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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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 확보한 업체, 출판사 접촉해 사재기
- 사재기로 1억 지출해도 40%는 돌아와
- 1억 투자해 성공땐 수십배 벌어
- 비뚤어진 도서유통은 고객 기만행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밝은미래 도승철 대표 (전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 유통위원장)
출판사들이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어가기 위해서 자기 출판사의 책을 사들이는 일명 사재기.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닙니다마는 최근에 황석영, 김연수 이런 유명 작가의 책도 사재기로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그리고 이 작가들이 절판선언까지 하면서 파장이 대단합니다.
출판계의 종사자가 말하는 내부의 실태 직접 들어보죠. 밝은미래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시고요.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의 유통위원장을 지냈던 분이세요. 도승철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사재기 실태를 직접 조사하신 적이 있다고요?
◆ 도승철> 네.
◇ 김현정> 이번에 드러난 사재기의 사례가 특이한 일부의 일인데 확대가 된 건지, 아니면 실제로 만연한 건지 궁금합니다.
◆ 도승철> 만약에 한 가지 사례였다면 그렇게 철저하게 조사가 되지 않았을 거고요. 많은 것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게 구체적으로 조사가 된 거겠죠.
◇ 김현정> 많다는 얘기는 어느 정도나 만연해 있습니까?
◆ 도승철> 글쎄요. 제가 좀 위험스럽기는 하나 이번 건 같은 경우에는 불법적인 거니까 구체적인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사실로 드러나게 된 거고요. 나머지가 얼마만큼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건 구체적인 정황이 의심되긴 하나, 구체적인 상황이 없기 때문에 좀 곤란하긴 하네요.
◇ 김현정> 대체로 출판계 내부에서는 몇 퍼센트 정도는 될 거다.. 소문처럼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까?
◆ 도승철> 간단하게 예를 들면요. 제가 조사했을 당시에 순위를 보면 베스트셀러 1위에서 20위권의 순위 중에 최소한 반은 되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하고 있고요. 그 20위권 도서 중에는 50%를 할인한 도서들이 있거든요. 그런 도서들은 (사재기가 아닌) 자연 판매일 거고. 그것을 제외하면 사실은 더 되지 않을까라는 의심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폭로가 된 건 황석영 작가, 김연수 작가 이런 분들 책이에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인들인데. 이런 분들 책을 사재기해서 베스트셀러에 올릴 필요가 있습니까? 그냥 둬도 팔리는 거 아니에요?
◆ 도승철> 어쨌든 요즘엔 아무리 정보가 다양하고 홍수라고 하더라도 일정 기간은 단기간에 베스트셀러 집계가 되면 오히려 자연적인 판매도 더 늘어나기 때문에, 단기적인 판매 행위를 통해서 이런 걸 조장하는 거겠죠.
◇ 김현정> 수법도 상당히 교묘하다던데 이게 어떤 식입니까?
◆ 도승철> 간단히 예를 들면.. 이번 건을 보면 다수의 많은 사람들의 ID를 통해서 사실은 책을 다 산 거거든요. 그러니까 온라인업체가 기존의 회원 ID를 가지고 있는 업체, 아니면 월 일정의 도서를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이런 명분하에 회원들을 모집하죠.
◇ 김현정> 신종업체가 사이트를 만들어서 월 9,000원 내면 책 3, 4권을 보내주겠습니다, 이런 사이트들이 있거든요?
◆ 도승철> 그런 업체들이 ID 확보 되면 많은 ID를 통해서 출판사에 접촉을 하는 거겠죠. 우리가 이런 시스템이 돼 있으니 너희가 일정금액을 주면 이 ID를 통해서 책을 분출하겠다. 그게 인터넷서점하고 연결이 돼 있는 건데, 결국은 판매가 되면서 순위가 조장이 되겠죠. 영향을 끼치는 거고요.
◇ 김현정> 그렇게 확보한 ID를 가지고 사재기를 한다는 말씀. 그런데 그렇게 책을 사재기하면 돈이 많이 들잖아요. 요즘 책 한 권에 1만원도 넘는데.
◆ 도승철> 네. 예전에 해 왔던 광고매체라는 게 신문이었는데요. 적게는 500에서 많게는 몇 천만원까지 가는데. 실제로 요즘에 태블릿PC나 스마트기기들이 일반화되면서 신문을 통한 광고매체들이 사실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거든요. 그리고 단기간의 베스트집계를 하기 위해서는 사실 이런 것들이 영향력이 별로 없으니까, 이런 단기적인 행태를 통해서 베스트에 올리는 거겠죠.
그리고 금액으로 볼 때, 예를 들어 1만원의 도서에 대해 1억원 어치 사재기를 하잖아요. 그러면 1억원 어치 광고를 했을 경우에는 그 1억원이 신문사에 지출되지만, 사재기로 1억이 지출됐을 경우에 출판사들은 1억원의 책을 판매 한 셈이 되기 때문에 그 금액의 2,30%나 40%까지는 다시 회수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광고하는 것보다 낫다, 이런 판단이군요. 보통 그러면 어느 정도 사재기해야 1위에서 5위까지 올린다는 속설이 있습니까?
◆ 도승철> 이거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는데. 기본적으로 요즘에는 이게 내부자 정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출판사 판매 경험에서 나오는 어떤 데이터들인데. 예를 들면 1위에서 5위 사이, 5위 이상의 도서들이 되려면 판매가 최소 200부 이상이 돼야 하거든요.
◇ 김현정> 그럼 얼마 투자해야 돼요?
◆ 도승철> 예를 들면 1일 300부 정도의 도서가 판매 되려면 월비용 1억 정도가 듭니다.
◇ 김현정> 1억을 투자하면, 그러면 얼마를 번다고들 얘기합니까?
◆ 도승철> 일단은 단기간 2, 3개월에 1억을 계속 투자해야 되는 거고요. 그런 것들이 연착륙했을 경우에는 그 이상의.. 수십에서 수백배가 될 가능성도 있고요. 최소한 몇 배는 되지 않겠어요?
◇ 김현정> 1억 투자해서 한 50억 법니까?
◆ 도승철> 그거는 제가.. (웃음) 50억까지 된다는 건 최소 단순수치를 보면 100만부 이상을 팔아야 되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연착륙하기는 구조상 힘든 것 같고.
◇ 김현정> 어쨌든 수십배를 올린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사재기를 하는 거네요?
◆ 도승철> 몇 배 이상은 되겠죠.
◇ 김현정> 그러면 출판계 분들은 아세요? 저 책이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됐구나, 아니구나 이런 거 판단이 되세요?
◆ 도승철> 오랜 출판경험을 통하면 이제 베스트가 되는 과정의 경험들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가끔 그런 것들을 거치지 않고 되는 것들은 의심이 되는 거고. 실제적으로 경험상.. 베스트가 일부 서점에만 나가는 건 아닐 거잖아요. 다양한 서점들로 동시적으로 나가야 되는데, 일부 서점에만 나간다든지 이런 것들이 다 의심사례거든요.
◇ 김현정> 작가들은 내 책이 사재기가 되고 있구나라는 걸 몰라요?
◆ 도승철> 작가님들은 그런 거로부터 제가 보기에는 자유롭지 않으실까요? 그런 것까지 제가...
◇ 김현정> 그건 모를 거다?
◆ 도승철> 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출판사 같은 경우에는 전에도 몇 번 논란이 있던 곳인데. 이런 곳에 왜 작가들은 계속 의뢰를 합니까?
◆ 도승철> 그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고요. 어쨌든 작가들도 보면 책이 많이 판매가 돼야지만 일단은 본인의 그런 것도 생길 것이고, 그다음 이익이 생길 것이고. 또 그렇다고 작가들이 이런 출판사 이렇다라고 생각 안 하지 않습니까? 저희 출판사에 있는 사람들만큼은.
◇ 김현정> 대표님도 솔직하게 유혹 느껴본 적 없으세요?
◆ 도승철> (웃음) 저도 사업을 하는데 그런 유혹은 느끼죠, 사실은.
◇ 김현정> 그렇죠. 하지만 이렇게 비뚤어진 유통구조가 계속되면서 선의의 피해자는 계속 양산이 되고, 고객들은 말하자면 사기당하는 셈이거든요?
◆ 도승철> 고객 기만행위죠. (웃음)
◇ 김현정> 철저한 대책이 있어야겠습니다. 지금의 1,000만원 처벌 정도로 이게 과연 없어질 일인가. 참 의심스럽네요. 오늘 여기까지 실태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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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9(목) 도승철 밝은미래 대표 "베스트셀러 20권 중 절반은 사재기 의혹"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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