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부산 영도 66% 지지율 사상 처음
- 당청관계 윤활유 역할 할것...당대표는 생각없어
- 해수부는 세종시가 적절..부산유치 발언 사과
- 안철수 정체성 지켜야...민주 입당 안할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김무성 당선자 (부산 영도)
여야 거물들의 정계복귀가 실현됐습니다. 어제 끝난 4.24 재보선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산 영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그리고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는 지난 대선 야권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가 각각 당선이 됐습니다. 오늘 2부에서는 영도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를 연결해서 직접 얘기 나눠보죠.
◇ 김현정> 오랜만에 정계복귀, 심경이 어떠세요?
◆ 김무성> 상당히 기쁘기도 하고 마음에 큰 부담도 되고, 앞으로 제가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기쁘기도 한데 부담도 많이 되세요?
◆ 김무성> 너무 표가 많이 나와서 거기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것으로 생각이 돼서 이 기대를 어떻게 충족할 것인가, 그걸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득표율이 66%, 이 정도까지는 기대를 안 하셨던 모양이에요?
◆ 김무성> 우리 영도에 그동안 그런 예가 없었거든요. 제일 많이 나왔을 때가 52%거든요.
◇ 김현정> 누가 나와도?
◆ 김무성> 네. 거의 당선자가 42~43%에 당선이 됐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이번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난 대선의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전폭적으로 지지를 했고, 또 이 지역이 야성이 나름대로 강한 곳이기 때문에 막상막하 대결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평도 나왔습니다만 66%, 거의 세 배차의 당선. 승리의 요인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 김무성> 여기는 섬이거든요. 그래서 부산에서 가장 낙후되었고, 인구가 24만 명에서 14만 명으로 무려 10만 명이 줄었습니다. 거기서 오는 상실감이 큰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당의 중진 의원의 힘이 필요하다, 이게 많이 작용한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또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국회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할 계획이십니까?
◆ 김무성> 우선 현 정치권에 대해서 국민들이 실망을 크게 하고, 이번 박근혜 대통령 출범에 허니문 기간이 없지 않습니까, 현재. 대통령은 뭔가 잘해 보려고 했는데 국회에서 이걸 제대로 수용을 안 해주고, 이런 문제에 중간자 역할을 좀 충실히 잘해서 국민의 기대가 큰 박근혜 정부가 꼭 안정적인 출범을 잘해서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 되겠다. 그 역할을 제가 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새 정부의 안정적인 출범을 위해서 역할을 다하겠다. 그러면 어떤 역할들이 가능할까요?
◆ 김무성> 우선 여야와의 관계도 제가 과거에 원내대표 할 때는 야당과 상생의 관계를 잘 형성해서 그때 파행 없이 잘 운영이 되었었거든요. 기본적으로 여당은 야당에 져줘야 됩니다. 그리고 야당의 체면을 살려주는 게 상당히 중요하고요. 그런 어드바이스도 많이 하고, 일을 많이 개진하겠고.
당청 관계도 새누리당 당 후보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거 아닙니까? 한 몸입니다, 한 몸이기 때문에 소통부족에서 오는 현재의 분열상, 이것은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해야 됩니다. 그런 진정성 있는 대화와 같이 정국을 운영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런 역할을 제가 중간에 해야 되지 않겠는가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새 정부가 초기에 인사 문제로 갈팡질팡할 때 당이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이 상당히 있었거든요. 그 부분을 같이 안타까워하셨던 거군요.
◆ 김무성> 네. 그런 점을 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당이 할 말은 해야 된다. 그게 오히려 새 정부를 돕는 길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무성> 거기에 대해서 조금 오해가 있는데, 제가 거침없이 할 말 하는 사람이다. 라고 뭔가 그런 충돌이 있지 않겠는가, 오히려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저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물밑 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밑 대화를 통해서 한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할 얘기를 하되, 겉으로 드러나는 충돌이 아니라 물밑으로 조언도 하고 의견들 소통하면서 한 목소리를 낸다는 말씀.
◆ 김무성>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건데. 그 목소리가 상대가 불쾌감을 느끼고 수용하지 못하는 목소리가 되면 안 한만 못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말하자면 갈등이 아닌 윤활유 역할, 이런 거 생각하시는 모양이에요.
◆ 김무성> 그렇습니다, 바로 그 역할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그러면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를 하셔야 되는 거 아니냐. 5선이고, 많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분이 이 중요한 시기에 나서셔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질문 많이 받으셨죠?
◆ 김무성> 그 질문 제일 많이 받고 있는데. 제가 뭘 하겠다고 나서지 않겠는가, 전혀 그럴 생각이 없고요. 현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임기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그분들의 분발을 바란다. 그런 심경입니다.
◇ 김현정> 현 임기가 끝나고 나면 그다음 차기 당 대표는 염두에 두고 계셔야 되는 거죠?
◆ 김무성> 당 대표를 하건 다른 역할을 하건 어쨌든 제가 당의 최고 중진으로서 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라는 네임이 붙었기 때문에 이 정권이 성공하는 데 일등공신이 되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역할을 제가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아까 당에 대해서는 이런 말씀하셨어요. 당이 청와대와 소통을 잘해야 된다. 당에 대한 주문이 그렇다면 청와대에 대한 조언, 지금까지 새 정부의 운영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 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떤 게 있으세요?
◆ 김무성> 모든 게 민주성을 회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후보로 당선된 것이고,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시킨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인정을 하고 예우를 서로 간에 해 줘야 되겠죠. 어느 한 쪽이 그거를 제어하기보다는 양쪽이 다 같이 그러한 민주적 정신 하에 서로 협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은 대통령이 뭐라고 말씀하시면 다른 의원들이 거기에 대해서 조언하기도 좀 어려운 닫힌 구조가 있는 건가요?
◆ 김무성>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진정성이 있게 서로 잘해보자고 의견을 개진하는데 그런 것도 거부하고 귀를 막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럼 뭔가 대화의 기술, 잘 풀어가는 기술들이 좀 부족해서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 김무성> 그런 것 같아요.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인사도 하여튼 잘 안 되고 엉키는 거 보면서는 안타까운 생각이 좀 많이 드셨겠어요?
◆ 김무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제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지역을 위한 일들도 많이 하셔야 될 거예요. 지금 지역 문제로 돌아가 보자면 해수부 유치 문제가 있습니다. 윤진숙 해수부장관이 지난 인사 과정에서 부산이 아니라 세종시로 해수부를 유치하겠다,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무성> 저도 선거에 이겨야 되겠다는 욕심과, 부산의 여론이 안 좋기 때문에 표심을 얻기 위해서 해수부 부산 설치 공약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사람이 저인데. 막상 제가 또 세종시로 정부가 분할이 되는 비효율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이율배반적인 주장을 했다는 것에는 부끄럽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중앙부처가 다시 또 부산으로 하나 별도로 분리하는 것은 정부의 효율적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5년 동안 없어졌다가 다시 만들어진 해수부가 제대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역시 중앙부처가 있는 곳에 있으면서 제 역할을 많이 확보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효율성 측면에서 세종시 쪽이 낫겠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김무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에도 배치되는 것이고 부산 주민들도 반기지 않을 일일 텐데요?
◆ 김무성> 공약이 그렇게 확실한 공약을 하지 않았고요.
◇ 김현정> 마지막에 확실하게 들어가진 않았습니까?
◆ 김무성> 네, 공약이 들어가지 않았고 박 후보가 부산에 오셨을 때에 제가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좀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것은 반드시 해야 된다고 강요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후보가 지지자들의 질문에 그걸 적극 검토하겠다, 이렇게 답변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것을 공약인 것처럼 다 보도를 한 상황이었고, 부산 시민들도 그렇게 알고들 계시거든요.
◆ 김무성> 그 당시 제가 내용을 잘 아는데 박근혜 후보는 거기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겠다고 굉장히 목을 뺐는데 제가 후보를 좀 강박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잘못됐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부산 분들이 여기에 대해서 크게 반발하시면 어떻게 설득하시겠습니까?
◆ 김무성>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그런 입장을 취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안철수 후보 얘기입니다. 이제는 당선자, 안철수 의원이 됐는데, 어떤가요? 안철수의 새 정치,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 김무성> 안철수 당선된 의원은 자기의 정체성을 잘 지켜야 됩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자기 정체성을 훼손시킴으로써 국민들을 실망을 시켰거든요. 그 정체성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안철수 지지가 아니고 안철수 현상이라고들 표현했지 않습니까? 그것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새로운 인물을 찾았고, 그것이 안철수다 이렇게 했는데.
그러려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도전 했었어야 했는데, 중간에 그 도전을 멈춰버렸지 않습니까?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안철수가 우리 정치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주기를 저는 바랍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그러니까 민주당의 입당이냐, 신당이냐, 이런 얘기들 많이 나오는데, 안철수 신당이 등장해서 정치판 전체에 새 바람을 넣었으면 좋겠다?
◆ 김무성> 그런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도 자극을 받아서 같이 변화하는데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도 끊임없이 변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겠죠.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김현정> 이 분이 민주당에 입당해서도 새 바람 일으킬 수 있는 건 아닌가요?
◆ 김무성> 아마 그러기 어려울 걸요?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십니까?
◆ 김무성> 그건 그동안 역사가 증명하듯이 새로운 끊임없는 도전, 정체성 유지,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민주당 들어가게 되면 그 안에 함몰되어버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 김현정> 신당을 안철수 의원이 만들게 되면 새누리당한테는 위협적인 존재 아닙니까?
◆ 김무성>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 간에 경쟁을 하고 그 경쟁 속에 발전이 있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새누리당도 많이 바뀌어야 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쪽으로 많이 가버리면 어떻게 하죠?
◆ 김무성> 그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크게 변화해야 되죠.
◇ 김현정> 사실은 이번에 안철수 후보하고 붙으실 수도 있었어요. 이 분이 부산으로 가야 된다, 이런 의견이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많았기 때문에.
◆ 김무성> 저는 사실 그걸 바라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 김무성> 네, 바라고 있었고, 제가 또 가볍게 ‘안철수야, 나하고 같이 붙자.’ 이런 말 하는 것은 너무 가벼운 입장이고, 내심 안철수 후보가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에 영도에 와서 저와 겨뤄보기를 바라면서 일찍 승부를 내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과가 그렇게 안 됐습니다.
◇ 김현정> 일찍 승부를 내보자. 한번 제대로 여기서 붙어보자. 붙었으면 이기셨을까요?
◆ 김무성> 저는 이길 자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아, 그렇게 보시는군요.
◆ 김무성> 여론조사를 해 봐도 그렇게 나왔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일찍 승부를 내보자는 말씀은 그럼 다음 대권도 생각하신다는 의미이십니까?
◆ 김무성>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당선 축하드립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5(목) 김무성 새누리당 당선자 "안철수와 일찍 승부내길 원했다"
2013.04.25
조회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