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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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수환 전 프로권투 세계챔피언
여자복싱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배우로서 처음으로 이시영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그래서 굉장한 화제가 되고 기쁨, 감동의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말이죠. 바로 그 다음 날 어제 편파판정 얘기가 나오면서 지금 논란이 일파만파입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게 편파였다. 아니다, 정당한 판정이었다. 배우라서 승리를 준 거 아니냐. 아니다. 배우라서 지금 오히려 논란이 되고 있는 거다. 의견들이 분분한데요. 지금부터 연결할 이분은 이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 할 말이 많고 안타까워 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시영 선수에게 복싱을 처음 가르친 분이세요. 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 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홍수환 관장님?
◆ 홍수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시영 선수 경기는 직접 보셨죠?
◆ 홍수환> 네, 봤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드셨어요?
◆ 홍수환> 글쎄요. 저는 김다솜 선수가 이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시영 선수 손이 올라가서 이건 아닌데 했습니다.
◇ 김현정> 이건 아닌데. 왜 그렇게 이시영 선수가 이겼다 생각을 하셨습니까? 아니, 김다솜 선수가.
◆ 홍수환> 왜냐하면 이시영 선수가 조금... 글쎄 이시영보다는 김다솜 선수가 더 공격적이었고. 그리고 한편 공격할 때 맥을 끊는 그런 모습들이 제 눈을 좀 거슬리게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김다솜 선수가 이긴 걸로 봤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이제 나오는 이야기가 김다솜 선수, 그러니까 상대편 선수의 가격에는 오픈블로어가 많았다. 즉 손을 벌려서 손바닥 안쪽으로 가격하는 일종의 반칙이죠. 이 오픈블로어가 많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시영 선수에게 점수를 준 거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던데요.
◆ 홍수환> 그건 제 관전평을 무시하는 거죠. 전 권투선수, 아직도 권투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인데. 제가 보기에는 김다솜 선수의 주먹이 그렇게 시합 중지 시키거나 파울을 줄 정도의 오픈블로어가 아닙니다.
◇ 김현정> 아니었다? 그 정도 수준의 오픈 블로우는 아니었다.
◆ 홍수환>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데 중간에 그래서 2점 벌점까지 받지 않았습니까?
◆ 홍수환> 그때 그랬죠.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좀 문제가 있었다고 보시는 거예요?
◆ 홍수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도 합니다. 프로권투하고 아마권투가 다르다. 아마권투에서는 정확도를 본다, 정확도. 그래서 그걸로 포인트를 측정을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시영 선수가 겉으로 보기에는 전반적으로는 김다솜 선수가 나은 것 같았어도 이시영 선수의 정확도가 더 높았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 홍수환> 그러니까 우리 복싱이 지금 저조한 겁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홍수환> 아마추어복싱이나 프로복싱이나 세계적으로 공통돼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복싱이 지금 메달을 따옵니까? 아마추어복싱하고 프로복싱하고 틀려서? 여러분들이 지금 세계의 복싱, 올림픽도 보시고 계시지만 아마추어복싱이나 프로복싱이 틀린 게 없어요. 이제 프로복싱이 아마추어 올림픽에도 출전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건 아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점수의 방식이 지금 다른 건 사실인데 그 점수를 따로 내는 것도 좀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홍수환> 그렇다면 클린, 액티브 히트를 정확히 맞히는 것이라고 하는데 누구의 고개가 더 젖혀졌습니까?
◇ 김현정> 이시영 선수가 더 젖혀졌었나요, 보시기에.
◆ 홍수환> 보시면 아시죠. 그러니까 이런 것이 있으면 복싱 발전에 저해가 오는 거예요. 오랜 꿈을 가지고 덤비는 사람도 스타이기 전에 똑같은 선수를 보고 따지는 거지. 복싱 자체를 놓고 봐야지 왜 누구는 유명하고, 왜 누구는 유명하지 않다. 그거는 우리 복싱 발전에 큰 저해상황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배우의 유명세 덕분에 최근 복싱이 주목받게 되니까 그런 상황들을 고려한 판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에 동의하시는 겁니까?
◆ 홍수환> 그렇다면 우리나라 복싱이 더 저조한 거죠. 너무 저조하니까 유명세를 탄 배우를 이용하자, 이거는 더더욱 아니죠. 우리 복싱이 발전해서 여배우도 복싱 챔피언이 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돼야지.
◇ 김현정> 이번에는 그러면 배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특혜를 본 게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보시기에?
◆ 홍수환> 그러니까 저는 복싱을 놓고 볼 때에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번 시합은 김다솜 선수가 이겼고. 앞으로 김다솜 선수는 앞날이 창창한 선수입니다.
◇ 김현정> 청취자가 지금 들으시면서 이런 질문 보내주신 분이 계시는데. 어쨌든 프로와 아마간에 점수를 매기는 규정이 다르니까 현행 규정에 따라서는 이시영 선수가 이긴 거 아니냐, 이런 질문. 추후에 판정체계를 바꿀 때 바꾸더라도 지금으로서는 이시영 선수의 승리 아니냐, 이런 질문이 들어오네요.
◆ 홍수환> 글쎄, 그분들의 생각이죠, 그거는. 그러나 제가 보는 각도로서는 자기가 이겼다손 치더라도 졌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그 모습, 이런 것이 지금 굉장히 필요할 때예요. 일단 판정을 냈으니까 번복은 되기 어렵겠죠.
◇ 김현정> 하지만 이거는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계속 뭔가 찜찜한 게 남는 경기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홍수환> 지금 세계적으로 허리 위주의 복싱으로 빨리 바꿔야 됩니다. 제가 이시영 선술질타하는 게 아니고, 그 선수는 넉넉히 그럴 수가 있거든요.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니까.
◇ 김현정>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 홍수환> 잘할 수 있는 선수죠. 그러니까 제 곁을 떠나서는 많이 변했어요.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냐. 정말 이런 편파판정이라는 이런 시련을 디디고 더 열심히 연습을 해서 정말 국가대표로서 국위를 선양하길 바란다. 그러니까 이번 시합만큼은 이것은 김다솜 선수가 이겼으니까. 편파판정이 다시 바뀌어질리는 없고. 대신 이것을 디딤돌로 더 열심히 노력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 김현정> 지금 이시영 씨가 사실은 이번 논란의 최대 피해자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이시영 씨를 잘 아시잖아요, 우리 홍수환 관장님도.
◆ 홍수환> 잘 알죠. 제가 전국신인왕, 서울신인왕 그다음에 생활체육복싱대회... 또 우리 체육관에서 쭉 연습했던 선수고. 제가 가르쳤던 선수를 왜 제가 질타를 하겠습니까? 졌다는 것을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번 시합은.
◇ 김현정> 이겼다고 생각하지 말고 노력해라.
◆ 홍수환> 그래서 정말 명실공히 한 번 더 노력해서 대한민국의 여배우가 정말 아시안게임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는.
◇ 김현정> 시비 없이 깨끗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향해서 노력해 달라, 이런 당부시군요.
◆ 홍수환> 그렇죠,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이시영 선수가 지금 이렇게 피해보고 있고 괜히 논란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시영 선수 상처받으니까 아예 그냥 이번에는 김다솜 선수한테 태극마크 반납하고 다시 한 번 뛰는 건 어떠냐, 이렇게 제의하는 분들도 계세요.
◆ 홍수환> 정 그렇다면 IBA복싱기구에 이 동영상을 보내드리죠. 그러면 누가 이겼나 확실히 알 겁니다. 글로벌시대니까 말이죠.
◇ 김현정>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세요, 홍수환 관장님?
◆ 홍수환> 아니, 그러니까 이번 시합 만큼은 다솜이가 이겼다는 거죠, 저는.
◇ 김현정> 확신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 홍수환>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이거죠.
◇ 김현정> 인정할 건 인정하자, 번복은 못 하더라도.
◆ 홍수환>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 복싱의 앞날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 논란을 그냥 이 시비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우리 여자복싱계가 얼마나 취약한가. 사실 이번에 김다솜, 이시영 두 선수밖에 없었잖아요, 태극마크 따는 데 출전한 선수가.
◆ 홍수환> 그렇죠.
◇ 김현정> 보면서 참 저변이 빨리 넓어져야겠다. 그래야 경기력도 올라가고 수준도 올라가고 시비도 없어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여기까지 일단 하여튼 말씀 듣겠습니다. 관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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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6(금) 홍수환 전 프로권투 세계챔피언 "이시영 국가대표 선발전 편파 판정 논란"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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