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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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2(월)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 "김한길 대선패배 책임 매우 크다"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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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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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 (당대표 출마)


“민주당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다, 다시 태어나야 한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용섭 후보의 말입니다. 사실 5.4 전당대회 앞두고 모두들 변화를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데요. 그 방법을 두고는 좀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또 대선 책임론도 치열한 공방이 진행 중이죠. 오늘은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용섭 의원을 직접 만나서 이 후보가 생각하는 해법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지난 주말에 광주, 전남 합동연설회 있었죠?

◆ 이용섭>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현장 분위기 어떻게 느끼셨어요?

◆ 이용섭> 다른 지역보다는 당원들도 많이 오시고, 열기가 있었지만 여전히 민주당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과 우려가 많았습니다. 실은 이 지역 대의원대회는 희망과 미래를 얘기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되는데 지금 민주당 상황이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이용섭 후보도 ‘민주당은 지금 절체정명의 위기다,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러셨어요. 이용섭 후보가 진단하는 당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 모두가 한 목소리로 걱정을 하게 된 이 원인은 뭔가, 뭐라고 파악하세요?

◆ 이용섭> 지금 민주당이 이제 이대로 가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게까지 보십니까?

◆ 이용섭> 저는 당이나 국민이익보다도 계파이익을 우선시 하는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실은 가치 중심의 정파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세력중심의 계파는 반드시 청산돼야 합니다. 왜 그러냐면 능력 있는 사람들이 계파주의 때문에 발탁되지 못하고 또 능력 안 되는 사람들이 계파를 등에 업고 요직에 앉아서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대표가 되면 계파주의 완전히 청산할 것입니다.

◇ 김현정> 계파주의가 문제다, 이거 청산하자라는 얘기는 한참 전부터 나왔는데 왜 이렇게 안 고쳐집니까?

◆ 이용섭> 계파는 없애라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 계파에 안 들어가도 공천을 받을 수 있고 좋은 자리에 갈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가 만들어져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동안 그런 혁신을 하지 않은 거죠.

◇ 김현정> 그럼 이용섭 의원이 당 대표가 되신다면 그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는 계파의 문제를 어떻게 바꾸시겠어요? 어떻게 치료하시겠어요?

◆ 이용섭> 저는 인재들이 발탁될 수 있도록 능력과 도덕성만 가지면 계파에 안 들어가도 발탁될 수 있는 공천혁신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기준에 의해서 투명하게 당헌 당규의 규정해 놓고 그때그때마다 계파에 유리하게 바꾸지 않고 능력을 키우면 공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고요. 직원들도 지금은 계파들이 이렇게 데려오고 또 데리고 나가는 식으로 돼 있는데 공채로 채용해서 신분을 보장하게 되면 계파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죠.

◇ 김현정> 공천 시스템 혁명이 가장 중요하다, 이 말씀이시군요. 한편에서는 당 변화의 시도로 당 강령 개정도 해야 한다, 해서 지금 작업이 진행 중이죠?

◆ 이용섭>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내용을 두고 우클릭, 즉 중도실용 쪽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잃는 것이다,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이용섭> 우선 저는 비대위 체제에서 당 강령을 바꾸는 것,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새 지도부가 혁신 차원에서 폭넓은 의견 수렴과 깊은 토론을 거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 하고 있는 이 작업 자체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 이용섭> 그렇습니다. 이거는, 이렇게 전당대회만 있으면 자주 바꾸고 이런 것이 민주당의 안정감과 신뢰감을 깨트린 것이고요. 또 하나는, 지금 우리가 진보의 시대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정체성은 진보적 가치에 둬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이상적이거나 이념적인 진보, 불안한 진보는 이제 벗어나야 하고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진보, 삶의 질을 높이고 실용진보. 보수를 능력을 압도하는 실력진보로 나가줘야 될 것입니다.

◇ 김현정> 말이 좀 추상적인데요. 실력진보. 진보는 진보인데 좀 색깔이 다른 진보, 결국은 중도로 가는 거 아닌가요?

◆ 이용섭> 우리 민주당의 흔들릴 수 없는 정체성은 뭐냐면 중산층을 육성하고 서민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중도개혁을 제창을 하셨어요. 그런데 이걸 2010년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게 중요한 거고, 저는 그게 실용진보, 민생진보, 실력진보라고 보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렇게 실용진보라는 이름으로 중도 쪽으로 우클릭을 하면 할수록 결국 새누리당하고의 차별성이 사라지면서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민주당의 지지기반, 전통적인 지지기반도 잃을 것이다.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용섭> 우선 중도로 가자는 얘기하고 제 얘기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이고요. 시대정신이 진보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새누리당하고 민주당하고 차별성만을 너무 강조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이념의 시대에는 차별성이 강조됐지만 지금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민생문제가 중요하거든요. 그러면 의제는 비슷해가는 것입니다. 누가 이제 실천 가능한 좋은 대안을 제시하느냐, 누가 진정성 있느냐. 이런 게 중요하거든요.

◇ 김현정> 화제를 돌려보죠. 아무래도 대선 후에 첫 대표 경선이어서 그런지 대선 책임론 공방도 한창 진행 중인데요. 당 대선 평가보고서가 지목한 패배의 핵심책임자 중에는 이해찬 전 대표 이름도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용섭 후보는 ‘이해찬 대표가 중간에 사퇴 안 하고 그 체제로 대선을 치렀다면 우리는 충분히 승리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 이용섭> 실은 김한길 후보께서 자주 본인께는 책임이 없다, 저는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그 얘기가 나온 거거든요. 그런데 저는 김한길 후보의 그런 발언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봅니다.

◇ 김현정> 제가 좀 더 정리를 하고 가면 사실은 당 고위인사들 가운데 대선기여도, 협력도를 설문조사했더니 김한길 후보의 기여도, 협력도가 가장 낮았다,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고.

여기에 대해서 김한길 후보가 저희 프로그램에 나와서 ‘운동장에서 뛸 기회도 주지 않았다.’ 그러니까 들어가서 일하기를 원했지만 대선 캠프에 끼어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름 혼자 전국을 열심히 돌면서 뛰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 이용섭> 그래서 김한길 후보의 그런 발언은 저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최고위원 자리보다도 대선에서 더 기여할 수 있는 자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김한길 후보께서 작년 11월 1일에 갑자기 당 대표나 일체의 상의 없이 언론의 지도부 총 사퇴를 요구하면서 본인이 최고의원직을 사퇴했어요.

이로 인해서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 선거, 겨우 한 달 앞두고 11월 18일 모두 물러났지 않습니까? 결국 지도부 없이 대통령 선거를 치렀거든요. 이것이 대통령 선거 패배의 하나의 큰 원인이 됐고요.

이런 면에서 김한길 후보의 대선 패배 책임은 매우 크다고 보고, 그런데 본인은 책임이 없는 것처럼 자꾸 남의 탓만 하기 때문에 이거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적어도 저는 지도자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고 보고요.

우선 대표가 이해찬 대표였기 때문에 그대로 가면 승리한다, 그런 뜻이 아니고 어떻게 전쟁을 하는데 지휘부도 없이, 컨트롤타워도 없이 해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도부 체제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처참하게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는 얘기를 드린 거죠.

◇ 김현정> 그런데 당시 상황을 지금 복귀해 보면 그 당시에는 친노들의 계파정치가 문제다, 민주당의 고질병, 그것 때문에 쇄신이 안 된다. 안철수 후보와도 이렇게 단일화가 이렇게 어려운 이유가 바로 그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들, 여론이 만들어졌고. 그래서 김한길 최고위원이 당시에 우리가 그러면 모두 다 물러나자, 쇄신하자, 이래서 먼저 시작하신 거 아니에요?

◆ 이용섭> 김한길 당시 최고위원이 친노는 아니지 않습니까? 지도부에는 친노인 분도 있고, 친노 아닌 분도 있고, 그분들은 불과 한 4, 5개월 전에 6월 9일 정권교체를 하겠다 해서 지도부가 되신 분들이거든요. 그분들의 가장 큰 역할은 정권교체였습니다.

그러면 누가 무슨 얘기를 하든지 간에 우리들의 행동이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것인지, 안 한 것인지를 판단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했어야 된다는 얘기죠.

◇ 김현정> 신중치 못했다, 그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용섭>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당시 김한길 최고의원이 사퇴의 물꼬를 트지만 않았더라도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거다.

◆ 이용섭> 역사를 어떻게 그렇게 가정을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까지 보시는군요. 이 책임론 공방은 전당대회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같은데, 이용섭 후보의 의견 알겠습니다. 4.24 재보선이 바짝 다가와서인지 안철수 지금 노원병 후보에 관한 질문들도 많이 들어오는데요. 안철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용섭> 저는 여러 가지 여론조사나 이런 걸 보면 승리할 거로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안철수 신당을 나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설사 신당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이런 말씀을 전에 하신 적이 있으세요. 이 생각은 변함없으십니까?

◆ 이용섭> 저희가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5.4 전당대회에서 그야말로 혁신적인 대표 뽑아서 국민의 정당, 시대정당으로 바뀌게 되면 안철수 신당 나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 김현정> 제가 김한길 후보한테도 똑같은 질문 드렸습니다만, 만약 이용섭 의원이 당 대표가 되신다면 안철수 후보가 신당 만든다고 하기 전에 민주당 입당 강하게 추진하시겠어요?

◆ 이용섭> 지금 저는 안철수 후보의 정치 행보에 연연하지 말고 민주당이 혁신에만 매진해야 되고요. 그렇게 해서 민주당의 체질이 강화되고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그때 가서 안철수 후보께 민주당에 들어오셔서 하나가 됩시다, 이렇게 얘기를 할 겁니다.

그 전에 지금 상태에서 얘기를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죠. 왜 그러냐면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와서 새 정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같은 의견이시군요. 강기정 의원하고 단일화가 성사 될 것인가 주말 내내 관심사였는데 일단 주말은 넘겼습니다. 단일화가 되는 건가요?

◆ 이용섭> 저는 될 것입니다. 왜 그러냐면 우리 단일화에 명분이 없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단일화의 가장 큰 명분은 당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김한길 후보의 과거 행적을 보면 당을 혁신해서 살리는 원칙과 정도의 길보다는 당을 분열하고 분당하는 이런 전략적 행보를 많이 보였기 때문에 그분이 과연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걸 걱정하는 분들이 참 많거든요.

◇ 김현정> 김한길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을 못 지킬 것이다?

◆ 이용섭>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면 2006년도에 우리가, 지금 정치인들은 말보다 과거의 행적을 보고 그 사람의 미래를 추정해야 됩니다. 왜 그러냐면 말은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2006년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까지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2007년의 스물세 분의 민주당 의원들을 데리고 탈당을 해서 별도의 당을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아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지난해 11월 1일 갑자기 지도부 사퇴를 해서 우리가 대선에서 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런 걸 보면 고통의 길, 원칙의 길을 가기보다는 그때그때 이해관계에 따라서 쉽고 편한 길만 가기 때문에, 지금 하반기에 우리 정국이 매우 어렵지 않습니까? 과연 민주당을 지켜낼 것인가, 어렵고 힘든 혁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걱정이 있기 때문에 당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단일화 하자는 거기 때문에 이보다 더 큰 명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단일화 성사 확신한다, 이 말씀까지 들으면서 오늘 정리를 하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