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3(수) 익명(해운대 아파트) "거실에서 호텔 은밀한 장면도 목격...이사가고파"
2013.04.03
조회 139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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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아파트 입주민들 하소연
- 호텔과 아파트, 서로 훤히 보여
- "설계 변경이 부른 재앙" 주장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 해운대 아파트 주민 000씨


어제 하루 종일 뜨거운 화제가 됐던 보도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바로 부산의 한 아파트 시위현장 사진인데요. 아파트 거실의 큰 유리창에 현수막 붙인 건 물론이고요. 속옷차림의 마네킹까지 세워두고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인가 했더니 아파트 근처에 세워진 호텔 때문이라는데요. 어떤 사정인지, 입주민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부산 해운대에 세워진 특급호텔 인근의 아파트 입주민입니다. 익명으로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입주민들이 아파트 거실에다가 속옷 차림의 마네킹까지 세워두고 시위를 하는 이유,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 OOO> 아파트 내부에서 호텔 방 객실이나 화장실 같은 게 너무 훤히 보이니까 오줌 누는 거나 거기 다 보여요. 오줌 누는 거나 성 행위를 하는 거나 소파에 앉아서 키스하는 거나 그런 것이 다 보이거든요. 그런 거를 호텔에 요청을 했는데 해 주지도 않고, 현대산업개발에서는 호텔로 미루고, 호텔에서는 현대산업개발로 미루고, 서로.

◇ 김현정> 잠시만요. 그러니까 집안 거실에 앉아 있으면 맞은 편 호텔 객실의 모든 모습이 다 보인다고요?

◆ OOO> 네. 방 안에는 차광막을 사이사이로 했는데도 그 사이사이로 다 보이거든요.

◇ 김현정> 말하자면 호텔의 침대 위, 소파 위에서 벌어지는 일 하나하나 다 보일 정도예요?

◆ OOO> 네.

◇ 김현정> 호텔하고 아파트 사이 거리가 어느 정도가 되나요?

◆ OOO> 불과 한 20, 25m.

◇ 김현정> 20m면 우리가 운동장에서 100m 달리기 하는 거 생각하면 그 5분의 1 정도 거리. 그걸 두고 호텔 객실창하고 아파트 거실창이 마주보고 있는 겁니까?

◆ OOO> 화장실은 물론이고요. 소변기까지 다 보이고 있어요.

◇ 김현정> 그 정도로 가깝다면 호텔에서도 아파트 내부가 보인다는 얘기네요?

◆ OOO> 훤히 보이죠. 우리가 일부러, 제가 테스트를 해 보려고 호텔가서 화장실 가보면 변기통 앉아 있어도 다 보이고 있어요.

◇ 김현정> 아파트의 방과 거실 모습이?

◆ OOO> 네, 그럼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아파트 주민들은 어떻게 사시는 거예요? 커튼 치고?

◆ OOO> 심각하게 스트레스 받고 애들 있는 집들은 그냥 애들 가려놓고 산다고 하더라고요. 커튼만 치고.

◇ 김현정> 정말 자녀들한테도 교육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겠네요? 어른들이야 가려서 본다지만.

◆ OOO> 저 아시는 분이 마네킹 있는 집이거든요.

◇ 김현정> 마네킹 세워두고 시위하는 집이요?

◆ OOO> 그 집을 갔더니 잠깐 와보라고 해서 갔는데, 소파에서 키스하고 이상한 성행위하는 장면을 다 목격을 했어요. 기가 막히더라고요.

◇ 김현정>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집이 대충 몇 가구나 됩니까?

◆ OOO> 법적소송 한 집만 2, 30집 될라나요.

◇ 김현정> 이미 소송도 들어갔군요?

◆ OOO> 네.

◇ 김현정> 소송 참여하는 집만 2, 30가구. 거기 참여하진 않지만 피해를 입은 집까지 하면 더 많은 가구 수가 된다는 건데. 호텔 측에서는 ‘다 지워놨으니 어쩔 수가 없다. 객실을 블라인드로 막아주겠다.’ 고 얘기를 하는데, 그 정도로는 안 되나요?

◆ OOO> 그 블라인드는 언제든지 내가 올리면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호텔직원이 같이 상주하는 게 아니고 손님들이 마음대로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잖아요.

◇ 김현정> 그것으로는 근본대책이 안 된다. 아니, 그런데 좀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어떻게 호텔 객실하고 아파트 거실하고 그렇게 가까울 수가 있나요? 그것도 마주보고 있는데 말이죠.

◆ OOO> 여기가 상업지역이거든요. 해운대 상업지역인데 여기 아파트를 지으면서 호텔을 같이 집어넣은 걸로 허가를 맡은 거예요.

◇ 김현정> 제가 그 문건을 찾아보니까 아파트 분양 당시, 2007년에 홍보책자에는 ‘단지 내에 250여 실의 특급호텔이 들어선다. 그 프리미엄을 같이 누릴 수 있습니다.’라고 홍보를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입주민들도 호텔이 들어선다는 건 알고 계셨네요?

◆ OOO> 호텔은 알고 있었죠.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가깝다는 얘기는 안 했습니까?

◆ OOO> 소송을 하는 거는 처음에 먼저 설계와 지금 실제 지어진 것은 달라요.

◇ 김현정> 어떤 식으로 다른가요?

◆ OOO> 설계변경을 한 거죠. 코어라는 게 있는데 코어를 밖으로 빼서 한 20m, 17에서 20m 사이를 올렸다고 나와 있거든요.

◇ 김현정> 호텔 층을 높이면서 고층아파트하고 마주보게 됐다. 이런 말씀이에요?

◆ OOO> 원래는 기계실 같은 게 보이는데 사람이 앞에 호텔 객실이나 레스토랑 그런 게 보이지 않고 구조물만 보이는데, 거기 앞에 레스토랑 화장실이나 객실이나 그런 게 다 보이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는 아파트 동과 마주보는 곳에는 객실이 있는 게 아니었는데, 설계변경을 해서 객실이 들어왔다, 이 말씀인가요?

◆ OOO> 그렇죠. 이거 아주 흉측스러워요.

◇ 김현정> 그러면 입주 후에 상황을 알게 되신 거예요?

◆ OOO> 아파트는 2011년 12월인가, 2011년 11월인가 입주를 했고, 호텔은 엊그저께 오픈을 했고, 2월 18일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파트보다 호텔이 더 늦게 오픈하면서 그제야 상황을 알게 됐다는 말씀.

◆ OOO> 네.

◇ 김현정> 지금 소송 중이시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 OOO> 현대산업개발은 가면 호텔에서 얘기해라, 호텔가면 현대산업개발로 얘기해라. 우리는 여기 갔다, 저기 갔다 그러고 있고요. 소송은 지금 절대 합의는 못 해 준다.

◇ 김현정> 여기에 대해서 보상을 받아야 된다, 이런 입장이신가 봐요?

◆ OOO> 지금 저희 같은 경우는 입주를 안 했어요.

◇ 김현정> 아예 입주도 안 하셨군요?

◆ OOO> 계약만 해 놓고 입주를 하진 않았고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다 여기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이사를 다른 데로 가고 싶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