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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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9(금) 이광기씨 "기부, 선행, 나눔으로 이긴 고난"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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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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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탤런트 이광기 씨



이번 주 기독교에서는 고난주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 금요일이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텨뷰에서는 좀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정말 큰 고난, 슬픔을 겪은 분이세요. 탤런트 이광기 씨. 2009년에 신종플루로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하늘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광기 씨가 선택한 건 절망과 고통이 아니라 나눔과 사랑이었습니다. 이 얘기를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들어보죠. 탤런트 이광기 씨 안녕하세요.

◆ 이광기> 안녕하세요. 반값습니다.

◇ 김현정> 이제 돌 막 지났죠, 늦둥이 준서?

◆ 이광기> 그렇죠. 올해 1월 12일이 돌 했었죠.

◇ 김현정> 잘 크고 있어요, 준서는?

◆ 이광기> 지금도 저쪽 거실에서 난리입니다. 아빠를 찾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1월에 돌이었는데 돌잔치 대신에 기부콘서트를 하셨어요.

◆ 이광기> 아무래도 하느님께서 주신 정말 선물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또 태어난 날 1월 12일이 아이티 지진 2주기 때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래서 하느님은 아이티하고 나하고는 정말 많은 인연들을 연결해 주시는구나. 그런데 이거를 그냥 우리 집안의 잔치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제가 겪었던 그 아픔들을 내가 어떻게 이겨냈고 또 하느님께서 나에게 고난을 다시 행복과 축복으로 바꿔주신 그런 의미 있는 아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었고 그리고 제가 했던 그런 작은 나눔들을 조금씩 조금씩 함께 나누고 싶어서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돌잔치보다는 콘서트가 나을 것 같다 싶어서 그렇게 했죠.

◇ 김현정> 그런가 하면 자선경매도 꾸준히 해서 그걸 다 아이티, 대지진 났던 아이티 쪽에다 쏟아붓고 계시더라고요.

◆ 이광기> 그렇죠. 그게 왜 그러느냐면 대지진 날 때만 해도 아이티에 대한 관심이 많이 컸었는데 점점 아이티에 대한 관심이 꺼져가고 있고 어떻게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큰일을 겪고 나서 처음에는 정말 많은 언론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든 집중이 저희 가족과 저에게 집중돼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모든 사람들은 다시 세상의 일로 되돌아가고 그리고 저의 아픔을 누구나 기억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분명 아이티 또한 결국은 아프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시 또 잊혀져가는 그런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하지만 누군가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서 잡아주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하느님이 저에게 손을 내밀어서 제 손을 잡아준 것처럼 정말 하느님께서 다시 아이티를 위해서 손을 잡아주라는 그런 마음을 저에게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또 그 곳에 보내주셔서 우리 아이의 아름다운 모습들, 천국에 있는 모습들, 아이티를 통해서 저에게 보여주셨기 때문에 아이티 아이들에게 나에게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주셨구나. 그 아이들은 결국 내 아이들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티에 희망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기부콘서트도 열심히 하고 자선경매도 해서 아이티를 분주하게 오가고 계신 탤런트 이광기 씨. 죄송하지만 가슴아픈 얘기를 제가 꺼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2009년이었어요. 신종플루가 전국을 휩쓸 때 이광기 씨의 7살짜리 아들 석규 군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때 그냥 모든 뉴스에서 이 사건을 다룰 만큼 온 국민이 놀랐던 일인데 벌써 4년 됐어요.

◆ 이광기> 네, 그렇죠.

◇ 김현정> 지금도 아들 얼굴은 선명하게 떠오르시죠?

◆ 이광기> 아유, 그거 당연하죠. 항상 생각 안 할 수 없고 그리고 항상 우리 준서,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 아이 얼굴을 보면서도 왠지 모르게 다시 이 아이를 하느님께서 나에게 다시 되돌려주셨나, 그런 마음이 들고 벌써 준서가 14개월이 됐는데 아빠라는 말을 너무 잘합니다. 제가 볼 때 하루에 아빠를 500번 이상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석규 몫까지 다 불러주는 거네요, 준서가.

◆ 이광기> 그런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 김현정> 그 당시에는 아마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오는 건가, 세상의 고통을 내가 다 짊어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셨을 거예요, 4년전 그때는. 한참 잘 나가던 그때.

◆ 이광기> 그렇죠. 원망도 많이 했고 그리고 정말 하느님한테도 정말 원망스럽기도 많이 했었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게 있더라고요. 이 세상에 나만 이렇게 고통이 있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고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그리고 세상에 자식을 먼저 보낸 사람들도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점점 내 눈에 그게 자꾸 보이게끔 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또 그들이 저를 많이 위로해 주셨고. 그래서 저는 참 이 고난이라는 것은 결국 축복이라고 생각을 하게 됐어요.

◇ 김현정> 고난은 축복이라고요?

◆ 이광기> 네.

◇ 김현정> 무슨 축복을 받으셨길래요?

◆ 이광기> 왜냐하면 더욱더 하느님을 가까이 할 수 있었고 그리고 우리 석규가 더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끔 해 주는 하나의 통로 역할을 해 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리고 그때부터 이광기 씨의 삶도 많이 변했죠? 봉사와 사랑, 나눔. 이런 삶으로 말입니다.

◆ 이광기> 그렇죠. 그게 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많은 큰 변화를 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우리 석규가 정말 아름다운 곳에 있는 그 모습들 보여주셨고 결국 그 아이를 통해서 하느님의 향기와 그리고 천국의 향기 그런 것들을 계속 내 몸안에서 품게 할 수 있게끔 해 주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이광기 씨, 지금도 아마 갖가지 이유로 큰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분들이 곳곳에 계실 거예요. 그런 분들 만난다면 손 꼭 잡고 어떤 희망, 어떤 희망의 얘기, 치유의 얘기를 해 주고 싶으세요?

◆ 이광기> 그런데 사실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힘들 때 누군가가 저에게 사실 이 세상속에 살면서 말 한마디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도움준다는 말이 어떨 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정말 하느님이 저에게 아무 말없이 손을 내밀어주시고 잡아주셨을 때 그 느낌이라는 게 있었어요, 손에서 전달해 주는 느낌. 그런 것처럼 정말 고난과 그리고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눈길과 손 한 번을 꼭 잡아주고 그 손을 힘을 한 번 쫙 잡아주는 그 하나만이라도 상대방에게는 큰 힘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하느님이 저에게 손 잡아주고 그리고 누군가의 몸을 통해서, 육신을 통해서 저에게 이렇게 위로를 해 주시는 그 말씀을 통해서 저는 정말 많이 위로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어떤 말보다도 눈빛과 그리고 손 잡아주시는 것과 행동으로서 저에게 해 주셨기 때문에 저 또한 많은 사람들을, 고통받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도 물론 말보다는 저는 행동과 포근하게 이렇게 안아주는 그런 게 정말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오늘 고난주간에 다시 한 번 하게 되네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일 많이 해 주세요.

◆ 이광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탤런트 이광기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