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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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3(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지금 필요한건 전쟁 아닌 정치"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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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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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의료원 문제, 당과 상의해야
- 경제민주화가 포퓰리즘? 예의 아냐
- 복지 성장 모두 잡는 국가모델 연구
- 원내대표 출마? 계파싸움 아닌 개혁 흐름이라면 고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경제민주화법안은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 현재 논의되는 경제민주화법안들을 그대로 나뒀다가는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한 말입니다. 지도부에서도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경제민주화 속도 조절하자, 이런 의견들이 지금 나오고 있죠.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지만 막상 시행을 하려니까 이런 저런 우려들이 쏟아지는 건데요.
이분은 어떤 입장일까요? 현재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분입니다. 새누리당의 중진, 남경필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주제는 아닙니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진주의료원 문제, 남 의원님이 한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그게 또 화제가 되고 있어서 제가 그 질문을 먼저 드리고 가겠습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고 있는 홍준표 지사에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역지사지해야 한다.” 이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 남경필> 오세훈 시장이 재임했을 때 무상급식 문제를 가지고 주민투표를 강행했잖아요? 그러면서 또 시장직을 걸었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과 상의를 하지 않았죠. 당시 재미있게도 홍준표 지금 지사께서 당 대표였고, 저는 최고위원이었는데. 당시 이 문제에 관해서는 시장이 꼭 상의를 할 이유, 의무는 없지만 그래도 개인의 것이 아니라 당에서 공천을 받고 한 거니까 이런 중요한 문제는 당과 상의를 해야 된다는 얘기를 홍준표 대표가 강력하게 했고요. 결국은 오 시장께서 그거를 상의 없이 그냥, 결국 사퇴까지 해 버렸어요.

그래서 그때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몽땅 나서서 말리기도 하고 대화도 했는데, 상의를 안 하고 그냥 독단적으로 해 버려서 그때 상당히 당황했었고. 그게 사실 어떻게 보면 그 이후에 안철수 후보, 또 박원순 시장 등장 이런 게 다 촉매가 됐던 거거든요. 대선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뻔 했죠. 그래서 그런 문제들이기 때문에 이거는 ‘당과 상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진주의료원사태와 관련해서는 당과 상의가 전혀 없으니까 ‘역지사지하시라’는 말씀을 드렸던 거고요. 이게 지역의 문제일 뿐 아니라 공공의료원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어떻게 보면 국가의 큰 방향과 관련된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홍준표 지사가 만약 그때처럼 새누리당 대표라면, 또 그러한 지사가 있다면 말리셨을까요? 상의하자고?

◆ 남경필> 같이 상의하는 게 좋죠. (웃음)

◇ 김현정> 그분이 평소 당 대표셨을 때는 그런 소신을 가지고 계셨던 모양이군요, 지자체에 대해서?

◆ 남경필> 그래서 그냥 역지사지 하셔서 당과 상의하고, 좀 더 큰 틀에서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홍준표 지사가 그 말씀을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다가 이런 글을 올리셨어요. 조금 그렇지만 제가 듣는 분들을 위해서 그대로 읽어드리자면 ‘전투 중에 있는 아군에게 등 뒤에서 칼을 꽂는 버릇을 못 고치셨다, 남 의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남경필> 아니, 뭐 특별히 그 답에 대해서 답변하기는 뭐하고요. 전쟁을, 전투를 안 해야죠. 김정은 때문에 안 그래도 다들 피곤하고, 골치 아픈데.

◇ 김현정> (웃음) 북한 때문에?

◆ 남경필> 이제 전투, 전쟁 안 하는 정치하자는 게 제 소신입니다.

◇ 김현정> 전투하지 말자. 그래서 당과 상의하고 대화하자, 이런 말씀?

◆ 남경필> 네. 그래서 정치인들의 역할은 문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문제를 풀 것인지, 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지금 시대정신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차원의 말씀이었습니다.

◇ 김현정> 두 분이 아직 좀 악감정이 남아 있으신 모양이세요?

◆ 남경필> 그렇지 않아요. 저는 홍준표 지사하고 워낙 다투기도 많이 하고, 그런데 홍준표 지사라는 분이 굉장히 소탈한 분이라서 또 이렇게 하고 나서 그것 털고. 저하고 편안한 얘기하고. 형, 동생 합니다.

◇ 김현정> 오늘 주제는 아니지만 워낙 화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어서 먼저 질문을 드렸고요. 남경필 의원께선 지금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대표세요. 그런데 이 사이에 경제민주화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되기 시작하자 당에서 제동의 목소리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서두르면 안 된다, 인기영합주의다, 대통령 선거 할 때 표 얻기 위해서 이랬던 거다, 어떻게 보세요?

◆ 남경필> 표 얻기 위해서 한 거라도 당시에 국민들이 그것을 원하고 있었고, 또 지금 그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거든요. 양극화의 문제, 또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문제 이런 것들이 해결되지 않았으면, 이거는 당연히 지금 추진을 해야 되는 거고요. 그거를 포퓰리즘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지난 대선에 우리가 당의 강령으로 약속하고 공약으로 약속했던 게 다 뭡니까? 그래서 이거는 당연히 추진해야 되고. 이것이 얻는 의미들은 근본적인 대한민국 시장경제를 오히려 건전하게 이끌기 위한 구조적인 노력이다.

◇ 김현정> 구조개선, 체질개선?

◆ 남경필> 네. 그런 생각을 하고 접근해야 할 겁니다. 그 가운데 토론은 얼마든지 해야죠.

◇ 김현정> 그런데 경제민주화 핵심 중의 하나가 ‘대기업 계열사간의 일감 몰아주기를 뿌리뽑자’ 이거였는데요. 이 관련 법안이 지금 발의가 됐죠. 그런데 여기에 대한 반발, 그러니까 이건 자칫하면 단순히 자회사라는 이유로 역차별 받을 수 있다. 자회사라도 정말 실력이 좋아서 거기에다가 일감 맡기는 건데, 그걸 일괄적으로 무조건 못하게 하면 역차별이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남경필> 그렇지 않고 거기 지배 주주의 지분이 얼마이냐, 이런것들도 연동이 돼 있어요.

◇ 김현정> 30%가 기준이더군요?

◆ 남경필> 네. 한 사람의 회사라고 보여질 경우에 이런 규제가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최근에 현대자동차에서 이런 계열사간의 일감을 서로 나눠 갖는 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고요. 그렇게 됐을 경우에 이런 것들의 흐름이 전 대기업에 확장이 되면 한 13조, 14조 정도의 새로운 일감들이 중소기업으로 나오게 되잖아요.

이거야말로 사회에 온기를 돌게 하는 내수를 진작시키고, 그래서 양극화도 해소가 되고, 경기도 살아나게 하는.. 사실은 굉장히 좋은 방향이거든요. 이런 법이나 이런 것들이 안 나오면서 대기업에게 해 달라고 했을 때 했습니까?

◇ 김현정> 알아서 했으면 이런 법이 나오지도 않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남경필> 그렇죠. 안 했죠. 안 하다 보니까 이런 것이 나오고. 그리고 이것을 구조적으로 아예 구체화 시켜주고 뿌리내리게 해 주는 것이 경제민주화법안이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표퓰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우리가 했던 약속을 지키자는.. 우리 당의 의무의 차원에서도 할 말이 아닌 것이죠.

◇ 김현정> 이 약속을 만약 지키지 않으면, 이것들이 앞으로 정부를 이끌어가는 데 악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 남경필> 그렇죠. 분명히 문제가 해결 안 됐어요. 그런데 약속은 해 놓고 시간이 좀 지났다고 해서, 조금 경기가 나쁘다고 해서 해결도 안 된 문제를 바꿔버리자? 이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의 잘못된 프레임이 뭐냐면 경제민주화법안, 부당내부거래, 이런 거를 잡으면 경기가 죽는다? 이건 어디서 나온 근거인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바로 그 부분인데요. 포퓰리즘이라고 얘기하는 대표적인 분이 이한구 원내대표입니다. 인기에 영합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그러면 대기업이 자꾸 위축된다, 대기업의 규제, 대기업의 침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이끌고 만다, 그러면 국민과 나라 손해다, 이런 논리들이 지도부에서 나오는 건데요?

◆ 남경필> 그게 잘못된 방향이라는 거죠. 경제민주화를, 불공정거래를 바로 잡고, 또 그것을 약속한 대로 하는 것이 경기를 위축시킨다? 그것은 재계에서 특히 쓰는 논리인데, 그 논리를 좀 댔으면 좋겠어요. 그 근거를 대고, 이런 얘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이번에 현대자동차가 계열사간의 거래를 줄이도록 한 그러한 조치, 이게 그러면 경기를 죽인다는 얘기인가요? 박민식 의원님이 새누리당 정무위 간사인데 제가 만나뵙고 얘기 들어봐도 주변의 이한구 원내대표의 얘기라든지, 이런 얘기에 그렇게 크게 좌우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럼 보시기에 새누리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경제민주화, 대선에서 했던 약속은 반드시 지키자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렇게 파악하시는 건가요?

◆ 남경필> 대통령께서도 약속을 지키자는 것에 철저하지 않나요? 약속을 지키는 게 오히려 경기를 살리는 일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추진할 겁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얼마 전에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이라는 걸 발족하셨더라고요. 이름이 굉장히 거창합니다. (웃음) 어떤 모임입니까?

◆ 남경필> (웃음) 지금 새누리당 의원들 한 56명, 이렇게 모여서 매주 목요일마다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제 우리가 미국식 모델을 많이 좇아왔잖아요. 우리 대한민국 발전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좋은 영향을요. 최근에 2000년 넘어서면서, 2000년대 들어와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그러면서 또 성장도 안 되는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일단 사회적 시장경제모델을 채택하고 독일부터 시작해서 한번 선진모델을 공부해 보고, 그리고 우리 나름대로의 대한민국 국가발전모델을 만들어보자는 모임입니다.

◇ 김현정> 이제는 좀 새로운 국가모델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 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그런 목적이시군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복지도 잡고, 성장도 시키는 독일식 사회적 시장경제부터 한번 배워보자, 이게 시작입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내에서 동조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 남경필> 의원님들만 56명 참여했으니까 3분의 1이 넘죠. 굉장히 진지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또 최근에는 원내대표에 남경필 의원이 나오시는 거 아닌가, 이런 얘기도 돌더라고요. 출마하십니까?

◆ 남경필> 아무래도 지난번에 제가 아깝게 1차에서 1등하고. 또 2차에서, 이제 결선에서 뒤집어져서 졌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시는 것 같고요. 내일 보궐선거 치르고 나면.. 오늘부터 제가 의원님들을 여러분 만납니다, 그룹별로요. 의견을 들어보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겠는지. 그런데 지금처럼 계파싸움 형식으로 가면 저는 그런 싸움에 들어가고 싶지 않고요.

이게 대한민국 앞으로의 국가방향이라든지, 정치가 잘못된 구조를 어떻게 바꿀 건지, 공천제도는 어떻게 할 건지, 개헌의 문제는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흐름이 된다면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지금 비워놓고, 그냥 오늘부터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정권 초기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심중, 의중, 박심에 맞는 후보가 이번에는 원내대표가 되지 않겠느냐, 사실은 이런 얘기가 지금부터 나오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그 기준에는 아니신 거죠? (웃음)

◆ 남경필> (웃음) 저는 원내대표가 되면 당연히 대통령의 공약, 경제민주화를 포함해서 다 약속을 지켜내야죠. 그게 저는 박심이라고 봅니다만, 그러나 그 외에 무슨 사안별로 대통령의 뜻이 뭔지 살피고 이러는 데는 능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친박이니, 친이니 이렇게 된다면 사실은 친박쪽은 아니신데요?

◆ 남경필> 아이고. 그런데 친이, 친박 가지고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금도 뽑는다면 국민들이 뭐라고 그러겠어요?

◇ 김현정> 이제는 그런 걸 깨고 치러보자, 그렇다면 도전해보겠다.

◆ 남경필> 깨고, 또 미래가 뭐냐? 우리 국회를 어떻게 고칠거냐, 이런 흐름이 잡히면 저는 승패에 관여 없이 한번 해 볼 생각이 있는데. 대통령과 누가 더 가깝냐, 누구는 더 머냐? 1m냐, 10cm냐, 이런 식의 논의이면 저는 생각 없습니다.

◇ 김현정> 짧게 여쭙죠. 마침 내일이 4.24 보궐선거여서요. 가장 관심 있는 곳은 서울 노원병입니다. 대통령 예비후보였던 안철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될까요, 이 분?

◆ 남경필> 예상은 있는데요. 지금 선거 전날 이런 얘기하는 건 별로... (웃음)

◇ 김현정> (웃음) 새누리당 중진 의원한테 여쭤볼 질문은 아닌 것 같군요?

◆ 남경필> 네.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