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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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8(목) 장일준 가천대 학생복지처장 "교내 음주땐 제적...강한 학칙 만든 이유는"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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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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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내음주 세 번까지 어기면 제적
- 교내 금주 문화 정착돼야 한다는 취지
- 학생과 학부모도 환영 분위기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천대 장일준 학생복지처장


대학 교내에서 술을 마시다가 걸리면 제적을 시키겠다고 합니다. 경기도에 있는 가천대학교 이야기인데요. 그동안 캠퍼스 안에 음주금지 이 자체에도 적지 않은 찬반이 있었는데, 거기다가 이렇게 강력한 처벌까지 하겠다고 하니까 지금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 함께 생각해 보죠. 가천대학교 학생복지처, 장일준 처장이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신설한 음주, 흡연에 대한 학칙.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 장일준> 저희 학교 캠퍼스 안에서 전 구역은 이제 학생들이 술을 마실 수가 없게 돼 있고요. 그리고 학교에서 제공한 흡연구역을 제외하고는 담배를 필수가 없는 규칙입니다.

◇ 김현정> 음주는 학교 전체에서 다 안 되고요?

◆ 장일준> 네.

◇ 김현정> 운동장이건 동아리방이건?

◆ 장일준> 안 되죠. (웃음)

◇ 김현정> 흡연은 흡연실이라는 장소가 어딘가에 정해져 있는 거고요?

◆ 장일준> 건물 주변에 다 모아서 흡연구역이라고 새롭게 설치를 했습니다.

◇ 김현정> 이걸 어겼을 경우에는 제적이라고요?

◆ 장일준> 그런 게 아니고요. 우선 처음 어긴 학생이 발견이 되면 징계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계속 징계를 당할 수 있고, 두 번 어기면 그거보다 한 단계 높은 징계수위로 처벌할 수 있고, 세 번까지 어긴다면 제적까지도 할 수 있다는 게 규칙이고요.
그리고 이 규정은 세 번 걸렸다고 학교에서 퇴출을 시키는 것이 아니고, 상벌위원회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수님하고 해당 학생, 그리고 학교 측의 위원들이 참석해서 위원회를 거쳐 처벌하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 번 어겼다고 제적까지 시키는 처벌은 너무 강하다, 너무 심하다, 이런 얘기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일준> 사실 저희 학교는 상당히 조용하게 이 캠페인하고 학칙개정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어떤 기사가 한 번 뜨면서 논란이라고 얘기가 되고 있는데, 사실 논란은 아니고요.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강한 처벌도 괜찮다?

◆ 장일준> 그리고 우리 학교 측에서, 교수님들이라든지 직원들이 이렇게 숨어서 보고 있으면서 담배 피는 학생을 잡아가지고 처벌을 시키려고 만든 규칙이 아니고요. 상징적으로 우리는 교내에서 금주, 금연을 시행 한다. 그리고 빨리 이 문화가 정착이 돼야 된다는 그런 취지에서 규칙이 제정이 된 겁니다.
한번 저희 학교에 와 보시면 알겠는데 상당히 확 변했습니다. 그래서 캠퍼스도 상당히 깨끗해졌고, 학생들이 새롭게 공부할 수 있는 이런 새로운 문화가 지금 정착이 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학칙은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거지 반드시 제적시키겠다, 이렇게까지는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 장일준> 아니, 그런데 상벌위원회를 거쳐서 하겠죠. 그런데 저희가 이 규칙을 시행하는 게 사실 이번 학기서부터 했는데요. 지금까지 지나다니면서 교수님들이 흡연구역 이외에서 흡연을 하는 학생들한테는 ‘학교의 규칙이 이렇게 강하게 있는데 흡연구역에 가서 흡연을 해라.’ 이렇게 계도를 하면 학생들이 다들 ‘깜빡했습니다.’ 이러고 다 가서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현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학생을 처벌하려고 처벌규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상징성이 있는 규칙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가천대학교는 지금 강한 처벌을 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나오는 거지만. 이 처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실은 정부 차원에서 전국 대학 캠퍼스 내에 음주, 흡연금지 법안을 만들어서 다음 달에 국무회의에 상정한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자체만으로도 지금 찬반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일준> 이거는 당연한 거고요. 저희는 사실 작년부터 가천스타일이라고 캠페인을 총학생회와 같이 진행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금지 규칙이 필요할 정도로 지금 교내의 음주나 흡연 실태가 심각한가요?

◆ 장일준> 우선 우리나라에 있는 대학들이 우리나라 내부에서만 경쟁을 할 것이 아니고, 세계에 있는 유수 대학들과 지금 경쟁을 해야 될 시기인데요. 다른 나라 대학에 가서 보시면 아시다시피 바깥에서 술도 마실 수가 없고요. 담배는 건물 근처에서 필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대학이라는 곳은 학문을 하는 곳이라서 대학에 와가지고 공부에 전념하는 학생들한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도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이러한 제도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봐야 될 것 같고요. 우리나라가 더 실질적인 기술, 그런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일부에서는 대학생들의 자율성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냐. 꼭 법까지 만들어서 규제할 필요가 있겠느냐. 마치 스포츠경기장에서 술을 아예 못 먹게 하다가 먹을 수 있게 했는데, 그렇다고 술 취해서 추태부리는 관객은 거의 없지 않는가. 이성으로 조절이 된다, 학생들의 이성도 신뢰해 주고 자율성 달라, 이런 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일준> 네. 물론 자율성을 줘야 되겠죠. 그런데 지금 사실은 시급합니다.

◇ 김현정> 시급한 정도인가요?

◆ 장일준> 네. 계도라든지 캠페인을 통해서 자율성에 맡기는 문화가 정착이 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고요. 그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더 많이 발생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학교 내에서 술 먹고 추태부리는 학생도 실제로 있어요?

◆ 장일준> 언론에 많이 나왔는데요. 특히 (대학가에서) 신학기가 되면 학교 동아리방이라든지 학생회방에서 음주를 하고, 또 외부로 나가서 어떤 사고를 일으킨다든지 이런 일들이 많이 있었죠. 그리고 저희 학교는 작년부터 학교 명칭이 바뀌었는데. 그 전 학교에서 보면 동아리방이라든지 학생회실에서 그 다음 날에 술병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어요.

◇ 김현정> 경원대학교에서 지금 가천대학교로. 같은 거죠?

◆ 장일준> 네.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은 좀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장일준> 네.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어떤 규칙이 있어야 된다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정부법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이렇게 학칙으로 교내 금주령, 금연령 만들어놓은 곳이 가천대 외에 또 있습니까?

◆ 장일준> 제가 알기로는 없고요. 그리고 저희는 지금 학칙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저희 학교가 이런 캠페인하고 학칙을 만들면서 작년부터 학교가 많이 변화 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번 신학기에 신입생들이 입학을 하면서 입학식 때 선서를, 가천스타일 선서를 다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내에서는 술을 안 마시고, 흡연은 지정된 장소에서 하고, 에너지절약을 하고,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고 이런 것들을 했었는데요. 같이 참석하셨던 부모님들이 너무나도 감사해 하세요.

◇ 김현정> 학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군요? (웃음)

◆ 장일준> 네. 너무나도 좋아하시는 거죠. 그리고 술을 먹지 않거나 담배를 안 피우는 학생들을 더 좋아하고요.

◇ 김현정> 어떤 청취자께서는 ‘가천대 멋있다. 응원한다’ 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럼 처장님은 학교 다닐 때 술 안 드셨어요?’ 지금 찬반문자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