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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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임기초 40%대 지지도 범상찮아...닉슨 물러날 때도 30%
- MBC 김재철 사장 해임은 당연한 결과
- 김재철 후임 이진숙 "절대 아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상돈 前 중앙대 교수 (前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위원)
이상돈 전 교수를 만납니다. 두 가지 현안에 대해서 듣고 싶어서인데요. 어제 MBC 대주주죠. 방송문화진흥회가 결국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가결’시켰는데 말하자면 해고를 한 건데요. 역사상 사장이 해고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앞으로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요.
또 하나는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 가운데 한 분으로서 요즘 이 인사난맥상을 어떻게 보시는가, 이 부분도 궁금합니다. 박근혜 대선 캠프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IMG0] ◇ 김현정> 이제 전 교수가 되셨네요?
◆ 이상돈> 그렇습니다. 제가 교수 30년 했고 할 만큼 했죠. (웃음)
◇ 김현정> 스스로 그만두신 거예요?
◆ 이상돈> 명예퇴직을 한 겁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던 겁니다.
◇ 김현정> 어떤 생각이 있으셨길래 학교를 그만 두셨어요?
◆ 이상돈> 학교일은 할 만큼 했고요. 제가 좀 하고 싶었던, 그전부터 생각을 했던 게 많이 있었던 겁니다.
◇ 김현정> 사실은 이상돈 교수, 김종인 전 위원장, 안대희 전 위원장 이 세 분이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쓴소리 담당하던 삼총사분들이신데. 지금은 어디 가서 뭘 하시는가, 궁금하다 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 이상돈> 저는 그동안 책도 좀 정리하고. 그다음에 지난 한 해 동안에 못 보았던 책도 읽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선캠프에서 이 분들이 만들었던 공약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새 정부에서 이 분들이 펼쳐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 이상돈> 글쎄요. 그런 얘기를 제가 듣는 것도 좀 거북하고요. (웃음) 그렇습니다.
◇ 김현정>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어제 결국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가결됐습니다. 그동안 김재철 사장에 대해서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해 오셨던 분으로서 이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상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죠. 저는 무엇보다도 이번에 김재철 사장을 끝까지 옹호했던 이사분들이 이해가 안 됩니다. 그중에서 교수, 또는 변호사인 분도 있는데 그래도 교수나 변호사라면 최소한의 균형 감각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좀 이해가 안 됩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동안 번번이 실패했었는데, 그럼 이번 해임은 청와대도 암묵적으로 동의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겠죠?
◆ 이상돈> 글쎄요. 아무래도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와 (비교했을 때)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운 형편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생각해도 구태여 김재철 일병을 구할 필요는 없었겠죠.
◇ 김현정> 김재철 일병을 굳이 이 정부가 구할 필요 없었다는 말씀이군요. 일부에서는 ‘김재철 사장의 해임은 말하자면 MB맨 솎아내기 신호탄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상돈> 그런 해석은 좀 지나친 것 같고요. 심한 경우죠. 그리고 역대 어떤 공기업, 공영방송 공기업의 사장으로서 김재철 전 사장처럼 이렇게 전횡을 하는 사람이 아마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전에 없는 상황이죠.
◇ 김현정> 마땅한 결과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이상돈> 그렇습니다. 그것을 떠나서 백 번 당연한 거고 너무 늦은 겁니다.
◇ 김현정> 앞으로 MBC에는 어떤 영향이 끼쳐질까요?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 이상돈> MBC가 변화된 방송 환경에서 다시 생존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각오를 다져야겠죠. 무엇보다도 후임 사장을 잘 뽑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망가진 조직을 추스르고, 또 많은 일을 해야 할 걸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후임 사장을 잘 뽑는 게 중요하다고 그러셨어요. 그 부분이 사실은 최대 관심사인데 김재철 사장은 갔습니다만 제2의 김재철, 또 다른 낙하산 사장이 오는 게 아니냐. 지난번에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었다면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 오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상돈> 저는 공영방송 사장, 또는 공영방송 이사진, 이사장, 이런 분들은 야당이 볼 때에도 100% 동의는 못한다 해도 납득할 수 있다. 이런 인물이 돼야만 제대로 방송이 굴러간다고 봅니다. 일방적인 임명이 항상 문제였죠. 그리고 이번에는 방문진 이사진이 제대로 좀 독자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이런 것이 앞으로 사장 선임에 있어서도 방문진 이사진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외압을 넣거나 이럴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야당이 납득할만한 인물이 와야 한다.
◆ 이상돈> 야당도 납득할만한 인물이 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일단 친박계 의원이나 전 의원이나 이런 분들, 친박이라고 분류되는 인물이 온다고 하면 일단은 납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이상돈> 네. 그것은 친박이나 비박이나 그런 걸 떠나서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이 있지 않습니까? 대체로 이제 그 계통에 있는 분들은 대개 압니다. 그런 분을 볼 때 어떤 경우는 합당할 수도 있겠죠. 반드시 어떻게 어떻게 하면 안 된다. 이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이 지금 사내에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진숙 본부장이라든지 권재홍 전 앵커 같은 이런 분들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상돈> 저는 그중에서 이진숙 본부장 같은 사람은 김재철 사장과 같이 책임을 질 입장이 아닙니까?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되지도 않을 겁니다.
◇ 김현정> 야당이 납득할 만한 인물은 그런 분들은 아니다. 적어도.
◆ 이상돈>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방통위원장으로 최근 친박계 이경재 전 위원이 왔습니다. 이것을 놓고서 대통령과 가까운 분이 방통위원장으로 온 것이 마치 예전에 최시중 전 위원장이 왔을 때처럼 느껴진다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MBC사장도 대통령 측근이 오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상돈> 저도 이경재 전 의원과는 인사가 있습니다. 물론 잘 아는 분은 절대로 아니죠. 그러나 제가 알기에도 이경재 전 의원은 최시중 전 위원장처럼 어떤 사욕이 있거나 독선적인 분은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민주당의 주장은 좀 지나치다고 생각되고요. 그 당시 미디어법 처리, 이런 부분은 솔직히 그 당시 여당 의원의 한계가 아니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경재 위원장 내정자 분은 비교적 원만한 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MBC사장도 그런 식으로 해서 올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친박이고 측근이기는 하지만 이 분은 독선적이지 않다, 이 사람은 괜찮다, 이러면서 오게 되면 야당이 납득하기 어려울 텐데요?
◆ 이상돈> 그런 것이 야당도 처음에는 반대를 하지만 또 어떻게 나중에 보면 양보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저는 현 상황에서 그렇게 크게 무리한 인사가 생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 김재철 사장에 반대하는 8명 직원이 해고된 상태고 200여 명이 본인의 일을 뺏겼다, 이렇게 호소를 하고 있는 게 MBC상황인데요. 새 사장이 오면 이 직원들도 자기 자리를 찾아서 갈 수 있을까요?
◆ 이상돈> 현재 법원 판결에 의해서 부당하게 전보된 분들은 당연히 복귀해야만 되겠죠. 해고자 문제가 있는데, 한 개만 보더라도 해고자 중에는 최승호 전 PD가 있죠. 사실 최승호 전 PD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검찰부패를 보도해서 해고 당한 겁니다. 사실 4대강 사업 재검토하고 검찰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죠. 저는 그래서 최승호 전 PD를 위시해서 해고자들도 전원 원대 복귀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김재철 사장이 검찰수사까지도 가야 된다고 보세요?
◆ 이상돈> 그거는 검찰이 판단할 일이겠죠. 현재 고소고발이 돼 있으니까 그것은 검찰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상돈 전 박근혜 캠프의 정치쇄신위원이자 전 중앙대 교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제 한 달 됐는데요. 여기저기서 인사가 문제다. 제일 문제는 인사다, 이런 얘기 나오는데 교수님도 동의하십니까?
◆ 이상돈> 네. 그건 현재 일반적인 상식이 돼버렸습니다. 모든 언론에서 그것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지요. 사실 이런 초기인사 때문에 처음 대통령 취임할 때만 해도 지지도가 40%대, 어떤 일각의 조사에서는 그 미만으로 떨어졌지 않습니까? 상당히 좀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로 물러났을 때에도 지지도는 30% 가까이 됐었거든요. 30%는 기본으로 있는 겁니다. 임기 초에 이러한 상황은 범상한 일은 아닙니다.
◇ 김현정> 닉슨이 물러날 때도 30%는 됐다. 그 얘기는 그때만큼이나 지금 위험하다고 보세요?
◆ 이상돈> 그만큼 임기 초에 이렇게 대통령 지지도가 낮은 것은 적어도 어떤 나라에서, 어떤 정부에서도 굉장히 보기 드문 상황이죠. 그 정도로 좀.. 그나마 국민들이 찍었던 유권자들도 등을 많이 돌린 거다, 이렇게 보여지는 겁니다.
◇ 김현정>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십니까? 지지율이 50% 넘었던 대통령 후보자인데.
◆ 이상돈>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인데요. 인사가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돼서 계속 잘못가고 있고. 지금도 중요인사가 안 끝났으니까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박 대통령의 불통, 나홀로 수첩인사스타일이 문제다, 이런 지적들도 나오는데. 옆에서 보신 분으로서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었을 거라고 보십니까?
◆ 이상돈> 글쎄요. 제가 많이 접했을 때는 그 당시로서 총선 앞두고 어려운 시기였고, 경선도 상당히 인신공격도 많았고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느꼈던 그때하고 지금하고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디까지나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7월에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할 때 당신께서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자기가 꼭 이루겠다.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를 꼭 만들겠다.’는 그런 국민과의 약속, 여기에 부합하는 인사, 거기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김현정> 지금 장차관급 인사는 6명이고요. 여기에다가 헌재소장 후보자였던 이동흡 후보자까지 하면 7명이 줄줄이 자진사퇴를 하는 상황인데, 예상이나 하셨어요?
◆ 이상돈> 예상보다도 이런 상황을 떠나서 저나 일반 사람이 느끼는 거나 같지 않겠습니까? 인수위에는 대변인 윤창중 씨 임명 때부터 뭔가 잘못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다음에 김용준 총리지명자인 경우도 그랬고요.
그리고 이번 인사에서 제일 대해서 걱정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4명인가 각료급과 수석에서 문제가 됐지만 그때는 여성부, 환경부 등 비중이 좀 떨어지는 부서에서 고장이 났죠. 이번에는 총리, 국방, 공정거래위원장 등 중요 직위에서 고장이 났고. 무리하게 임명된 경우도 임명은 됐지만 과연 부처 내외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이 있죠. 그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비판여론이 거세지면서 청와대는 인사위원장 맡고 있는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허태열 실장이 사과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국면전환에 도움이 되나요?
◆ 이상돈> 그런데 지금은 사과를 할 때가 아니고 빨리 빨리 마무리를 져야 할 때가 아닌가, 지금 사과한다고 해서 뭐가 될 일이 아니고, 또 비서실장은 사실 자기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만두는 게 아닌가요? 비서실장이 사과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사과보다 아예 그만둬야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상황이다?
◆ 이상돈> 비서실장이 책임질만한... 그런 문제가 있겠죠.
◇ 김현정> 인사위원장이니까요?
◆ 이상돈> 인사위원장으로서 과연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제대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7명이나 이렇게 낙마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과가 아니라 그만둬야 한다, 이런 생각까지도 하시는...
◆ 이상돈> 저는 비서실장이 진정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비서실장이 사퇴를 해야지, 비서실장이 사과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난해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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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7(수)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 "靑 비서실장 사과? 책임있다면 사퇴할 일"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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