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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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4(목) 박원순 서울시장 "용산사업 주민 피해 최소화 고민 중"
2013.03.14
조회 133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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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사업, 정상화 원하지만 쉽지 않아 보여
- 대형마트 51개 품목 규제는 오보..확정 아냐
- 박근혜 대통령과 일선 경험 나누고 싶어
- 안철수 출마 전 전화왔길래 "잘하셨다" 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에 궁금한 현안도 많고요. 또 정가현안에 대한 입장도 듣고 싶어서 초대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입니다.

◇ 김현정> 요즘도 바쁘시죠? 몇 시간이나 주무세요?

◆ 박원순> 묻는 분들 많으신데요.(웃음) 늘 일복이 터졌죠. 그래도 충분히 잡니다.

◇ 김현정> 한 6시간?

◆ 박원순> 그거보다는 조금 모자라는데요. 중간에 쪽잠을 많이 자죠.

◇ 김현정>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렸냐면, 서울시에는 정말 일이 많습니다. 출연 약속 잡고 그 며칠사이에도 일이 많이 터졌는데 우선 용산 일입니다. 역사상 최대 사업이라는 용산개발이 결국 이자를 못 내고, 채무불이행선언을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는데 서울시장으로서 이번 사태 어떻게 보세요?

◆ 박원순> 참 큰일이죠. 어쨌든 저희들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지만 원만하게 해결돼서 조속히 정상화가 됐으면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게 워낙 지금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또 이게 단군 이래 최고의 역사라고 이런 말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31조원.

◆ 박원순> 결국 이렇게 한계가 있었는데요. 저희 서울시로서는 어찌됐든 지금 사업에 관계된 구성원들이 좀 잘 논의를 해서, 정상화를 시키거나 아니면 거기에 대한 주민들의 피해도 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어쨌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정상화를 시키는 편이 낫겠습니까? 아니면 이 사업 그냥 청산하는 편이 낫겠습니까?

◆ 박원순> 어쨌든 시작된 사업이니까 그대로 진행이 될 수 있으면 좋겠죠. 그런데 지금 이게 워낙 큰 사업이고, 지금 경기침체가 워낙 또 심하다 보니까 이런 상황에 이르렀고, 그래서 그대로 가기는 참으로 쉽지 않겠다, 이런 판단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로서는 어쨌든 간에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특히 주민들이 지금 5, 6년 이상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거든요. 그래서 그쪽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쉽진 않지만 정상화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나오는 해법들이 서울시가 나서서 용적률, 건폐율을 완화시키고 그럼 외국인들도 투자할 거고, 그러면 용산개발이 살아나지 않겠는가, 이런 얘기들이 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원순> 저희들이 보기에는 서울시가 그런 일을 다 하고 싶지만 이미 역할의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기본적으로 그런 것보다 먼저 시행사의 재정문제가 너무나 심각해졌고요. 그 다음에 또 투자자들 간에 어쨌든 큰 이견들이 있으시잖아요. 이게 원천적으로 안 되니까 그 다음 이런 행정적인 조치라든지 이런 것은 후순위가 된 거죠.

◇ 김현정> 그런 부분부터 해결하고 나면 서울시가 도울 수 있는 건 돕겠다는 말씀이시군요?

◆ 박원순> 네. 그건 관계된 투자자들이 뭔가 합의를 하면 그 다음에 이제 서울시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기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하나 짚어볼 현안이 대형마트 품목제한입니다. 최근에 서울시가 대형마트에서 51개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거기에 육류, 채소, 조리식품, 주류 이런 게 다 들어가면서 이거 너무 한 거 아니냐? 불만의 소리가 나오던데. 시장님, 이거 어떻게 된 건가요?

◆ 박원순> 그거는 조금 사실이 제대로 보도가 안 된 부분이 있고요.

◇ 김현정> 그런가요?

◆ 박원순> 네. 왜냐면 그거는 대형마트와 SSM에서 판매조정 가능한 물품, 이거는 한국중소기업학회라고 하는 곳에 저희들이 용역을 해서 거기에서 나왔던 얘기고요. 그래서 아직 그 품목 선정이라든지 실제 적용하는 방안 같은 거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향후에 전문가 간담회라든지 공청회라든지 이런 의견수렴을 거쳐서 정하겠다, 이게 저희들의 입장이었고요.

그런데 이게 마치 서울시가 결정을 다한 것처럼 이렇게 비추어져서 시민들에게 조금 혼란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저희들은 이번에 언론에서 많은 제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소비자 선택권의 제한이라든지, 또 납품업체 피해 이런 문제까지 다 포괄하는 그런 공청회, 전문가간담회 할 예정이고요.

그래서 결국은 전통시장과 영세상인도 살리고, 그러면서 동시에 소비자나 또 납품업체에게도 큰 불편이 없는 이런 중간 절충점을 저희들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뭐 상생의 시대라는 것에 대해서는 온 국민과 모든 언론이 다 동의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합리적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대형마트에서 채소 못 팔면 대형마트를 어떻게 가느냐? 이런 것은 오해가 있었던 거군요?

◆ 박원순> 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러니까 용역결과를 저희들이 발표했던 것이고요. 그래서 앞으로 공청회라든지 간담회 하겠다, 이런 내용도 거기 있었는데, 그런 것보다는 그냥 앞부분이 너무 많이 보도가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게 기존마트는 해당사항이 없고, 어떤 협의결과가 나오든 그거는 새로 생기는 마트에만 해당되는 건가요?

◆ 박원순> 네. 그런 내용도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튼 이 모든 거를 저희들은 논의에 부칠 생각이고요. 저는 제가 모든 정책을 펴는데 있어서는 저희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겠다. 충분히 이해관계자, 전문가 얘기를 듣겠다, 이게 제 원칙이거든요. 이제 그 논의의 시작입니다.

◇ 김현정> 지난 11일에는 박근혜 정부 첫 국무회의에 참석하셨었죠?

◆ 박원순> 네. (웃음) 새 정부 들어서 처음 하는 회의고요. 특히 지금 안보라든지 민생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제가 또 중앙정부와 저희들이 긴밀히 협조해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실제로 제가 서울시장을 해 보니까요. 거의 하나에서 열까지 중앙정부하고 다 연결돼 있고, 연관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쪽하고 소통 안 하면 안 되는 거군요?

◆ 박원순> 그럼요. 함께 협력해야죠.

◇ 김현정> ‘박근혜 대통령한테 제안드릴 게 정말 많다. 서울시장이 중앙정부에 드릴 선물이 얼마나 많겠나.’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선물을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한테 드리고 싶으세요?

◆ 박원순> 그럼요. 그런 게 많죠.(웃음) 왜냐면 중앙정부는 큰 정책을 결정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들 같은 이런 지방정부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구체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그런 정책들이 과연 얼마나 현실성이 있고, 시민들의 피부와 와 닿는지를 잘 알게 되더라고요. 그런 여러 가지 소통, 갈등, 예산 적용 이런 노하우들이 쌓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늘 중앙정부는 이런 지방정부의 이런 노하우들을 아주 면밀하게 좀 들어주시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더군다나 지금 박 대통령이 강조하시는 게 민생이지 않습니까? 저희들도 2013년 화두는 민생으로 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튼 이런 측면에서 보면 저희들이 일선에서 체험한 그런 경험을 드릴 게 많고요. 특히 새 정부가 내세운 행복주택프로젝트, 이것도 저희들 공공임대주택 8만호라든지 이런 정책하고 정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게 많죠.

◇ 김현정> 그러니까 선물로 민생경험을 드리고 싶다, 이런 거군요? (웃음)

◆ 박원순> 일선에서의 경험.

◇ 김현정> 1 대 1로 두 분이 만날 계획 혹시 있으세요?

◆ 박원순> 저는 굉장히 뵙고 싶은데, 아직 뵙지는 못 했습니다.

◇ 김현정> 요청은 좀 넣어놓으셨어요?

◆ 박원순> 제가 인수위 시절에 한 두어 번 말씀드렸는데, 아마 지금이야 굉장히 바쁘시지 않으시겠어요? 조금 바쁜 시간이 지나가시면 시간을 좀 내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원순 하면 안철수, 안철수 하면 박원순 시장이 떠오른다, 이런 분들 많으세요. 그런 얘기 많이 들으시죠?

◆ 박원순> 예..(웃음)

◇ 김현정> 왜냐하면 안철수 전 교수가 사실은 단일화 과정에서 양보를 하면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이 되셨기 때문에 두 분의 관계를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 많으신데. 안철수 전 교수가 돌아왔습니다. 혹시 사전에 노원병 출마에 대해서 언지 좀 받으셨어요?

◆ 박원순> 그 직전에 제가 전화 한 번 받은 적은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 출마하겠다, 이런 말씀하시던가요?

◆ 박원순> 네.

◇ 김현정> 노원병 출마하겠다. 그 얘기 듣고는 뭐라고 답하셨어요?

◆ 박원순> 저는 안 원장님 스스로 많은 고민, 성찰한 뒤에 내린 결론이시니까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죠. 잘하셨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죠.

◇ 김현정> 그런데 박원순 시장님은 노회찬 대표하고도 친하시잖아요?

◆ 박원순> 네. (웃음)

◇ 김현정> 조금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 박원순> 그런데 그런 문제야 당사자끼리 다 알아서 하셔야 되는 일이죠, 뭐.

◇ 김현정> ‘잘 하셨다.’ 라는 의미는 뭘까요? 지금 정계에 나오시는 것이 잘하신 거다? 아니면 수도권 진출이...

◆ 박원순> 이미 본인이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그 다음에 또 미국에서 오랜 고민을 했으니까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존중해야 되지 않냐, 이런 생각이었죠.

◇ 김현정> 존중의 의미. 그러면 민주당은 노원병에 후보를 내는 게 맞겠습니까? 안 내는 게 맞겠습니까? 박원순 시장도 민주당원이니까 제가 질문을 드립니다만.

◆ 박원순> (웃음)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는 그렇고요. 민주당에 간부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또 이게 그렇게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지 않습니까? 서로 협의하시고, 조정하실 수 있겠죠.

◇ 김현정> 사실은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안철수 전 교수가 민주당에다가 대선후보 양보했던 걸 감안하면 민주당이 이번에는 후보 안 내고 이 정도의 양보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라는 의견도 있고, 공당이니까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 의견은 내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박원순> 당원은 그럴 자유가 있지만 저는 그렇게 자유가 없습니다.(웃음)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행정에 몰입하고요. 나머지 문제는 당의 여러 간부님들이 계시잖아요. 굉장히 현명한 판단, 결론을 내리실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혹시나 하고 질문 드렸는데 역시나 이 대답은 안 하시는군요. (웃음)

◆ 박원순> (웃음)제가 이제 서울시장 한 지가 1년 반이 다 돼 가는데요. 제가 그렇게 잘 안 넘어갑니다.

◇ 김현정> (웃음) 알겠습니다. 그럼 이 질문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철수 전 교수가 정치하면 잘 할 것 같습니까? 주류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 박원순> 글쎄요. 굉장히 정치성이나 이런 게 없는 분 같다, 이런 느낌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저도 성격도 굉장히 온순하고 전혀 이런 정치판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또 막상 해보면 진심과 열정을 갖고 하면 못할 것도 없으니까 저는 안 원장님도 그런 본인의 결단이나 열정을 가지시면 또 우리 시민들이, 국민들이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본인하시기에 따라 달렸겠죠.

◇ 김현정> 재선 도전하겠다고 선언하셨어요. 혹시 그 후에 대선도 생각하십니까?

◆ 박원순> 아이고, 왜 그렇게 까칠한 질문을 많이 주십니까? (웃음)

◇ 김현정> (웃음) 까칠한 질문 아닌데요.

◆ 박원순> 저는 일단 서울시장 이게 얼마나 힘들고 복잡하고 정말 많은 열정을 필요로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서울시장 하기에도 힘들고, 바쁘고 정신없습니다.

◇ 김현정> 네, 알겠습니다. 그 대답으로 아직은 고민 중이다, 이 정도로 정리를 하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