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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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립공원관리공단 이배근 동물복원부장







지리산에 사는 반달곰 두 마리가 출산을 했습니다. 이미 2년 전에도 새끼 한 마리씩을 낳은 엄마곰들인데 2년이 흐른 지금 또 다시 재출산을 한 거죠. 여기까지 들었을 때는 그게 대단한 일인가 싶으시겠지만 반달곰이 재출산 하는 경우는 이게 세계에게도 아주 보기 드문 경우라고 하네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그 뒷 얘기 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의 이배근 동물복원부장이 연결돼 있네요. 부장님, 안녕하세요?

◆ 이배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도 지리산에 계신다고요?

◆ 이배근> 네. 지금 연구원들하고 지리산에 곰들이 잘 동면하고 있나 연구조사하러 지금 이동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새끼 낳은 반달곰도 살피러 가십니까?

◆ 이배근> 네! 살펴야죠. 매일매일 잘 살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상당히 예민해졌을 것 같은데 가까이는 못 가시죠?

◆ 이배근> 네, 맞습니다. 가까이는 못 가고요. 저희가 발신기가 부착돼 있어서 그런 추적음을 통해서 얘들의 건강이나 이동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다 건강한가요, 산모나 새끼나?

◆ 이배근> 지금 두 마리가 출산을 했는데 전부 건강한 것으로 지금 확인되고 있어요.

◇ 김현정> 정확하게 출산은 언제 한 거예요?

◆ 이배근> 곰들은 보통 1월 말쯤에 출산을 합니다.

◇ 김현정> 1월 말이면 동면기간 아닌가요?

◆ 이배근> 네, 맞습니다. 원래 동면 중에 새끼를 출산하는 것이 곰들의 특징이거든요. 이번에 출산한 얘들도 1월 말쯤 출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자다가 출산을 하는군요, 곰들은. 특이하네요. (웃음) 재출산입니다. 2년 전에 새끼를 한번 낳았던 반달곰들이 이번에 또 낳은 건데 이게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면서요?

◆ 이배근> 세계적으로 지금 이 개체들이 2007년에 방사된 개체들인데요. 개체들이 방사될 당시에는 어린 개체였습니다. 어린 곰들이 성장을 해서 새끼를 낳고, 또 다시 두 번째 새끼를 낳은 것은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드문 일이고요. 저희가 종 복원사업이 출발점이 늦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는 쾌거라고 할 수 있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두 번째 새끼를 낳기 전에 곰들이 죽는 거군요, 보통은?

◆ 이배근> 아니요. 두 번째 새끼를 낳기 전에 죽는 게 아니고요. 이 개체들이 야생개체이긴 하지만 방사된 개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방사된 얘들이 자연에 적응을 하고 또 출산하는 것은 완전히 자연과 일체됐다고 그렇게 보시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군요. 이 곰들이 동물원 곰이 아니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방사해서 풀어놓고 키우는 반달곰인데 임신하고 새끼 낳으신 건 바로 아셨어요, 부장님?

◆ 이배근> 저희가 이 개체들이 방사를 하면서 연구원들이 연구조사를 합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대로 발신지 추적을 통해서 개체들의 이동현황을 전부 파악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개체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활동을 하고 있는지 동면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래서 현장에 가서 동면 주변에서 새끼들의 소리를 듣고, 새끼 출산을 확인하고 이런 과정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죠.

◇ 김현정> 새끼 울음소리가 들렸을 때 예상치도 못 했던 곰 울음소리가 들렸을 때 그때 기분 어떠셨어요? (웃음)

◆ 이배근> (웃음) 글쎄요. 저는 남자라 출산이나 이런 것에 대한 고통이나 그 고통에 따른 기쁨을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저희가 볼 때는 그런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아빠 같은 기분이셨을 것 같아요. (웃음) 우리 부장님이 항상 돌보던 그 곰이 새끼를 낳았으니. 얼마나 벅차셨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제 지리산에 반달곰이 이제 몇 마리됐습니까?

◆ 이배근> 지금 자연에 적응하고 활동하는 개체들이 27마리가 있습니다.

◇ 김현정> 27마리. 우리가 맨 처음에 풀어줬던 게 몇 마리죠?

◆ 이배근> 당초에 지리산에는 야생곰이 5마리 정도 있다고 저희가 조사를 했고요.

◇ 김현정> 5마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 이배근> 그렇죠. 야생적으로 우리나라 고유적으로 살던 얘들이 고유종이라고 하는데요. 이 야생곰이 5마리가 있었는데 그 후에 저희가 5마리를 그대로 두게 되면 이게 멸종이나 전멸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다른 개체들을 이입을 해 주는 거죠. 방사를 해서 현재는 27마리가 자연에 살고 있는 거죠.

◇ 김현정> 5마리에서 27마리, 보람도 크시겠어요?

◆ 이배근> 네.

◇ 김현정> 어떤 때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 이배근> 지금 말씀드렸듯이 개체가 성장을 하고, 또 출산을 하고 이 개체들이 자연에 잘 적응하는 것들이 저희의 하나의 목표이자 희망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개체들이 지리산에 잘 적응을 해서 이게 저희가 복하는 것이 반달곰 한 종의 복원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반달곰을 통해서 지리산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거거든요. 저 곰들이 살가감으로써 다른 동물들도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런 자연환경, 그리고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환경 이런 것이 저희의 목표이기 때문에 한 마리 한 마리가 늘어가면서 자연에 적응하는 것이 저희한테 도움이고 희망이죠.

◇ 김현정> 우리가 혹시 지리산을 등산하다가 그 곰하고 만날 수도 있는 건가요?

◆ 이배근> 보통 저희가 가는 탐방로라고 합니다, 등산하시는 길을. 정규탐방로로 가시면 되면 만날 일이 없습니다. 왜냐면 곰들이 사람들이 오면 피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가지 말라는 곳을 가시는 분들이 꼭 계세요.

◇ 김현정> (웃음) 정해진 길 아닌 곳으로 가시는 분.

◆ 이배근> 샛길이라고 애기하죠, 비법정탐방로인데. 그런 곳은 아무래도 야생동물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그런 확률이 높죠.

◇ 김현정> 혹시 그런 분들 때문에 반달곰들이 피해 입은 적은 없나요?

◆ 이배근> 피해라기보다는 오히려 혹시나 이 곰들이 사람을 공격하거나 이러한 동물은 아닌데요. 지금처럼 새끼를 달게 되면 어미곰이 방어적인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만나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꼭 정해진 길로 가셔야 되고, 그런 길로 가게 되면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새끼를 달은 곰들도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으로느 이동을 하지 않거든요. 꼭 정해진 길로만 가시면 위험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리산 가니시는 분들 이거 명심하셔야겠네요. 지금 새끼 낳은 곰이 두 마리나 있습니다, 여러분. (웃음) 정해진 길이 아닌 곳으로 가실 때는 반드시 주의하셔야 돼요. 가능하면 가지 않으셔야 되고요. 우리가 어렵게 어렵게 정성껏 반달곰들 키우고 계시는데 돕지는 못할망정 훼방놓는 일을 해선 안 될 것 같아요. (웃음) 부장님, 지리산 반달곰들 잘 돌봐주시고요. 특히 이번에 태어난 새끼들 각별히 잘 챙겨주십시오.

◆ 이배근>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