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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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수 민해경
큰 눈망울과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졌고요. ‘그대 모습은 장미’, ‘보고 싶은 얼굴’, ‘사랑은 이제 그만’, ‘그대는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의 주인공 하면 여러분 금방 떠오르시죠? 가수 민해경 씨. 이 민해경 씨가 무려 10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거기에다가 올해로 데뷔한 지 딱 35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는데요. 오늘 아침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 반가운 목소리의 주인공 만나보죠. 가수 민해경 씨 연결돼 있습니다. 민해경 씨, 안녕하세요?
◆ 민해경> 안녕하세요? (웃음)
◇ 김현정> 10년 만에 새 앨범 들고 나오셨어요.
◆ 민해경> 저는 여러 가지 생활도 바쁘고 이래서 10년이 됐구나,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그 10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많이 길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다른 뭘 하느라고 그렇게 바쁘게 사셨어요?
◆ 민해경> 저는 뭐 없죠. 결혼을 했으니까 사실 예전에는 노래가 첫 번째였다면 지금은 가정과 가족이 항상 처음이니까.
◇ 김현정> 아이가?
◆ 민해경> 그래도 남편이 더 처음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첫 번째는 남편, 좋습니다. (웃음)
◆ 민해경> (웃음) 남편이 첫 번째고, 그다음에 아이 이런 순으로 가는데 어차피 남편은 저의 동반자니까 남편한테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싶은데 일을 하면 그렇게 행동에 옮겨지지 않아서 제가 활동을 점점 더 안 하게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 김현정> 맞아요. 그러니까 가정,에 요즘 말로 올인해서 살고 있다가 10년 만에 내가 새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시게 된 어떤 계기가 있을까요? 다시 무대로 적극적으로 뛰어들가야 되겠다, 이런 결심?
◆ 민해경> 결혼한 지 17년인데 우연치 않게 17집 앨범을 내게 된 거예요. 껴맞추기 한다면 의미도 깊고. 그래서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거예요.
◇ 김현정> 어떤 음반일까 기대를 하고 들어봤는데 예상대로 정말 좋은 곡들이 많이 담겨 있었어요.
◆ 민해경> 감사합니다.
◇ 김현정> 특히 첫 번째 타이틀곡 첼로선율의 발라드 ‘다시 바람으로’. 이 곡 듣고는 민해경 씨의 데뷔 때 생각난다는 분들 많으세요.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부를’ 그때.
◆ 민해경> 그런 말씀을 간혹하시더라고요. 초심으로 돌아가야 되는 노래를 좀 하고 싶었어요. 멋내지 않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런 면에서 그런 밸런스를 유지했고 의미가 있어요.
◇ 김현정> 지금 데뷔 때 얘기 나왔으니까 그 얘기 한번 해 보죠.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이게 1980년 18살 때 부른 노래예요?
◆ 민해경> (웃음) 너무 까마득해요.
◇ 김현정> (웃음) 지금이야 16, 17살 데뷔가 흔한 얘기지만 그 당시에 어떻게 18살에 데뷔하게 되었어요?
◆ 민해경> 그러니까요. 저도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제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운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정말?
◆ 민해경> 저는 데뷔를 픽업을 당한 사람 중의 하나인데.
◇ 김현정> 요즘 말로 하면 로드캐스팅 이런 거예요? (웃음)
◆ 민해경> (웃음) 굉장히 유명하신 제작자분이 제 이름을 어디서 들으시고 저한테 오셨어요, 찾아오셨어요.
◇ 김현정> 노래 잘하는 어떤 고등학생이 있다더라, 민해경이라는 친구가 노래 잘한다더라, 이런 소문 듣고?
◆ 민해경> 네. 그래서 저희 어머님하고 아버님을 찾아뵙고 말씀드리고 그다음에 저를 데뷔를 시킨 거거든요.
◇ 김현정> 그 어머님, 아버님은 선뜻 하라고 하셨어요?
◆ 민해경> 아니죠. 아버님이 군인이셨기 때문에 되게 무섭고 엄하셨기 때문에 이런 연예계는 생각도 못 했었어요. 그래서 그거를 아버님한테 속였던 부분인데. 나중에는 아버님이 그러면 잘하고 하다가 힘들면 꼭 아빠한테 다시 돌아오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 그래서 저는 집을 떠나서 지금은 연습생들이 다 같이 묵는 기숙사 비슷한 곳에서 살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데뷔하자마자 반응이 온 거예요.
◆ 민해경> 신데렐라라는 말을 정말 실감을 했어요. 어디서 눈 큰 여자 아이가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쟤는 정말 너무 대단하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거든요.
◇ 김현정> TV 한두 번 나왔는데도 거리에서 다 알아보고 이 정도가 된 거죠?
◆ 민해경> 그렇죠. 저는 누가 제 얘기를 하는지도 몰랐는데 계속 사람들이 보고 저를 쳐다보면서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왜 이렇게 나를 쳐다보고 얘기하지?
◇ 김현정> 내 얼굴에 뭐 묻었나.
◆ 민해경> 미쳤나, 제딴에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왜 사람을 기분 나쁘게 쳐다보고 난리야, 이렇게. 그랬었어요. 그런데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뒤로 졸졸졸졸 쫓아와요. 그런데 나중에 뒤를 보니까 사람이 정말 명동거리에 둘러싸여서 쫓아왔었어요. 어머, 이게 뭐지 이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그다음부터는 밖에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었죠.
◇ 김현정> 지금 소개해 주신 그 에피소드가 TV 몇 번 나간 다음에 생긴 일이에요?
◆ 민해경> 한 번인가 두 번 나갔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무명기간 없이 바로 스타가 된 케이스가 민해경 씨인데. 데뷔는 그렇게 청순한 소녀의 모습으로 민해경 씨 했습니다만 뒤에는 180도 바뀌었어요. 보고싶은 얼굴, 그대 모습은 장미, 이렇게. 한국의 마돈나, 원조 섹시가수 이런 타이틀. 일단 그 타이틀은 마음에 드세요?
◆ 민해경> 아니요, 안 좋아해요.
◇ 김현정> 왜 안 좋아하세요? 멋있는데.
◆ 민해경> 무슨 마돈나가 그렇게 많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김완선도 마돈나고, 민해경도 마돈나고.
◆ 민해경> 저는 예전부터 항상 그랬어요. 저는 누구를 닮기보다는 어차피 민해경이라는 사람은 세상에 하나니까 그냥 민해경이라는 이름으로 가수로 남고싶은 마음이지. 그거를 그런 고마운 칭찬이겠지만 가수, 가수 민해경이다, 이런 거.
◇ 김현정> 음악이 민해경 씨한테 뭘까요? 35년 인생을 살아오셨는데 음악이라는 게 민해경이라는 사람에게는 어떤 존재인가요?
◆ 민해경> 정말 음악이 없었다면 제가 아까 말했다면 저의 브랜드는 없겠죠. 음악에 너무 너무 감사하고, 고맙죠.
◇ 김현정> 고마운 존재, 그냥 음악은 인생, 음악은 삶이군요?
◆ 민해경> 네.
◇ 김현정> 이제 35년 달려왔고요.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 민해경> 콘서트 위주로 저는 음악을 다시 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새로 시작한 거거든요. 1년 정도의 투어를 생각하고 있어오.
◇ 김현정> 1년 동안 전국투어?
◆ 민해경> 네. 바람인 거고요.
◇ 김현정> 체력보강이 시급하시겠네요, 일단 당면과제가.
◆ 민해경> 제가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 김현정> 아이고, 그러세요? (웃음)
◆ 민해경> 좀 먹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 김현정> 건강한 모습으로 전국투어 성공리에 마치시기를 저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 민해경> 너무 감사하고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 김현정> 오늘 이렇게 좋은 곡으로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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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5(금) 가수 민해경 "11년 만의 외출, 다시 바람으로.."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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