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8(목)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부장 "홍준표지사님, 그만 내려놓으세요"
2013.04.18
조회 62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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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농성? 얼마나 절박했으면...
- 경영 개선위한 노사합의 깬건 洪지사
- 폐쇄안 상정후 대화? "날치기 우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노총 강수동 진주지부장(도청 철탑 고공농성)

진주의료원 사태. 예정대로라면 오늘 도의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고요. 폐쇄법안이 처리됩니다. 어제 경남도에 여야정 대표들이 모여서 밤샘 협상했지만 결론을 못 냈고, 조금 전에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는 속보가 들어와 있는데요. 과연 본회의 시간 전까지 합의점을 찾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 경남도청 철탑 위에는 사람이 올라가 있습니다. 엊그제부터 철탑 위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수동 진주지부장, 휴대폰으로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도청 건물의 철탑이라는 게, 그러니까 어느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죠?

◆ 강수동> 경남도청 본관 뒤쪽에 신관 옥상 위 철탑에 올라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지상으로부터 어느 정도나 떨어져 있습니까?

◆ 강수동> 지상으로 치면 건물 위의 옥상이니까 한 50m 정도 되려나.

◇ 김현정> 지상 50m 통신탑 위에. 같이 올라간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은 심근경색하고 당뇨까지 평소 앓고 계시던 분이라는데, 두 분 다 건강 괜찮으세요?

◆ 강수동> 네. 밤에 좀 추워서 몸 상태가 좀 안 좋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특별하게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식사하고 화장실 문제 이런 건 어떻게 처리하세요?

◆ 강수동> 식사는 기본적으로 밑에서 죽을 좀 올려주고 있고요. 화장실은 지금 저희들이 최대한 먹는 양을 줄여서 화장실 가지 않도록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제가 ‘왜 올라가셨습니까?’ 이 질문을 드려야 하는데요. 가장 반대편에 있는 홍준표 지사의 의견으로 질문을 좀 드려보죠. ‘관공서를 불법 점거하고 농성을 하는데, 불법과 타협을 하면 불법이 일상화 된다. 불법농성으로는 아무것도 못 푼다.’ 즉,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올라가셔야만 했습니까? 묻는다면.

◆ 강수동> 진주의료원 사태는요, 우리 진주시민은 물론이고 도민들 절대 다수가 타협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지사가 이런 여론을 무시하고 상임위원회에서 조례안을 날치기 통과 시켰고요. 오늘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을 없애는 조례안을 날치기 통과시킬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저희들이 불법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통과가 되면 도민의 의견과 전혀 다르게 진주의료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아무리 불법이지만 그걸 감수하고 저희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현정> 절박한 심정으로 올라온 것이다, 이런 말씀. 홍준표 지사는 이 진주의료원 노조를 향해서 계속 배부른 노조라고 비판을 해 오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는 배고픈 노조였고 정말 어려워서 그렇지만, 진주의료원 노조는 배부른 강성노조다. 도에서 아무리 요청을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비판을 하던데요?

◆ 강수동>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일단 강성노조, 귀족노조라는 것은 이게 정치적으로 만들어낸 말인 것 같고요. 저희들은 강성노조도 아니고요. 제가 지역에 있으면서 진주의료원 노조하고 자주 만났는데요. 실제로 노동조합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던 노조였고요.

◇ 김현정> 강성노조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오히려 조직이 약했다는 말씀?

◆ 강수동>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귀족노조라는 것도 우리 조합원들이 6년 동안 임금을 동결시켰고, 8개월 동안 전혀 임금을 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애들 학원을 끊고, 거의 생계 자체의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병원 경영 상황이 안 좋아서요?

◆ 강수동> 네. 경영상황도 안 좋고요. 도에서 또 예산지원도 해 주지 않고, 그렇다 보니까 그거를 감내하고 참으면서 지내왔는데. 거기도 일반 민간병원의 70% 수준에 지나지 않거든요. 공무원에 비하면 훨씬 낮고요.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귀족노조도 전혀 아닐 뿐더러 강성노조도 아니다. 그런데 ‘횡령 같은 도덕성 해이도 있었고 구조조정을 요청해도, 경영개선을 강하게 요구해도 거부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던데요?

◆ 강수동> 경영개선 요구라는 것이 논의가 있어 가지고, 이미 경영계에서는 노사간에 합의해서 시행해 놓고 있었거든요. 저희들이 연차수당도 반납을 하고, 토요일도 무급으로 근무를 하고. 그리고 구조조정 차원에서 우리 조합원들 명예퇴직도 받고. 이렇게 해서 이미 그런 사항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 김현정> 이미 노사 간에, 병원 사측과 직원 측간의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였다는 말씀?

◆ 강수동> 그렇죠. 그런 계획을 진행 중에 있었는데, 홍준표 지사가 그런 걸 무시하고 폐업을 진행 한 거죠.

◇ 김현정> 그러면 그 노사합의대로진행이 됐다면, 병원은 살아났을 거라고 보십니까. 적자에서부터 해방되고?

◆ 강수동> 그렇죠. 노사합의대로 일단 시행을 했으면 훨씬 병원 상황은 좋아졌을 것이고요. 그리고 필수적으로 도에서 일단.. 공공병원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으니까 예산지원을 일정 정도 해 주고, 이렇게 하면 당연히 병원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죠. 그것은 이미 강원도의 강릉의료원에서 검증이 되었거든요.

◇ 김현정> 어제 경남도 의회가 여야정 모여서 밤샘 협상했는데, 합의점을 못 찾았다는 얘기는 들으셨죠. 그 철탑에서도?

◆ 강수동> 들었습니다.

◇ 김현정> 여당 측에서는 ‘일단 오늘 본회의에 상정은 해 놓자. 그리고 통과는 시키지 말자. 그리고 한 달간 대화를 하자.’ 여기까지 제안을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수동> 본회의에 안건이 상정된다면.. 앞에 상임위처럼 야당의 도의원들 숫자도 적고, 경호권을 발동하면 충분히 또 날치기 통과를 할 수 있는 그런 사항이고요. 설령 오늘 통과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안건 상정이 되면 3일 내에 다시 또 언제든지 소집을 해서 통과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저희들이 볼 때 진정으로 폐업을 처리할 마음이 없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만약에 협상 결렬되고, 상정돼서 본회의 예정대로 열리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통과가 되는 상황이 되면 그 이후도 생각해 보셨어요?

◆ 강수동> 지금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안건이 상정되면 다시 또 계속 안건통과를 시도할 것이기 때문에, 참.. 저희는 그거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고요.

◇ 김현정>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할까봐 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거 아시죠?

◆ 강수동> 네.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까?

◆ 강수동>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잘 진행 돼서 그러한 극단적인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들 생각입니다. 서로 간에 양보를 해야죠.

◇ 김현정> 마지막으로 홍준표 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 이 말씀은 꼭 들어 달라, 한 말씀 해 주시죠.

◆ 강수동> 과유불급이라고요. 홍준표 지사님 때문에 정말 우리 진주의료원 가족들도 고통 받고 있고요. 우리 국민들도, 도민들도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홍준표 지사님 스스로도 아마 고통스러울 겁니다. 더 이상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시고, 지탄하지 마시고, 지금 그 마음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아무쪼록 별탈 없이 무사히 내려오시기를 바라면서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