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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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목)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 "안철수, 새정치라면 원칙대로 정무위 가야"
2013.05.02
조회 72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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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부 성공위해 큰 역할 하고파
- 安 새정치 모호...콘텐츠 보여줘야
- 새누리당 조기전대론? "성급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

‘금배지 달려고 의원된 거 아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이번 재보선에 당선된 후에 한 말입니다. 큰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건데요. 아닌 게 아니라 김종필, 이회창 이후에 충청의 맹주가 될 거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죠. 9년 만에 여의도 정가로 복귀한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 연결하겠습니다.

◇ 김현정> 당선되고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여유 좀 찾으셨죠?

◆ 이완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9년 만에 여의도 돌아온 소감이 어떠십니까?

◆ 이완구> 글쎄요. 많이 변했네요. 정치도 많이 변했고, 국회 건물도 많이 바뀐 것 같고. 사람들도 낯선 얼굴들이 많이. 해마다 초선들이 한 40%씩 들어오니까요.

◇ 김현정> 사실 건강 때문에 지난 총선에는 출마를 못하셨는데, 건강은 완쾌가 되신 건가요?

◆ 이완구> 네. 괜찮습니다. 목소리도 괜찮지 않습니까?

◇ 김현정> 저는 감기가 많이 걸렸는데 저보다 목소리 좋으시네요. (웃음)

◆ 이완구> 네.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77%의 득표율입니다. 김종필 전 총재의 80%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그야말로 압도적인 득표율로 지역민들이 지사를 중앙에 보내준 거예요. 그 이야기는 중앙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지시죠?

◆ 이완구> 그렇습니다. 우선 JP 같은 분하고 저를 비교하는 건 대단히 과분한, 말이 안 되는 소리고요.

◇ 김현정> 말이 안 될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 이완구> 네. 큰 어른이시니까요.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표가 많이 나온 것은 앞으로 역할을 많이 해 달라는 기대와 관심의 표출이라고 생각이 돼요.

◇ 김현정> 어떤 역할을 기대하시는 걸까요?

◆ 이완구> 글쎄요. 우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아요. 박근혜 정부 성공은 국가의 성공이고 국민의 성공이니까요. 너무 어렵다 보니까 그런 많은 관심들, 그런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고요. 두번째는 충청도에 지역당이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많이 허전들 하겠죠. 그래서 그것을 좀 메꿔달라는 표출 같고요. 그다음에 제가 충청권의 이익을 위해서 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세종시 문제로 갈등이 있을 때 사퇴하셨죠?

◆ 이완구> 네. 충청의 자존심을 지켜줬다는 의미에서 저에게 신뢰를 보내준 것 같고요. 그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죠.

◇ 김현정> 김종필 전 총재 이후에 그야말로 충청권을 대표적인 인물이 없었다는 것에 대한 지역민들의 서운함. 그 허전한 자리를 메꿔달라, 이런 의도가 있다고 지금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잠룡이라는 칭호가 종종 붙던데요. 조금 부담스러우시겠지만 중앙에 갈 때는 이것도 받아들이실 각오도 돼 있으신 거죠?

◆ 이완구> 아이고, 저는 그 근처에 가지도 못했습니다. 하도 잠룡이 많아서요. 잠룡이 하도 많아서 (웃음) 저는 그 근처에 가지도 못하겠어요.

◇ 김현정> 그 숨은 많은 잠룡들 중에 한 분은 되리라고 생각하시겠죠?

◆ 이완구> (웃음) 글쎄요. 그거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충남지사에서 이제는 국회의원이 된 3선의 이완구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같이 국회에 등원한 분들이 김무성, 안철수 의원. 김무성 의원이야 같은 당이니까 잘 아실 테고요. 안철수 의원은 처음 만나신 거죠?

◆ 이완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얼마 전에 ‘안철수 현상과 정치인 안철수는 구별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 이완구>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은 정말로 적시에 나온 현상 같아요. 우선 기성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 그리고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게 안철수 현상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산에서 신선처럼 딱 하산한 그런 모습으로 안철수 씨가 등장을 했죠. 그게 작년 9월입니까?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제일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새 정치를 주장하셨는데 새 정치 콘텐츠, 내용의 실체, 또 프로그램 같은 것을 저는 접하고 있지 못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새 정치의 콘텐츠가 뭔지 모르겠다는 말씀?

◆ 이완구> 네. 그리고 실천프로그램도 지금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분의 정치철학이라든가 가치, 또 이념적 성향도 아직 제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안철수 현상이, 안철수 의원이 이전 하고 다른 점이 있어요. 지금까지 정치인, 정당 치고 헌 정치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다 새 정치, 변화개혁을 주장했는데. 온라인세대, 스마트폰세대라고 그럴까요. 젊은 분들과의 소통을 방편으로 해서 상당히 치밀하게 작년 대선 전까지 이게 안철수 현상이 나왔었죠.

◇ 김현정> 예를 들어 토크콘서트를 한다든지 SNS로 교류를 한다든지 이런 거요?

◆ 이완구> 네. 그런데 그 후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실체와 실천프로그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철학, 가치, 이념도 확실한 게 지금 없단 말이죠. 이제 제도권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보여줘야 됩니다. 이제부터 보여주지 못하면 이게 문제가 생기는 건데. 다만 안철수 현상의 하나, 긍정적인 좋은 점은 분명히 정치권에 임팩트를 준 점입니다. 이른바 메기론이죠.

◇ 김현정> 메기론, 충격을 줬다.

◆ 이완구> 네. 그래서 기존 정치인들이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합니다. 안철수 의원이 이제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정말로 안철수 의원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느냐. 안 그러면 이건 뭐, 그게 그거 아니었느냐 라고 하는 갈림길에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부터는 안철수 의원도 굉장히 긴장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제도권으로 들어온 후부터는 달라지죠.

◇ 김현정> 제도권에서 새 정치의 구체적인 모습을 빨리 보여주지 않으면 금방 이 인기, 집중도는 사그라질 거라고 보세요?

◆ 이완구> 네. 그렇습니다. 거품 속에 빠진 사람들이 많거든요. 정치인들 중에서 인기를 누리다가 거품에서 사라진 정치인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렇게 간단하게 될 문제가 아니죠. 많은 시행착오와 시일이 필요할 겁니다.

◇ 김현정> 그 첫 번째 닥친 난관이 상임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완구 의원, 김무성 의원은 자리를 그대로 잡으셨어요. 전임 의원들이 그 지역구 의원이 왔던 상임위를 그대로 승계 받으셨는데. 안철수 의원의 경우에는 안랩 주식 186만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노회찬 전 의원의 정무위를 지금 못 가고 있습니다. 백지신탁을 하든지, 주식을 팔고 가든지 해야 하는데 어떤 게 옳다고 보세요?

◆ 이완구> (웃음) 그건 본인의 아주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저렇게 얘기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고요. 여기서 국민들이 안철수를 굉장히 유심히 쳐다보겠죠. 새 정치를 주장했으니까 그 새 정치에 걸맞은 처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의 어떤 문제에 대해서 집착을 할 것인가. 굉장히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새 정치에 걸맞은 처신이라면 그것을 던지고 가는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이완구> 글쎄요. 그건 본인이 결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참 말씀드리기가 거북합니다만, 아무튼 본인이 결단과 결정을 내려야 될 문제인데 상당히 의미를...

◇ 김현정> 186만주.. 이완구 지사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이완구> 원칙대로 가야죠. 왜냐면 안철수의 새 정치라는 게 원칙 지키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술수 부리지 않고. 그런 게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는 새 정치의 본질 아니겠습니까? 정치인들이 흔히 수를 부리지 않습니까? 그런 거 하지 말라는 게 새 정치의 본질인데. 어느 정치인이 헌 정치하고 싶겠습니까? 어찌할 수 없으니까 자꾸 이런 편법을 쓰는 건데. 이번에 원칙대로 갈 것이냐, 안 그러면 자기 이익에 근접한 결정을 할 것이냐. 굉장히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것 같아요.

◇ 김현정> 현안 얘기를 해 보죠.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고 나면 그 파급력이 어느 정도나 될 거냐. 새누리당과 민주당에는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칠 거냐, 이 부분도 관심사인데. 이완구 의원께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이완구>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가상입니다만, 가상의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대단히 높게 나오는데 민주당은 적통의 50년 전통 야당입니다. 지금은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 같지가 않아요. 그렇게 생각되고요. 또 어떤 언론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마치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이다, 이렇게 보도가 됐던데요. 그건 잘못된 판단 같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이완구> 새누리당도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우리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혁신, 정치쇄신, 민생경제 이런 것들을 내놓지 못하면 언제든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의 의원들이 여차하면 그쪽으로 옮겨갈 수 있을 정도의 위험입니까?

◆ 이완구> 아닙니다. 저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철수당에 합류한다는 것은 절대 없다고 생각이 되고요.

◇ 김현정> 그거는 그냥 바람이신가요? 현실과 바람은 다른 거니까.

◆ 이완구> 아닙니다. 정치라는 것은 현실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겁니다, 어느 당이나. 안철수 신당도 만들어진다면 마찬가지겠죠. 다만 민주당의 경우는 이번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한다면 일부 이탈세력은 좀 있다고 봐야 됩니다.

◇ 김현정> 하지만 새누리당은 굳건할 거다?

◆ 이완구> 새누리당은 그런 건 없다고 생각이 돼요.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안철수 새 정치에 대한 확실한 실체를 지금 아는 사람이 없어요.

◇ 김현정> 몇 개월 지나고 나면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이완구> 드러날 수 있겠지만, 정치를 아는 사람들은 제도권 내에서 정책추진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그래서 또 안철수라는 사람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느날 갑자기 산에서 하산한 신선처럼 돼 있기 때문에, 이 정치라는 것은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 장기간의 내공이 쌓여서 큰 정치가 되는 것이지, 갑자기 내공이 만들어진다거나 정치가 이루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는 거군요?

◆ 이완구>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도 10월 재보선 전에 조기 전대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완구> 일부 그런 얘기가 (웃음) 좀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건 너무 성급한 얘기 같아요. 왜 그러냐면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냈고요. 정부를 만들어낸, 정권을 창출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적어도 제가 도지사의 경우로 볼 때, 한 6개월 정도는 도지사가 도정을 펼치는 데 작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집권여당이 강력하게 대통령을 뒷받침해 주고, 또 대통령이 현재 얼마나 어렵습니까? 북핵 문제다, 일본의 우경화 문제다. 또 오늘 아침에도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중국의 동북공정,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에 편입하려고 하는 그런 문제도 있고, 글로벌 경제위기도 있고, 일자리문제, 대단히 어려운 문제인데요. 그러니까 집권여당이 그런 데 신경을 써야지, 권력다툼이나 해서 되겠습니까?

◇ 김현정> 오늘은 첫 인사 나눴고요. 종종 모시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