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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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체 내.외부 벽사이 공간에 은신
-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통로
- 항공기 잘 아는 사람 도움없인 불가능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항공대학교 유광의 교수
비행기 천장에 숨어 수시간을 안 들키고 비행해서 미국에 밀입국을 시도한다.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이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중국인 3명이 아시아나 항공기 기내에 숨어서 인천공항에서 홍콩공항으로, 홍콩에서 일본 나리타공항 등을 거쳐서 결국 미국 LA공항까지 간 겁니다. 만약 이 중국인들이 테러범이었으면 어땠을까요? 상상만 해도 아찔한데요. 이번 사건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항공보안에 이상은 없는 건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항공보안전문가세요. 항공대학교 유광의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우선 사건을 딱 접하고 어떤 생각 드셨어요?
◆ 유광의>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죠. 범죄자라는 것은 항상 현재 있는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범죄를 계획하기 때문에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 발생할 수가 있죠.
◇ 김현정> 미스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그 비행기에 숨어들 때, 어디서 숨어들었건 간에 비행기 표를 끊긴 끊은 건가요?
◆ 유광의> 솔직히 얘기하면 비행기 표는 정상적으로 발권을 해서 탑승을 한 걸로 이렇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탑승을 하고 나서 아마 중간 어떤 환승지에서 내려야 하는데, 안 내린 게 되는 건가요?
◆ 유광의> 그렇죠. 안 내리고 탑승을 한 이후에 아마 승무원들이 휴식하는 공간, 그 공간을 통해서.. 또 항공기 기내에는 전기, 통신 이런 시설이 필요하잖아요. 그러한 배선들이 통과하기 위한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으로 숨어 들어갔다고 제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승무원 휴식 공간 안에 천장이라는 게 짐 싣는 이런 천장이 아니라 전기배선이 통과하는 그런 공간이 있어요?
◆ 유광의> 네.
◇ 김현정> 그게 3명이나 숨을 정도의 공간이 됩니까?
◆ 유광의> 객실 천장이 있잖아요. 객실 천장하고, 쉽게 말해서 항공기 껍데기라고 합시다. 동체하고의 사이에 공간이 있는데, 선들이 통과하고 이런 공간으로요. 그 공간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승무원들 휴식하는 공간이 있는 항공기 뒤꼬리 쪽 거기에. 왜냐면 그 공간에 정비사들은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되니까요.
◇ 김현정> 누군가 들어가기 위해서 문을 하나 만들어놓긴 만들어놓겠군요?
◆ 유광의> 그렇죠. 드나들어야 되니까.
◇ 김현정> 바로 그 문을 이용했을 것이다?
◆ 유광의> 네.
◇ 김현정> 그러면 이 공간을 어떻게 알고, 그 짧은 시간에 아무도 모르게 3명씩이나 숨어들어갈 수 있었을까. 이게 또 미스터리군요?
◆ 유광의> 일단은 항공기 기체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봐야죠.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러한 통로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순수한 일반인들이 우리나라 항공기의 배선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을, 엔지니어들만 아는 그 문으로 숨어들어가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말씀?
◆ 유광의> 그렇죠. 물론 똑같은 기종의 항공기가 꼭 아시아나 항공에만 있는 게 아니고, 전 세계 많은 항공사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항공기니까 항공기 내부 구조야 다 똑같지 않습니까? 항공기 내부 구조에 대해서는 누구를 접촉해서, 또 어떤 식으로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공부를 했겠죠.
◇ 김현정> 아니면 대충 우리가 승무원들이 커튼 치고 들어가는 곳을 아니까, 그냥 어떻게 어떻게 거기까지 숨어 들어가는 방법은 절대 불가능한가요?
◆ 유광의> (웃음) 그랬을 것 같진 않아요.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승무원들이 휴식하는 공간도 일단은 통과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우연히 거기를 들어갔다가 문을 보고 들어갔다? 이거는 거의 힘든 일이고, 사전에 파악을 했다고 봐야죠.
◇ 김현정> 숨어드는 과정에서 가능성입니다만, 내부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시는 건가요?
◆ 유광의> 글쎄요. 그거는 내부 조력자가 없더라도 승무원들의 행동 패턴이라든지 기내 서비스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고, 또 어느 시간이면 그 자리가 비는지 이런 것들을 사전에 파악했다면 내부 조력자가 없더라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죠.
◇ 김현정> 가능성만으로 따지자면 내부 조력자가 일부러 숨겨줬을 가능성이 하나 있을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이런 일들을 계획적으로 하는 브로커가 존재해서, 비행기라는 게 보잉기 몇 가지 기종으로 정해져 있으니까 그 비행기들의 내부구조를 사전에 숙지시켜서 숨기는 방법?
◆ 유광의> 그렇죠.
◇ 김현정> 이 정도로 생각하고 계시는 건가요?
◆ 유광의> 네.
◇ 김현정> 보안 전문가, 항공대학교 유광의 교수를 지금 만나고 있는데요. 그런데 설사 승무원실을 통해서 그 비밀공간까지 잠입했다 하더라도 잠깐이면 모르겠습니다만, 이 비행기가 지금 온 곳을 보니까 인천공항에서 홍콩 첵랍콕 공항, 다시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가 일본 나리타공항, 다시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LA공항까지 간 겁니다. 이렇게 여러 곳을 통과하는 동안 어떻게 한 번도 안 들키고 계속 갈 수 있었을까, 이 부분인데요?
◆ 유광의> 승무원들이 휴식하는 공간을 중간 기착했을 때도 점검을 하고 하겠지만 그 사람들이 들어간 공간은 정비사들이 정비의 필요에 의해서만 들어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항공기가 중간에 기착했을 때 반드시 배선을 점검하고 이런 건 아니거든요. 전혀 조사를 안 했을 수도 있죠. 조사를 안 했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안 하죠, 통상.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교수님 말씀을 듣다 보니까 이게 정말 처음 있었던 일일까? 이런 의문이 좀 드네요. 이런 정도로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잠입을 했던 거라면, 그리고 그런 브로커가 존재를 한다면 과거에도 혹시 들키지 않고 이런 식으로 밀입국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 유광의> 그렇게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는 직관적으로.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유광의> 비행기를 이용 해서 목적지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절차도 문제잖아요.
◇ 김현정> 들어가는 입국과정. 이번에는 입국 심사과정에서 걸렸다는 거죠?
◆ 유광의> 그렇죠. 그래서 빈번하게 그런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좀 힘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국토부의 설명을 들어보니까 우리나라 항공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처음이지만, 비행기를 이용한 이런 유사한 밀입국 사례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종종 발생했었다고요?
◆ 유광의> 네. 시도들은 많이 했었죠.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것들 기억나세요?
◆ 유광의> 비행기 바퀴 있죠, 랜딩기어.
◇ 김현정> 비행기의 커다란 바퀴요?
◆ 유광의> 네. 거기 매달려서 갔다가.. 거긴 항공기 외부이기 때문에 고도가 높으면 상당히 기온이 낮거든요.
◇ 김현정> 바퀴에 매달려요?
◆ 유광의> 바퀴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바퀴집 속에 들어가 있는 거죠.
◇ 김현정> 바퀴가 위로 올라가면 쏙 들어가는 그 부분, 거기 어딘가에 숨는다?
◆ 유광의> 네. 그래서 얼어 죽거나 또는 동상에 걸린 상태로 발견되는 이런 사례들이 좀 있었다고 하네요.
◇ 김현정> 만약 이 사람들이 테러리스트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좀 아찔한 생각도 드네요.
◆ 유광의> 그렇죠. 참 위험한 일이죠. 범죄자들은 시스템을 다 또 숙지 한 다음에 그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서 범죄를 시도하기 때문에 사실 쉬운 일은 아니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허점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만약 이번 같은 경우, 탈 때에 승객 숫자와 내릴 때 승객 숫자만 확인했더라도 3명이 빈다는 건 알 수 있었던 거 아닌가요? 이런 게 대표적인 허점 아닌가요?
◆ 유광의> 그렇죠. 그리고 승무원 휴게실까지는 보안점검을 하는데, 승무원 휴게실에 나와 있는 천장에 있는 도어를 열어서 확인한다? 이런 절차까지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도 이제는 신경을 써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이 사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어떻게 조사 결과가 나오는지, 함께 주목해서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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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8(목) 유광의 항공대 교수 "밀입국 중국인들, 어떻게 항공기 천장 들어갔나"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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