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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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울산시 울주군 최동익 씨 가족
사실 북한만 뚫려 있다면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 동유럽 이런 곳에 비행기 타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자가용을 타고, 버스를 타고 혹은 기차를 고 타고 갈 수가 있죠.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그 꿈. 그 꿈에 도전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울산에서 핀란드까지 미니버스를 타고 자그마치 1년간 5만km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떠난답니다. 이름도 멋있습니다. 아시안 하이웨이 프로젝트 출발을 앞둔 대단한 가족,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해 보죠. 울산 울주에 사시는 최동익 씨 가족입니다. 최동익 선생님, 안녕하세요?
◆ 최동익> 안녕하세요.
◇ 김현정> 준비는 잘 되가세요?
◆ 최동익> 여러 가지 비자 문제나 남아 있는 여러가지 서류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일단 프로젝트의 이름부터 멋집니다. (웃음) 아시안 하이웨이 프로젝트. 이게 무슨 의미죠?
◆ 최동익> 제가 지은 게 아니고요. 경부고속도로 1호선을 타고 가다보면 아마 표지판을 한 번씩 보신 분들이 계실 텐데.
◇ 김현정> 아, 경부선에 나와 있는 여기는 아신안 하이웨이의 시작입니다, 이런 표지판?
◆ 최동익> 네. 터키까지 간다는 그런 표지판이 걸려 있는데 이건 UN산하기구의 유네스캡이라고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를 줄인 말인데 이 단체가 2006년에 아시안 국가들의 인적 물적 문화적 교류를 위해서 우리나라 그리고 북한도 포함해서 32개국이 협약을 맺은 신실크로드입니다.
◇ 김현정> 신실크로드.
◆ 최동익>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북한은 막혀 있잖아요, 지금.
◆ 최동익> 네. 속초나 동해시에서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 가는 배에다가 실어서 조금은 반칙입네다만 그 구간만은 배로 이동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시안 하이웨이 타고, 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북한쪽만 살짝 배타고 움직여서 다시 대륙을 버스로.
◆ 최동익>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미니버스를 개조해서 다니신다고요?
◆ 최동익> 네. 25인승 일반 사람들이 타는 마을버스, 학원버스입니다.
◇ 김현정> 온가족이 함께 가신다고요?
◆ 최동익> 네, 그렇습니다. 가족이 가야 의미가 있는 거라서.
◇ 김현정> 몇 식구나 되세요?
◆ 최동익> 딸 하나, 아들 둘입니다.
◇ 김현정> 몇 살이나 됩니까, 아이들은?
◆ 최동익> 지금 다들 중요한 시기라고 하는 하나는 고3이고요. 고1, 중3 이렇게 됩니다.
◇ 김현정> 고3, 고1, 중1.
◆ 최동익> 네.
◇ 김현정> 고3도 데리고 가세요? (웃음) 보통의 학부모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 거네요.
◆ 최동익> 그런데 제가 하는 일이 꼭 맞지는 않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시기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제가 생각할 때 중요한 시기라는 것 때문에 같이 가족이 함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한참 중요한 시기라는 표현에는 밤 12시까지 가족과 헤어져서 학원에 있다가 열심히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와 야 된다는 게 중요한 시기의 의미인데 저는 생각을 조금...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러 가지 사회면을 장식하는 일련의 사건들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그 중요한 시기를 (웃음) 해결하는 방법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고, 당연히 중요한 시기니까 가족과 함께 있어야죠.
◇ 김현정> 중요한 시기니까 학원을 돌리는 게 아니라 중요한 시기니까 우리 함께 여행을 떠나자. 그런데 지금 말씀이야 쉽게 하시지만 이렇게 마음 먹기까지는 보통 고민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 최동익> 좀 무모하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요.
◇ 김현정> 무모한 도전이다. (웃음)
◆ 최동익> 네. 그런데 제가 올해로 나이가 50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50이라면 어느 정도 기득권을 향유할 나이가 됐는데요. 저도 많진 않지만 살아오면서 조금의 기득권은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지금쯤은 놓아야 되고 자기가 가진 기득권을 다른 사람한테 조금 돌려줘야 될 시기가 아닌가라는 역발상을 하고 있나니까 조금은 쉬웠습니다.
◇ 김현정> 죄송하지만 원래는 뭐하시는 분이세요?
◆ 최동익> 전시디자이너입니다. 박물관이나 엑스포에 전시를 디자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1년쯤 그렇게 놓고 간다면 경력이 단절되는 건데.
◆ 최동익> 네, 그렇습니다. 사라질 겁니다. 이게 디자인 일이고, 사회에 다 연결고리가 있는 건데 그것이 없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그 결심을 하기까지가 일단 어려웠을 거고.
◆ 최동익> 굉장히 어려웠죠.
◇ 김현정> 경비는 얼마나 드나요? 돈도 상당히 들 것 같은데 다섯 가족이 1년을 다녀야 하는 거니까.
◆ 최동익> 그렇죠. 우리나라에서 1년 사는데 얼마 드느냐는 질문하고 같은데요. 잘 먹고 잘 살면 많이 들고요. (웃음) 형편대로 지금 그렇게 제가 여유로운 경제의 삶이 아니기 때문에 자그마한 아파트를 정리하고.
◇ 김현정> 아파트를 파셨어요, 살고 있는 아파트를?
◆ 최동익> 네. 우리 사회에서 좀 착하게 살다 보니까 돈이 그렇게 많지 않네요.
◇ 김현정> 그걸 탈탈 털어서 가시는 거예요? (웃음)
◆ 최동익> 네. 있는 대로 단촐하게 살면 얼마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렇게 다녀오실 수 있는데, 집 팔아서. 다녀오시고 나서 그럼 아무것도 없이 또 어떻게 시작하시려고요?
◆ 최동익> 글쎄요. 그것까지는 생각하면 못 다녀오고요. 사회에서 직장 다니시는 분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다음 달에 내가 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막막함을 생각한다면 오늘 살 수 있을까요? 그냥 오늘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 김현정> 이야, 듣다 보니까 참 대단한 도전이면서도 대책 없는 도전 (웃음) 우리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도전을 하시는 건데 왜 무엇 때문에 나이 50에 아이 셋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이렇게 떠나시는 거예요?
◆ 최동익> 우리가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것을 통해서 우리도 대륙의 끝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발상으로 대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이란 생각을 가졌었고요. 제가 하는 조그만 일에 자꾸 누군가가 저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몇 번씩 밟게 된다면 길이 넓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아까 말씀드렸던 가족이라는 문제, 제가 하는 무모한 일들이 주변에 조금이라도 환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 그렇습니다. 그거 때문에 갑니다.
◇ 김현정> 새로운 도전에 망설이고 있는 또 다른 50대가 있다면 40대도 있다면 나의 도전에 용기를 얻어라, 이런 얘기도 되겠네요. 꼭 하이웨이를 타고 어딘가 가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 최동익>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오늘 운전면허 따러가신다면서요?
◆ 최동익> (웃음) 이 버스가 그래도 대형면허가 필요한 것이라 도전을 했습니다만 7번째 떨어졌습니다. 오늘이 8수째입니다.
◇ 김현정> (웃음) 괜찮으시겠어요? 이러다가 유라시아 여행 못 떠나시는 거 아니에요?
◆ 최동익> (웃음) 오늘 이렇게 좋은 방송과 연결돼고 해서 오늘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꼭 되실 것 같습니다. (웃음) 유라시아 일주 잘 다녀오시고요. 1년 후에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초대하겠습니다. 멋진 추억을 가득 담아서 꼭 한번 출연 다시 해 주세요.
◆ 최동익>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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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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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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