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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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8(수) 오명석 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회장 "어버이날 '카네이션 밀어내기'를 아시나요"
2013.05.08
조회 102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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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 불매 나선 편의점協 "동병상련"
- 본사 직원들 몰래 발주, 거부땐 불이익
- 안팔린 카네이션 폐기, 100% 점주 부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가맹점주협의회 오명석 회장


영업사원의 욕설파문을 빚은 남양유업 사태 갈수록 일파만파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건 편의점의 업주들이 남양유업 불매운동에 들어갔다는 사실인데요. 업종도 다른데 굳이 이렇게까지 나서는 이유, 그 배경이 따로 있다고 그럽니다. 직접 들어보죠.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주협의회 오명석 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남양유업 불매운동 얼마나 동참하고 있습니까?

◆ 오명석> 지금 저희는 약 1000점포 정도 동참하고 있고요. 세븐일레븐 이외의 브랜드까지 합치면 약 3000점포 정도가 동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부터 시작을 하신 거죠?

◆ 오명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남양유업 제품이 우유, 요구르트, 커피 할 것 없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거 다 치워버리면 편의점도 큰 손해 아니에요?

◆ 오명석> 물론 손해 안 난다면 사실 거짓말인데요. 유사한 대체상품들이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불매운동에 동참하게 되었고요. 혹시라도 대리점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해서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대리점주협의회 쪽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달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남양유업 대리점주들하고 같은 업종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불매운동을 벌이게 된 이유, 배경이 따로 있다고요?

◆ 오명석> 지금 이런 갑-을 관계에 대해서는 지금 문제가 상당히 많이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지금 이런 밀어내기식 떠넘기기 구조가 일상화 돼 있다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편의점에도 밀어내기 강매가 있다고요?

◆ 오명석> 네. 1년에 12번 넘게 행사가 있는데 작년 11월에 받은 보졸레누보라는 와인 행사를 아직도 팔지 못하고 갖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 김현정>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보졸레 누보 와인이 나왔으니까 이걸 팔아라 하면서 강매, 떠넘기기를 한다고요?

◆ 오명석> 네, 맞습니다. 그렇게 하고 그 달에 빼빼로데이, 12월 달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1월 달에 명절선물세트,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달마다 이렇게 행사가 있다고 보시면 되고 저희는 매주 신상품이 나와요. 매주 신상품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도 본사 직원들이 몰래 와서 발주를 넣고 저희들은 시킨 적도 없는데 어떻게 된 거냐 물어보면 점주님, 이번에 나와서 저희가 한 개 넣었습니다. 이게 거의 생활화 돼 있던 것들이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점주가 이거 넣어주세요, 라고 발주해야 들어오는 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인데, 발주하지도 않은 물건이 때가 되면 들어온다?

◆ 오명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 오늘 어버이날인데 오늘도 뭐가 들어왔습니까?

◆ 오명석> 오늘은 지금 어버이날이라 때마침 카네이션, 편의점에서 지금 카네이션도 팔고 있어요.

◇ 김현정> 발주를 특별히 안 했는데 들어왔어요?

◆ 오명석> 네. 카네이션도 지금 피해 점포들의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 점주님들이 카네이션 발주 넣지도 않았는데 지금 들어와서 이미 수십 개씩 점포에 갖고 있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본사에다 전화를 하니까 저희가 그거 팔아드리겠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해서 점두에다가 끄집어낸 다음에 매대를 해 놓고 지금 판매를 하고 있는데.

◇ 김현정> 혹시 애초에 계약할 때 이런 계약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 오명석> 그런 거는 없는데 얘들이 이런 얘기를 대놓고도 해요. 만약 이런 거 안 받으면 불이익이 갈 수가 있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어떤 불이익이 오냐? 그러니까 각종 지원금, 장려금 중단될 수 있습니다. 라고 대놓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수십 개의 카네이션 생화를 받아서 그게 잘 팔리면 문제가 없는데 잘 팔려요?

◆ 오명석> 아니요. 그게 문제예요. 그러니까 팔리면 좋죠, 저희도 좋은데. 이게 팔리지가 않아요, 실제로. 물론 다 팔리는 점포도 있을 수가 있는데 주택가나 일반 꽃집들도 많이 있는 거잖아요. 이거 다 같이 죽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 김현정> 그러면 그거 다 어떻게 하세요, 안 팔리면?

◆ 오명석> 안 팔리면 저희는 100% 점주들이 부담을 하고 그냥 버리는 겁니다.

◇ 김현정> 본사에서 반품은 안 받아주나 보죠?

◆ 오명석> 네. 반품은 안 받아줘요.

◇ 김현정> 하긴 생화인데 반품이라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게 되면 주변 꽃집에서도 항의하겠어요.

◆ 오명석> 주변 꽃집, 가끔 가다 노점에서 파시는 분들 있잖아요, 행사 때. 이런 분들까지 서민들 다 죽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 김현정> 저는 당연히 발주를 해서 그 타이밍 잘 맞춰서 팔려고 편의점에서 전시해 놓은 건 줄 알았는데, 카네이션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네요. 이런 사례가 또 어떤 게 있습니까? 와인하고 카네이션 외에.

◆ 오명석> 와인이랑 크리스마스 때 케이크 같은 경우는 어떤 점주님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50개가 들어왔대요. 그래가지고 물어보니까 하나 팔고 나머지는 다 자기가 알바 나눠주고 본인도 먹고.

◇ 김현정> 그게 반품 보장이 전혀 안 돼요?

◆ 오명석> 안 돼요. 전혀 저희는 반품이라는 걸 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참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인데. 이게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만의 일입니까? 아니면 비슷한...

◆ 오명석> 아니요. 전 편의점이 저희랑 거의 다 같은 입장이고요. 저희는 오래전부터 이게 계속 있었던 거예요, 사실은.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안 받겠다고 말 좀 해 보시죠? 우리는 저거 정말 못 팔겠습니다. 안 받겠어요, 이런 얘기 해 보셨어요?

◆ 오명석> 당연히 했죠. 이거는 못하겠다. 그러면 간접적으로 불이익이 들어오기 시작해요.

◇ 김현정> 못하겠으면 안 드리겠습니다. 대신 그다음부터 불이익이 들어온다?

◆ 오명석> 안 드리겠습니다. 하고 끝난 다음에 지원금 같은 게 줄어들거나 아예 안 들어오거나.

◇ 김현정> 그 지원금이 끊기면 운영이 어려울 정도인가요?

◆ 오명석> 그렇죠. 저희가 많은 돈 버는 것도 아니고 적자에 허덕이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그거라도 못 가져가면 큰일이죠. 100만원 벌기가 힘들어요, 한 달에.

◇ 김현정> 본사에서 지원금이 얼마나 나오는데요?

◆ 오명석> 지원금이 전기세 지원해 주는 게 한 30만원 그리고 삼각김밥, 삼각김밥만 만 유일하게 폐기에 대해서 지원을 20%를 해 줘요, 50%도 아니고. 20% 해주는 게 그게 5만원, 10만원 이렇게 될 거예요, 점포마다 조금 다르지만.

◇ 김현정> 편의점들은 그것만 빠져도 큰 타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억지로 떠넘기기를 받아내고 있다는 말씀.

◆ 오명석> 네,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편의점 가맹주 역시 남양유업 대리점주들과 같은 을의 입장이라 이번 불매운동을 하시게 된 건데, 언제까지 계획하고 계세요?

◆ 오명석> 저희가 지금 남양유업 측에 저희도 어떻게 보면 피해를 보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반품을 요청을 했어요, 지금 갖고 있는 재고상품에 대해서. 당신들이 이미지를 실추했기 때문에 저희도 손해를 봤기 때문에 이걸 받아주라고 반품요청 공문을 띄웠는데, 지금 어떻게 답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답이 오는 거랑 그리고 여론이 움직이는 것들을 파악해서 장기적으로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 김현정> 다른 브랜드 편의점들까지 동참할 움직임이 있습니까?

◆ 오명석> 어제 긴급하게 다른 브랜드들 점주대표 되신 분들이랑 통화를 해서 CU랑 GS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CU와 GS까지 대규모로 번지는군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