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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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수준을 알 수 없는 한국프로야구의 투수에게 총 6,000만달러가 넘는 투자를 하다니 이것은 분명히 실수 아니냐, 이런 여론이 지배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다저스가 제대로 된 투자를 했다는 쪽으로 여론이 바뀌고 있어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메이저리그 전문가 민훈기 해설위원
괴물투수 류현진이 또 일을 냈습니다. 어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전을 했는데요. 경기결과는 7 대 5, 시즌 2연승 올리면서 또 다시 승리투수가 됐고요. 무엇보다 이번 경기에서 의미를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건 개인통산 100승이라는 대기록 달성했고, 게다가 투수가 타석에 서서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는 겁니다. 상대팀 투수의 그 넋 나간 표정이 아주 인상적이던데요. 화제가 될 만하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류현진 선수 얘기 더 해 보겠습니다. 메이저리그에 가장 정통한 분이세요. 민훈기 해설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경기 어떻게 보셨어요?
◆ 민훈기> 어제 지금 설명해주셨지만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류현진 선수의 원맨쇼라고도 할 수가 있었는데요. 7회 초에 남겨두고 내려온 두 명의 주자가 득점을 하면서 3실점 된 것이 조금 아쉽긴 했는데 같은 지구 라이벌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완벽하게 제압한 내용의 경기를 보였습니다.
◇ 김현정> 앞서 두 경기하고 이번을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 민훈기> 조금 달라졌습니다. 첫 경기는 조금은 성급한 승부로 안타를 좀 많이 맞은 반면에 또 두 번째 경기는 초반에 지나치게 신중하게 가다가 고전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이 선수가 과연 메이저리그 세 번째 경기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어제 경기에서는 초반부터는 안정된 모습, 강력하게 상대타자들을 몰아붙였는데요.
지난 2경기에서 1회에 고전했던 것과는 달리 어제는 강약조절보다는 초반부터 거의 전력투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이었고요. 류현진의 그 빠른 적응력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모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 김현정> 이제 간은 다 본 것 같아요. 첫 번째, 두 번째 간 다 보고 어제는 정말 안정감 있게 던지더라고요, 든든하다는 느낌이 들던데. 이제는 다저스 팀에서 2선발로 굳힌 거 아니냐? 이런 평가도 나오던데, 어떻게 보세요?
◆ 민훈기> 잭 그레인키라는 오른손 투수가 부상으로 이제 두 달여 결장을 해야 되는데 이 선수가 사실은 연봉이 1,700만 달러나 되는 2선발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가 빠지고 현재 상황에서는 류현진 선수가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2선발을 잘 수행을 하고 있는데요. 다만 이제 두 선수가 모두 왼손투수라서 조금은 떼어놓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현재로써는 류현진의 2선발 역할이 오히려 더 중요해졌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투구 내용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화제가 된 건 아니, 류현진 투수가 언제부터 저렇게 공을 잘 쳤냐? 타석에 들어설 때 마다 안타. 3타수 3안타 1득점. 그중에서도 2루타는 다시 봐도 시원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어요, 타자 류현진?
◆ 민훈기> 글쎄요. 어제 상대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3안타를 쳤는데요. 특히 초반에 다저스 타선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그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상당히 큰데 3개의 안타가 사실은 모두 145km~150km의 강속구였습니다.
그런데도 모두 제대로 방망이 중심에 맞춘 멋진 안타였고, 물론 상대투수가 류현진을 잘 몰랐기 때문에 빠른공 승부로만 했고 류현진 선수가 노린 점도 있긴 한데 어쨌든 대단한 안타들이었습니다.
◇ 김현정> 류현진 선수가 좀 겸손하게 상대투수가 아무래도 내가 투수니까 좀 만만하게 보고 직구 던졌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라고 말은 하지만 꼭 그래서는 아니죠.
◆ 민훈기> 그럼요. 그렇다고 그렇게 정타로 방망이 중앙에 맞춘다는 거는 분명히 타격능력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사실 류현진 선수가 타석에 서서 이렇게 방망이 휘두르는 거 한국에서는 많이 못 본 것 같은데요?
◆ 민훈기> 그렇죠. 고등학교 이후에는 프로에 와서는 7년 동안 타격을 한 적이 없고, 올스타 경기에서 그야말로 재미삼아 한 번 홈런레이스를 펼친 정도거든요. 그런데 지난달 스프링캠프 초반에 취재를 갔을 때 만났는데, 그 때 류현진 선수가 타격연습을 하던 걸 봤는데 상당히 어설퍼보였어요, 당시에는.
◇ 김현정> 겨울까지만 해도?
◆ 민훈기> 네. 불과 2월 중순, 2월 말까지만 해도. 그런데 오랜만의 타격이라서 당연했는데. 금방 적응을 하면서 타격이 정말 재미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올해 타율 2할 정도의 홈런도 하나 치고 싶다는 포부를 얘기했는데, 3경기 만에 정말 놀라운 타격능력을 과시를 했고요. 과거에 박찬호 선수도 타격을 상당히 잘하는 투수였는데 한 경기 안타를 2개를 친 적은 있는데 3개 친 적은 없습니다.
◇ 김현정> 곧 류현진 선수의 홈런도 볼 수 있는 건가요?
◆ 민훈기> 아마도 어제 밀어 쳐서 2루타 만든 거 보면 제대로 하나 걸리면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투타가 다 가능한 선수로 자리잡아갈 가능성을 어제 보인 거죠?
◆ 민훈기> 어제는 그랬는데요. 앞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 김현정> 쉽진 않습니까? 왜 그런 가요?
◆ 민훈기> 이제 상대팀에서 류현진이 타격능력이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신경을 쓸 테고요. 어제 2루타도 실은 상대투수이기 때문에 우익수가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류현진을 만만하게 보고 나오지는 않을 것이고, 상대투수들도 꽤 까다로운 승부를 펼칠 거예요. 그렇지만 공을 맞추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어제 분명히 과시를 했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지금 류현진 선수의 모습이 박찬호 선수 데뷔 때하고 굉장히 비슷하다는 평가들이 나오는데, 실제로 LA다저스에서는 지금까지 3번의 경기를 본 후 류현진 선수에 대해 어떤 평가들이 나오나요?
◆ 민훈기> 처음에는 당연히 반신반의하는 눈치였습니다. 시범경기 막판부터는 그러나 조금 눈초리가 달라지기 시작했거든요. 다저스뿐 아니라 이제는 메이저리그의 다른 팀에서도 류현진이라는 존재를 의식을 하게 되는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처음에는 수준을 알 수 없는 한국프로야구의 투수에게 총 6,000만달러가 넘는 투자를 했다. 이것은 분명히 실수 아니냐, 이런 여론이 지배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다저스가 제대로 된 투자를 했다, 이런 쪽으로 여론으로 바뀌고 있고요. 류현진 선수의 주가가 아주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많은 전문가들이 그래요. 10승에서 12승까지 할 거다, 이번 시즌. 우리 민훈기 해설위원은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 민훈기> 저는 시즌 전에 류현진 선수가 13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는데요. 류현진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뛰어난 체인지업을 지녔고, 빠른 공에 구속도 왼손투수 평균 이상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뛰어난 제구력과 마운드에서의 타자와 경계를 지배하는 능력을 보유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 시즌 30번 이상을 부상 없이 꾸준히 등판한다면 10승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여요.
◇ 김현정> 10승은 무난하고, 팬들은 15승, 20승도 얘기하던데. 좀 무리인가요? (웃음)
◆ 민훈기> (웃음) 사실 투수의 승수라는 게 자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타선과 수비의 지원도 있어야 하고, 또 무엇보다 승운이 따라줘야 되는데요. 현재 다저스 타선은 기복이 있고 상하밸런스가 탄탄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민훈기 해설위원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5(월) 민훈기 해설위원 "타자 류현진, 2할대 타율에 홈런 포부도 밝혀"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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