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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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8(월) 방상아 피겨해설위원 "김연아 피겨 여제 귀환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연기"
2013.03.18
조회 130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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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상아 피겨해설위원



피겨여왕의 화려한 귀환이었습니다. (웃음) 김연아 선수 도무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특히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이다 보니까 선수 개인으로도 부담이 상당히 컸을 텐데 참 잘 싸워줬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캐나다에서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분 중에 한 분이세요. 방상아 해설위원 캐나다 현지 연결해 보죠. 방상아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방상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조금 전에 갈라쇼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요?

◆ 방상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남장여자로 분한 모습이 이미 사진으로 타전되고 있던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방상아> 남장 복장의 연아 선수 연기에 모두 매료됐고요. 연기의 중요기술을 보일 때 마다 정말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 김현정> 어제도 경기 마치고 기립박수 치는 모습도 우리가 TV를 통해서 생생히 봤고요. 현장의 반응은 어땠나요, 위원님?

◆ 방상아> 김연아 선수 연기에 막바지에 이미 감동된 관중들이 기립하기 시작을 했었고요. 9000여 명의 모든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쳐서 링크 안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 김현정> 원래 캐나다는 피겨를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기리박수가 쉽게 나오는 건 아니고요? (웃음)

◆ 방상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웃음)

◇ 김현정> ‘김연아 선수의 발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 이런 외신의 제목도 오늘 눈에 띄던데 대단한 무대였습니다. 우리 방상아 위원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어제 경기?

◆ 방상아> 저는 너무나 기술의 경지가 예전과 같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잘해 줬기 때문에 올림픽 때 그 감동이 다시 되살아나서 그 벅찬 감동을 제가 조절하지 못해서 또 울고 말았습니다.

◇ 김현정> 또 우셨어요? (웃음)

◆ 방상아> 네. (웃음)

◇ 김현정> 그러면 우리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때 그 최고의 기량까지 다시 올라온 건가요? 아니면 그 직전인가요? 어떻습니까?

◆ 방상아> 거의 올라왔다고 볼 수 있거든요. 국내선수권 때만 해도 저는 한 60, 70% 정도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90%에 이를 정도로 아주 거의 다 왔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지난 10월에 올림픽에 재도전하겠다, 이런 기자회견을 김연아 선수가 했는데 그때 어떤 얘기를 했냐면 벤쿠버올림픽, 지난 올림픽 정도의 컨디션으로 올리려면 몇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 이랬거든요. 그런데 불과 지금 5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그때 컨디션의 90%까지 온 거예요?

◆ 방상아> 네, 그렇습니다. 아주 놀라운 정신력이었고요. 그 컨디션 올리기가 쉽지 않는데요. 후배 선수들과 열심히 해 줬고요. 열심히 한 모습이 이번에 증명이 된 거죠.

◇ 김현정> 놀라운 정신력이라고 지금 말씀하셨는데 국내에서 연습할 때는 어떤 모습이었어요, 정말?

◆ 방상아> 예전 선수 생활할 때랑 마찬가지로 전혀 나태하지 않았고요. 본인이 올림픽 챔피언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듯 후배들하고 똑같은 모습으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김현정> 세계최정상의 선수인데도 후배들과 어울려서 똑같이 강훈련을 한 거죠.

◆ 방상아> 네.

◇ 김현정> 방상아 위원님, 그런데 김 선수가 결과적으로는 2위와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을 했습니다만 사실 첫날 경기 치르고 나서는 저희가 조마조마 했어요. (웃음) 점수가 실력보다 너무 짜게 나왔다, 이거 뭔가 불이익을 주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전문가 보시기에는 어땠습니까?

◆ 방상아> 원래 복구한 선수들에게는 그렇게 점수가 처음에는 후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현역에서 열심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과는 차원을 다르게 하려고 그렇게 하는 의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연아 선수가 워낙 완벽한 연기를 수행했음에도 현연선수에 비해서 인색함을 너무 느끼는 점수를 받았죠.

◆ 방상아> 방상아 위원님 보시기에는 몇 점은 더 줬어야기 마땅하다고 보세요, 첫날 경기?

◆ 방상아> 한 7점 정도, 최소 7점 정도는 더 나와야 되지 않을까? 최소 7점 정도는 줬어야 되지 않나.

◇ 김현정> 혹시 김연아 선수라서 불이익을 준 건 아닌가요? 견제심리 같은 거.

◆ 방상아> 그런 부분도 없지만 않아 있겠죠. 아무래도 ISU 이쪽에는 일본이라든지 강대국에 부분이 있습니다. 없지 않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게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그동안은 실력으로 그걸 모두 이겨냈습니다. 그래서 복귀를 하는 김연아 선수고 이렇게까지 잘해 줄지는 모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웃음)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모르고 견제심리도 발동을 했는데, 첫날. 두 번째 날 너무나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던 거죠, 견제하려고 해도.

◆ 방상아> 그렇죠.

◇ 김현정> 이제 남은 거는 2014년 2월에 있을 소치동계올림픽인데 그때가 되면 김연아 선수가 나이가 25살이 돼요. 나이는 문제없을까요, 피겨 선수로서?

◆ 방상아> 그래도 아직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그 정도 나이들을 다 갖고 있어요. 어린 선수들은 연륜이 적기 때문에 결국에는 경기운영능력을 봐서는 적어도 24, 25 또 26, 27까지 뛰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올림픽까지 가기 위해서는. 물론 어린 선수들에 비해서는 체력관리가 굉장히 힘든 건 사실이에요. 지금 같은 것을 봐서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좀 이르긴 합니다만 메달 전망 어떻게 하세요?

◆ 방상아> 이번에도 느낀 건데요. 한 차원 높은 김연아 선수를 아직까지 이길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봅니다. 당분간은 김연아 선수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 김현정>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급이 다르기 때문에 금메달도 문제없을 거라는 말씀이세요. 아사다 마오는 이제 경쟁자라고 하면 안 되는 거죠? (웃음)

◆ 방상아> 네, 그렇습니다. 회전도 예전에도 완전하지 않았지만 회전이 너무 안 나오고 있고요. 이번에도 예우를 많이 해줬죠. 회전이 부족했던 점프도 인정받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아사다 마오 선수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아사다 마오 선수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실력이 뒤로 가는 것 같아요.

◆ 방상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 생각도 좀 들고, 우리가 너무 크게 웃었나요? (웃음) 미안한 생각도 드는데 김연아 선수 참 잘 싸웠고요. 방상아 위원님도 옆에서 함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방상아> 아닙니다.

◇ 김현정> (웃음) 오늘 현지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