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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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6(화) 김성식 前 의원 "민주당 무공천은 安에게 빛이자 그림자"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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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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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식 前 의원 (前 안철수 캠프 선대본부장)

오늘이 3월 26일이니까 이제 재보궐선거까지 한 달이 채 안 남았습니다. 사실은 미니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의 등장으로 뜨거워졌죠. 그런데 어제 민주통합당이 안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 지역에는 공천을 하지 않겠다’ 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또 동시에 당내 유력인사들 입에서 안철수와 함께 가야 한다. 안고 가야 한다. 안철수 입당론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안철수 대선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분, 김성식 전 의원을 직접 연결 해 보죠.

◇ 김현정> 지금 노원병 선거운동을 같이 돕고 계세요?

◆ 김성식> 네. 저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주로 사시는 지인들을 많이 찾아서 연락하고, 또 도움을 청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쭉 돌아다녀 보니까 지금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요?

◆ 김성식> 많은 주민들께서 안 후보가 이번에 현실정치에 직접 몸을 던져서 새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많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계십니다. 부족한 것은 많지만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해 다가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노원병 지역에 가장 공들이고 신경 쓰는 부분이라면 뭘까요?

◆ 김성식> 기본적으로 서민이 많이 사는 곳이고요. 교육, 주거, 노후, 일자리와 같이 우리 서민들이 살아가는 그런 어려움들이 그대로 주민들 가슴 속에 있는 곳입니다. 이런 민생의 과제를 실제로 실현해 나가고, 또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정치가 되도록 나름대로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이죠. 김지선 후보는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안철수 후보가 이 지역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 의문이다. 중산층 지역이라고 언젠가 안 후보가 말씀하셨는데 여긴 사실 중산층 지역이 아니다. 그보다도 어려운 분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데, 잘 모르고 지금 여기에 출마하시는 거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성식> 네. 저희들은 그런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의미가 저희는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내리고자 하는 것이고요. 가령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그래서 새 정부에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나, 제1야당에 견제를 더 할 수 있도록 견제력을 높여줘야 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진보정당에 뿌리내리고, 또 X파일 문제를 해결하자는 그런 주장들도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정치는 그런 주장들과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저희 나름대로는 정부가 출범했지만 정치는 여전히 변화하고 있지 않잖습니까? 국민들은 정치권의 큰 혁신을 바라고 있고, 저희 나름대로는 그 열망을 받아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김현정>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논란이 상당히 있었습니다만, 결국은 노원병에 공천하지 않겠다, 무공천을 어제 결정 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안철수 후보 측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 김성식> 저희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단일화 이런 걸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또 선거공학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정말 현실정치와 부딪쳐서 새 정치를 이루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취지로 안철수 후보가 노원병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3월 11일 귀국하자마자 바로 노원병으로 달려갔죠. 이런 입장에 변함이 없고요. 또 일관되게 그런 의미로 이번 선거를 치르고자 합니다.

보궐선거라 투표율이 중요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저희 안철수 후보는 더욱더 주민들을 현장에서 열심히 만나 뵙고, 또 주변에서 돕는 분들은 상계동에 사시는 지인들을 찾아서 한 분 한 분에게 대한민국 정치가 새로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더 열심히 혼신을 다해서 호소해 나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민주당에서 노원병을 공천 하든지 안 하든지 큰 상관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성식> 그런 측면보다도 저희가 선거에 임하는 기본자세는 일관되고 변함이 없다는 것이죠.

◇ 김현정> 그래도 지금 민주당이 이렇게 양보했으니까 선거가 좀 수월해진 거는 사실 아닌가요, 현실적으로?

◆ 김성식> 세상에는 모든 일에 빛과 그림자가 있습니다. 좀 수월해진 측면도 있겠으나 또 동시에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지난 대선과정을 쭉 거치면서, 또 이번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여러 가지 정치상황을 보면서 정치가 좀 혁신하기를 바라는 것이고요. 단순히 단일화만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좋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원래 저희의 출마 의지대로 정말 민생을 살리고 싸우지 않고, 또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분들을 오히려 더 대변하는 그런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 소신, 그 목표만 잡고 가지 주변상황이 어떻게 변하는가는 이번에 크게 개의치 않고 가겠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네요?

◆ 김성식> 그렇습니다. 그것이 원래 안철수 후보의 출마 의지였고요. 또 저희가 이번 서울 노원병 선거에서 해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은 이렇게 무공천을 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진보정의당을 비롯한 야권 후보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민주당에서 공천 받지 못한, 그 지역에서 준비하고 있던 분이 무소속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또 단일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 김성식> 제 사견입니다만, 이동섭 위원장님도 두 번 또 나름대로 출마를 하셨고.

◇ 김현정> 민주당이요?

◆ 김성식> 네. 또 진보정의당의 경우에도 나름대로 노회찬 후보가 억울하게.. 사실 저는 의원직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 나름대로 충분히 주민들의 평가를 받아가면서, 또 원내 진출하는 그 의지가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단일화 논의를 앞세우기보다는 서로 생산적으로, 또 주민들에게 좀 긍정적인 차원에서의 경쟁이 되기를 생각하고 있고요. 저희는 어쨌든 처음 먹었던 마음자세대로 단일화를 앞세우고서 선거를 치르고자 하지 않습니다.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에 대해서도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안철수는 안철수, 김지선은 김지선, 이동섭은 이동섭. 각각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으니까 각각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띄워야 된다, 이런 입장이시네요?

◆ 김성식> 저는 상대후보들, 또 상대정당들의 정치적 노력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저희의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야권 지지자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논리적으로는 얼마든지 다 타당한 이야기이고, 이해가 되는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가면 새누리당 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니냐, 새누리당만 어부지리 얻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들 하시는데요?

◆ 김성식>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그렇게 쉬운 선거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저희가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한국정치의 신선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그런 승리를 노원병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야권단일화 안 해도 해볼만한 싸움이다?

◆ 김성식> 그런 뜻보다는요,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이번이 보궐선거이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상계동은 서울 동북쪽 아주 끝에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깁니다. 그래서 투표율이 낮을까 봐 걱정이고.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후보는 후보대로, 또 저희는 저희대로 최선을 다해서 주민에게 다가서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요. 우리가 방심하지 않고 해이하지 않고, 더욱더 주민들과 더불어서 이번 좋은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지면 어떻게 합니까?

◆ 김성식> 이 정치 불신의 시대에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면, 또 기성정치가 좀 혁신돼야 된다고 생각하는 측면들에 마음을 모아낸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저희가 노원병에 다니다보면 민주당 지지자들도, 또 많은 분들께서 이번 선거만은 안철수 후보가 이겨서 야권도 좀 새로워지고, 또 한국정치 전체가 국민들을 무섭게 알고 신선하게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 김현정> 민주당 지지자들도?

◆ 김성식> 네.

◇ 김현정> 그래서 최선을 다해 진정성이 닿으면 아마 해볼만한 싸움이 될 거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 김성식> 네. 보궐선거라고 하는 것이 의석 한 석이 어디로 가냐도 중요하지만 한국정치의 변화에 어떠한 큰 계기를 만들 것인가? 이런 점도 많은 주민들께서 생각하고 계신 것 같고요. 그런 깨어 있는 시민의식들이 잘 모여든다고 한다면 저희가 난관을 극복하고, 또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지금은 항상 어렵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안철수 대선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분, 김성식 전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출마선언을 하고 유력한 후보 중의 한 명인 김한길 의원이 최근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안철수 전 교수를 민주당이 안고 가야 한다. 민주당이 혁신하면 안철수도 함께 하지 않겠느냐.’ 이 발언에 대한 답을 주신다면?

◆ 김성식> 민주당에서 하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서요. 저희가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공식적인 말씀을 드리기에는 때가 이르고요. 저희 나름대로는 이번 노원의 보궐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음으로 인해서 새 정치가 현실정치의 어떤 씨앗을 뿌리게 된다고 한다면, 이것이 새로운 정치를 한편에서 쭉 만들어나가고, 또 한편에서 야권이든 여권이든 기성정당들이 좀 변화에 대해 더욱더 의식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과정을 밟게 되는 그 자체가 현재로서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새 정치에 씨앗을 뿌리는데 그걸 민주당 안에서 뿌리느냐, 밖에서 따로 뿌리느냐. 어디서 뿌릴 생각이세요?

◆ 김성식> 우리 앵커께서도 늘 고민하시겠지만 87년 민주화가 이루어졌지만 이미 25, 26년이 지났어요. 총선도 한 7번 치렀고요. 대통령 선거는 6번 치렀습니다. 그때마다 정치권은 변화하지 않고, 늘 국민들에게 불신을 받아왔지 않습니까? 저는 이번에 보궐선거를 통해서 그런 정치의 변화, 또 민생을 앞세우는 정치가 될 수 있는 그 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 중요하고요.

미래에 어떻게 우리 정치권이 크게 혁신될 것인가. 또 야권이 어떻게 재창출될 것인가는 그 과정 속에서 한쪽이 어떻게 혁신해 나가고, 한쪽이 얼마나 새 정치에 대한 역량을 현실 속에서 검증받느냐에 따라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미리 예단하거나 또 미리 그림을 그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의 혁신의 모습. 한국정치 변화의 모습에 따라서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 김성식> 네.

◇ 김현정> 그러면 신당창당이냐, 민주당과 연대입당이냐, 이런 문제는 지금 미정이라고 봐야 됩니까?

◆ 김성식> 좀 빠른 얘기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웃음) 안철수 후보의 경우는 귀국하자마자 바로 노원으로 달려갔지 않습니까? 사실은 본인이 정치를 그만두고 교수생활을 하면 편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스스로 그 단일화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 본인의 사퇴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희생적으로 사퇴하는 그날, ‘새 정치 실현을 위해서 언젠가 반드시 정치를 다시 하겠고, 또 가시밭길을 걸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저희의 노력이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고요.

◇ 김현정> 반드시 정치를 하겠다는 것까지 말씀은 하셨는데 그 후에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 이 정도로 보면 되겠군요?

◆ 김성식> 네. 신당 문제나 이런 것은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고 외부에서 논의되는 그 정도가 너무 이렇게 (웃음) 커서요. 또 저희 생각에 비추어서 너무 이렇게 논의가...

◇ 김현정> 앞서가나요? (웃음)

◆ 김성식> 네. 억측으로 막 흘러가서 저희가 좀 두렵습니다.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요. 새 정치의 비전이나 새 정치 시스템이 다 준비돼야 될 일이고요. 그런데 지금 저희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현실에서 새 정치의 싹을 처음 내리는 이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저희는 이 노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요.

◇ 김현정> 저는 궁금한 것이 입당의 가능성이 아예 닫혀 있는데 지금 민주당 혼자서 그러는 건가, 저런 목소리가 나오는 건가? 아니면 그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에 자꾸 타진을 하고 문을 두드리는 건가? 그게 궁금했는데 가능성이 그쪽도 있는 거군요?

◆ 김성식> 저는 그런 점에 대해서는 지금 답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그래도 새 정치가 잘 이렇게 실현돼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들과 소통을 잘하는 게 중요한 문제인데요. 현재 저희가 느끼는 것은 국민들께서 지금 기성정당끼리 단일화만 잘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는 지난 대선 결과도 별로 안 좋았으니까 보다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비전, 정당, 시스템 이런 모든 것을 혁신 좀 해라.

그리고 싸우지 말고 민생을 좀 해결해 가면서 이렇게 경쟁했으면 좋겠다, 이런 민심들이 강하지 않습니까? 저희는 거기에 일단 부응하겠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을 뿐,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요. 이번에 노원병에서 좋은 성과를 얻게 된다면 차분차분히 국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가면서 저희 나름대로 발걸음을 차근차근 가겠습니다.

◇ 김현정> 너무 앞서가는 건 두렵다, 이 말씀이 귀에 꽂히네요. 김성식 전 의원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