 온오프네트워크 정당, 이런 것들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저는 그런 것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순서가 있다는 것이지요.
◇ 김현정> 당원이 먼저 중심이 되게끔 튼튼하게 기반을 쌓아놓고, 거기에다 모바일투표든 뭐든 더해야 한다, 이런 의미?
◆ 김한길> 그렇죠. 그런데 당원이 주인이 된다는 것은 막연한 것 같지만 대단히 중요한 일인 것이요, 우리가 지금 당 중앙지도부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된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 얘기들 나오죠.
◆ 김한길> 어디다 내려놓습니까? 국민에게 내려놓는다, 이거 덧없는 얘기입니다. 사실은 그 기득권들을 저는 당원에게 내려놓아야 된다. 당원들의 상향식 의사전달체계를 분명히 갖추고, 또 당원들의 상향식 공천제도도 제도화하고 하는 것들이 제대로 된 정당의 모습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냥 국민에게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말이 더 멋있게 들리는데, 그건 추상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김한길> 그러나 실체가 없죠. 국민에게 내려놓는다는 것이 국민이 그것을 내려놓는 우리의 권한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하십니까? 멋있게 들릴 수는 있는데 내려놓은 그 권한을 누가 책임집니까? 국민이 책임질 수 있나요? 그건 아니죠.
◇ 김현정> 그럼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온 것이 선거패배의 원인이었다고 보십니까?
◆ 김한길>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 당헌총칙 1조를 삭제하고 나서 당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호해졌거든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그 자리에 계파패권주의가 들어앉아서 당의 권력을 독점한 몇몇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면서 총선의 공천도 마음대로 주무르고, 대선도 그들이 주도해서 이런 두 번의 뼈아픈 패배를 가져왔다. 그중에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 친노계의 대표적인 분이죠. 문성근 상임고문이 이 당원중심제에 대해서 비판을 했습니다. ‘당원중심제는 지난 60년 동안 성공 못 한 제도다. 그게 성립하려면 당헌구조가 튼튼해야 되는데, 우리나라, 우리당은 그렇지 않지 않느냐.’ 이런 말씀이었어요. 어떻게 보세요?
◆ 김한길> 저는 그 내용은 모르지만 지금 말씀하신 내용 중에 맞는 얘기는 우리 당원체제를 정비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당원의 자격과 요건을 분명히 하고, 그분들을 제대로 교육도 하고 당원들이 당원의식이라는 것을 더 분명하게 가져야 된다, 하는 데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또 당원중심주의가 당의 진화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들릴 수도 있다, 이런 말씀도 하시던데요?
◆ 김한길> 글쎄요. 그것은 제가 조금 전에 다 설명 드렸지 않습니까? 우리 정당정치라는 것은 우리 헌법이 요구하는 정치질서입니다. 그리고 정당이라는 것은 우리 정당법이 규정하고 있는데, 당원들이 모여서 구성된 결사체거든요. 그런데 당원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 정당정치를 저는 왜곡하는 것이다. 오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혹시 그러면, 범친노라고 분류되는 이른바 당내 주류세력들이 그런 것에 대해서 판단착오를 해서 선거가 어려워졌고 패배했고, 거기에 대해서 이 분들이 책임도 져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김한길> 책임론, 아까 당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 그중에 하나는 책임론일 텐데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까 대선패배 이후의 민주당의 모습이 더 화가 난다. 왜 아무도 책임진다고 하는 사람이 없느냐? 이런 생각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5년 전에 우리가 대선에 패배했을 때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느냐, 이런 여론 때문에 제가 나서서 저라도 책임지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제가 지역구를 놓고 여의도를 떠났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김한길> 그런데 그때는 국회의원 임기 말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죠. 지금 국회의원들은 임기가 3년 이상 남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책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앞으로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새로 누군가가 대표로 뽑히게 되면 ‘아, 저 사람이 대표로 뽑힌 걸 보니까 총선과 대선을 주도했던 분들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국민들이 보시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번 전당대회가 중요한 지표라고 보시는 거군요?
◆ 김한길> 네.
◇ 김현정> 그러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범친노로 분류되는 이른바 당내 주류세력들이 출마를 좀 깊게 고민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동의하시는 겁니까?
◆ 김한길> 그냥 그런 주장을 저도 보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분들이 출마하든 안 하든 그 판단은 유권자인 우리당의 대 의원이나 당원, 또는 시민들께서 하실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책임 있는 주류가 아닌 사람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새로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거예요?
◆ 김한길> 국민들이 민주당을 보실 때 그렇게 보지 않겠습니까? 흔히들 말하는 민주당 전체가 다 책임이 있지만 그래도 총선, 대선을 주도했던 분들, 주도했던 세력이 또 다시 당권을 장악해서 정면 돌파해서 간다고 하면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시겠습니까?
◇ 김현정> 김한길 의원께서는 당 대표 출마 결정을 내리신 거라고 봐야죠?
◆ 김한길> 이제 정부조직개편안도 해결이 됐고 하니까 며칠 내로 결심을 해야 되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공식 발표는 며칠 후지만 지금 결정은 내리셨을 거 아닙니까?(웃음) 며칠 후에 발표하시려면.
◆ 김한길> (웃음) 며칠 내로 결심한다니까요.
◇ 김현정> 굵직한 현안이 마무리되면 결심하신다고 하셨기 때문에 곧 때가 되겠군요. 일단은 가는 쪽으로 기울어지신 거죠?
◆ 김한길> 아, 그런 목소리들을 더 많이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화제를 좀 바꿔보죠. 재보궐 선거 얘기입니다. 한 달 남았는데 민주당에게는 힘든 싸움이 될 거다. 심지어 전 지역에서 패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와요. 어떻게 보세요?
◆ 김한길> 글쎄요. 이번 4월 재보선, 민주당이 처하고 있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국면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한길>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더 있겠습니까? 지금의 지도부도 고민들이 많으시다고 제가 알고 있고요. 잘 돼야 될 텐데요. 걱정이 많습니다.
◇ 김현정> 안철수 전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고, 노원병에 민주당이 공천을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 부분도 지금 논쟁거리던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한길> 매우 어려운 문제죠. 우리 지도부가 이제 아마 고민을 끝내고 어떤 입장을 정해서 밝힌다고 하니까요. 조금만 기다려보죠.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어느 편이 낫다고 보세요? 당 내에서는 공천 양보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런 여론이 높다는 얘기는 제가 듣습니다만.
◆ 김한길> 우리 지도부가 이제 고민 끝에 입장을 정하겠다고 하는데 그 직전에 제가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안 전 교수가 국회의원이 되든 안 되든 지금 정치는 계속하겠다고 했고요. 그러면 신당 만들지 않겠는가, 이런 얘기가 측근들로부터 나오는데, 김한길 의원께서는 얼마 전에 갈 길을 함께 고민하자,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이게 무슨 의미입니까?
◆ 김한길> 글쎄, 안철수 전 교수가 국회의원 자리 하나 노리고 나왔겠는가? 우리 정치의 혁신, 야권의 재구성. 이것이 본인이 담당할 몫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정치일선에 뛰어든 거라면 그 고민은 마땅히 민주당과 공유해야 한다. 왜냐면 민주당도 깊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 김현정> 좀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요. 그러면 입당을 해서 같이 고민하자, 이런 제안이신가요?
◆ 김한길> 지금의 민주당에 입당하라고 그러면 설득력이 별로 없을 것 같고요. 그러나 우리 민주당이 제대로 변화한다면 독하게 혁신해 낸다면 그때는 안철수 교수 개인이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안철수 후보에게 기대하는 지지자들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이 먼저 변하면, 지지자들이 함께 한다. 그 얘기는 입당의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고 판단을 하시는 건가요?
◆ 김한길> 충분히 우리와 같이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저희의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실 입당 가능성 지금으로써는 좀 희박한 거 아니냐? 신당 창당하고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움직이는 거 아니냐?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긴 한데요?
◆ 김한길> 여론조사 보면 안철수 신당이 오히려 지지율이 더 높다, 이런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나 그런 가상적 수치가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저는 그런 수치 자체가 민주당이 제대로 변화해라, 더 독하게 혁신해라, 이 구태를 깨라, 이런 유권자들의 요구를 수치화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제대로 변하면 그때는 모든 게 다 잘 풀릴 겁니다.
◇ 김현정> 마지막으로 차기 당 대표, 과연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어떤 생각 가지고 계십니까?
◆ 김한길>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앞서야 되는 리더십은 혁신의 리더십이겠죠. 우리 민주당의 구태를 깨고 제대로 변화하는 것을 실천하는 리더십.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통합의 리더십입니다. 계파주의 청산이라는 것이 특정세력을 배척하거나 배제하자는 뜻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서 제대로 한번 혁신해 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토대로 이기는 민주당이 돼야 되겠다, 이기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하나 된 뒤에 지지 세력과 우호세력을 여기에 더해 내고, 그래서 더 큰 민주당으로 가서 이기는 민주당이 돼야 되겠다. 저는 혁신의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 그리고 이기는 리더십, 이런 것들이 중요한 리더십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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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0(수)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주류가 또 당권? 국민이 민주당 어찌보겠나"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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