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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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4(수) 조영남 화개파출소장 "화개장터의 명물, 경찰 조영남입니다"
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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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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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영남 화개파출소장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장, 화개장을 만납니다. 사실 화개장이 더 유명해진 건 조영남 씨가 부른 화개장터란 노래 때문인데요. 그런데 여러분, 실제로 화개에 가면 조영남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십니까? (웃음) 화개파출소장님 이름이 조영남입니다. 이름 덕분에 이분이 화개벚꽃길, 화개장터와 함께 화개의 3대 명물로 꼽힌대요. 심지어는 여행 가이드가 이 조영남 소장과 사진을 찍어와야 관광버스를 태워주겠다. (웃음) 이렇게 얘기를 할 정도라는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화개파출소 조영남 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조영남>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가명이 아니고 그러니까 본명이 조영남 씨세요?

◆ 조영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웃음) 화개파출소에 근무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조영남> 한 6년 정도 됐습니다.

◇ 김현정> 제가 알기로는 경찰들이 파출소를 2년마다 재배치 받는 걸로 아는데.

◆ 조영남> 네. 지금 세 번째 근무를 해서 총 6년 정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일종의 지역사회를 위한 합리적인 특혜를 받으신 거예요?

◆ 조영남>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워낙 유명한 분이 되다 보니까 ‘아, 그럼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 이분은 여기에 둬야겠다.’ 이런 결정을 한 거예요, 합리적인 특혜. 이분이 어느 정도나 유명인사냐면 화개관광객들 관광코스에 쌍계사, 화개장터 그리고 화개파출소가 코스로 들어 있다고 제가 들었어요. 와서 사인 받는 분도 있으시다면서요?

◆ 조영남> 엄청 많습니다.

◇ 김현정> 엄청 많습니까? 많이 할 때는 그러면 하루에 몇 장이나 해 주세요?

◆ 조영남> 한 200명 정도?

◇ 김현정> 와, 200명 사인.

◆ 조영남> 네.

◇ 김현정> 거의 아이돌 스타 수준이시네요. (웃음) 뭐라고 사인 종이에다가 적어주세요?

◆ 조영남> 화개장터 방문을 축하드립니다, 화개장터를 많이 아껴주세요, 이렇게 적지요.

◇ 김현정> 그러면서 사진도 한 장 찍으시고?

◆ 조영남> 그럼요. 사진도 찍어드리고 포옹도 해 드리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수 조영남 씨가 이 방송 안 들으셔야 될 텐데 제가 사진 보니까 조영남 씨보다 소장님이 더 잘 생기셨더라고요.

◆ 조영남> 아이고, 과찬이죠.

◇ 김현정> (웃음) 관광객들한테 아주 인기가 많은 분인데. 조영남 이름 때문에 재미있는 일도 많이 겪으셨겠어요?

◆ 조영남>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습니다.

◇ 김현정> 어떤 것들?

◆ 조영남> 라디오방송이 앞전에서 가끔씩 나왔었거든요.

◇ 김현정> 인터뷰에요?

◆ 조영남> 그런 방송을 듣고 강원도 원주, 전라북도 군산 이런 곳에서 사람들이 많이 와서 실제 조영남이가 있는가? 그것을 다 확인하고 간 사람들도 많고요. 우리 경남지방경찰청장님께서 초도순시를 오셔서 저 조영남을 보고 깜짝 놀라신 사연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일도 있고. (웃음)

◆ 조영남> 여러 가지가 많죠.

◇ 김현정> 이름 덕분에. 그런데 처음부터 ‘제가 화개장터의 조영남 소장입니다, 여러분.’ ‘저를 주목해 주세요.’ 이렇게 홍보하고 다니신 것도 아닐 텐데.

◆ 조영남> 전혀 그런 것은 없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어떻게 이렇게 유명해지신 거예요, 어떻게?

◆ 조영남> 아마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있는 여러 관광객들께서 입소문으로 화개장터 파출소에 가면 조영남이 있다. 그리고 하루에도 벚꽃을 보러 한 2,000명 정도가 이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 김현정> 아, 파출소 화장실을 관광객들이.

◆ 조영남> 그래서 두루마리 화장지 30개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죠.

◇ 김현정> 그분들이 오셔서 명찰에 있는 이름 보고 깜짝 놀라는 거예요.

◆ 조영남>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화개장터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전 직원들이 조영남 이름을 달고 있지 않느냐,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죠.

◇ 김현정> 그러다가 진짜인 걸 알고 오히려 이제 명물이 되신 거예요, 화개장터의. 그러면 조영남 씨처럼 노래도 잘 하세요?

◆ 조영남> 저는 노래를 못하지요.

◇ 김현정> 노래를 시켜보는 관광객들도 꽤 계시죠?

◆ 조영남> 그런 부탁을 많이 받습니다. 많이 받지만 절대 거절을 했죠.

◇ 김현정> (웃음) 거절을 하시는데 지금 저희 청취자들 7422님, 5455님 등등이 목소리를 듣자마자 화개장터란 노래 한 소절 부탁해도 됩니까, 이런 문자가 들어오거든요, 소장님.

◆ 조영남> 아,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불러드리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아이고, 고맙습니다. 시작.

◆ 조영남>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말 하동사람 윗말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죄송합니다.

◇ 김현정> 잘하시는데요? 아니, 이 정도면 그냥 부르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

◆ 조영남> 아, 이건 누가 돼죠.

◇ 김현정> 가수 조영남씨는 만나보셨어요, 혹시?

◆ 조영남> 아니요. 못 만나봤습니다.

◇ 김현정> 만약 만나면 뭐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세요?

◆ 조영남> 왜 이제 왔느냐고 손을 잡고 화개장터를 꼭 한번 걷고 싶네요.

◇ 김현정> 그것도 굉장한 이벤트겠네요. 그런데 그곳 화개장터가 정말로 구례 사람, 하동사람이 한데 어우러져서 지역감정이 없는 이제는 상징처럼 됐는데.

◆ 조영남> 지금은 시대가 어떤 시대입니까. 전혀 그런 것이 없고요. 서로 도우며 살아야지요.

◇ 김현정> 그렇죠. 처음부터 그런데 그랬던 건 아니라면서요? 21년 전에 처음 우리 조영남 소장님이 이곳에 오셨을 때, 그때만 해도 노래 같은 곳은 아니었다면서요?

◆ 조영남> 그럼요. 그 당시에는 한 10여 개의 점포가 전부였고요. 지역감정도 아주 심했었죠.

◇ 김현정> 그런데 조영남 씨의 화개장터란 노래가 히트를 하면서부터 정말 노래처럼 변한 거예요, 지역이?

◆ 조영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역감정도 사라지고?

◆ 조영남> 깜짝 놀랄 정도로 변했습니다.

◇ 김현정> 점포 수는 어느 정도나 돼요, 그러면?

◆ 조영남> 지금 한 80여 개의 점포가 있죠.

◇ 김현정> 그렇게 변했군요.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고?

◆ 조영남>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화개장터의 명물, 화개파출소의 조영남 소장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 조영남 소장님은 이름 덕분에 인생이 참 드라마틱해지셨어요.

◆ 조영남> 부인을 못하죠.

◇ 김현정> 그렇죠. 인생이 이름이 이렇지 않았으면 참 심심하셨을 수도 있겠어요?

◆ 조영남> 그렇습니다. 김영남이나 이영남이면 별 의미가 없었죠.

◇ 김현정> (웃음) 김영남, 이영남, 최영남이었으면 이렇게 명물이 되실 수 없었는데.

◆ 조영남> 맞습니다.

◇ 김현정> 우리 조영남 소장님이 재치도 있는 분이다 보니까 더 명물이 되고, 지역의 특산품처럼 특산인이 되신 거예요. (웃음) 그런데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으실 수도 있는 거잖아요, 경찰 생활하다 보면.

◆ 조영남> 그렇죠. 시기가 되면 또 떠나야죠.

◇ 김현정> 그러면 굉장히 서운하시겠어요, 지금 생각만 해도.

◆ 조영남> 아쉽지만 공무원은 언제든지 떠날 준비는 다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다 되어 있으십니까?

◆ 조영남> 네.

◇ 김현정> 그런데 화개장터 지역을 생각하면 좀 더 오래 남아서 좋은 일도 많이 해 주시고 관광객들을 위해서 그러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오늘 하여튼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아직 화개장터 못 가봤는데요. 가면 파출소 가서 사인 한 장 받겠습니다, 꼭 해 주세요.

◆ 조영남> 꼭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