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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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2년, 알펜시아 미해결은 아쉬워
- 지자체가 남북 관계 완충역할 해야
- 강원 도립의료원들 적자에서 살아나
- 安, 민주 입당해서 개혁 구심점 되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번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만납니다. 돌아오는 28일 내일 모레면 취임 2주년을 맞는데요. 강원도는 북한하고 접하고 있어서 어느 지역보다 북한 문제에 민감하고요. 또 강원도에 도립의료원들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할까, 이 부분도 궁금하네요. 취임 2년 현안 듣겠습니다.
◇ 김현정> 벌써 2년이나 되셨어요?
◆ 최문순> (웃음) 네, 그렇습니다. 벌써 2년이 됐습니다.
◇ 김현정> 2년 돌아보면서 우선 스스로 가장 잘한 일을 하나 꼽자면 어떤 게 생각나십니까?
◆ 최문순> 우리 동해안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받은 게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반면에 가장 아쉬운 일을 꼽으라면?
◆ 최문순> 알펜시아라고요. 올림픽 시설이 부채 1조원짜리 시설이 있는데 그걸 해결 못한 게 아주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2년을 맞이하는 심경은 어떠세요?
◆ 최문순> 이제 정신을 차리고 여유를 찾았다. 이제 좀 도정이 손안에 들어온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최근 남북 간의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강원도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네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우리는 DMZ의 3분의 2 정도를 우리 강원도가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선 관광객이 한 20% 정도 줄었습니다. 특히 중국, 동남아 쪽이 줄고요. 저희들이 양양공항이라고 양양에 국제공항이 있는데 중국하고 여러 개설됐던 항공노선들이 중단이 되거나 또 신규노선을 여러 개 열려고 했었는데 이게 연기가 되거나 그런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접경지역에 면회들을 잘 안 오십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그런. 늘 남북 간에 긴장이 강화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저희 강원도가 바로 받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주문하는 게 ‘안보 분야를 제외한 남북관계에 관해서는 지자체에 이양하라.’ 이게 정확하게 어떤 요구죠?
◆ 최문순> 그러니까 작은 남북교류 사업들이 있습니다. 안하면 우리가 손해가 나는 것들. 예를 들어 말라리아 방제, 북한의 모기가 넘어와서 우리 남쪽 사람을 물거나 또 솔잎혹파리 같은 거, 이런 거는 북한에서 시작돼서 우리한테 넘어오는데. 이런 거는 안 하면 손해인 것들이거든요. 이런 작은 것들은 지자체에 넘겨줘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고 또 이런 때 완충역할이라든가 중간지대 역할도 때로는 할 수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중간지대 역할이라는 어떤 걸까요?
◆ 최문순> 그러니까 작은 교류를 하고 있으면 서로 간에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죽기 아니면 살기. all or nothing, 이렇게 되지는 않고 대화의 창구 역할도 할 수 있고 이런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좀 남겨주자, 이런 뜻입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는 진주의료원 사태를 보면서 그다음으로 위험한 곳이 강원도 도립의료원들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네요. 지금 강원도에 지방의료원이 얼마나 있죠?
◆ 최문순> 5개 의료원이 있고요. 지금까지 적자가 800억 정도 누적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강원도의회가 회기 때마다 의료원 이거 위탁하거나 매각하자, 이런 주문을 했던 걸로 아는데.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반대하셨어요?
◆ 최문순> 우리 의원님들하고 잘 상의를 해서 작년부터 정상화작업을 시작을 했습니다. 올해 성과가 나기 시작했어요. 입원환자 수도 늘고 수입도 늘어서 아마 강릉의료원 같은 경우에는 올 연말까지 흑자로 전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빨리 흑자전환이 가능합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투자를 하고 시설, 장비, 의료진 그다음에 인력투입을 하게 되니까 손님들이 많이 늘어서 수입도 늘고 지금 정상화로 빠르게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적자가 그렇게 많은데도 더 투자를 하셨어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올해 의회를 통과해야 되지만 36억 정도를 투자를 해서 그런데 이게 투자라면 수입이 늘기 때문에 이걸 투자해서 수입을 늘려서 다시 회수를 하는 절차를 밟게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진주의료원 문제로 지금 경남도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여기를 보는 심경은 어떠세요?
◆ 최문순> 글쎄요, 그렇게까지 폐지나 폐업을 할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게 가장 큰 책임이 국가와 지방정부에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에 적정한 시기에 투자를 해서 시설, 장비, 인원을 보강을 해 줬어야 됐는데 이걸 놓치다 보니까 민간병원과의 경쟁에서 지고 적자가 지금 누적이 됐던 것이죠. 그래서 폐업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300억 정도의 적자 규모라면 이게 회생이 불가능하다,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지금 경남도 주장인데요.
◆ 최문순> 아닙니다. 300억이나 800억이 실제로 나간 돈이 아니고요. 그냥 서류상으로 누적돼 있는 적자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게 도민들의 세금이 나가서 어디로 날아갔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고요.
◇ 김현정> 그게 어떻게 아닌 거죠? 어떻게 서류상으로만 적자가 있을 수 있는 건가요?
◆ 최문순> 그러니까 월급을 줄 거를 못줬다든가, 퇴직금이 누적됐다든가 장비를 들여왔는데 갚지를 못했다든가 이런 것들이지 실제로 돈이 나간 건 극히 적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진주도 경남도나 우리 강원도도 직접 돈을 지원한 거는 사실 거의 없을 겁니다. 약간 있거나 거의 없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럼 같은 지자체 수장으로서 홍준표 지사한테 꼭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짧게 한 말씀 하시겠어요? 두 분이 통화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
◆ 최문순> 홍 지사님이 아직 정치인이신 것 같습니다. 정치가 단순화가 미덕일 수 있는데 행정은 아주 복잡하고 그래서 정교하고 치밀하고 신중해야 하는데 이제 아마 적응을 잘 해 가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아직은 정치인이세요?
◆ 최문순> 네. (웃음)
◇ 김현정> 지사님은 민주당원이시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도지사가 아닌 당원으로서 이번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4.24 재보선을 보는 심경은 어떠셨어요?
◆ 최문순> 충격적이었다고 할까요? 패배를 하긴 했는데 패배의 정도, 그러니까 표 차이가 너무 크게 나서 이 정도인가 싶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부산 영도 같은 경우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하고 민주당 김비오 후보하고는 3배 차이가 났죠. 민주당이 위기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지사님도 동의하시는 거예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위기가 꽤 오래됐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 문제를, 누구나 다 그렇죠. 당원들이 다 그렇게 느끼고 위기라고 받아들이고 있을 겁니다.
◇ 김현정> 도대체 이 위기의 근원, 근본 원인이 뭐라고 파악하십니까?
◆ 최문순> 저는 귀족화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정치권에 들어가는 권력을 가지게 되면 여러 가지 의전, 특권 이런 걸 가지게 되면서 국민들하고 멀어지게 되고 권력이 목적이 되고 권력 안에 머무르게 되고 가치나 철학, 신념 이런 것들이 목적 아닌 수단이 되게 되는 과정을 상당한 사람들이 겪게 됩니다. 저도 그렇고요.
이런 것으로부터 빨리 벗어나서 가슴으로 심장으로 마음으로 국민들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그런 조직이 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당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안철수 의원의 국회 입성 때문에 민주당이 더 위축될 수 있다. 민주당이 또 한바탕 흔들릴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할거냐, 민주당에 입당할거냐, 이 두 부분 중에서 어느 쪽이 맞다고 보세요?
◆ 최문순> 저는 민주당 입당해야 된다고 봅니다. 신당 창당은 서로 패배로 가는 길이고요.
◇ 김현정> 서로 패배로 간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건전한 자극이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최문순> 민주당도 어렵고 아마 신당 창당도 성공하지 못할 걸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가 큰 정치인이 되려면 민주당에 와서 민주당을 바꿔야,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처럼 그렇게 민주당을 바꿔내야만 큰 정치인이 되고 외곽에서 해서는 저는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게 정치기술로 정치 공학적으로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되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야말로 마음으로, 심장으로 국민들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야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안철수 한 사람이 입당해서 민주당을 바꿀 수 있을까요?
◆ 최문순> 민주당을 바꿔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안에도 굉장히 많습니다. 누가 중심과 정책을 제대로 짜서 추진하느냐의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구심점 역할을 안철수 의원이 해 줄 수 있다?
◆ 최문순> 결심을 할지, 해 줄 수 있을지는 본인의 역량이죠.
◇ 김현정> 그런데 입당하는 게 너무 손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문순> 손해일 수가 있겠지만 밖에 있는 게 아마 더 큰 손해가 될 겁니다. 밖에서 당을 만드는 거는 이미 실패를 여러 번 했고요. 정당을 하나 만드는 게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우리 강원도당이 굉장히 작은데 도당 하나 유지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고 버거운 일입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과거에 문국현 전 의원의 사례 같은 경우.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분들이라고 해서 안철수 후보보다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고 또 들어와서 열정을 가지고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면 민주당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까 그러셨어요. 한 2년 강원도 도정 꾸리다 보니까, 이제 좀 뭔가가 눈에 들어오고, 이제 좀 정신 차리겠다 이러셨는데. 사실은 재보선으로 당선되셨기 때문에 내년에 지방선거 있습니다.
◆ 최문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재도전도 당연히 염두에 두고 계시겠네요?
◆ 최문순> 그거는 아직 저는 다음 자리를 염두에 두고 무슨 일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냥 제 임기 기간 동안에 최선을 다해서 할 뿐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많은 일들을 하기에는 1년이 너무 짧아서 대부분은 재보선 당선된 분들은 그다음까지 내가 충분히 해 내겠습니다 라고들 말씀을 하시는 게 당연한 수순인데.
◆ 최문순>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그날 하루하루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지 내가 지금 시간이 더 있어야 잘하겠다, 이거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청취자 13**님이 보내주신 문자, 이 분 강원도민이 아니신가 싶은데요. ‘도루묵장사 최문순님 짱.’, 아니 도루묵 장사를 하셨어요? (웃음)
◆ 최문순> (웃음) 어감이 좀, 글쎄요, 제가 요새 도루묵 도지사로 불리는데 이름이 하다못해 고등어 정도 됐으면 좋겠는데 도루묵이어서. 주꾸미나 꼴뚜기보다는 좀 나은 것 같습니다마는.
◇ 김현정> 어떻게 파신 거예요?
◆ 최문순> 우리 도정에 금강산관광이 중단돼서 고통을 많이 겪고 있는 어민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이 도루묵을 많이 잡았는데 팔리지 않아서 저한테 와서 이걸 팔아 주십사 그래서 이걸 트위터에 이렇게 띄웠더니 말은 분들이 사주셔서 한 6만 상자 중에 8000상자 남고 거의 다 팔았습니다.
◇ 김현정> 잘 파셨네요.(웃음) 그 말씀을 지금 보내주고 계시는 거군요, 도민들이.
◆ 최문순>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2년 하셨는데 남은 1년도 알차게 강원도 도정 잘 꾸려주시고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런 쓴 소리들도 담아서 잘 꾸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6(금) 최문순 강원도지사 "안철수 신당은 실패...민주당 입당해 바꾸길"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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