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수 싸이 안무팀 이주선 단장
싸이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가 나온 지 딱 3일됐는데요. 벌써 유투브 조회수가 7,000만뷰를 돌파했습니다. 이 기세라면 오늘 안에 1억뷰 돌파할 것 같고, 세계신기록이 나옵니다. 이렇게 싸이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면서 그 뮤직비디오의 백미인 춤 역시 지금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뮤직비디오의 안무가 역시 세계에서 지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말춤과 시건방춤 이 모든 안무를 책임진 그 안무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매니아안무팀의 이주선 단장 연결돼 있습니다. 이 단장님, 안녕하세요?
◆ 이주선> 안녕하세요.
◇ 김현정> 말춤이 있었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이어서 이번에는 젠틀맨 뮤직비디오까지 함께 하셨어요.
◆ 이주선> 네.
◇ 김현정> 지금 인기가 대단합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웃음)
◆ 이주선> (웃음) 아직은 잘 모르겠고요. 고생하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 김현정> 좀 얼떨떨하세요, 아직?
◆ 이주선> 네. 아직은 그래요.
◇ 김현정> 사실은 가수 싸이 못지 않게 안무가도 부담이 상당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지난 강남스타일 때 말춤이 없었으면 그렇게 성공 못 했거든요.
◆ 이주선> 네. (웃음) 사실은 진짜 지금까지 안무하면서 제일 힘든 작업이었고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서태지 씨가 예전에 은퇴할 때 그랬잖아요. 창작의 고통을 못 이겨서 이제 은퇴를 하겠다고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사실은.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인가구나가 느껴지셨군요.
◆ 이주선> 네. 너무 힘들어서 그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여러 가지 의견도 막 내놓고 이러면서 하다가 진짜 밤을 거의 두 달 동안 새면서 안무를 만들었는데요.
◇ 김현정> 두 달 동안 제대로 못 주무셨어요?
◆ 이주선> 네. 거의 하루에 한두 시간씩 잤는데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고생을 해서 두 달 동안 안무를 짰는데 결국 그 노래의 포인트가 되는 포인트 춤, 대표 춤은 원래 브라운아이드걸스가 2009년에 췄던 시건방춤을 가지고 왔어요, 가지고 와서 변형시켰어요.
◆ 이주선> 좋은 포인트 안무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말춤만한 게 나오기가 쉽지 않잖아요. 결국은 좋은 안무가 못 나와서요. 양현석 대표님이나 싸이 씨가 이런 스타일로 가자고 해서 나온 게 브아걸이 했던 시건방춤이죠. 그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 김현정> 시건방춤이 뭐야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일단은 표정이 굉장히 시건방져야 돼요, 도도해야 돼요.
◆ 이주선> 약간 도도하게 해 주시고요. 골반춤이라고 하거든요, 지금은. 좌우로 흔들면 돼요.
◇ 김현정> 팔짱을 끼고 좌우로 엉덩이를 흔들고 이런 춤. 저는 말춤이 잘 안 되더라고요. (웃음) 이 시건방춤은 도전해 볼만한 것 같아요. 그거보다는 쉬워보여요, 말춤보다는.
◆ 이주선> 훨씬 쉽고요. 골반만 옆으로 왔다 갔다 하면 되니까 굉장히 쉬울 거예요.
◇ 김현정> 나중에 한번 아무도 없을 때 저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웃음) 싸이의 춤 선생님 안무가 이주선 씨 만나고 있습니다. 올해로 댄서생활, 안무가 생활한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이주선> 춤춘 지는 한 20년 정도 됐고요. 안무 짠 거는 한 16년, 17년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동안 꽤많은 가수들하고 호흡을 맞춰오셨겠네요?
◆ 이주선> G.O.D에서 부터, G.O.D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줬고요. UN, 차태현,컨츄리꼬꼬, 디베이스, 임창정. 엄청 많은 가수를 해서 제가 일일이 전화로는 말씀하기는 그렇고요.
◇ 김현정> 춤을 그중에서 가장 잘추는 가수를 꼽으라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 이주선> 제가 했던 가수보다 지금까지 본 가수 중에는 그래도 비 씨가 제일 잘추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일단 싸이 씨는 표정이 압권이거든요.
◇ 김현정> 표정도 중요한 건가요, 안무에서?
◆ 이주선> 네. 안무에서 사실 표정도 되게 중요하요. 그런데 퍼포먼스를 잘하는 싸이 씨가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서는.
◇ 김현정> 사실은 3, 4분 동안 보여지는 게 안무의 전부지만 그 안무를 만들기까지, 전체를 구성하기까지 이게 녹록치만은 않은 작업이죠.
◆ 이주선> 사실은 정말 힘들고요. (웃음) 거울보면서 계속 움직여야죠. 거울보고 계속 해보고 이거해 보고 저거 해보고 계속해 봐야지 그게 안무가 나오니까요.
◇ 김현정> 그러면 하루에 지금 지금 1시간 주무셨다고 그랬는데 1시간 빼고는 다 거울 앞에서 뭔가 추는 거예요?
◆ 이주선> 네. 거울 앞에 있어야 되고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죠.
◇ 김현정> 그렇게 창작의 고통을 겪는 안무가들인데 사실은 가수나 작곡가, 작사가 이런 분들에 비해서는 백댄서, 안무가하면 사회편견이랄까요? 대접이랄까요? 이런 게 썩 좋지만은 않아요.
◆ 이주선> (웃음) 사실은 이쪽 안무가들이나 댄서들이 정말 어렵거든요.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요, 사실은. 정말 최하의 수준으로 생활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최하의 수준이라 함은 어느 정도나 처우가 안 좋은 건가요?
◆ 이주선> 제가 춤을 춘 지 20년 됐는데 IMF 터졌을 때 금액이 지금까지 유지가 됐었어요.
◇ 김현정> IMF면 98년이잖아요.
◆ 이주선> 네. 그 금액이 지금까지 유지되다가 1, 2년 사이에 1만원, 2만원 오른 건데 다른 물품이나 이런 건 다 오르잖아요, 계속. 그런데 저희쪽은 계속 유지가 돼 있었거든요. 그런 문제에서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또 하나, 사실은 작사자, 작곡가들에게는 저작권료가 있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가 나갈 때마다 노래가 나갈 때마다 이 분들한테도 일정금액이 돌아가게 되는데 뮤직비디오는 아무리 플레이가 돼도 1억, 2억, 지금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15억뷰가 플레이됐는데도 안무가한테는 아무것도 돌아오는 게 없다고요?
◆ 이주선> 네.
◇ 김현정> 좀 속상하시겠어요? (웃음)
◆ 이주선> 아쉽고요. 아무래도 시스템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좀 바꿔야겠네요.
◆ 이주선> 네.
◇ 김현정> 싸이의 말춤 안무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못 받으셨어요, 솔직히? (웃음)
◆ 박경석> 못 받은 건 아닌데요. 그래도 조금 받았는데요. 그 정도에 비하면 코딱지 만큼 받은 돈인데요. 그거 제가 창피해서 얘기하기가 그렇고요.
◇ 김현정> (웃음) 창피해서 말하기가 그럴 정도로. 알겠습니다. 사실은 안무라는 것이, 춤이라는 것이, 댄스라는 것이 차지하는 것이 노래에서 점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전문가로서 이분들을 대접해 줘야 되는 것도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회인식이 많이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주선> 사실은 이럴 때만 솔직히 관심을 가져주잖아요. 아쉽고요.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이주선 팀장님 마지막으로 목표가 있다면 안무가로써 내가 한번 나중에 꼭 이뤄보고 싶다 하는 꿈이 있다면?
◆ 이주선> 일단 제가 이룰 꿈은 이룬 것 같아요. 일단은 전 세계적으로 제 춤을 다췄기 때문에.
◇ 김현정> 하긴 그렇네요. (웃음) 이룰 만큼 이루시긴 했습니다만.
◆ 이주선> 이제 꿈은 이뤘고요. 일단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 김현정> 돈 많이 벌어서 이제 안무가들 후배들도 양성하고, 그들에게도 나와 같은 길을 걸어라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롤모델이 되는 것, 이거 괜찮은 꿈이네요. 그 꿈 꼭 이루시기바라고요. 다음 춤은 또 뭐가 나올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웃음) 너무 부담드리나요, 마지막까지.
◆ 이주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6(화) 이주선 단장(가수 싸이 안무팀) "싸이의 댄스, 또다시 돌풍"
2013.04.16
조회 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