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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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8(월) 송재우 야구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류현진 12승도 가능할 듯"
201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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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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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재우 야구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드디어 대망의 첫 승을 거뒀습니다. LA다저스 류현진 선수 얘기인데요. 방금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알려왔습니다. 승리투수가 됐어요. 메이저리그 출전 두 경기 만에 첫 승,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가장 빠른 선발승입니다. 이분하고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눠볼까요? 메이저리그 최고 전문가입니다. 송재우 해설위원 연결이 돼 있군요.

[IMG0] ◇ 김현정>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네요. 경기 어떻게 보셨어요?

◆ 송재우>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고요. 지난번 경기는 사실 7회 1아웃 상황까지 잘 버텼습니다. 본인이 실점은 3실점했습니다만, 1자책점으로 잘 던졌었는데요. 타선이 도와주지 못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죠.

사실 오늘 경기도 초반에 좀 불안했어요. 1회에 상대방 간판타자인 맥커친이라는 선수에게 투런홈런 맞으면서 좀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호수비가 일단 류현진 선수를 위기에서 건져냈고. 사실 2회까지도 류현진 선수가 볼카운트 상황에서 조금 끌려가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불안감이 한 번 더 엄습을 했었는데요.

일단 1, 2회를 잘 넘어간 이후, 3회부터는 상당히 순항을 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을 충분히 잘 던지면서 상대타자들을 상당히 압도했고요. 6회, 그러니까 7회 1아웃까지 던지고 내려오는데 있어서 2회 이후부터는 안타를 단 하나밖에 주지 않았고, 또 류현진 선수가 삼진을 6개나 뺏어냈어요.

역시 류현진 선수가 프로야구 경험 7년 동안 국내에서 최고투수로 군림했었잖아요. 그런 노련미라고 그럴까요? 일단 위기상황을 잘 돌파 한 이후부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평소 류현진 선수 모습 그대로 연출이 되면서 경기를 생각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저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사실은 1회에 2점 홈런을 맞고 ‘류현진 선수가 심리적으로 얼마나 흔들릴까? 오늘 경기 끝났구나.‘ (웃음) 이런 생각을 저만 한 건 아닐 거예요. 다들 불안한 생각을 하셨을 텐데, 바로 재정비를 했어요. 마인드 컨트롤이 됐죠?

◆ 송재우> 네. 그렇습니다. 그런 점이 바로 에이스로서의 덕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경험이 짧거나 정신적인 측면이 약한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초반부터 큰 타구 맞고 이랬을 때, 그냥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를 저희가 흔하게 볼 수 있어요.

류현진 선수도 1회에 정말 본인이 정신 차리기도 전에 홈런 맞고서, 사실 잘 맞은 타구를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3루수 후안 우리베라는 선수가 호수비를 해주면서 류현진 선수의 기를 살려줬거든요. 이러니까 2회에도 조금 불안한 기색이 있었는데, 일단은 본인이 하위타선 들어가서 확실하게 컨트롤을 잡더라고요. 이런 다음부터는 자기의 페이스로 타자들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아마 아직은 메이저리그 첫 발을 지금 뗐고, 두 경기 출전이니까 경기 초반에 상당히 긴장도가 높을 겁니다. 그 긴장도가 높다는 얘기는 경직될 가능성이 높고요. 몸이 경직되면 제구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런 면을 잘 극복 했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그런 모습도 좋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합니다.

◇ 김현정> 1회에 홈런을 맞긴 맞았지만, 지난번 첫 경기하고 비교해서 훨씬 안정적이 된 건 사실인 건가요?

◆ 송재우> 그렇죠. 지난번에는 본인이 책일질 점수는 한 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7회 1아웃까지 던지고 물러날 때, 무려 피안타를 10개나 허용 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비슷한 이닝에 투구수는 거의 20개 가까이 더 던졌고요. 피안타가 3개밖에 없었다는 점을 봐서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 자체가 지난번 경기보다는 훨씬 좋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류현진 선수 얘기하면 자연스럽게 박찬호 선수 데뷔 때가 연상이 되는데, 그때하고 비교하면 어떻죠?

◆ 송재우> 박찬호 선수는 류현진 선수보다 빠른 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였는데. 사실 데뷔 초창기 박찬호 선수는 컨트롤이 불안했었어요. 그건 박찬호 선수가 데뷔하던 당시, 갓 20살을 넘겼을 때니까 젊은 투수의 혈기로 던졌다고 한다면, 류현진 선수도 물론 26살이고 아직 젊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경력이 일단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조금 표현이 그럴지 모르겠지만 (웃음) 약간 능구렁이 같은 측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능구렁이 류현진. 바로 적응을 하는군요. 오늘 참 잘했습니다. 메이저리그 데뷔한 지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냥 류현진 선수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메이저리그의 분위기를 봤을 때?

◆ 송재우> 그렇죠. 박찬호 선수뿐만이 아니라 서재응 선수라든가, 김선우 선수, 김병현 선수 이렇게 메이저리그를 거쳐 간 우리 선수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류현진 선수처럼 데뷔해서 두 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선수는, 그러니까 가장 빠른 페이스로 승리를 챙겼다는 얘기거든요. 이렇게 빠르게 승리를 챙기게 되면 본인이 심적으로 안정을 빨리 찾게 되고요.

◇ 김현정> 자신감이 생기죠?

◆ 송재우> 그렇죠. 자꾸 승을 못 쌓게 되면 선발투수로서 불안감이 누적 될 텐데. 또 그런 게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류현진 선수가 앞으로 등판경기에 있어서 조금 더 마음 편하고,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송재우 해설위원님. 단 두 경기 치렀는데 이런 질문을 하는 건 조금 이르긴 합니다만, 앞으로 류현진 선수가 몇 승까지 가능할까? (웃음) 이미 여러 가지 예상들을 네티즌들이 달고 있거든요.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송재우> 제가 볼 때에는 류현진 선수가 아마 여름쯤에 한 번 고비가 올 가능성은 있어요.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날씨도 그렇고, 이동거리도 기니까요. 그런데 그 고비만 무난하게 넘어간다면 다저스가 상당히 강팀이고, 타선의 지원도 따라올 수 있는 팀입니다. 이러다 보니까 류현진 선수가 자기 페이스만 잃지 않는다면 저는 데뷔초에 두 자리 승수를 거둔다. 사실 이게 상당히 어려운 얘기거든요.

◇ 김현정> 두 자리 승, 10승 이상?

◆ 송재우> 10승 이상이 가능하다고 보고요. 현실적으로 저는 10승에서 12승정도 올리게 되면 류현진 선수의 첫 해는 상당히 성공적이고, 또 본인이 원하는 신인왕 후보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그 정도의 성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10에서 12승. 그런데 일부 팬들은 15승까지도 가능하지 않느냐? (웃음) 욕심내시는 분들도 계세요.

◆ 송재우> 물론 마음이야 (웃음) 15승가면 좋은데요. 너무 기대치를 올리게 되면 류현진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 현실적인 선이 맞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문제점을 하나만 지적하자면 뭡니까? 시급하게 고쳐야 되는 거.

◆ 송재우> 일단 두 경기에서 나타난 것은 역시 초반을 어떻게 넘기냐가 상당히 중요하고요. 지난번 경기에 비해서 직구 구위는 분명히 올라가고 있는데, 직구 컨트롤을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다면 류현진 선수의 첫 회는 조금 더 연착륙이 쉬워지고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에는 투수가 안타고 치고, 도루도 하고 잘하거든요. 그런데 류현진 선수는 그 부분이 약한데, 언제쯤 될까요?

◆ 송재우> 지금은 아무래도 류현진 선수가 던지는 것에 집중해야 되는 시기고요. 자칫 도루나 방망이 잘못 치다 투수들이 부상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던지는데 집중을 하고요. 본인이 조금 더 경력을 쌓아서 여유가 생기면 아마 방망이치고 이런 거에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겠지만 당분간은 던지는데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난번에 잘 못 쳐서 네티즌들이 뭐 이렇게 못 치냐,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 우리가 거기까지 요구하면 무리군요? (웃음)

◆ 송재우> (웃음) 네. 그렇죠. 너무 욕심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오늘 잘했습니다. 기분 좋은 소식 전해 준 류현진 선수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면서 송재우 해설위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