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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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이희근 회장
인천의 한 초고층 아파트. 내일부터 주민들의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알고 봤더니 실제 설계와는 달리 철근을 아주 적게 써서 짓는 부실시공을 했다는 겁니다. 자그마치 58층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철근을 빼먹고 지었다. 사실이라면 헛웃음밖에 안 나오는 상황인데요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문제를 제기한 입주민들의 심경 직접 들어보죠. 인천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이희근 대표가 연결돼 있습니다.
[IMG0]◇ 김현정>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여쭙기도 좀 뭐하네요. 이 아파트는 규모, 가구 수가 어느 정도 되는 아파트입니까?
◆ 이희근> 4개동에 751가구가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 김현정> 전부 58층이에요?
◆ 이희근> 58층도 있고 57층도 있고 초고층 아파트로 전부 다 지어지는 그런 아파트입니다.
◇ 김현정> 초고층인 것만은 분명하네요. 그런데 철근을 설계도보다 적게 썼다구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인데, 무슨 말이죠?
◆ 이희근> 초고층 아파트에는 지진이라든지 태풍에 견딜 수 있도록 하단부하고 중앙부에 벨트월이라는 구조가 있습니다.
◇ 김현정> 벨트월?
◆ 이희근> 네, 벨트월이 있는데 그 구조물에 철근을 64개를 넣고 시공토록 돼 있는데요. 철근 시공 시 32개만 넣어서 50%만 시공이 됐다는 그런 내용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벨트월에 들어가는 철근을 64개 넣는다고 설계도에는 써놓고 실제로 보니 32개만 넣었더라?
◆ 이희근> 네.
◇ 김현정> 사실 철근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입주민들이 설계도를 볼 일도 없을 텐데,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이희근> 작년 10월경에 대우건설의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는 철근반장이 있었어요. 그 반장으로부터 그것에 대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시공이 잘못 됐다는.
◇ 김현정> 말하자면 내부고발자의 제보였어요?
◆ 이희근> 네. 제보를 받고 저희들이 그것에 대해서 대우 측에 조사, 확인을 의뢰했는데 대우 측에서는 확인을 거부하고 안 해 주고 있어서 결국 저희들이 경제자유구역청에 그걸 확인을 요청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행정지시를 할 수 없다고 해서 확인을 지금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직접 입주민들이 그 부분을 뜯어서 확인해 보신 거예요?
◆ 이희근> 네, 직접 확인을 했습니다. 25일에.
◇ 김현정> 그랬더니 실제로 64개여야 될 게 32개만 있던가요?
◆ 이희근> 네. 그렇게 돼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 김현정> 이것을 두고 지금 시공사측의 반론을 보니까 ‘아파트 구조 안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철근이 아니다,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 설계에다가 추가한, 말하자면 보강 철근의 일부가 누락된 것이기 때문에 안전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렇 주장인데요?
◆ 이희근> 시공사측에서 지금은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처음에 열어보자고 할 때는 '그 보가 상당히 중요한 보이기 때문에 그걸 열게 되면 구조 안전에 문제가 있다, 상당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걸 파취(破取)해서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얘기하더니 막상 열고 확인이 되고 나니까 '그 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 김현정> 말이 바뀌었습니까?
◆ 이희근> 그렇게 저희들한테 표현을 하기 때문에 논리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 혹시 그 말들도 다 녹음, 녹취해 놓으셨습니까?
◆ 이희근> 녹취는 돼 있고요. 그리고 그쪽에서도 문서로 그쪽 구조기술사에 의뢰해서 그런 내용 같은 거는 전부 다 저희들이 회신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또 이런 얘기도 합니다. '전체 예정됐던 철근량의 0.2%가 모자란 것일 뿐이지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고 또 구조시스템이란 게 있답니다. 아마 안전도를 체크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같은 게 아닌가 싶은데 이 시뮬레이션을 돌려봐도 안전상 문제가 없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희근> 그건 시공사측에서 그 문제를 적게 자꾸 표현하려고 하는 걸로 생각이 들고요. 저희들도 구조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구조안전진단을 의뢰를 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예정에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안전진단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시군요?
◆ 이희근> 아직은 의뢰는 안 했고요. 어제 경제청장님과 면담을 했어요, 이 문제 때문에. 청장님하고 거기 담당과장님하고 각각 경제청하고 저희 입주 예정자 측하고 대우 측하고 각각 구조안전진단업체를 선정을 해서 그 결과를 보고 이 건물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기로 협의를 했습니다.
◇ 김현정> 대표님은 원래 몇 층에 입주할 예정이셨어요?
◆ 이희근> 저는 13층에 입주하려고 했던 거죠.
◇ 김현정> 58층짜리 아파트의 13층. 10층짜리 아파트가 이렇게 됐다고 해도 불안한데, 하물며 58층 아파트에서 철근이 부족하다고 하니까 참 그렇습니다. 입주민들 모이면 어떤 얘기를 하세요?
◆ 이희근> 입주민들은 상당히 불안해하고요. 대우 측에서는 그동안 정상시공 됐다고 하고 계속해서 이상이 없다고 하더니 파취해서 확인해 보니까 50%밖에 안 되기 때문에 확인된 부분이 지금 현재 두 군데만 확인이 됐지만 전체 동에 그와 같은 시설이 72개의 보가 있거든요. 72개의 보에 대해서 우리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그런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뜯어본 보는 몇 개 뜯어보신 거예요?
◆ 이희근> 두 개만 뜯어봤어요.
◇ 김현정> 2개만 뜯어봤는데도 반씩 있는 걸로 봐서 다 뜯어보면 이게 더 문제되는 거 아닌가, 이런 불안한 생각도 드신다는 거군요?
◆ 이희근> 네, 그렇죠.
◇ 김현정> 입주민들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이희근> 저희들은 현재 이 건물에 대해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승인을 내면 안 된다. 그래서 행정관청인 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이거에 대해서는 사용승인이 전격 보류가 됐고요. 저희들이 아까 얘기한 구조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용승인은 보류가 되는 것으로 해서 입주민들은 여기에 입주할 수가 없다. 입주를 거부를 한다는 그런 의사표시를 지금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대우 측과 계속 협상을 해 나가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안전진단을 다시 받을 때까지는 우리는 입주할 수 없다. 이런 입장?
◆ 이희근> 네.
◇ 김현정> 대표님, 실례지만 몇 평 들어갈 예정이셨어요?
◆ 이희근> 대형 평수만 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는 56평.
◇ 김현정> 최초 분양가는 어느정도였습니까?
◆ 이희근> 분양가도 지금 청라지역에서는 가장 비싼 고분양가로 분양되는 그런 아파트가 되겠습니다. 대략 8억대 정도 됩니다.
◇ 김현정> 초고층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걱정이 됩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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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수) 이희근 회장 [부실시공 논란]"우리가 58층 아파트 벽을 뜯어본 이유"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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