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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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양호 통일부 전 차관통해 대화의 끈 이어야
- 개성공단 단전단수 땐 공장 기계들 고장
- 군부 출신 외교안보라인 상황 못 풀어
- 안철수,야권단일화해야 10월 재보선 희망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의원
박지원, 문재인, 임동원, 이재정, 정동영. 과거 정부에서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주요 인사들이 어제 회동을 가졌습니다. 위기에 봉착한 개성공단과 관련해서 어떤 얘기들을 나누고, 또 어떤 결론을 얻었을까요. 직접 들어보죠.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다섯 분, 자주 모이시는 분들은 아니시잖아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어제 모처럼 연락을 해서 지금 현재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의견교환을 하자 해서 모였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긴급회동이고 중대회동이었군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셨어요?
◆ 박지원> 어떠한 경우에도 개성공단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과 오는 3일 다시 시민사회단체 등 15분 정도가 모여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께서 개성공단을 꼭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 주시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선거 때 공약한 대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겠다. 그리고 5.24조치를 철회하고 금강산관광의 재개, 개성공단의 활성화 그렇게 해서 북한과 더욱 많은 교류협력 교역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그런 한반도 정책의 주도적 역할을 하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협력을 구해 왔으면 좋겠다 하는 것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번 개성공단에서 우리 측 관계자를 철수시킨 조치는 좀 문제가 있었다고 보시는 건가요?
◆ 박지원> 아무래도 지금 긴장관계가 계속됐기 때문에 철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지나치게 성급했지 않는가 하는 것도 말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성급했다고 보십니까? 그런데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당국 간 대화를 먼저 제안하지 않았느냐? 그렇게 대화의 기회를 줬는데 북한이 거부한 거다.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하겠느냐? 우리도 조치를 취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꽤 많거든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화를 제의하고 인내를 한 것은 아주 높이 평가하지만 그 마지막 순간에 오늘까지 협상 자리에 나오지 않으면 중대한 조치를 하겠다 해서 철수를 시작한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고 북측에도 선택의 기회를 주지 못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대화 제의를 했으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는 없었는가.
◆ 박지원> 그리고 과거 역사적으로 볼 때도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에 북한이 대화에 응한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박지원> 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제까지 끝났습니다마는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에 대화를 제의하고, 그것도 좀 성급하게 하루 딱 기회를 주고 철수를 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고요.
물론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화를 제의하고 인내를 한 것은 높이 평가를 하지만 그 대화 제의도 이명박 정부 5년간 완전히 단절된 남북관계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많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취임사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통 큰 그러한 대화 제의를 했다고 하면 오히려 북한에서 오늘 같은 이러한 사태가 발생되지 않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갖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세요. 언제까지 우리가 북한에 질질 끌려다닐 거냐. 아예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주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그러나 역지사지할 필요도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가장 군사요충지인 개성을 우리에게 내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에서 물론 강경한 그러한 우리를 자극하는 많은 언행이 있었지만 우리가 좀 더 인내하면서 달래가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더 좋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한편에서는 좀 인도적인 측면, 국민 신변보호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말하자면 북한이 식자재와 의료 지원 같은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서 정부로써는 잔류인원 전원을 귀환시키는 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이게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이야기인데 이 신변보호라는 측면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지금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면 남북이 똑같아질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박지원> 이건 지금 남북 간에 어떤 대화와 협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게 아니라 치킨게임을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결국 전쟁의 위협이 발발하고, 또 한반도 긴장만 강화되지 뭐가 좋을 게 있습니까?
◇ 김현정> 그럼 남아 있는 7명, 이 사람들의 신변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계신가요?
◆ 박지원> 제가 생각할 때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희망하고, 또 그렇게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북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어제만 하더라도 북측에서 개성공단을 깨면 민족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
특히 중국에서 많은 대화를 하고 있고, 우다웨이 6자회담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려고 신청을 했다는 보도와 함께 미국에서도 뉴욕라인이 움직여서 만약 배달의 투명성만 확보된다고 하면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겠다는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일곱 분은 심리적으로나 여러 가지 고충이 있겠지만 거기에 개성공단관리위원장으로 나가계시는 홍양호 전 통일부차관은 상당한 남북대화의 경험과 아주 유능하신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역으로 홍양호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일곱 분이 마지막 꺼져가는 대화의 끈이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7명이 희망이 될 수 있다?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일각에서는 볼모 아니냐, 이런 얘기도 하는데 오히려...
◆ 박지원> 여러 가지 시각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러한 것을 이용해서 대화를 할 수 있거든요. 사실 1972년부터 이어오던 남북 간의 대화채널 전화 같은 것이 모두 단절된 상태인데. 유일하게 지금 현재 일곱 분과 연락을 할 수 있는 그 통로만 남아 있고, 또 거기에는 홍양호 전 차관이 남아있어서 상당한 물밑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니까 오히려 거기를 끈으로 해서 대화와 협상을 해 나가는 것이 개성공단을 살리는 길이고 남북 간의 긴장완화를 시키는 길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7명 남아 있는 분들이 기업과 관련해서 총무팀 이런 분들이 아니라 거기에 통일문제전문가, 북한문제전문가도 계시니까 얼마든지 희망의 끈이 될 수 있다, 이 말씀이세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그리고 단전, 단수 한다고 하지만 KT 직원 같은 분들도 두 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가지 기술적으로도 다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끈이 될 겁니다.
◇ 김현정> 단전, 단수 얘기 좀 해 보죠. 어제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마한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어떤 이야기를 했냐면 공장을 돌리지 않는데 물과 전기가 왜 필요하느냐? 단전, 단수해야 된다는 찬성의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실제 찬성하는 분들 많고요.
◆ 박지원> 물론 그분은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분위기를 대변하고 득표를 위해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공장을 가동하지 않더라도 그 현상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전이 되면 되지 않죠. 모든 기계가 스톱됨으로써 오히려 전부 못 쓰게 되죠. 고장이 나버리죠.
그래서 지금 보도에 의하면 일주일 정도 후에는 그러한 개성공단의 주요 기계가 완전히 사용 불가능하게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단전과 단수를 하는 것은 우리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또 만약 우리가 개성공단을 재개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것들이 너무 성급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지금 현재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북한도 김정은 체제에서 김영철 등 군 강경세력들이 대남정책을 주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대화론자인 통일부나 외교부가 주도를 해야 되는데 전부 육사 출신들, 군인 출신들이 외교안보라인의 주축이 돼서 강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 하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사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축이었는데, 지금 이게 약간씩 방향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 부분도 외교안보라인에 강경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박지원>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리고 북한은 우리와 전쟁의 대상이지만 우리의 형제이고 통일의 대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긴장 속에서도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도 연평도, 천안함 이런 사건 때도 개성공단의 불은 꺼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정부는 한반도 프로세스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너무 급진적으로 성급하게 강경하게 나가는 것은 결국 바람직하지 않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 주제 아닙니다만 제가 민주당 중진 의원이 나왔으니까 잠깐 질문 안 할 수가 없네요. 박 의원님, 어제 윤여준 전 장관이 이 시간에 나오셨어요. 민주당에 대해서 평가하기를 내과적인 치료, 그러니까 약 먹는 정도로는 안 된다. 외과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어요?
◆ 박지원> 아주 좋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도 저와 개인적으로도 만나서 그러한 충고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마는 명진스님께서도 민주당이 팔, 다리가 잘리고 부러졌는데 반창고 하나 붙여서 일어나려고 한다. 근본적인 대수술을 하고, 혁신을 해서 국민 앞에 나서야 된다 하는 충고를 해서 저도 당 내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마는 윤여준 전 장관의 평가는 아주 우리 민주당이 받아들여야 할 그리고 꼭 그렇게 해야 될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외과수술이 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윤전장님께서 ‘민주당이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답하셨어요. 어느 정도 수준의 외과수술이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박지원> 지금 현재 환자인 우리 민주당을 살리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5월 4일 우리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당 대표와 지도부가 선출이 되면 이제 대선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한 내용 가지고 민주당이 그 평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그래서 당의 혁신이 부족한데 어떻게 됐든 새 지도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또 우리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러한 외과적인 수술, 즉 과감한 혁신을 하는 길이 새 지도부도, 민주당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또 윤여준 전 장관은 안철수 신당의 등장은 필연적이라는 관측도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민주당 입당하는 건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자살행위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그건 안철수 의원이 결정할 문제이고 민주당이 어떻게 새롭게 혁신해서 국민 앞에 다가가느냐. 이 두 가지 문제가 함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안철수 의원이 들어오는 게 낫다고 생각하세요?
◆ 박지원> 그것은 제가 보더라도 안철수 의원이 지금 현재 우리 민주당으로 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요, 지난 노원병 선거 때 우리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다 함께 단일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돌아올 10월 선거의 야권 승리의 길이다, 이렇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안철수 후보도 응하지 않았고 노회찬 대표가 속한 진보정의당에서는 미온적이었습니다마는 어떻게 됐든 이때 노원병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당선이 확실하지만 10월 재보궐 선거에서는 또 하나의 안철수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부터 야권 단일화로 형식적으로라도 들어가서 그러한 틀을 만들어갔다고 하면 10월 재보궐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어떻게 됐든 단일화를 하지 않고,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의 양보로 당선됐지만 앞으로 신당이 됐건 민주당이 됐건 지금 현재 안철수 의원이 결정할 문제이고, 우리 민주당이 그러한 수용의 태세가 갖춰졌느냐, 이게 문제지만.
이제 야권의 태생적 한계로 보아서 연합연대, 단일화하지 않으면 10월에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은 앞으로 지금 현재의 당선에 도취될 것이 아니라 10월에 재보궐 선거,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 또 나아가서는 총선, 대선을 생각하는 장기적인 플랜을 보고 야권에서 활동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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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수) 박지원 민주당 의원 "개성 최후의 7인중 홍양호 주목해야"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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