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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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3(월)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내가 키운 류현진, 큰 일 낼줄 알았다"
201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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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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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전 한화 감독)



괴물투수, LA몬스터 류현진 선수가 또다시 일을 냈습니다. 어제였죠.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7:1로 이기면서 시즌 4승 챙겼고요. 사실 이번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습니다. 소속팀 LA 다저스가 빠졌던 8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우리 류 선수가 공을 세웠다는 점. 또 류 선수 개인으로도 어제 경기로 팀내 선발투수 중의 넘버2, 2위로 올라섰다는 점. 이런 점들이 의미가 있는데. 이 사이 류현진의 선전을 유심히 지켜보는 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류현진 선수를 발굴했던 김인식 감독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아주 어렵게 모셨습니다. 김인식 감독. 지금은 KBO 기술위원장으로 계세요. 연결을 해 보죠. 김인식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인식>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저는 아직도 위원장이라는 호칭보다는 감독님 호칭이 더 입에 붙네요. (웃음) 어제 경기 당연히 보셨죠?

◆ 김인식> 네.

◇ 김현정> 류현진 선수 어떻게 보셨어요?

◆ 김인식> 어제는 컨디션은 그렇게 100%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투수들이 특히 선발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날 시합에서 꼭 100% 컨디션으로 던지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어저께 변화구가 좀 안 됐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조금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군요. 4승을 하긴 했지만.

◆ 김인식> 그러니까 이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이 다저스가 또 8연패에 빠져 있었고 부담감이 굉장히 많았던 게 사실인 거 아닌가 이렇게 봐지거든요. 그렇게 해서 이제 빠른 볼은 조금 더 구속이 좀 더 나왔던 거고. 그대신 변화구는 많이 빠졌어요. 커브고 체인지업이고 이런 게 자꾸 빠져나왔더라고요.

◇ 김현정> 어제도 전화를 류현진 선수가 경기 끝나고 우리 김인식 감독님한테 했던가요?

◆ 김인식> 네. 어제 그러니까 여기 시간으로 4시 25분 정도에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LA현지 시간은 12시가 다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밤 12시요?

◆ 김인식> 그때 내가 너 뭐하냐? (웃음) 그렇게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그걸 깜빡 잊었어요. 하여간 오늘 잘 던졌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변화구가 빠져나갔냐, 손에서. 이런 정도의 얘기를 했고, 그 대신 빠른 볼은 조금 더 구속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어제 경기보다는 지금 류현진 선수가 2패가 샌프란시스코한테 당했거든요.

◇ 김현정> 그랬죠.

◆ 김인식> 그래서 왜 샌프란시스코가 이렇게 못 치느냐. 거기에 몇 명이 베테랑 선수들이 잘 쳐요, 역시. 그런데 특히 헌터 펜스인가 그 선수한테 많이 맞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노트에다가 따로 기입을 해서 물론 팀에서 해 주는 피칭코치나 거기서도 하겠지만 전력구성팀 이런 데서 해 주는 것 말고 본인이 따로 기입을 해서 그 선수가 짧게 잡고 이렇게 치는데 하여간 공격적이니까 좀 얕은 공이 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그런 얘기도 있었고.

◇ 김현정> 그랬더니 류현진 선수는 뭐라고 그래요? 그런 조언들 받고.

◆ 김인식>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맞게 보셨습니다. 감독님.

◆ 김인식> 그래서 말은 쉬워요. 저도 이제 그렇게 말을 해 주고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쉬운데 본인이 그게 행동에 옮기는 게 무척 애를 쓰겠지만 잘 안 될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게 이제 본인이 잘 안되더라 하는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애제자 우리 현진이,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해서 이렇게 훌륭하게 빨리 적응할 거라고 김인식 감독님은 예상하셨어요?

◆ 김인식> 작년에 그러니까 계약을 하고 미국 갈 때 처음에 계약하러 갈 때 전화가 왔었고 계약을 했다고 또 전화가 왔었어요. 아버지하고 같이 전화가 왔었는데 그때 방송국 이런 데서 자꾸 메스컴에서도 물어보더라고요, 어느 정도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할 것 같습니까 하는 식으로. 저는 그 데릭 홀랜드라고 텍사스레인져스 있는 데릭 홀랜드가 작년에 12승 7패를 했어요. 굉장히 잘한 거죠. 방어율이 좀 높았죠, 그 선수가. 4점대로 나왔으니까. 저는 그 선수하고 우리 류현진 선수하고 굉장히 비교가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 선수 정도는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웃음) 그런데 지금 페이스로는 12승을 할 것 같아요.

◇ 김현정> 12승 정도는 기대한다.

◆ 김인식> 네. (웃음)

◇ 김현정> 이야, 그렇게 보시는군요. 사실 류현진 선수가 이렇게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저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감독님?

◆ 김인식> 그러니까 본인이 갖고 있는 주무기가 한 세 가지가 확실한 게 있고 그래도 미국 투수들에 비해서는 제구력이 뛰어나다고 봐야죠.

◇ 김현정> 제구력, 역시 그 부분. 그리고 배포도 큰가 봐요. 사실은 좀 실력이 좋아도 첫 데뷔무대이기 때문에 떨 수도 있는데.

◆ 김인식> 그래도 이제 류현진 선수가 그동안에 올림픽이라든가 WBC 이런 데서 메이저리그 선수들하고 이렇게 경기를 많이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 자연스러운 건 있습니다. 처음부터 두려움은 없었을 거예요, 가서.

◇ 김현정> 그렇군요. 김인식 감독님, 사실은 김인식 감독께서 한화 이글스 떠나던 날 류현진 선수가 펑펑 울었던 거 저 기억하거든요. (웃음) 그거 보면서 마치 헤어지는 아들과 아버지 같은 모습이다, 이렇게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우리 김인식 감독님에게 김인식 위원장님에게 류현진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요?

◆ 김인식> 물론 여러 선수들, 여러 제자들 많죠. 그런데 류현진 선수 같은 경우는 처음에 이제 들어와서 저하고 4년간 같이 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인식>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굉장히 적응이 빨리 프로에서도 돼서 그렇게 이제 고속성장을 했다고 볼 수가 있죠.

◇ 김현정> 고속성장.

◆ 김인식> 그래서 국내에서 1급 시즌을 최고 투수로 성장을 해서 또 이제 많은 무대시합도 했고 그래서 어느 투수들보다도 많은 경험이 쌓였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잘 적응이 될 것이다 그리고 특히나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가 있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고 모든 사람이 관심이 기울어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욱더 (웃음) 생각나게 하는 그런 선수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들이에요? 뭐 친구입니까? 아들입니까? 제자입니까? 뭡니까? (웃음)

◆ 김인식> 하여튼 이제 많은 제자들 중의 한 선수죠. (웃음)

◇ 김현정> 류현진 선수가 1승 때부터 시작해서 경기하마자마 바로 전화를 하는 사람이 바로 우리 김인식 감독님, 그런 각별한 사이세요. 마지막으로 뭐 시간이 지금 얼마 안 남았습니다만 감독님. 이것만큼은 조심해야 되는 딱 한 가지 찍는다면?

◆ 김인식> 역시 이제 힘이 있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기 때문에 상하위 타순이 구분 없이 역시 실투가 가면 큰 장타가 나는 게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국내하고 틀린 게 그런 점인데. 그런 것은 좀 앞으로 조심해야 된다.

◇ 김현정> 조심해야 된다, 현진아.

◆ 김인식> 특히나 어저께도 그렇고 며칠 전에도 공론받은 게 체인지업이 제대로 안 먹혀서 손에서 빠져나가서 그런 공은 굉장히 조심해야 되고 역시 이제 조금씩 올라갈수록 겸손을 해야 된다, 어제 그 얘기도 했어요.

◇ 김현정> 감독님, 시간이 없어서 더 듣고 싶은데 끊어야겠습니다. (웃음)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