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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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5(금) 김경두 감독 "여자 컬링, 사상 첫 올림픽 출전 티켓 획득했어요"
2013.04.05
조회 92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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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컬링 대표팀 김경두 총감독



여러분, 컬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얼음판 위에서 4명이 돌을 굴려서 점수판 위에 올리는 경기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얼음 위의 양궁, 얼음 위의 장기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요. 서구에서는 볼링, 축구 만큼이나 대중적인 스포츠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히 생소하죠.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 여자 컬링팀이 최초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기적이라고들 합니다. 이 기적을 만들어낸 주인공,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컬링 국가대표팀 김경두 총감독 연결돼 있습니다. 김 감독님, 안녕하세요?

◆ 김경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김경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연달아 내면서 결국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게 된 건데 처음으로 그 꿈의 무대를 밟게 된 소감이 어떠세요?

◆ 김경두> 먼저 한국에 있는 전 컬링인들이 함께 자축할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이제부터 한국컬링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감독님, 그런데 저는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진으로 외에는 컬링 경기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웃음)

◆ 김경두> 좀 무심하시네요. (웃음)

◇ 김현정> 죄송합니다. 컬링이 도대체 뭔가요, 쉽게 말하자면?

◆ 김경두> 오늘 설명드릴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얼음 위에서 4명의 플레이어가 한 사람이 2개씩의 돌을 가지고 선후공을 정해서 번갈아서 먼 거리의 둥근 원안에 굴려서 바둑처럼 원하는 위치에 돌을 먼저 선공이 옮겨두면 다음 후공 차례가 되면 다시 쳐내기도 하고 막기도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작전을 구사하면서 하는 그런 빙판 위 스표츠입니다.

◇ 김현정> 마치 구슬치기 비슷하기도 하고, 알까기 비슷하기도 하고. (웃음) 알고 보면 참 재미 있는 경기인데 외국에서는 탁구장 있듯이 이 경기장, 컬링장이 있다고 제가 들었어요.

◆ 김경두> 탁구장 정도가 아니라 동네 슈퍼마켓처럼 많은 컬링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우리나라는 전용경기장이 있습니까?

◆ 김경두> 우리나라에는 현재 태릉선수촌 안에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전용컬링경기장이 있고요.

◇ 김현정> 몇 개나 있어요, 그러면?

◆ 김경두> 경상북도 의성에 국제대회가 가능한 컬링경기장이 있고, 내년에 하반기 이천에 컬링전용경기장이 개관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진행 중인 거 말고 지금 있는 거는 2개네요?

◆ 김경두> 현재 2개고, 내년에 하나 개관을 하고.

◇ 김현정> 그러면 스폰서 기업이나 스폰서 지자체는 있습니까?

◆ 김경두> 지난해부터 신세계, 이마트, KB금융, 휠라 외에 각 지자체에서 많은 선수를 육성하는 데 후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난해부터. 그러면 지금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몇 명이나?

◆ 김경두> 700여 명입니다.

◇ 김현정> 지금 여러분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경기장은 지금 두 곳이 지금 있고, 스폰서 기업은 이제 생긴 지 한 1년 됐고, (웃음) 선수는 전국을 통틀어서 한 700명 되고, 이런 상황에서 본선 질주까지 이루어내신 거예요.

◆ 김경두> 한국인들의 저력이죠.

◇ 김현정> 이야, 제가 김경두 감독이 나온다고 해서 자료들을 다 뒤져봤습니다. 그랬더니 2003년 그랬더니 10년 전 신문에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팀이 동메달 딴 게 큰 화제가 된 그런 자료가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안에 써있는 것이 김경두 교수 한국 컬링의 아버지.

◆ 김경두> 과찬이십니다. (웃음)

◇ 김현정> 김 감독님, 언제부터 컬링의 매력에 빠지게 되셨어요?

◆ 김경두> 저는 원래 개인종목을 한 사람입니다.

◇ 김현정> 뭐하셨습니까, 전공은?

◆ 김경두> 레슬링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얼음판하고 전혀 상관이 없는 거 하셨네요. (웃음)

◆ 김경두> 전혀 상관이 없고, 격투기를 하는 사람이 놀이적인 스포츠를 보고 참 신기하다. (웃음) 이런 정도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하면서 컬링의 장점에 내 스스로 매료되고 그래서 가족도 친구도 주변사람들한테 (웃음) 많이 참여하게 하고, 그런 일을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컬링전도사가 된 거네요, 그때부터. 한국 컬링의 아버지가 되시고 전도사가 되시고. 그래서 이제 컬링선수들을 발굴하기 시작하신 건데 다들 컬링이 뭔지도 몰랐던 그 시절에, 지금도 대중들은 잘 모릅니다만 어떻게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우셨어요?

◆ 김경두> 동호인 형태의 스포츠를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사는 곳이 대구지역이기 때문에 대구실내빙상장에 주말에 스케이트, 하키 선수들이 다 끝난 밤 늦은 시간에 주말에 동네 아이들, 또 주변 아이들, 친구 아이들 이렇게 모아서 클럽스포츠처럼 이렇게 시작을 했고, 그런데 그때 클럽활동을 하던 아이들이 깊이 매료된 아이들은 심도 있게 대표선수 쪽으로 하고, 또 웬만큼 하던 얘들은 자기 길로 가고 시간이 나면 나타나고, 그런 형태로 그렇게 했습니다.

◇ 김현정> 정말 불모지를 가꾸신 분이네요. 아무것도 없는 터전에서 밭을 갈구서 거기다가 씨를 하나하나 뿌린 분. 보니까 그 선수들 데리고선 자비 털어서 캐나다 전지훈련도 다녀오셨다면서요?

◆ 김경두> 네. 그건 당연히 우리가 좋아서하는 일이니까 선수들도 본인들이 부담한 일도 있고 또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나 혼자서 이런 일이 가능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웃음)

◇ 김현정> 그런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가장 많이 노력을 한 분은 김경두 감독이시죠. 그렇게 해서 하나하나 20년을 꾸려온 컬링이 이제서야 결실이 제대로 올림픽까지 맺어진 겁니다.

◆ 김경두> 결실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죠.

◇ 김현정> 이제 시작. (웃음) 꿈이 많으세요. 소치에서도 목표가 그냥 땅을 밟는 정도가 아니라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계신 거예요?

◆ 김경두> 우리 여자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메달에 근접해 있습니다. 그래서 4월 14일날 대표팀이 정해지면 어떤 프로그램을 선수, 감독 전 임원들이 혼연일체해서 만들어내는가, 거기에 따라서 충분히 좋은 색깔의 메달을 우리는 염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첫 출전인데 메달 색깔까지 지금 구별해서 목표로 삼으신 거예요? (웃음)

◆ 김경두> 네. 우리가 여태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아무도 모를 때 3위도 해 봤고, 또 2년 전에 터키에서 개최된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남자는 6등, 여자는 동 우리가 그렇게도 해 봤고, 아시안게임에서도 2년 연속 금메달을 따봤고 또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서 전지훈련하면서 올림픽팀을 이겨본 경력도 있고 이래서 상당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감독님, 말씀하시는 와중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러이러한 일을 해 왔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번에 올림픽 출전권 획득한 것도 한 일주일 전이죠. 지금 한 일주일이 지났죠, 결정난 것도.

◆ 김경두> 23, 24일에 이 사실을 알고 어떻게 늦게 알려지게 됐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이것도 사실 축구 출전권이었으면 추첨하는 것부터 다 생중계했을 텐데. (웃음) 컬링은 출전권 획득 최초로 있는 일인데도 획득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 이렇게 언론에 소개되는 이런 것들은 조금 서운하진 않으세요? 이게 비인기 스포츠의 설움이랄까요?

◆ 김경두> 제 개인적으로 그건 서운하다기보다는 정작 본 무대에서 돌아올 때를 생각하고 전혀 서운하지 않습니다. 돌아올 때 우리가 해냈을 때 그때 축하해 주시면 됩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정말 귀국할 때 소치에서 돌아올 때는 금의환향 정말로 큰 박수 속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들어오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김경두> 염원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너무 그렇다고 부담갖지 마시고요. 혹시 메달 못 걸고 오시더라고 저는 크게 박수치겠습니다.

◆ 김경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