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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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 참
1970, 1980년대 통기타 가수들의 요람이자, 한국 포크 음악의 산실하면 어디가 떠오르십니까? 하나의 쎄시봉 그리고 다른 하나 하면 바로 쉘부르죠. 이종환 씨를 필두로 해서 어니언스, 남궁옥분, 강승모, 위일청, 양하영, 최성수, 쉐그린 등등 쉘부르 가수가 해도 100여 명이 넘는데요. 40년 만에 쉘부르의 가수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갖는 쉘부르 이야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한번 해보죠. 그런데 쉘부르 이야기를 하는데 이분이 나오실 줄은 몰랐네요. 바로 가족 오락관의 명 진행자 허참 씨가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일단 불러보죠. 허참 선생님 안녕하세요.
◆ 허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가족오락간의 허참 선생님이 쉘부루에 웬일이세요?
◆ 허 참> 원래가 쉘부르에서부터 시작을 했죠. 그때 마침 이종환 씨가 ‘별이 빛나는 밤에’ 끝으로 피디 생활을 접고 거기에 처음으로 종로2가의 보선각 앞에다가 쉘부르라는 음악 감상실을 하나 차린 거죠.
◇ 김현정> 1973년 그게?
◆ 허 참> 네, 그게요.
◇ 김현정> 그 초창기 멤버셨어요?
◆ 허 참> 바로 제가 들어갔을 때 이제 손님으로 들어갔었는데 그때 쉐그린 전언수, 이태원 씨가 무대 위에서 들어갈 때 행운의 추첨번호를 주는데 탁구공을 이분들이 이렇게 한 10개 번호를 1번부터 10번까지 해서 2개를 딱 집는데 제 번호가 선택이 돼서 내가 무대 위에 올라가서 거기서 이름도 탄생하고 취직도 돼고 이렇게 해서 시작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이름도 탄생했다는 건 허참이라는 이름도 거기서 얻으셨어요?
◆ 허 참> 네. 거기서 조금 재미있는 얘기를 하니까 이름이 어떻게 되냐고 해서 이름은 길게 안 된다고 했더니 허참, 나 이래서 아, 기억 났다고 이름 허참입니다 이랬더니 사람들이 웃었죠. 그 통에 이제 DJ 일할 수 없느냐는 제의를 받아서 시작이 된 거죠.
◇ 김현정> 이름이 뭐요 젊은이? 저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위트 있게 하신 거예요, 그냥.
◆ 허 참> (웃음) 나름대로.
◇ 김현정> 나름대로 유머러스하게 그랬더니 그쪽에서 허참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아, 저 허참입니다, 이렇게.
◆ 허 참> 그럼요. 그러면서 숙식을 같이 이제 하는 경우가 이제 시작이 되는데. DJ로 음악도 틀어주다가 밑에 이제 내려가서 사회도 보고. 그때 통기타 가수들이 30여 명이 들어왔었는데 아침부터 시작하면 밤 10시까지를 거의 매일 내가 이제 소개하고 다 나가고 나면 그 순간에 청소도 하고. 그리고 끝나고 나면 마쳐서 소파들 맞춰서 그거 주저앉아서 좀 더 얘기하다가 다들 이불 하나씩 덮고 자고.
◇ 김현정> 그러니까 쉘부르의 거의 주인이셨네. 주인장이셨어요, 초기에.
◆ 허 참> 주인장이 아니라 완전히 도우미죠, 도우미.
◇ 김현정> 도우미. 그러면 그때 유명한 가수들이 쉘부르를 지켰던 가수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 허 참> 대표적으로 돌아가신 장현 씨도 있었고, 쉐그린도 있었고, 김정호 씨도 있었고 그분도 고인이 됐습니다마는 어니언스 임창제는 나하고 같이 끝나고 나서 같이 침대 붙여놓고 잠 자고 이불 덮고 종업원들하고 같이 숙식을 거기서 하는 거죠. 그런데 재미난 게 이제 임창제, 이수영 씨 두 사람인데 이수영 씨가 슬림백을 덮고 자고, 우리는 이불을 덮고 자는데 하도 슬림백이 탐이 나서.
◇ 김현정> 침낭이요, 침낭?
◆ 허 참> 네, 침낭. 당신 그거 히트돼서 나가고 난 뒤에 그 침낭을 나한테 달라고 그리고 결국은 어니언스가 편지로 히트되고 나가면서 내가 그 침낭을 썼죠.
◇ 김현정> (웃음) 어니언스가 쓰던 침낭을 뜨고 나서 나갈 때 또 다시 물려주고 물려주고. 가수들끼리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 건 없으세요? 그 당시 쉘부르에서의 에피소드.
◆ 허 참> 전두 바 시간대 되면 자기 시간에 맞춰서 기타 하나씩 들고 들어와서 노래하는데 그 당시에는 장발 단속도 심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허 참> 한참 노래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객석에 앉아 있는데 우두둑하고 다들 도망들 가고. (웃음)
◇ 김현정> 밀어닥쳐요? 경찰이 오면 경찰 떴다 하면 머리 긴 사람들 숨고, 미니스커트들 숨고? (웃음)
◆ 허 참> (웃음) 다 숨고. 올라와서 수그리고, 우리도 잡혀서 그 앞에서 머리깎이고.
◇ 김현정> (웃음) 허참 씨도 머리 기르셨어요, 그때?
◆ 허 참> 그럼요. 장발이었죠.
◇ 김현정> 그러다가 머리 잡혀서 깎이기도 이랬던 기억들. 지금 아마 들으시면서 예전 생각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 허 참> 그렇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허참 씨는 거기서 사회를 보다가 어떻게 공중파에 데뷔하신 거예요?
◆ 허 참> 거기서 사회를 보다가 박원웅 씨가 MBC FM '청춘은 즐거워' 프로그램을 하는데 해보지 않겠냐고 스카우트해서.
◇ 김현정> 그러니까 음악감상실 손님 중에...
◆ 허 참> 연예 기자하고 방송 스태프들 하고 많이 왔었어요. 이종환 씩가 한다니까. 그리고 통기타들도 눈여겨보고 많이들 왔어요.
◇ 김현정> 관계자들이 많이 왔군요. 음악 관계자들, 방송 관계자들. 그러다가 허참 저 사람 참 잘한다, 방송국에서 한번 써보자. 이렇게 된 것이네요.
◆ 허 참> 그런 기억이 나네요. 대단한 인연이에요, 저하고는.
◇ 김현정> 그렇네요. 지금 말씀하시는 중에 이종환 씨를 얘기하셨어요. 이종환 씨가 그러니까 만든 거죠, 쉘부르를?
◆ 허 참> 그렇죠.
◇ 김현정> 사장님?
◆ 허 참> 사장이죠.
◇ 김현정> 그런데 왜 이종환 씨는 이번 공연에 참여를 안 하세요?
◆ 허 참> 힘드신 것 같아요, 몸이 육체적으로.
◇ 김현정> 지금 제가 언뜻 기사를 보기로는 폐암으로 투병중이시라고.
◆ 허 참> 네. 교통방송을 저하고 같이 할 때 괜찮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쉬면서 조금 쉬겠다고 그래서 하차를 했죠. 그런데 그 뒤로 우리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데 좋아지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분이 또 대중 앞에 선뜻 잘 나서지 않는 분이에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래서 이번 공연은 쉘부르의 멤버들이 모여서 이종환 씨에게 바치는 헌정의 의미도 있다 제가 이렇게 들었어요.
◆ 허 참> 그럼요. 그 분이 누가 뭐라고 해도 포크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힘을 발휘했지 않습니까. 신인들 발굴하고 또 레코드 취급도 해 주고 아마 그분에 대한 은혜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이런 자리도 지속되지 않았나.
◇ 김현정> 어서 훌훌털고 일어나십시오, 이런 뜻도 담긴 아주 뜻깊은 공연인데요.
◆ 허 참> 그럼요.
◇ 김현정> 그 당시 추억이 그리운 분들 이번 공연 많이 찾아가실 것 같은데. 그나저나 허참 씨는 어떻게 가족오락관 할 때하고 목소리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웃음)
◆ 허 참> 글쎄요. (웃음)
◇ 김현정> 건강은 좋으시고요?
◆ 허 참> 네. 방송은 잘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이제 좀 인사를 해야 하는데 제가 부탁을 하나 드려보죠.
◆ 허 참> 네.
◇ 김현정> 박력 있는 목소리로 가족오락관 허참 하면 떠오르는 거 있잖아요, 그거.
◆ 허 참> 몇 대 몇?
◇ 김현정> 오늘도 무승부입니까?
◆ 허 참> 무승부는 아니고 김현정 씨의 뉴스쇼 완벽한 백점 만점으로 사랑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웃음) 고맙습니다. 오는 11일 쉘부르 공연도 잘 하시고요.
◆ 허 참> 많이 또 찾아주셔서 사랑을 함께 나누시면 고맙겠네요.
◇ 김현정> 허참 씨도 건강하시고요. 좋은 공연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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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7(화) 허참 "40년만에 모인 쉘부르 가수 '쎄시봉 인기? 원조는 우리!'"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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